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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가을 맛! [아욱국]과 [굴무침]

| 조회수 : 13,958 | 추천수 : 144
작성일 : 2010-10-21 20:01:26


오늘은 일산에 볼 일 있어서 나간 김에, 하나로클럽엘 갔었어요.
지난번에 5만9천9백원 주고 샀던 10㎏들이 해남 절임배추 한상자가 4만2천원!
값이 많이 떨어졌더라구요.
지난번같이 배추값이 비싸서는 어디 김장이나 제대로 하겠나 싶었는데,
배추값이 떨어지고 있어서 이제 좀 안심이 됩니다.
제가 김장 욕심이 좀 많잖아요.
따져보니까, 온통짜리 배추 기준으로 4포기는 있어야 한달 먹을 수 있어요.
물론 김치찌개나 김치국은 안 끓여먹고 그냥 먹는 김치만으로요.
4포기만 먹어도 일년동안 먹으려면 48포기나 되는데,
손님들이 오시면 김치가 푹푹 들어가죠, 가끔은 김치 퍼가는 사람도 있죠..
김장때문에 은근히 걱정했는데, 이젠 발 뻗고 있어도 될 것 같아요.




하나로에서 보니까 굴이 있었어요.
너무 반가운 나머지 한팩 집어들고와서, 굴무침을 했습니다.
들어간 재료는 굴 외에,
양파, 생밤, 배, 마늘, 파 등을 넣었어요. 밤 편으로 썰고 마늘도 편으로 썰고, 양파와 배는 밤편과 비슷한 크기로 썰었어요.

양념은 조선간장 1작은술에 액젓 1작은술, 거기에 고춧가루 4작은술을 넣어 비볐어요.
액체가 적어서 잘 섞이진 않아요.
요기에 굴을 비롯한 전 재료를 넣고 살살 버무리다가 올리고당 2작은술을 넣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어서 인지,
아님 굴에 배 밤 같은 맛있는 재료가 들어가서인지 밥도둑 이었습니다.
밥 한그릇 금방 바닥 드러나게 하는 밥도둑.




국은 아욱국.
가을 아욱국은 방문 걸어잠그고 먹는다잖아요, 남 안주려고..^^

그제께 끓여서 김치냉장고 안에 넣었두었던 진한 육수에 아욱 넣고, 파 마늘 넣어 끓였어요.
일부러 된장을 조금 풀어 싱겁게 끓였습니다.
훌훌 마실 수도 있게.

모처럼 장을 봐왔더니, 저희 밥상에 가을이 한창입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abim
    '10.10.21 8:03 PM

    1등이지요?

  • 2. anabim
    '10.10.21 8:06 PM

    전 오후에 나가서 늦은 호박잎 사면서 끼워준 동글동글 작은 호박 두개 바가지에 으깨어 호박잎 국 끓였어요.
    굴 보니 괜히 반가운 느낌이 듭니다.
    저희 집은 돼지 등갈비 넣고 김치 머리도 자르지 않고 넣어 오래오래 지져 먹는 것을 좋아하니 80포기도 아쉬워요
    아욱국 훌훌 한그릇 마시고 싶어지네요

  • 3. 살림열공
    '10.10.21 8:22 PM

    으아 으아아아아 ....

  • 4. 니양
    '10.10.21 8:23 PM

    굴무침 시원하고 맛있겠어요. 갑자기 보쌈이 생각나네요~ ^^

  • 5. 놀부
    '10.10.21 8:39 PM

    입안에 군침이 왜그리도 고이는지 책임지셔용
    굴무침 무지 무지 맛있겠어요
    아욱국은 저도 종종 마른새우 넣고 된장으로 자박자박 끓여먹는 좋아하는 국중에 하나죠

  • 6. 살림열공
    '10.10.21 9:35 PM

    굴무침 눈에 삼삼해서 다시 왔답니다.
    액젓을 어떤 것으로 쓰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7. narie
    '10.10.21 10:27 PM

    밥상에 가을이 한창이라는 표현이 참 예쁘게 들립니다 ^^
    저도 굴무침 먹고싶네요. 주말에 해볼까봐요~

  • 8. 클로버
    '10.10.21 11:28 PM

    뜨끈한 밥에 굴무침올려서 한입먹고 시퍼용~
    가을아욱이 영향면에서 좋은가봐요.
    가을아욱은 사위도 안준다는얘길 최근에 들었답니다.
    얼메나 맛있으면~
    ㅋㅋㅋ

  • 9. annabell
    '10.10.21 11:36 PM

    배추값이 내렸다니 다행이예요.
    심심하게 끓인 아욱국 고향의 맛이 날거 같아
    먹고 싶어집니다.

  • 10. 롱런~
    '10.10.21 11:42 PM

    굴 먹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1인 인데~~ 넘 맛나게 보여요~꿀꺽!!

  • 11. 달구네
    '10.10.22 2:13 AM

    아웅..맛있겠다.. 굴무침을 이렇게 하는거군요. 맨날 고춧가루에다가 마늘만 넣고 무쳐대니 맛이 나나 맛이..
    내일 마트에 가서 굴 사다가 꼭 해볼래요

  • 12. 아이비
    '10.10.22 10:13 AM

    시댁에 오니 굴 얼려둔 것이 많길래 녹여서 소금이랑 배랑 파마늘 넣고 무치니
    너무 맛이 없어 아무도 안먹어 그냥 버렸어요.^^::
    굴무침을 한번도 안해봐서 어머니께 여쭤보니
    그렇게 무치면 잘 드신다고 하셔서 그리 무쳤는데.....ㅎㅎ

  • 13. 다물이^^
    '10.10.22 3:20 PM

    굴보니 또 눈돌아가네요...^^
    친구가 홍합을 보내와서 저도 오늘은 얼큰한 홍합탕을 해먹을거 같아요!
    얼른 저녁이 왔으면 좋겠어요!

  • 14. 쵸콜릿
    '10.10.22 5:28 PM

    선생님~
    내일이죠^^
    울지 마세요...

  • 15. 보라돌이맘
    '10.10.22 9:37 PM

    가을... 정말 좋은 계절이예요.
    바깥 기온은 어느새 뚝 떨어지고,
    새벽과 저녁으로 한기도 제대로 느껴지니만...
    집에 돌아왔을 때, 따뜻한 엄마의 마음과 정성이 그저 아낌없이 듬뿍 담긴
    이런 소박한 음식들이 차려진 한 끼 밥상...
    우리 삶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요.

    담담하신 맘으로 늘 그렇듯이 이렇게 오늘도 일상을 부지런히 살고 계시는 선생님의 모습,
    그리고 글과 사진에...
    이상하게도 제 맘이 아주 많이 짠 해 오네요.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지만 그저 소중하게 말을 아껴가며,
    수천마디의 말과 표현으로도 다 내 보일수없는 찐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럴까요?

    오늘 밤 부디 맘 편히 푹 주무시고,
    내일은 모두들 최고로 기분 좋은 아침 맞으시길요.^^

  • 16. 들꽃
    '10.10.22 10:53 PM

    굴무침 정말 맛있겠어요.
    저녁 잘 먹었는데도
    굴무침 보니 침이 고이고 밥 생각이 나네요.

    아욱국~
    너무 하셨어요~
    먹고 싶어서 사진만 넋놓고 바라보고 있어요.ㅎㅎㅎ

    굴무침,아욱국 선생님 따라서 함 만들어볼래요.

    선생님 레시피로 하면 다 성공이었거등요^^

  • 17. 레드키위
    '10.10.25 5:16 AM

    굴이 맛있는계절이 왔습니다.

  • 18. good
    '10.10.26 11:14 AM

    굴에 배도 밤도 넣고 하신 거 보니 언제나 번득이는 센스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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