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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야구 때문에...

| 조회수 : 12,738 | 추천수 : 159
작성일 : 2010-10-10 20:37:10


전날, 좀 잘 해먹거나, 손님을 치르고 나면 그 다음날은 아무래도 밥상차리기가 편하죠.
준비된 음식을 아무리 싹싹 먹는다고 해도, 조금은 남으니까 그걸로 쉽게 상을 차릴 수 있죠.

어제, 행사 치르고 남은 음식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 식구들 굶을뻔했어요.
제가 야구 보느라...식사준비에 소홀했거든요.

야구 팬들 중 제 나이 또래 여자라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 OB 베어스 팬일거에요,
두산 베어스가 아닌 OB 베어스~~
프로야구 초기에 박철순선수의 인기가 하늘을 찔러,
이거저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OB팬이 된 여성들이 많았어요, 저도 그중 하나이구요.

제가 1985년,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고,
또 2개월간 발부터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기프스를 한채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기프스 하시는 분들의 아픔을 쬐금은 압니다, 간지러움, 다리가 가늘어지는 증상 등등)
그때는 진짜 타자들의 타율까지 외우고 있었어요.
그게요, 외우고 싶어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야구중계를 계속보고 있으면 저절로 외워져요.
케이블TV가 있는 시절도 아니고,VOD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주구장창 공중파만 봐야했는데,
매일매일 야구중계를 해줬거든요.

그랬는데요, 요즘은 평소에는 야구 잘 안보구요,
올림픽이나 WBC, 혹은 아시안게임,
또는 준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이런 빅매치만 보게되는데요,
요새 준 플레이오프 때부터 오늘 경기까지...아무래도 저 심장병 생길 것 같아요,
어쩌면 보는 사람을 그렇게도 조마조마하게 하는데..
오늘 마운드에서 공 하나 던지지 않고, 배트 한번 휘둘러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제가 11회까지 뛴 야구선수처럼, 지금 온몸이 쑤시고 아프고, 골치가 지끈지끈 아픕니다.

내일 경기까지 이러면...저 정말 병 생길 것 같아요.
내일...야구 중계 시청하지 말아야겠죠?? 건강 생각해서..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케베리아
    '10.10.10 8:42 PM

    와~ 스포츠를 그렇게 좋아하시는줄은 몰랐어요...
    전 도통 스포츠에는 관심이 없어서..

  • 2. 에케베리아
    '10.10.10 8:44 PM

    엉?? 댓글 쓰고 보니 제가 일등이네요.. ㅎㅎㅎ

  • 3. 김혜경
    '10.10.10 8:56 PM

    스포츠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운동을 직접 하는 건, 정말 싫어하고,
    보는 것만, 그것도 야구만 좀 봅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는 특히...피가 마르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다...

  • 4. 에케베리아
    '10.10.10 9:06 PM

    아....그러시구나... 저는 하는것도 무진장 싫어하지만 보는것도 별로 안좋아해서요
    근데... 나 내일 로또 사야되는거 아닌가 몰라요
    선생님께서 친히 이렇게 답글 달아주시다니... 꺅~~~ 가문의 영광이여~~~

  • 5. 디올
    '10.10.10 9:29 PM

    저도 야구본다고 똥줄탔어요.
    두산팬이어서 기분좋은 승리임엔 틀림없는데 끝내기맞은 삼성 정인욱선수가 짠해서 울었어요.
    21살이면 완전 애기인데 많은 공부 되었길 바랍니다.
    저 오지랍도 이런 오지랍이 없어요~

  • 6. 부라보콘
    '10.10.10 9:38 PM

    진짜 오늘 경기는 잠실대첩! 잠실혈전! 이라고 불릴만큼 명승부였어요.
    저희 가족 네명 모두 두산팬인데.. ( 저도 역시 선생님처럼 박철순 선수때문에 오비때부터 주욱팬)
    경기 끝나고 다들 끌어안고 소리소리지르고 .. 나가서 스파게티랑 피자 먹고 자축 파티 하고 왔답니다. ( 남편이랑 아들은 저녁 먹으러 나갈때 두산 티셔츠 입고 나갔어요 ^^ )

  • 7. 난 달림이
    '10.10.10 9:47 PM

    와~~선생님도 OB베어스 팬이시군요...방가와요^^
    저도 OB베어스 원년회원이었어요
    제가 국민학생이었는데 OB가 충남이라 부모님께서 회원가입해주셨어요
    박철순, 김우열, 신경식...

    글구 오늘 경기 정말 잼있었어요

  • 8. 꾸미
    '10.10.10 9:48 PM

    제가 보면 꼭 져요.
    외출해서 돌아와서 무심코 틀었더니 4-1 이크 황망히 껐어요.
    참다 참다 이젠 ... 6-5 홈런이더군요.
    집안의 모든 티비 못 켜게 협박하며 저녁 일찍 그리고 오---래 먹였어요.
    남편의 원망을 들어가며 sbs, kbs, mbc, 그리고 ytn 돌려가며 안보던 스포츠뉴스 보며 뒤늦게나마 기뻐하고 있어요.
    툴툴 거리긴 해도 그래도 같이 못보고 참아준 남편에게 이 기쁨을,,,ㅎㅎ
    내일도 전 맘 졸이며 나중에 스포츠뉴스만 봐야겠어요.

  • 9. 진선미애
    '10.10.10 10:19 PM

    전 삼성팬인데........
    이만수 양준혁 이승엽 등등

    올해는 정말 준플레이오프부터 점수도 많이 나고 스릴도 있고 정말 빅매치다운
    경기가 계속 이어지네요
    재미도 있고 점수도 많이 나고 ㅎㅎ

    그런데 접시밑에 매트인가요? 식탁에 있는 무늬인가요?
    야구충격때문인지 사진을 보면서도 잘 모르겠네요 ^^

  • 10. 만년초보1
    '10.10.10 10:23 PM

    전 오늘 야구장 갔다왔어요.
    11회 임재철이 동점 만들었을 때 저, 진짜 눈물이 주르륵.
    제가 82년 원년부터 오비베어스 팬이 된 건 물론 주전선수였던
    울 외삼촌 때문이었지만, 절 광팬으로 만든 건 오늘 같은
    드라마틱한 승부. 두산, 사랑합니다! All In V4!!!

    근데, 자꾸 이렇게 막판까지 맘 졸이게 하면 미워할래요. 아으, 진짜...!

  • 11. bluejuice
    '10.10.10 11:46 PM

    선생님은 좋으셨겠어요...
    저도 야구보면서 피가 마르더군요..
    그러나 전 슬펐어요.ㅠㅠ
    전 삼성팬이거든요.

  • 12. 박선영
    '10.10.11 12:41 AM

    전 오늘 야구장 다녀왔는데 4살된아들이 있어서 연장전 할때 정말 울뻔 했어요.
    그래도 이겨서 신나긴 했지만요.
    역시나 최강두산이였어요...^^

  • 13. 또하나의풍경
    '10.10.11 6:55 AM

    저도 오비베어즈 팬이었는데 ㅎㅎ박철순 쵝오!!

    좋아하는 팀 경기 보노라면 심장이 터질거 같죠..ㅎㅎ

    경기때 야구감독들은 소변을 볼때 피가 섞여나올정도라고 하일성씨가 말하는 걸 들었었답니다

  • 14. 아이비
    '10.10.11 8:40 AM

    ^^ 저도 그 시절, 박철순투수땜에 OB베어즈 팬이 된 사람이예요.

    한 번 마음 준 팀은 몇 십년이 지나도 꾸준히 애정을 갖게 되네요.

    일부러 찾아다니는 팬은 아닌데 어쩌다 채널 돌리다 경기하는 거 보면,
    혹은 스포츠뉴스때 보면 뿌듯하고 모르는 새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 15. Terry
    '10.10.11 9:01 AM

    혜경샘은 정말 마인드 자체가 젊으세요. 박철순..기억하죠. 그 멋진 곱슬머리가 야구모자 사이로 삐져나오면 정말 비주얼이... 눈이 @@ 모자 벗으면 좀 어색했던 기억. 저 중학교 1학년 때였네요..원년 우승.. 아직도 눈에 선한데...

  • 16. 어랍쇼!
    '10.10.11 10:36 AM

    엘지 팬이지만...
    박철순 선수보다 멋진 투구폼을 가진 선수를 아직까진 보지 못했죠.
    유니폼까지 멋지게 받쳐줬으니..ㅋ..
    그 가랑이? 쫙 찢어지는 1루수 신경식과 박철순의 몸매라인은 정말 환상!!^^

  • 17. 지지
    '10.10.11 12:24 PM

    눈앞에서 봤으면 기절했을거 같은 3차전..

    신랑과 동생은 삼성,..전 두산...
    두다리 쫘악 뻗고 잘 수 있었답니다..ㅋㅋㅋ

  • 18. 308동
    '10.10.11 12:26 PM

    원조 OB팬 여기하나더 있어요.. 그땐 물론 박철순 팬이엇고 지금은 손시헌과 정재훈중 누굴 고를까 고민중ㅋㅋㅋㅋ 저도 어제 심장마비올뻔 ... 오늘 저녁 치킨과 맥주사놓고 우리모두 스탠바이

  • 19. 명랑아줌마
    '10.10.11 12:34 PM

    자녀들 다 잘 키우시고 그런 여유를 즐기실 수 있는 선생님이 부럽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도 엄청나게 궁금했었는데요...
    사진 뒷쪽의 사각접시는 어디에서 구입하신건가요?
    식탁위가 정리되는 듯한 그런 느낌이 있어서 너무 갖고 싶네요...

  • 20. 열쩡
    '10.10.11 1:13 PM

    뉴스만 봤는데
    응원하시는 분들은 정말 피가 말랐겠더라구요ㅎㅎ

  • 21. andyqueen
    '10.10.11 4:41 PM

    저두요 !!저두요!! 댓글달려고 맨날 눈팅만하던 제가 로그인했습니다 ^^ 저 OB 원년팬이에요 ^^전 박철순선수보담 김경문포수아저씨를 더 좋아라했죠 ^^ 팬레터까지쓰고 친필 답장까지받고 ...^^ 근데 이렇게 훌륭하신 감독님이 되셔서 얼마나 뿌듯한지요 ^^ 근데 사실 지금은 예전깥은 열정이 없어요 ㅎㅎㅎ 야구가 제 관심밖으로 밀려난지 어언 몇년... 오랫만에 옛생각에 잠겨봤습니다

  • 22. 릴리사랑
    '10.10.11 5:54 PM

    골수 삼성팬입니다.

    저는 골이나 죽는줄 알았어요.

    ㅎㅎㅎ

  • 23. 서초댁
    '10.10.11 6:11 PM

    저는 어제 시험중인 아들을 델꼬 잠실야구장갔었답니다..ㅋㅋ불량엄마
    그런데...10회가 넘어도 끝나지 않기에...내가 와서 안되나...아들을 억지고 데리고 나왔는데..
    집에 오는 길에서 DMB중계로 두산이 이기는 걸 봤답니다...
    세상에...담엔 끝까지 버텨야겠어요..
    그것만으로도 진 빠졌는데...오늘 아이 시험감독 2시간 서있다 왔더니 힘드네요...
    조금 있다 4차전도 이기길 기원하며...

  • 24. 김은경
    '10.10.12 6:48 PM

    나는 기아 타이거즈 팬 이에여

  • 25. 베고니아
    '10.10.12 8:20 PM

    82년 프로야구가 창단 되었죠?

    박철순 선수 따라올자 없을~~~ㅋ
    윤동균,신경식,김우열선수 등등.....세월이 많이 흘러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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