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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인터넷으로 장 봐서 밥 해먹기!

| 조회수 : 15,354 | 추천수 : 103
작성일 : 2010-09-10 21:16:52
어쩌다보니, 매일매일 너무 바빠서,
냉장고 안에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장을 보러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내일은 주말, 주차도 어렵고 사람에 치여 뭘 제대로 살 수 없는 주말에 마트가기 진짜 싫기 때문에,
마트는 갈 수 없고,
그렇다고 집에 먹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휴지도 떨어져 버렸습니다.

어쩌나 어쩌나 하고 있던 참에 문득 떠오르는 것이 인터넷 장보기!
저도 2000년, 2001년 무렵에는 인터넷으로 현대백화점 슈퍼에서 장을 봐 편안하게 집에서 받아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한여름에 수박같은 걸 시켜보면, "정말 세상 좋아졌다!"하는 말이 절로 나왔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 장보기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급하니까 문득 생각이 난거죠.




그래서 어제밤 늦게 인터넷이마트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주문하고 결제를 하려는데, 영 결제가 안되는 거에요.
결제를 위한 프로그램을 깔아야 결제가 된다는 경고창은 뜨는데,
정작 프로그램을 깔기위한 노란박스는 뜨지 않는 거 있죠.

그때 만년초보님은 홈+를 이용하신다고 썼던 글이 생각나서 홈플러스 인터넷장보기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회원가입을 해야하는데...무슨 정보 공유에 대한 동의절차가 그렇게 많은지...

참, 그게 그래요, 동의를 하지않으면 회원가입이 되질 않는데 동의하냐고는 왜 묻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눈 가리고 아웅 이잖아요.
정말 동의 여부를 묻는게 아니잖아요.
약간 불쾌해져서 회원가입 하지 않고 그냥 나왔습니다.
새벽에라도 24시간 하는 마트를 다녀오지 싶어요.

오늘 아침, 마치 비커튼이라도 쳐진 듯, 폭우가 쏟아지는데 마트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선택의 여지없이, 홈플러스에 회원가입을 하고, 필요한 거 다 클릭했습니다.
쇠고기 600g, 닭 1마리, 대파 1단, 가지 2개, 애호박 1개, 다대기오이 1개, 양송이 200g, 새송이 한봉지,
양상추 1개, 달걀 15개, 보리차 1팩, 그리고 똑 떨어진 휴지까지 딱 스무가지.

원하는 시간을 지정하도록 되어있어서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를 클릭하고 쇼핑을 마쳤는데요,
오후 4시10분쯤 주문했던 것이 도착했습니다.
받아보고, 제가 그랬습니다, 이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보니, 좋은 점도 있습니다.
견물생심이라고 마트에 가면 눈에 보이는 것을 마구 충동구매하게 되는데,
인터넷으로는 달랑 오이 1개, 가지 2개도 주문이 되니까 퍽 좋은 것 같아요.
다만, 아쉬웠다면 주문한 아욱이 오질 않았어요.
저녁에 마른 새우 넣고 아욱국 끓이려 했는데 아욱이 없다며 환불해준다고 합니다.




아욱국 대신 조갯살에 감자 무 호박 두부 청양고추를 넣은 된장찌개 끓이고,
오늘 추석선물로 kimys의 지인이 보낸 생선 중 고등어 필레 2쪽 굽고,
인터넷 장보기로 산, 호박 채썰고, 청양고추 갈아서 전 반죽을 한 호박부침개 한조각 지지고,
가지 2개 쪄서 나물하고,
달걀 2개 달걀찜 하고..이렇게 저녁준비를 했습니다.

식탁에 올라가기전 아일랜드에서 대기하고 있는 반찬들!
김치가 너무 먹음직스럽지 않게 담겨서 부끄럽습니다. ^^;;




냉장고속의 남은 반찬 들까지 모두 꺼내서 오늘 저녁밥상은 이렇게 차렸습니다.
요리는 없는 평범한 밥상이지만, 제 나름대로는 영양생각도 하면서 정성껏 차린 밥상이랍니다.


내일은 주말입니다.
주말 내내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요, 비 피해 입지않도록 우리 모두 조심하기로 해요.
비 때문에 청명한 가을날을 즐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주말 명랑하게 보내시구요.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bretxt
    '10.9.10 9:24 PM

    국믈이없네요

  • 2. abretxt
    '10.9.10 9:24 PM

    반찬이나 기타 에..일등인가 ^^

  • 3. 김혜경
    '10.9.10 9:25 PM

    된장찌개 있는데요..^^

  • 4. abretxt
    '10.9.10 9:28 PM

    그게아니라 나물이든 뭐랄까 물기가 너무 없어보인다는 이야기인데...
    반찬자체가 메말라보이네요^^

  • 5. 김혜경
    '10.9.10 9:30 PM

    아..네...

  • 6. ice
    '10.9.10 9:32 PM

    홈+ 인터넷 장보기도 얼마 이하 구매하는 경우에는 배송료가 붙지 않나요? (7만원이던가..가물가물~)
    간단히 장볼때는 왠지 그 배송료가 아깝더라구요. ^^;; (코 앞까지 갖다주는 수고는 생각 안하고..)
    혹시 선생님댁 근처엔 gs슈퍼마켓은 없나요?
    gs슈퍼 홈페이지 검색한번 해보세요. 거긴 2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이라서 저는 가끔 이용한답니다.

  • 7. 살림열공
    '10.9.10 9:34 PM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상차림입니다.
    ^^
    앞으로는 달걀찜을 저렇게 예쁜 접시에 받쳐서 올려 놓을까봐요.
    샘도 비 많이 올 때 운전 조심 하시구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맞으세요.

  • 8. 바른이맘
    '10.9.10 9:34 PM

    김치하고 나물을 정말 푸짐하게 담으셨어요~
    요즘 채소값이 어찌나 비싼지 건나물이 인기라지요~
    오늘 하나로마트 갔더니 양배추가 한통에 7000원이에요.
    애호박3000원, 알배추 작은것 2500원..
    장바구니 물가가 정말 살인적이라 마트가는게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 9. 김혜경
    '10.9.10 9:40 PM

    ice님,
    배송료는 모르겠구요, 구매대행비인가? 뭐 그런 명목으로 1천원 붙던데요.
    저희집 근처에 gs슈퍼는 없는 것 같아요.

    살림열공님,
    식당에 가보니에 올려주시는 고급정보, 모두 메모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그들 식당 중 한군데에서 살림열공님을 우연히 만나뵙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

    바른이맘님,
    맞아요, 애호박 한개에 2천7백원인가 준거 같아요.
    대파 한단도 그렇고...

  • 10. 소연
    '10.9.10 10:21 PM

    ㅎㅎ 선생님 찌찌뽕!!
    저도 어제 오전에 사무실에서..인터넷으로 장보기 했는데..
    퇴근시간 맞추어서 배송시켯더니..야채랑,생선들도 아주 싱싱하고 좋았어요..

    매일은 아니드라도 식단짜서 일주일에 한두번은 인터넷장보기 하면
    시장가는 시간도 줄고..좋을거 같아요..
    추울때 더울때.. 고생도 좀 줄어들거 같구요..

  • 11. 퐁퐁소국
    '10.9.10 10:42 PM

    저도 인터넷 슈퍼 자주 이용해요
    아기 낳고는 나가는게 여의치 않아 주로 집으로 배달 시킵니다.^^
    무거운거 안들어도 되고 너무 좋아요

    가끔 꼭 필요한 물건이 품절이거나 상태가 안좋다고 환불할때도 있지만요
    세상 정말 좋아졌어요 ㅋ

    결혼하고 음식만들기에 서툴렀던 제가 선생님 요리책 '일하면서 밥해먹기'를
    만나면서 음식다운 음식을 만들었던것 같아요
    이제는 세월도 지나고 부엌일도 손에 익어 나름 음식해먹고 있습니다^^
    가끔 희망수첩 들어와보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

  • 12. Daria
    '10.9.10 11:31 PM

    전 농협하나로, 한살림 두군데 이용해요. 매장 물건이 다 인터넷에 있는게 아니라 좀 불편하기도 하지만 무거운거 주문할땐 꼭 인터넷으로 주문하게 되요. 쌀같은거.. ㅎㅎ
    아직 어린 아이 둘 키우느라 장보기가 힘들어서 인터넷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편하더라구요.

    아... 그런데 사진속에 수북히 담긴 나물.. 무슨나물일까요? 먹고 싶어요.

  • 13. REG
    '10.9.10 11:36 PM

    땡여름이나 한겨울, 또 오늘처럼 비오거나 몸이 쑤시는 날 인터넷장보기 정말 왔따에요.;; (이 표현 너무 90년대인가요 흐흐)
    채소나 그런건 직접 보고 사는거고 인터넷장보기로 절대 안산다는 친구들이 있는데 아 당연히 평소엔 그러죠.
    그런데 인터넷장보기 해도 질나쁜 것 온 적 한 번도 없던걸요. 포도나 방울토마토도 어찌나 탱글거리는 것들이 오던지요.
    소금설탕 같은 것들은 제가 원하는 브랜드가 품절되면 직접 전화해서 대체품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환불도 해주고, 친절하더라구요.
    제가 장보는 데는 1만원 이상이면 무료배달이거든요. 아싸.

    딴얘긴데, 오늘 수퍼 (좀 큰 체인점) 갔더니 이쁘고 참하게 생긴 애호박 하나에 4천원. '어허, 이러면 안사지!'하며 그냥 왔어요.
    당분간은 호박없는 된장찌개를 먹으려구요. 잉잉 ㅠㅠ

  • 14. 시네라리아
    '10.9.11 12:13 AM

    저도 큰마트는 요즘 잘안가게되더라구요.
    해서 동네 야채가게나 슈퍼에서 해결을 합니다.
    그러고보니 더 사고 싶은거 안담아도되서인지 살짝 좋아요.
    냉장고도 공간이 넉넉하고...
    앞으로도 종종 그래야 할가봐요...

  • 15. annabeth
    '10.9.11 12:40 AM

    선생님~ 처음 댓글달아요~ ^^

    전 왜 요 게시판을 못봤을까요;;;;ㅎㅎ

    희망수첩이라해서 뭔가 궁금해서 클릭해봤는데.. 이런 게시판도 있군요 ㅎ

    맛있는 음식 한참 구경하구..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 16. 빈이맘
    '10.9.11 1:07 AM

    전 이마트몰에서 쇼핑하는데 배달도 예약된 시간에 오고 편리해요 , 그래서 요즘엔 마트에 잘 안가고 충동구매도 줄고 ,,,,,,시금치 4850원이라 안샀는데 왜이리도 시금치가 먹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ㅠㅠ

  • 17. 가브리엘라
    '10.9.11 1:26 AM

    선생님~ 저도 이마트에서 인터넷장볼려다가 결제가 안돼서 성격만 버리고 관뒀어요..

    면허딴지 몇십년인데 어쩌다보니 운전을 안해서 먼곳은 혼자 장보러가기도 힘들고 남편은 필요할

    땐 약에 쓸래도 없고.. 올추석도 저혼자 장보러 돌아다녀야하는데 물가는 천정부지고 예전엔 무거

    운 장바구니 줄래줄래 들고서 시장을 참 잘도 누비고다녔는데 이젠 그것도 힘드네요.

    저도 홈플러스가입해서 마트장볼까봐요..

    예쁘게 조금담긴 음식도 정갈하지만 푸짐한 김치그릇보니까 마음이 넉넉해지네요.

  • 18. 마리s
    '10.9.11 8:02 AM

    ㅋㅋ 가브리엘라님.
    인터넷 장보기, 정말 성질 버리기 딱 좋은 미션이라는..
    그래도 한번만 꾹참고 해보고 나면 두번째부터는 그럭저럭 할만 하더라구요..ㅎㅎ

    근데, 김치가 뭐가 먹음직스럽지 않게 보인다고 하시는거예요!!
    김치 색깔이며, 푸짐하게 담으신거며 정말정말로 맛있어보여요~~~
    저김치 하나만으로도 밥 두그릇 먹을수 있을것 같아요^^

  • 19. 안나돌리
    '10.9.11 9:48 AM

    토요일이라고 아직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아
    아침 차릴 생각도 없이 혜경샘 식탁보고 있자니~
    배가 무지 고파지네요~ 숟가락만 들고 앉음 좋겠어요^^ㅎㅎ

    전 휴지나 세제등등 가까운 유진상가 굿모닝마트에서
    인터넷 장보기 하는 데..직접 와서 결제한답니다. 카드결제 가능하구요^^
    3만원 이상이면 무료배송에 가끔 포인트 쌓여 결제에서 빼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근데 정말 물가가 많이 올랐나봐요~
    예전에 3만원 채우려면 한참 골라야 되었는 데
    요즘은 몇가지만 사도 3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암튼 편리한 세상에서 편리함 만끽하고 사는 재미도 좋으네요^^ㅎㅎ

  • 20. 상큼마미
    '10.9.11 10:46 AM

    저는 천주교 우리농촌살리기본부에서 일주일치 장봅니다^^
    모자라거나 없는것은 가까운마트에서 해결하지요
    오늘아침 하나로마트에서 배추 싸게 판다하길래 10시에 갔더니 매진됐더라구요^^ 에궁~~~
    야채값이 금값이라 심난해요^^
    선생님 반찬보니 정갈하고,넘 맛있어 보이네요
    그릇도 예쁘고 나무랄데없는 상차림이라 보기좋아요^^
    즐주하세욤~~~~~~~

  • 21. 배시시
    '10.9.12 12:19 AM

    애호박전 갑자기 오늘 너무 먹고싶었는데.. 나물반찬도 먹고싶어요.

  • 22. Terry
    '10.9.12 3:31 PM

    저 푸짐한 나물들...정말 나물 반찬하기가 젤로 시간걸리고 힘들던데요..

    저희 남편은 콩나물 오이나 기타 무생채 등 새콤달콤한 나물 빼고는 어떠한 묵나물도 먹지를
    않아서 저도 요리를 안 하게 되다 보니 항상 친정엄마가 주시면 저 혼자 밥 비벼 먹고는 끝내죠.

    묵나물 수북하게 담겨있는 상차림을 보면 웬지 고수의 밥상같기도 하고...그 식구들도 다들 뭔가 미식을 알고 있는 입맛같은 느낌도 들고..암튼 존경스럽다는..

    요리 열심히 배워 암만 차려주면 뭐합니까?? 반찬 없을 때 스팸 굽고 있음 저절로 남편이 부엌으로 나온다는... ㅠㅠ 왜 일케 맛난 냄새가 남??? 하면서..

  • 23. 빈스팜
    '10.9.12 5:36 PM

    저 달걀찜 맛나게 잘~하는 방법좀 얄려주세요..
    맨날해도 잘 안되요..ㅠㅠ
    ^^

  • 24. 베니스
    '10.9.12 8:19 PM

    아~~상차림 깔끔하십니다~~~
    맛있어보여요~~~^^

  • 25. Eco
    '10.9.12 8:25 PM

    5!


    푸짐하게 배 부르면서 살은 안 찌게 생긴 아주 훌륭한 식단입니다. 짝짝짝!

  • 26. 들꽃
    '10.9.13 6:46 AM

    숟가락 하나 들고 끼어들고 싶은 밥상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반찬들이 다 모여 있어요.

    보들보들한 달걀찜이며 고등어구이,
    호박부침개,가지나물~~~된장찌개..

    맛있고 건강한 밥상~^^

  • 27. 지지
    '10.9.14 10:24 PM

    아흣~ 나물반찬..^^
    잠시 식탁에 앉은 상상을 해봅니다..ㅋ

    저도 한때 인터넷장보기 하면서 세상 참 좋다~~^^ 이랬는데
    진짜 갈수록 손만 까딱하는 세상이 올 거 같아요..

  • 28. 미네르바
    '10.9.17 2:35 PM

    저는 요리 잘못해서 너무 멋진 차림으로 보여요.
    모든 요리는 내 마음대로 나오는데...

    막상 내 입에도 먹을만한 것이 없을 때도 많아서
    그럴때는 굶어요.

    숟가락 들고 앉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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