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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作心三週?!

| 조회수 : 15,851 | 추천수 : 171
작성일 : 2010-09-08 22:49:44
부엌을 고치고 나서 살림을 집어넣으면서,
넣을 수 있는 만큼만 넣고 들어가지않는 살림들은 모두 없애면서,
다짐에 다짐을 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앞으로는 절대 그릇이나 살림을 사지 않겠다, 사려면 두개를 버리고 한개만 산다...
요렇게 참 '꿈도 야무진' 결심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너지기까지 겨우 3주밖에는 걸리지 않은, 제게는 불가능한 결심이었습니다..ㅠㅠ...
또 질렀었어요.




명절이나 생일, 어버이날에 딸아이가 주는 용돈으로, 딱 그 돈만큼 유기를 사서 모아,
이제는 어지간한 상차림은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더이상은 유기를 사지않아도 될 줄 알았는데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겠습니까??

며칠전,
살게 있어서 유기점에 나갔더랬습니다.
필요한 거 다 사고 셈까지 치렀는데, 그러면 바로 일어서야하나,
그렇지못하고 이것저것 구경하다...또 질렀습니다.

제가 뚜껑 있는 찜기가 없거든요.
뚜껑 있는 건 찌개냄비 하나뿐, 찜기는 따로 없이 좀 큼직한 찬기에 갈비찜 같은 걸 담아내곤 했습니다.
왜 그랬냐하면, 찜기는 뚜껑까지 있어서 큰 찬기보다 많이 비싸거든요.
뚜껑있는 찜기 하나 대신 큰 찬기 두개를 택했던 건데,
이 찜기를 보니까 안사고는 못 배기겠는 거에요.
그래서 하나 사고...(그렇지만...뚜껑있는 찜기 없다고, 찜 못 담습니까?? 다 사고 싶어서 붙여대는 핑계지요.)

또 지름이 30㎝나 되는 시원스럽게 큰 접시를 보니까,
거기에 담을 수 있는 온갖 음식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면서...(국어책 보는 것 같으시죠..ㅋㅋ...)
너무 갖고 싶은 거에요.
며칠 있다가 정갈한 상차림을 한번 해야할 일도 있고...




그래도 혹시 몰라서,
같은 크기의 접시가 집에 있는 데, 헷갈려서 또 사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냥 집에 왔습니다.
전에 그런 적 있거든요. 없는 사이즈인줄 알고 사와보니, 있는 사이즈더라는..

집에 와서 접시들을 꺼내 크기를 재보니, 유기점에서 본 접시는 집에 없는 사이즈라서. 냉큼 전화를 했습니다.
입금했으니까, 택배로 보내라고...
드뎌 오늘 받았습니다.
역시 유기가 이쁘기는 합니다. 비싼 게 문제지...

제 결심대로라면 그릇 여섯장을 버려야하나,
이번에 사들인 유기 찜기 하나와 접시 두장은 수납공간이 있다는 이유로,
기존 그릇의 퇴출없이 수납장에 안착하였답니다.
잘 닦아서, 열심히 쓸거에요. 본전 뽑을 수 있도록...^^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쪽이
    '10.9.8 10:55 PM

    앗...저 일등이요..

  • 2. 오늘도
    '10.9.8 11:14 PM

    저..2등인가요!
    감동!
    선생님 유기 참 이쁩니다!^^

  • 3. 내천사
    '10.9.8 11:28 PM

    참새(=선생님) 방앗간(=그릇가게)... ㅋㅋㅋ

    아 너무 웃겨요... 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제목에 작심삼...까지는 읽었는데 뒤에는 못읽었다는..ㅡㅡ;;

  • 4. emile
    '10.9.8 11:29 PM

    유기 접시를 보면 그위에 담길 요리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지도 않으면서
    유기만 보면 대책 안서는 전...............ㅜ

    나름 밥,국.
    나물이나 김치류 담아서 잘쓰고 있네요.
    덕분에 쇼핑목록중에 3m 수세미 열나 챙기네요 ㅋ

  • 5. joy
    '10.9.8 11:31 PM

    샘 ~ 너무해요 ...
    저도 요즘 심히 유기가 땡겨 마음을 꾹꾹 누르며 참고
    있던 중인데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 힝 ...
    그런데요 샘 ~
    샘은 유기를 어디서 구입 하시는지 조용히 여쭤보면
    실례일까요?

    갈켜 주시면 참 좋겠는데요 ~

    오늘 ...
    요기 들어오는게 아니었나봐요 ... ㅠ.ㅠ

  • 6. 김혜경
    '10.9.8 11:38 PM

    joy님,
    구입은 한국유기에서 했습니다. 종로에 있는.
    급하게 구입하지 않으실 거면, 좀 기다려보심도 좋을듯...
    추석 지나고 뭔가 계획하고 있는 게 있거든요.

    emile님,
    전 그나마 초록색 수세미도 안 챙기고 대충 닦아 씁니다.
    처음에는 설거지 하고 바로 마른 행주질 안하면 그렇게 물자국도 생기더니만,
    요샌 물자국도 생기지 않는 것이, 쓸만 합니다. ^^

    내천사님,
    그게 주 자에요. 근데 좀 이상하죠?
    저도 한문이 이상해서 검색까지 해봤답니다.

  • 7. 메이
    '10.9.9 12:01 AM

    언젠가는 유기를 꼭 사고야 말리라고 볼때마다 다짐하는 1인 입니다.
    찜기를 보니 자태가 너무 곱네요.
    지금 영화 '졸업'의 OST 를 듣고 있는데,
    유기끼리 부딪히면 날 법한 소리가 뎅뎅 하고 들리기 까지 하네요.
    유기 소리가 이런거구나... 하고 생각하다보니, 음악소리였다는 -_-

  • 8. 은석형맘
    '10.9.9 12:12 AM

    저얼~~~~대
    절~~~~~~~~대로
    유기계에는 발을 안 담그리라...
    다짐......을? 하고 있어요.
    결심도 꽤 확고합니다.흠흠...

    못 봤습니다. 이 글!!
    그냥 누런 사진 두어개 지나쳤다는.........

    오늘도 방앗간 들렸다 온 참새 지나갑니다.....ㅠ.ㅠ

  • 9. 가브리엘라
    '10.9.9 1:45 AM

    작심삼주를 한번에 읽은 저는" 배운 여자"인가요?..^^
    너무 비싸고 게으른 저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마음으로는 꾹꾹 누르고 있는데 입으로는
    친정엄마한테 주변에 유기그릇 처분할라는 사람있으면 꼭 붙들어서 챙겨놓으라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그릇보니 또다시 지름신이 오시는군요.
    추석지나고 계획이 있으시다니 구경이라도 얼른 했음 싶어요.

  • 10. 소박한 밥상
    '10.9.9 6:27 AM

    4피스니까 8피스 버려야 합니다 ^ ^ =3=3=33333

  • 11. Terry
    '10.9.9 8:48 AM

    ㅋㅋ 관리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 유기접시는 잘 포개지기는 하죠.

    선생님께 붙은 그릇 지름신은 좀 짱인가봐요. ㅎㅎㅎ 파워가 너무 세요~~~ 저희 친정엄마 그릇장이 정말 십년전에 무너진 적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저의 그릇장의 유리선반들이 심히 부담스러워서 잘 못 지르겠더라구요...

  • 12. 상큼마미
    '10.9.9 8:53 AM

    찜기 너무예뻐요^^
    유기그릇 사고싶은 마음으로 아침부터 심닌하네요^ㅁ^
    어제 저녘에는 천연라텍스에 지름신 누르려고 일찍 잠을 청했건만.......
    오늘은 유기찜기에.......
    아침인데 잘수도 없고~~~ㅋㅋㅋ
    우선 추석지나고 볼래요~~~~~~~

  • 13. ubanio
    '10.9.9 9:13 AM

    다른건 다 물리칠 수 있는데 지름신은 못 이깁니다.
    요즈음 유기땜시 겨우 겨우 참고 있는데....
    유기의 장점이 대를 물릴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더 느끼고 있슴다.
    결국은 돈이 문제!!!!

  • 14. 햇살
    '10.9.9 9:43 AM

    선생님
    유기는 자주쓰면 힘들게 안닦아도 되는건가요?

    물자국 이런건 상관없이 쓸수 있으거 같은데..
    항상 초록수세미로 열심히 닦아야 쓸수 있는건가요?

  • 15. 햇살
    '10.9.9 9:44 AM

    그나저나 선생님 그릇이 너무 정갈하고 이쁘네요..

    직장맘인데..유기그릇 쓰는게 가능할까요?

    질문만 많이 하고 갑니다 =3=3=3=3=3

  • 16. 왕돌선생
    '10.9.9 10:18 AM

    선생님, 선배님 크크

    근데 '다른일로 반상기'는 왜 사시는데용?

    다들 짐작하고 있는 그대로라면 이제 그만 경사를 밝히시옴이? 기쁨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잖아요~

    저도 둘째아기 돐이라 아기용 유기그릇 하나 장만하려고요. 첫째아이때도 사줬었거든요.

  • 17. emile
    '10.9.9 11:24 AM

    헉~~~
    유기 계획있으시군요 ~~~

    난 제가 젤루 무서워요 그릇앞에만서면...ㅋ

  • 18. 프로방스
    '10.9.9 2:02 PM

    저도 한국유기로 모으고 있는데 뚜껑있는 찜기 참으로 멋지네요^^
    저는 찜기용으로 쓰려고 면기 살 때 한 개는 오목한 모양으로 사서
    이건 찜기다~~하고 쓰고 있어요...납작한 접시도 들여야하는데
    공구 좀 해주세요~~~

  • 19. 올리비아 사랑해
    '10.9.9 4:48 PM

    쌤~~ 오늘부터 추석때까정 헛돈 안쓰고 어찌어찌 모아보겠습니당... 지금부터 넘 기대되용~~

  • 20. 김혜경
    '10.9.9 6:24 PM

    햇살님,

    우선 1번 질문,
    자주 쓰면 힘들게 닦지 않아도 되지만, 처음 샀을 때의 그 반짝반짝이 좀 줄어듭니다.
    그때에는 바키퍼스 프렌즈라는 가루 세척제(베이킹 소다 계열인듯...)을 초록색 수세미에 묻혀서 닦으면 원상회복합니다.
    물론 평소 초록색 수세미로 닦아쓰면 색이 금방 변하지는 않아요.

    두번째 질문,
    처음에 생기는 물자국, 그거 은근히 거슬립니다.
    그런데 자꾸 쓰면 물자국 안생겨요.
    그리고, 저는 초록색 수세미로 닦기도 하고, 귀찮으면 더 부드러운 아무 수세미로 닦는 경우도 있어요.
    그냥 편하게 씁니다. 되는 대로..

    세번째 질문,
    직장맘이시라서 유기를 쓰시지 못할 이유는 없는데요,
    쓰기 불편한 것보다는 그릇의 무게를 고려하셔야할 것 같아요.
    작은 건 괜찮지만, 큰 접시들은 은근히 무겁고,
    또 국그릇에 뜨거운 국을 담았을때는 옮길때 주의하셔야해요, 손가락이 뜨거워집니다.


    왕돌선생님, ^^
    짐작하신..그런 일이...있습니다..ㅋㅋ..

  • 21. 그린
    '10.9.9 10:51 PM

    ㅎㅎ
    선생님~~
    오늘 제목만 보고 제 짐작대로 딱~ 이네요.
    그런데 저렇게 이쁜 녀석들을 모른 척 하시면
    그건 아니잖아요...ㅋㅋ

    대신 그릇장 꽉 차서 버리실 때는
    미리 82에 공지를 올려주시면 아니되실까요?^^

  • 22. 햇살
    '10.9.10 9:19 AM

    선생님 말씀감사합니다~!
    추석지나고 뭔가 계획(?)하신다니..기다렸다가 구입해봐야겠슴다~

    추석 명절 잘보내시길 바랍니다!^^

  • 23. 성암농장
    '10.9.10 10:57 AM

    ㅋ.....좋은데요...제가 보기에는 ,,,,,
    온통 명절 분위기로 몰아 가는 군요...ㅎㅎ

  • 24. 미나리
    '10.9.10 11:43 AM

    전,,,,,,,친정엄마가 쓰던 옛날 유기 국그릇과 밥그릇, 수저 몇가지만 가져 올라고 합니다...

    아주아주 오래된 거지요.....제가 어릴 때, 제사때 며칠 전부터 유기그릇 꺼내서

    힘이 빠져라 광을 냈던 기억이 나네요......손은 시커머 지고....

    저 위의 접시가 무척 마음에 드네요.......

  • 25. joy
    '10.9.11 10:35 AM

    넵 ~ 기다릴테니 좋은 소식 물어다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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