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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맨날 뻔한 저녁 밥상

| 조회수 : 15,131 | 추천수 : 98
작성일 : 2010-08-30 20:58:46


요즘, 댁에서는 뭣들 해서 드세요?
핫, 전 머리가 굳어버렸나봐요, 뭘 해먹어야할 지, 도통 아무 생각없이 머릿속이 하얗습니다.

지난 목요일 코스트코 다녀와서요,
금, 토, 일, 쓰레기 버리러 단 한번 엘리베이터 타보고요, 두문불출, 꼼짝도 하지 않고 집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하나로를 다녀왔는데요, 갈때는 뭔가 장을 잔뜩 봐오리라 맘 먹었는데,
뭘 사야할지...아무 생각도 없어서, 그냥 아무거나 손에 집히대로 담고,
쌀과 참외, 복숭아만 사왔어요.

요즘 같은 때 뭘 해먹어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뭔가 복잡한 요리는 하기 싫고, 만들기 편안한 반찬이나 좀 하고 싶은데...뭘 해야할지, 뭘 사야할지 모르겠어요.




맨날 뻔한 오늘 우리집 저녁 밥상입니다.
이렇게 뻔할 때는 그저 그릇 치레나 하는 수밖에...
우리 집 kimys가 가장 사랑하는 타이투 그릇에 반찬들을 담았습니다.
별거 없지만, 그릇으로 뭔가 그럴싸한 분위기!!!




삼치가 싱싱해보여서,
한마리에 1만원 주고 사왔어요.
손질해주는 분께, "소금 살짝만 뿌려주시구요, 삼등분해주세요"했어요.

집에 가지고 와서 한번 물에 씻은 후 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지졌어요.
싱거울 것 같아서, 와사비를 곁들인 간장을 함께 냈지요.

실은, 삼치를 살때는 꽈리고추를 함께 볶은 간장소스를 뿌려내려고 했는데, 시간관계상 그냥 지져서 상에 올렸구요,
내일쯤, 꽈리고추 곁들인 삼치구이 상에 올리려고 해요.




브로콜리는 맨날 그냥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 먹는데, 좀 재미가 없는 것 같아서,
브로콜리를 데친 후 모짜렐라치즈를 얹어서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3분 정도 구웠어요.
치즈가 녹을 정도로요.
모짜렐라치즈는, 슬라이스 치즈처럼 낱장 포장된것 2장을 얹었어요.
고소한 것이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지난번 비름나물 초고추장에 무쳤더니, 저희 시어머니 어찌나 잘 잡수시는지..
그래서 오늘 한번 더 했습니다.
정말 자랑이 아니라, 아니 자랑 맞는데요, 저희 집 고추장 맛이 예술입니다.

김원옥여사님, 감솨!!
여사님 덕분이옵니당~~




오이맛고추 사다놓은 게 있었어요.
너무 고추가 굵어서, 갈라서 씨빼고 된장에 무쳤어요.

아, 독사진이 빠졌는데요,
마른새우랑 표고기둥, 멸치 등을 진하게 우린 육수에,
감자 두부 논우렁 넣고 된장찌개를 싱겁게 끓였는데요, 요즘은 된장찌개 아주 싱겁게 끓이는 것이 좋더라구요.


저희 이렇게 먹었는데요, 오늘 뭣들 해서 드셨어요??
메뉴 좀 가르쳐주세요, 저도 좀 따라하게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elsea
    '10.8.30 9:02 PM

    브로콜리 고추장에서 치즈로 변신해봐야겠네요...

  • 2. dolce
    '10.8.30 9:06 PM

    아니 샘~ 이리도 훌륭한 밥상을 차리시곤
    생각이 안나신다뇨~~~ ㅋㅋㅋ

    전 요즘 밥통활용 요리에 재미 붙였어요 ㅋㅋ
    며칠전에는 돼지갈비 찜을 전기압력밥손 만능찜 기능으로 했더니
    야들야들 맛있게 됐더라고요 ^^

    밥통에 넣기 전에 핏물빼고 데쳐서 기름도 빼니
    첫시도 치고 나름 맛났어요 히히 ㅋㅋ

  • 3. 또하나의풍경
    '10.8.30 9:12 PM

    전 김치찌개요 ^^
    낮에 맛탕 해 먹였더니 기름냄새로 제속이 느글느글...(전 안먹었는데 기름냄새 많이 맡아서 그런듯..)
    그래서 얼큰한 김치찌개해먹었어요 ^^

  • 4. 왕돌선생
    '10.8.30 9:15 PM

    신랑은 두부김치랑 콩나물국으로 먹었어요.
    하얀거, 빨간거, 기름진거, 기름안진거를 생각하는 편이긴 한데 늘 별거없죠, 뭐.

    4살박이 애기는 대패삼겹살과 낫또를 주고요.
    돌쟁이 아기는 이유식과 분유.

    참, 저는 고래밥먹었어요.식구들 먹이다보면 전 맨날 주전부리...
    애들이 아직 어리다보니...

  • 5. 토끼
    '10.8.30 9:30 PM

    저희집은 우엉, 청양고추 한개 넣고 감자 외 기본 들어가는거 넣고 된장찌게 해서
    밥비벼 먹었더니 맛있었어요.

  • 6. 큰바다
    '10.8.30 9:55 PM

    오늘 직장 점심 식단 알려드릴까요?
    당면 들어간 찜닭,무말랭이 무침, 콩나물 김칫국, 갈치튀김이 있었네요.
    여름에 먹는 콩나물 김칫국 맛있었어요.
    그냥 물어보시는 건데, 전 너무 진지하게 답한 것 아닌가 싶어서
    답하고 나니 뻘쭘하네요.

  • 7. 토마토
    '10.8.30 10:19 PM

    접시가 가니쉬를 가지고 있네요..
    빨간 음식 한 번 담아보고 싶어요..

    주방도 예쁩니다. 특히 수저통들이랑...주변의 색어울림이..

    브로콜리에 치즈 얹은거는 저의 사랑하는 퀵 아침메뉴에요.
    냉동시금치나 냉동브로콜리에 미니베이비벨 치즈 얹어 전자렌지로 녹여서.....

  • 8. 토레스짱
    '10.8.30 10:21 PM

    식탁의 그릇들이 그린색 그림이 들어가 그런지 시원시원하니 이쁩니다.

    글구 선생님댁에도 네스프레소 시티즈 머신기가 있네요..저희집거랑 같은 모델인데 저희껀 크림색이에요..커피 정말 맛있죠? ^^

  • 9. 다이아
    '10.8.30 10:38 PM

    저는 감자를 좋아해서 감자가 들어간 반찬을 자주합니다.
    그저께는 돼지목살을 청주,후추밑간해서 마늘과 함께 볶다가 큼직하게 썬 감자 3개넣고 고추장과 함께 볶다가 물붓고 호박반개, 양파작은거 1개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유부4장과 대파넣어서 끓였어요. 물은 많이 붓지않아요. 약간 모자르다 싶게해서 밥비벼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울 애들과 남편 모두 좋아하는 감자찌개에요. 두부보다는 유부가 들어가야 맛있고 호박과 양파도 꼭 넣어줘야지 달큰한게 더 맛있어 지는거 같아요. 당면불려서 넣어도 맛있구요.

    감자넣고 우렁살넣고 빡빡하게 끓인 된장찌개도 하구요. 고추장넣고 조리고, 간장넣고 조리고,
    채썰어서 베이컨과 함께 볶기도 하구요. 감자샐러드도하구요^^

    콩나물도 자주하는 식재료입니다.
    묵은지와 콩나물넣고 국 끓이구요. 쟈스민님레시피로 볶기도 하구요. 빨갛게 무치기도 하고 하얗게 무치기도 하고 데쳐서 오이와 맛살넣고 겨자소스로 버무려먹기도 하구요.

    얼마전에는 떡갈비로 완자 만들어서 피망,당근,양파넣고 미트볼해서 먹기도 하구요. 소스는 그냥 시판 스테이크소스와 케찹으로요.

    자주하는 반찬중 하나는 돼지고기 볶음이요. 부추랑 볶기도 하고 갖은 버섯이랑 볶기도 하고
    파프리카랑 볶기도 하구요.

    또.... 냄비로 하는 잡채요. 스텐후라이팬에 채소 채썰어서 뚜껑덮고 익히다가 불린당면과
    양념장붓고 버섯넣고 또 뚜껑덮어서 익히면 채소 볶지않고도 잡채가 되죠.

    오징어볶음에 콩나물무침과 깻잎채썰어서 비벼먹구요.. 오이미역냉국과 곁들이면 더 맛있죠.

    어제 저녁에는 갖은 해물넣고 부침개 해먹었구요.

  • 10. 아침
    '10.8.30 11:05 PM

    샘님 저녁상은 저에겐 잔치상 ^^

  • 11. 그린
    '10.8.30 11:19 PM

    히히~~
    내일은 선생님 따라쟁이 할래요.
    냉동실에서 굴러다니는 고등어 (삼치대신 굽고),
    오이맛고추도 있으니 된장에 무치고....

    비름나물도 무지 맛있어 보이는데
    저희는 "김원옥여사님표 고추장"이 없으니
    그냥 사진만 보고 침만 꼴깍~ 삼킵니다.^^

    그리고 푸른 잎이 생생한 타이투 접시~~
    색상이 완전 예술이네요.
    어쩜 그린색이 저렇게 이쁜지...ㅎㅎ

  • 12. 보라돌이맘
    '10.8.30 11:24 PM

    아무렇게나 차려내셨다는 상이 이렇게 푸짐하네요.
    선생님 댁의 부엌이나 밥상 분위기가
    전보다 훨씬 풋풋하니 싱그러워 보여요.

    특히나 저 비름나물.
    어머니표 고추장맛으로 버물버물해서 낸 저 맛난 나물,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요즘 저희집도 된장 삼삼하게 끓여서 잘 먹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서,
    어른들 입맛에 이제는 서서히 저희들이 잘 맞춰줘 가는 듯 해요.

    그래서그런지, 갈수록 상차림이 더 수월해지는 듯 해서...
    아이들에게 왠지 고마운 생각이 드네요.

  • 13. 커다란무
    '10.8.31 8:51 AM

    제눈엔 상큼한 초록색깔만 보여요...
    음식보다
    그릇에 눈이 머물기도 하는군요^^

  • 14. 지지
    '10.8.31 10:44 AM

    요즘 채소값이 어마어마..

    저도 앉아서 밥상 받아봤으면 좋겠어요.
    그럼 냠냠~ 정말 맛나게 먹을텐데..

    어젠 시래기된장지짐, 깻잎볶음, 고기완자, 김...이렇게 했었는데
    오늘은 도통 뭘 해야할지..ㅜㅜ

  • 15. 시네라리아
    '10.8.31 11:19 AM

    전 정말 밥조차하기싫어 빈둥빈둥거리고 있어요.
    대체 뭘 먹어야하는지 저도 알려주세요.ㅠㅠ

  • 16. 루비레드
    '10.8.31 11:27 AM

    우아, 이거이 뻔한 상이라면 선생님 너무 하시는거예욧! 흥 삐질테야욧 ㅋㅋㅋ
    근데 선생님 오른쪽 상단에 아령같은거 저거 뭐하는 걸까요?? 급 궁금...

  • 17. 마리s
    '10.8.31 1:04 PM

    예쁜 그릇도 척~ 알아봐 주시는 kimys님 너무 멋지세요~

    그리고 김원옥여사님표 고추장. 말만 들어도 몹시 부럽사와요..
    그렇게 맛있는 고추장은 도대체 어떤 맛일까~~~
    머리속으로만 계속 상상해보고 있어요..

  • 18. 김혜경
    '10.8.31 1:39 PM

    마리s님,
    친정어머니가 최고의 재료로 정성 듬뿍 넣어서 만드시는데..
    그 정성 맛이겠죠. 설탕 조금 식초 조금만 넣어도 완전 맛있는 초고추장이 되거든요.

    루비레드님,
    계량스푼 말씀이신거죠? 자석칠판에 붙어있는...
    조셉조셉의 계량스푼입니다.

  • 19. 진이네
    '10.8.31 8:25 PM

    와~ 저희집과 비교하면 진수성찬이옵니다^^*
    저는 오늘 저녁 순두부찌개 해서 1식1찬으로 먹었어요~

    맛있는 고추장이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2년 전에 묵은 고추가루가 많아서 대량으로 담았는데 상태가 영 이상해요;;
    아무래도 처음부터 매실액기스를 섞어준 것이 실수같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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