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어떤 음식이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철에 꼭 먹어줘야할 것들을 다 먹지 못해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거에요.
특히 집안 수리하는 동안 과일을 먹지않았더니,
다른 해 같으면 벌써 몇 상자나 먹어치웠을 복숭아도 단 한상자밖에는 해치우지 않았어요.
그나마도 어찌나 맛이 없는지...ㅠㅠ....한개 3천원이나 하는 걸 샀는데 돈이 아까워서 혼났답니다.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817_1.jpg)
쌀이 달랑달랑, 내일 밥 지으면 한톨도 없을 지경이어서,
장을 보러갔습니다.
채소코너에서 눈에 띈 비름나물,
3천5백원 어치 정도 담긴 한봉지를 사가지고 와서, 아주 단단한 줄기 좀 다듬어,
삶아서 물기를 꼭 짰더니 어른 주먹 정도!
요렇게 딱 한접시가 나왔습니다.
제가 집에서 만들었던 막걸리식초에,
친정어머니표 고추장, 그리고 설탕만 넣어서 무쳤습니다.
마늘도 안넣고, 파도 안넣었어요. 깨만 조금 뿌리구요.
고추장 맛인지, 아님 막걸리식초 맛인지,
(감히 제 손맛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양념이 좋으니까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817_2.jpg)
참나물 눈에 띈 김에 한봉지 사왔습니다.
참나물의 긴 줄기쪽은 조금 떼어내고 씻어서 물기 대충 뺀 후 참기름, 소금, 고춧가루, 깨소금으로만 무쳤어요.
역시 파 마늘 넣지 않았어요.
고기와 함께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텐데,
참나물만 먹었더니...맛이 반감되는 느낌!!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817_3.jpg)
이렇게만 상을 차릴 수 없어서,
달걀 5개를 풀어서 달걀말이 한줄 하구요.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817_4.jpg)
작은 굴비 식구수대로 구워서 상에 올렸습니다.
또 이렇게 해서, 오늘 저녁은 먹었구요,
내일 저녁은 비빔밥을 할까 해요.
나물을 좀 여러가지해서..
지금 계획은 콩나물, 가지나물, 호박나물, 노각나물, 고사리나물, 취나물, 느타리버섯 볶음,
그리고 다진 쇠고기볶음, 이렇게 할까 해요.
며칠전만 해도 너무 더우니까 비빔밥용 나물 볶기, 꿈도 안꿨을텐데요,
어제 오늘 살만하다고, 낼 저녁은 일 좀 저질러 볼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