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비빔국수도 아닌 것이, 물국수도 아닌 것이

| 조회수 : 15,501 | 추천수 : 188
작성일 : 2010-07-25 16:02:32


지난번에 친정어머니께서 열무와 얼갈이를 섞어서 담아주셨던 김치!
정말 맛있게 한 조각도 허투로 먹지않고, 알뜰하게 싹싹 먹었습니다.
김치를 다 먹고난 김치국물도 너무 아까워서, 냉동실에 넣어 냉동해두었더랬습니다.

언제고 사골을 고으면 사골국물에 김치국물을 섞어서 시원해서 김치말이 밥이나 김치말이 국수를 해먹으려 했어요.

이번에 집 수리도 하고, 가전제품도 바꾸게 되면서,
아직 가전제품을 들이는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교체시점이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
냉장고속 음식들을 다 먹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싶어서, 있는 거 이런 거 저런 거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요,
이 김치국물도 얼른 먹어주는 편이 나을 것 같은 거에요.

그래서 오늘 낮에 소면을 삶았습니다.
달걀도 삶았어요.
먹던 김치, 보시기에 남았던 것 송송 썰어서 참기름 후추 통깨를 넣어 무쳤구요.
냉동실에서 꺼내, 거죽만 살짝 녹은 김치국물을 믹서에 곱게 갈았습니다.

국수그릇에 국수 담고, 간 김치국물도 담고, 무친 김치와 삶은 달걀도 올렸습니다.
김치국물이 매울 듯해서 따로 양념장은 만들지 않았지요.




완성해놓으니 이런 모양,
얼핏보기에는 비빔국수 같으나,먹다보니 간 김치국물이 녹아서 점점 국물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맹물이라도 약간 탈 걸 그랬던 모양이에요,
먹다보니 점점 매워져서...^^

그래도 집안이 어지러워 심란하다고, 라면이나 끓여먹자던 kimys에게 국수사발을 내밀었더니,
아무 소리 하지않고 한그릇 뚝딱 비워내네요.
반찬도 아무것도 주질 않았는데...

서비스컷 한컷!!

이 국수는 이런 상태로 먹었습니당~




소파도 없애고, 소파테이블도 없애고,
우드자리도 걷어치워버리고, 마치 피난민 살림 같은 상태로 이렇게...^^;;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야사랑해
    '10.7.25 4:10 PM

    국수! 저는 침이 고이는데요... 저녁 메뉴가 해결되는 순간이기도 하구요^^

    더운데... 헉헉~
    저녁 시간이 다가와서 메뉴를 찾느라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중입니다.
    저도 얼린 김치국물 있거든요.
    샘... 감사합니다.

  • 2. 그린
    '10.7.25 6:03 PM

    방금 교회갔다 돌아와서 들어와 봤는데
    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비빔소면이
    떡~ 하니 뜨네요.
    선생님 댁의 맛있는 김치와 어울리면
    정말 최고겠어요.
    어찌 라면과 비교하겠어요....ㅎㅎ

    뜨거운 날씨에 공사하실 일이 태산이겠지만
    공사준비로 텅빈 거실 모습과 테이블 보니 저는 재밌네요...^^

  • 3. dolce
    '10.7.25 6:52 PM

    와- 상큼아삭 맛있어 보여요^^
    방금전에 밥 먹었는데도 또 침이 고이다니.. -ㅁ-;;
    눈으로 먹고 갑니다~~^^*

  • 4. 시나브로
    '10.7.25 7:07 PM

    국수는 엄청 좋아하는데..
    국수 요리가 젬벵인 사람인지라..ㅠㅠ

    저는 쇼파가 눈에 들어옵니다.
    색감이 좋아서..

  • 5. 좋은소리
    '10.7.25 8:39 PM

    아우...침이 가득 고이네요
    더워서 저희집 저녁메뉴는 김밥..
    엄청 큰 김밥 8줄이...순식간에...헉..
    아들만 둘이다보니..먹는양이 장난 아니예요..
    근데 국수가 급 땡기네요...

  • 6. 린드그렌
    '10.7.25 8:52 PM

    방금 운동갔다왔는데, 국수가 급땡깁니다~~*^^*

    저희는 윗층에서 물이새, 그 부분에 곰팡이가 생겨서,
    주방벽이랑 아이방이랑 도배를 새로 해야 한답니다.
    저희도 짐을 그대로 놓고 하는거라,
    도배만 하는건데도, 어휴, 어찌하나..걱정이네요.

  • 7. 다물이^^
    '10.7.26 9:48 AM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신랑이 참 좋아하는 국순데도 자주 해주질 못하는데...
    오늘은 꼭 신랑에게 국수 한그릇 먹여야겠어요^^
    저도 보고있으니 먹고 싶어지는데요?^^

  • 8. 짱아
    '10.7.26 10:01 AM

    입안 에 침 가득 고이네요^^
    국수 넘 좋아하는데...........

  • 9. 진석엄마
    '10.7.26 7:00 PM

    무더운 여름, 국수 처럼 입맛 돌게 하는 메뉴도 없는 것 같아요!
    군침이 마구 도는걸요^^

    한여름에 집수리를 하신다니....힘드셔서 어째요^^;;
    하지만 멋지게 탈바꿈한 주방이며 거실, 욕실이 기대되고 또 보람도 크실거에요!
    순조롭게 잘 진행 되도록 응원할께요 ^___^

  • 10. 모야
    '10.7.26 9:08 PM

    한겨레신문에 실리는 김혜경 샘님의 글을 재밌게 읽고있어요

    매주 기다립니당~^^

    근데, 사진을 좀 정확하게 찍었음 좋겠어요~~^^

  • 11. 백조
    '10.7.27 6:56 PM

    저희집에서 한그릇 뚝딱 초간단으로 종종 해먹는 메뉴에요
    선생님은 이렇게 안드시는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