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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일요일밥상

| 조회수 : 12,319 | 추천수 : 165
작성일 : 2010-07-18 21:14:37


오늘은 일요일인지라,
평소 점심은 아파트 노인정에서 다른 노인분들과 같이 드시는 어머니께서 모처럼 집에서 드시는 날인지라,
며칠전에 차렸던 위 사진의 밥상처럼, 반찬 두어가지 해서 차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마음뿐...부엌에 들어가서는 달랑 냄비 두개로 끝!!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요, 마음은 맛있는 것 좀 해야하지, 하는데..몸이 안따라 줍니당..ㅠㅠ...




오늘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뭘하고 있을까요??




더운 날엔, 더운 나라의 음식을 먹어줘야해...
이러면서 한쪽에서는 밥, 한쪽에서는 카레를 했습니다.
전기밥솥을 쓰면 덜 더울텐데, 아직 전기밥솥은 꺼내지 않고, 가스불로 버티고 있습니다.




카레를 하려고 준비하면서 보니까, 쇠고기도, 돼지고기도, 닭고기도 없는 거에요.
고작 돼지고기 다짐육이 조금 냉동고안에 들어앉아 있었어요.
꿩 대신 닭이라고 큼직큼직하게 썬 고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기인지라 좀 넣었는데요..
카레에도 남의 살이 좀 들어가줘야 맛이 납니다.

참 빈약해보이는 카레덮밥.
큼직큼직한 고기 대신 돼지고기 다짐육이 들어있어 좀 없어보이죠??




그렇다고 해서, 저녁반찬은 뭘 좀 했냐?? 아니죠...재료가 없는 거에요.
뭘 좀 하고 싶어도 재료가 없어서, 못했어요. 핑계가 아니고, 진짜에요.
고작 있는 게  감자 양파 파 달걀 정도!
그래서 만들 수 있는반찬이 이것뿐이었어요.




냉동고안에 있는 옥돔 한마리 찾아서 굽고,
먹던 국 데우고 끝!!
내일은 진짜 장을 봐야해요.

제가 요즘 정신을 딴데 빠뜨리고 다녀서, 우리 집 밥상이 이렇습니다.
손에 칼과 냄비 대신, 줄자와 종이, 연필로 살고 있습니다.
맨날 뭘 적고, 그리고, 재고, 검색하고....
제가 요리에 소홀하고, 희망수첩에 소홀해도 용서해주시와요...마음이 바쁜지라....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이원이맘
    '10.7.18 9:24 PM

    저희집 저녁메뉴도 카레였었는데
    아이들 방학맞이 냉장고 채우기를 해야해서
    저도 낼 장 보러 가야 하거든요...
    그럼, 또 선생님 뵐 수 있는 행운이 기다리고 있는걸까요?

    그나마 선선히 부는 바람덕에 행복한 일요일 밤입니다....

  • 2. 진선미애
    '10.7.18 9:30 PM

    전혀 소홀하지 않은 밥상-진수성찬 ㅎㅎ
    저도 이열치열이라면서 된장찌개 매콤하니 끓여서 따신 밥에 저녁 먹었습니다

    이번주는 많이 더울듯 한데 몸과 맘이 정신없이 바쁘신 샘이나 82가족들 모두
    잘 이겨내는 새로운 한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3. 김혜경
    '10.7.18 9:34 PM

    민이원이맘님,
    며칠전 세수도 안하고, 진로마트에 쓰레기 봉지 사러나갔는데,
    민이원이맘님이 어디나갔다가 귀가하시나 보더라구요.
    제가 불렀는데,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못들은 것 같았어요.
    제가 세수만 했더라면 뛰어가서 툭 치는 건데,...제가 세수도 안했던 지라..

    내일 이마트 가실래요?
    전 뜨는 상품 당첨되서 그것도 좀 찾고,
    내일이 초복이라서 닭 사러가야해요.
    저는 이마트에 가면 아침 10시쯤 간답니다.
    시간이 맞으시면 제 차로 같이 가셔도 좋구요..^^

  • 4. naness
    '10.7.18 11:16 PM

    밥상이 참 맛있게 차려졌네요
    옥돔 살 얹어서 한입 먹으면 저절로 더위가 가셔질 것 같아요
    카레도..넘 맛있어 보입니다^^
    건강한 한주 되세요~~

  • 5. 워니맘
    '10.7.18 11:44 PM

    감히 여쭤봅니다
    어찌하면 정갈한 달걀 장조림이 되는지....

  • 6. mulan
    '10.7.19 4:26 AM

    그래도 저희집 밥상보다 나으시다는... 것에 위안을... ^^ 아 ... 옥돔 먹고 싶어지네요. 호호호

  • 7. 어중간한와이푸
    '10.7.19 7:20 AM

    얼마든지 용서해드립죠.^^
    살다보니, 목돈들고 내가 사고싶은걸로 맘껏 살 기회가 복권 당첨될 확률만큼 아~주 가끔씩은 있던데,
    그 재미가 여간아니지요.ㅎㅎ
    몸 따로, 맘 따로 얼마든지 하시고 충분히 즐기소서!!!

  • 8. 민이원이맘
    '10.7.19 12:22 PM

    선생님 글 제가 넘 늦게 읽었네요...
    장은 잘 보셨어요...
    담번에 제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드릴게요...
    더위 조심하시고요...

  • 9. 찌찌뽕
    '10.8.8 1:16 AM

    옥돔을 정말 먹음직 스럽게 구우셨네요
    전 ,,, 완전 너덜너덜해져버리니, 보기가 참 그렇거든요
    방법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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