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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제와 똑같은 재료로~ [닭고기 냉채]

| 조회수 : 10,144 | 추천수 : 176
작성일 : 2010-07-10 20:12:33


비라도 한줄기 내려줬으면 좋으련만,
지금 저희 집은 바람 한 점 없이 푹푹 찌고 있습니다.
다른 식구들은 그다지 덥지 않다고 하는데, 저만 이렇게 더운 걸로 봐서,
가스불 세군데 켜놓고 밥을 해먹고난 후유증인지도 모르지만요.

날씨가 더워서, 해마다 여름이면 그러하듯,
전기압력밥솥에, 인덕션에, 전기튀김기에, 온갖 전열기구를 또 꺼내 늘어놓고 살아야 하나봅니다.
가스불, 환풍기를 돌려도...너무 뜨거워요, ㅠㅠ

저녁엔 뭘해먹을까 하다가,
새우젓 두부찌개를 끓였습니다.
새우젓을 넣은 국물 팔팔 끓이다가 두부와 호박, 파 마늘 등을 넣어 끓이는 간단찌개.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염분도 어느 정도는 보충해줘야겠다 싶어서 다소 간간하게 끓여서 상에 올렸어요.

오이맛고추도 송송 썰어서 된장에 무쳐 상에 올렸어요.
오늘은 마요네즈를 살짝 넣어서 고소함을 더해줬어요.
오이의 상큼한 맛때문에 식구들이 이 반찬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은, 닭고기 냉채였어요.
어제 초계탕 재료중 국물만 빼고 그대로 이용했어요.
초계탕을 하면서 채소도 좀 남았고, 닭고기도 좀 남았고 해서,
사실은 월남쌈을 좀 하려고 했어요.
우리 식구들 손수 싸먹으라고 하면 잘 안싸먹으니까, 제가 몇개 싸서 상에 올리려고 했는데요,
날씨가 더우니까 쌀피 불리고, 쌈싸고, 소스 만들고 하는 것이 귀찮은 생각이 드는거에요.

그래서 겨자 소스 톡 쏘게 만들어서, 냉채를 했는데, 코끝이 찡한 것이 나름 괜찮았습니다.

오늘 만든 소스는요,
튜브연겨자 2큰술, 식초 2큰술, 간장 1작은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추 조금 넣어서
설탕이 잘 녹을 때까지 저어서 만들었습니다.

여름에는, 특별한 재료가 아니더라도, 집에 있는 채소들 이것저것 채썰어서 냉장고안에 넣어 시원하게 한 다음,
겨자소스나 마늘소스로 버무려서 먹으면,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별미 가족요리가 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지금부터 수분이 풍부한 수박이나 한 대접 먹으렵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맘
    '10.7.10 9:03 PM

    1등??

  • 2. 호야맘
    '10.7.10 9:08 PM

    1등 욕심에 첫댓글 달고 글 읽었네요^^;; 저희는 유부초밥과 모밀국수 먹었어요.

    밥하고 국수 삶을 때는 덥더니 그래도 거실에서 상펴고 먹고나니 땀이 식었어요.

    첨으로 1등도 하고 낼 로또를 사볼까봐요~~~ ㅎㅎㅎ

  • 3. 개똥할매
    '10.7.10 9:15 PM

    에구머니나,,,,,2등

  • 4. 개똥할매
    '10.7.10 9:19 PM

    어제 콩국수 해먹고 남은 콩국물에 밥 말아 먹으니 고소하고 시원하네요

    날 더울때는 그냥 알약 먹고 끼니 때웠으면 ~~~좋겠는데

    더운때 일수록 잘 먹어야 한데요

    땀 많이 흘리니 입맛은 없어도 잘 먹고 여름 잘 나셔야지요

    모든분들 건강한 여름 나시기를 바랍니다

  • 5. yuni
    '10.7.10 10:20 PM

    날이 더우니 정말 불 안쓰는 음식으로 궁리가 되네요.
    전 오늘 저녁은 날로 먹었습니다. ㅎㅎ
    티브이에서 오징어회가 나오니 남편이 갑자기 오징어 회가 먹고 싶다고..
    된장찌개에 전 몇가지 부쳐서 간단히 먹으려 했는데
    그 불도 쓰기 싫어서 남편 혼잣소리 듣는 즉시
    집 앞 생선회코너로 달려가 (어쩜 착하게도 마두성당 앞에 횟집이 있는지 ㅎㅎ)
    오징어회를 잔뜩 사와서 그걸로 떼웠네요 ㅎㅎ
    아무래도 내일도 날로 먹긴 그렇겠죠?

  • 6. 자목련
    '10.7.11 8:05 AM

    선생님, 한겨레 목요일 글 쓰기 시작하셨던데요? 너무 반가워서 바로 그날 글 올리려 했으나 오늘서야 씁니다. 저희 집에도 잘 빌트인 되어 있는 커다란 식기세척기가 있으나 손님이 오셨거나 그런 특별한 날에만 쓰곤 했거든요. 다시 잘 써봐야겠어요.
    여긴 어젯밤부터 많은 비가 오기 시작하여 지금은 거의 퍼붓는 식으로 내리네요.
    꼼작없이 집에 갇혀서 많은 음식을 해내야 하는 휴일입니다..

  • 7. 예쁜솔
    '10.7.11 8:31 PM

    선생님,
    새우젓 두부찌개에 참기름 넣으시나요?
    저야말로 음식을 해 놓으면 항상 2.5% 정도 모자라서요...
    며칠 전에 해 먹은 새우젓 두부찌게가 뭔가 쪼끔...그게 뭘까요?
    새우젓의 맛도 중요하겠지요?

    한겨레 연재 잘 읽고 있어요.
    한겨레에서 뵈니 정말 반가웠어요.
    큰 아이 낳은 88년 5월
    창간부터 지금까지 구독하고 있는 애독자랍니다.

  • 8. 다물이^^
    '10.7.13 12:13 PM

    후다닥!!!! 소스만드는 법 적었어요!!!
    이렇게 적은게 책한권은 될거 같은데..... 책이 있어도 보기 힘들고!!!
    그때그때 보이면 해먹게 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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