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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주부들, 저녁 외출하기 참 어렵죠 이~~잉

| 조회수 : 15,543 | 추천수 : 268
작성일 : 2010-05-25 15:35:43


주부들이 저녁 외출 한번 할라치면...참 힘들죠.
식구들 저녁에 먹을 것 다 챙겨놓지 않으면,
반찬 해놓지 않는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지만, 공연히 제 스스로가 뒷골이 땡겨서, 자발적으로 이것저것 하게 되죠.

오늘 저녁도, 뭐, 놀러나가는 것도 아니고, 공연보러 나가는데,
몸만 빠져나가기 그래서, 몇가지 반찬을 해놓았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불리기 시작했던 묵나물들, 뽕잎, 취나물, 무청시래기 아침일찍부터 푹푹 삶아놓고,
마트 개점 시간에 맞춰서 마트에 가서 장봐다가,
반찬 몇가지 했습니다. 해놓고 보니, 장 본 티도 안나는 것 같아요. 죄 집에 있던 재료 불려서 썼네요.




어딘가 식당에서 오이를 된장에 무쳐주는데 꽤 맛있는 거에요.
그래서 오이맛 고추를 사왔어요.
오이맛 고추 3개를 송송 썰어서,
된장, 올리고당,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넣고 무쳤어요.
간보느라 하나 먹어보니, 꽤 먹을 만해요.
집된장으로 하다보니, 식당의 고추무침처럼 된장색이 노랗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 아침에 묵나물 삶으려고, 어제 싱크대 깊숙한 곳에 있던 무쇠냄비를 꺼냈습니다.

며칠전 고사리, 다래순, 곤드레 삶아서 나물할때, 나물 삶는 걸 작은 무쇠솥에 했는데,
스텐냄비보다 푹 삶아지는 것 같아요.
주물 냄비에 삶아도 되겠지만, 산나물 삶아보면 에나멜법랑에 물이 살짝 드는 것같아요.
베이킹소다로 닦아주면 괜찮아지지만 그것도 귀찮아서, 물 들 염려가 없는 무쇠냄비를 꺼냈어요.

푹 삶은 뽕잎 볶아주고~~




역시나 푹 삶아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슬쩍 짠,
취나물도 볶아주고~~




무청시래기도 야들야들하게 삶아서,
쇠고기 넣고, 된장 풀어서, 파 마늘 청양고추 넣어서 지져주고~~

이제 불려놓은 쌀, 밥 안쳐놓고 나가면 됩니다.
이러다보면 지쳐서....주부들, 저녁 외출 하기 참 어렵죠 이~~잉.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더불어
    '10.5.25 3:38 PM

    아니 ...이런 영광의 순간이....45년 평생에 일등은 처음입니다요...

  • 2. 토마토샤벳
    '10.5.25 3:42 PM

    ㅎㅎ 앗싸,,2등~~
    아,, 잘 다녀오세요..^^
    무청시래기가 너무 너무 맛있겠어요..^^

  • 3. 초보주부
    '10.5.25 3:51 PM

    전 선생님 글에 댓글 첨 달아봐요.
    매번 수십개의 댓글이 달려있었는데
    이번에 3등이라..^^ 용기내봅니다!

    저도 오늘 집에서 반찬 만들었는데 왠지 반갑네요~

  • 4. 빙그레
    '10.5.25 3:52 PM

    앗싸,난3등~~더불어님~일등축하드려요^^좋으시겠당!
    쌤께선 손많이 가는 것들로만 준비하셨네요
    전 큰맘먹구해놓는게 무조건 김밥인데 헤헤
    즐감하셔요~~~~

  • 5. 빙그레
    '10.5.25 3:52 PM

    아니,그새 4등으로 밀렸당...

  • 6. 레드썬
    '10.5.25 4:15 PM

    다들 조심하세요. 저한테처럼 바로 위 eunsimc께서 친히 등수놀이에 대한 철퇴쪽지를 내리실 수도 있어요. ㅎㅎㅎ 가만두질 못하겠나보더라구요...ㅎ

    선생님 엄청 예쁘게 하고나가시면 좋겠어요... ^^ 잘 다녀오세요~

  • 7. 귀여운엘비스
    '10.5.25 4:49 PM

    저녁외출 눈누난나~~~~~~
    즐겁게 다녀오세요^___^

    오늘아침장보기는 무사히 마치셨네요.
    헤헤 : )

  • 8. 레안
    '10.5.25 6:25 PM

    저 이런반찬 너무 좋아요.
    지금 올려주신 반찬만 있으면 두그릇 뚝딱일거 같아요.
    흡~ 침떨어지네요.
    고추무침은 한번 따라해봐야겠어요.

  • 9. 초록멜론
    '10.5.25 6:43 PM

    정말 저두 1등 2등 그런것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도대체 왜 하는 걸까요?
    제 주변에 82쿡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두 다들 왜하는지 모르겠다며,
    앗사 1등 앗사 2등이하면서 글올릴필요가 있는지 다들 의야해 하던데...

  • 10. 저엉C
    '10.5.25 10:47 PM

    저두 댓글 첨 다는데요~~ 저 오늘 혜경샘 뵌 것 같아요.. ^____^
    다가갈 용기는 없어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는..
    공연보러 갔었는데요.. 마지막 춤사위에 눈시울이 짠~~ 하더라구요~~

  • 11. 김혜경
    '10.5.26 9:54 AM

    저엉C님,
    그러셨어요? 아는 척 좀 해주시지..^^
    주차를 못시켜서 공연시간 임박해서 들어가서 주변을 살필 여유가 없었지만,
    주위분들을 살펴볼 걸 그랬네요.
    공연은 괜찮으셨어요?
    저도 리허설 때 한번 봤는데도, 강빈의 절규와 춤사위에 눈물이 핑돌더라구요.

  • 12. 진선미애
    '10.5.26 12:32 PM

    반찬 안해놔도 누가 뭐랄 사람 없지만 ........ 급공감이요
    여행가더라도 그렇고 외출 특히 저녁외출은 더욱더 괜히 혼자서 찔려서 ㅎㅎ
    공연 무지 궁금하지만 넘 멀리 살아서 아쉬워요

  • 13. 저엉C
    '10.5.26 12:46 PM

    공연 좋았어요.. 중간중간 늙은 대신 세분이 웃음을 주셔서 재밌었구요..
    소현세자빈하구.. 명성왕후 전 비슷한 운명같더라구요..
    시대를 잘못만난 여장부... ㅜ.ㅜ
    혜경샘 얼굴 뵈어서 더 좋았더랬습니다.. *^______^*

  • 14. 보라돌이맘
    '10.5.26 5:58 PM

    진선미애님과 제 맘이 같네요.
    공연 보러가고 싶은 맘 굴뚝 같아도...
    이럴 때 먼 지방에 사는게 또 얼마나 아쉬운지요.

    저리 푸짐하게 맛난 반찬들도 모두 만들어 두고 다녀 오셨으니,..
    맘도 홀가분하게 더 좋은 시간 보내셨을 듯.
    이리 좋은 일들이 쭉쭉 이어지는 올 한 해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 15. 수늬
    '10.5.26 9:08 PM

    저는 고추된장무침 밥반찬으로 딱 맛났어요...
    ..저도 어느식당?에서 한번먹어보고 따라해봤었거든요...(그런데 너무 매운고추를 했다가 실패..
    라기보다,맛은 있지만 우리식구 너무 매운걸 잘 못먹으니)
    오잉,근데..오이맛고추 안매웁고 참 좋을거같아요...왜 그 생각은 못해봤는지...;;
    역시~!,희첩,키톡은 안읽은 글 있으면, 뭔가 놓치는게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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