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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허영기 발동!!! [생 오렌지주스]

| 조회수 : 14,546 | 추천수 : 238
작성일 : 2010-04-17 21:31:20
제가 물건 사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뭘 살 때, 즉흥적으로 사거나, 남의 말만 듣고 충동적으로 사는 편은 아닙니다.
뭔가를 보고, 그 물건에 관심이 가면, 그게 내게 얼마나 필요한 건지, 사면 잘 쓸 건지, 잘 생각해보고 삽니다.
특히 부피가 큰 물건은 그래요.
덮어놓고 샀다가 처치 곤란인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렇게 잘 생각해보고 산 것중에도 실패하는 것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스무디메이커에요, 몇년 별러서 샀는데,
사오자마자 아이스홍시를 갈아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 만큼 잘 갈리지 않아서, 다시는 작동도 해보지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전에는 이런저런 생각없이 그냥 충동적으로 하나를 질렀어요.
리빙원데이에 일일상품으로 오렌지주스메이커가 나왔는데 일단 기계값이 부담이 없었어요. 2만7천원쯤이었나??
생오렌지주스 몇잔만 마셔도 기계값을 뽑을 수 있겠다는 얄팍한 계산하에..^^;; 앞뒤 생각하지 않고,
그냥 구매하기 버튼 눌렀습니다.
기계만 사면 오렌지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후레시 오렌지주스를 집에서도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생각해보지도 않았어요.

수요일날 주문했으니까 늦어도 토요일까지는 배송이 되겠다 싶어서,
어제는 20개 들이 오렌지 한박스에 1만8천원 주고 사가지고 귀가해보니, 경비아저씨가 상자 하나를 주는 거에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상자를 뜯어서, 제품 잘 닦은 후 바로 작동에 들어갔습니다.
기계는 이렇게 생겼구요, 작동은 무지 쉽습니다.
그냥 플러그 꽂고, 반 자른 오렌지를 회전봉에 살짝 눌러주고 있으면 살살 돌아가면서 주스가 졸졸 나옵니다.
콸콸이 아니라, 졸졸~~




천천히 돌아가고,
칼날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작동에 위험할 것도 없고,
또 쓰고나서 세척도 퍽 간단한 편입니다. 조립도 쉽고..




아, 그런데요...ㅠㅠ.....오렌지 하나에서 주스가 겨우 80~100㎖ 정도.
(사진은 하나를 짠 건데...조금 흘렸습니다, 피같은 오렌지주스를...ㅠㅠ...)

저처럼 오렌지주스를 냉수 들이키듯,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은 2개는 짜야, 넉넉하게 한잔 마실 정도입니다.
게다가, 아무것도 넣지않은 오렌지 과즙 100%이기 때문에, 마트에서 파는 오렌지주스보다,
덜 달고 더 맛이 순수해서, 더 많이 마시게 되는 단점 아닌 단점도 있습니다.




짜내고 남은 오렌지는 이런데요, 이걸 더 바짝 짜내야 할 것 같은데,
제 재주로는 잘 안되는 거 있죠?
요정도로 남은 거 숟가락으로 한번 긁어준 다음에 다시 돌리기도 하고.
오렌지 하나에서 더 많은 즙을 얻는 방법을 연구해야할 것 같아요.

어쨌든, 어제부터 벌써 오렌지를 몇개나 해치웠는 지 모릅니다.

생 오렌지주스가 뭐라고,
언제부터 생 오렌지주스만 먹고 살았다고...
제 허영기가 발동하는 바람에 부엌살림을 하나 더 늘렸어요.
그리고, 오렌지도 박스채로 꽤 사다나를 듯한 불길한 예감마저 듭니다.



p.s 주말동안 학습한 결과~~

주말동안 오렌지 여럿을 축내면서, 생오렌지주스 만들기에 몰두한 결과..음핫핫...훨씬 좋아졌습니다..




goofy님 말씀대로, 레몬즙 많이 낼때 하듯, 오렌지를 살살 굴려준 다음,
즙을 낼때는 마사지 하듯, 주물러가면서 낸 결과,
요정도까지 알뜰하게 즙을 짜냈습니다.
흠이라면, 굴린 후 짜니까, 찌꺼기가 많이 나온다는거.
찌꺼기는 섬유질이니까 몸에 좋으려니 하면서 긁어서 즙에 넣어 마셨습니다.




즙을 모았다가 컵에 옮겨보니,
요렇게 '졸졸'이 아니라 '콸콸'..^^




지금 짠 건 하나가 이만큼!
정말 장족의 발전 아닙니까??!!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루나루
    '10.4.17 9:38 PM

    ^^ 1등

  • 2. 마스카로
    '10.4.17 9:40 PM

    기계만 사면 오렌지는 하늘에서 떨어지는것도 아닌데...ㅎㅎ 선생님 너무 귀여우세요.
    그래도 제가 보기엔 오렌지 많이 먹게되서 비타민 듬뿍 섭취할수 있는 좋은 기계같은데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3. 나루나루
    '10.4.17 9:40 PM

    우와~ 저도 이런날이 오네요~~ ㅎㅎ 아이가 요즘 딸기주스 바나나주스 넘 좋아해서 매일 만들어주는데.. 오렌지주스는 사 먹였어요..^^;;; 이참에 저도 하나 장만해야겠네요~~~

  • 4. 김혜경
    '10.4.17 9:43 PM

    마스카로님,
    오렌지값이 만만치않을 것 같아요. ㅠㅠ..
    파는 생오렌지주스는 한통에 4천원이라고 하던데, 그만큼 짜려면 2개 이상 가져야할 것 같아요.

    나루나루님,
    딸기나 바나나 가는 것과 달리, 아주 즙이 조금 나온답니다.

  • 5. 레드썬
    '10.4.17 9:53 PM

    선생님 진짜 획기적인 제품인데요!
    전 시판 오렌지주스는 잘 안먹어서.. 땡기는걸요.
    저렇게 딱 기능 한두가지있는 소형가전 심하게 사랑해요.♡ ㅎㅎㅎ
    그리구요, 전에 '제이미 올리버'가 그러던데요,
    오렌지나 라임같은것 즙낼때, 뜨거운물에 살짝 데치면 국물(?)이 훨씬 많이 나온대요.
    펄펄끓는물에 푹 끓이는 정도는 말구요...
    짜서 바로 마시려면 조금 미지근하니까 별로일 수도 있겠네요^^
    선생님의 실험정신덕분에 재미있는 구경이 많아요~

  • 6. 나루나루
    '10.4.17 10:14 PM

    ㅎㅎ 그래도 오렌지 껍질가까이까지 아주 알뜰하게 짜 준거 같아요~~ ㅎㅎ
    레드썬님 댓글에 넘 공감이예요~~ 선생님덕분에 정말 이것저것 구경 많이 해요~~

  • 7. onion
    '10.4.17 10:46 PM

    오호, 레몬즙도 짤수 있을듯...
    즙짜개에 모터를 달았군요!!

  • 8. 예쁜솔
    '10.4.17 10:58 PM

    이거요...
    제목을 보면 지름신을 물리쳐 주실 듯 한데
    내용은 지름신을 부르기 딱 알

  • 9. lake louise
    '10.4.17 11:06 PM

    오렌지즙을내고 난 껍질을 보니 아직도 덜 갈린것 같아요.
    손으로 야구공 쥐듯이 감싸서 주서기위에 얹고 돌아갈 때
    다섯손가락과 손뚜껑에 힘을 좀더 꽉 누르시면서 (아주 꽉이면
    안되구요) 기계작동하면 껍질의 속에 오렌지가 거의 안붙어있어요.
    그럼 쪼금 더 쥬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 10. Cantabile
    '10.4.18 12:08 AM

    신세계에 오렌지에스프레소,라고 오렌지만 넣고 갈아주는,
    200ml쯤 되려나 싶은 플라스틱 통에 4천원에 파는 오렌지주스요,
    그거 넘 맛난 거에요. ㅠ_ㅜ

    똑같은 100퍼센트인데 왤케 차이나나, 했는데
    저걸로 해 먹으면 왠지 그 맛이 날 것만 같아요 ㅎㅎ

  • 11. goofy
    '10.4.18 11:09 AM

    레몬즙 알뜰하게 짜듯하면 되지 않을까요?
    미리 오렌지를 주무른 (?) 후에 자르면 훨씬 즙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전 레몬을 자르기 전에 싱크대에서 힘줘서 몇번 굴리거든요.

    하지만, 정말 더 많이 나오는건지 아니면 기분탓인지는 확인을 못해봤습니다.
    실험삼아 한번 해보세요. ^^

  • 12. 빼꼼
    '10.4.18 8:43 PM

    ㅋㅋ선생님~
    저도 오렌지 여럿 잡고 있습니다.
    오렌지 쥬스를 잘 사서 마시는 편은 아니었는데요.
    더울때 저도 위에 윗분처럼 오렌지만 갈아주는 그거..^^
    가끔 사서 마셨거든요^^
    그걸 생각하니..여름에만 써도 본전은 뽑겠거니..싶었답니다. ㅋㅋ

  • 13. 하니사랑
    '10.4.18 9:24 PM

    피같은 오렌지쥬스란 말에 웃음이 절로 나왔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재고 따지고 며칠동안 고민하고 사는 물건이 있는가하면
    값에 상관없이 별생각이 사게 되는 물건이 있는듯싶어요..
    첨가물이 들어가있는 시판 오렌지쥬스에 비해 방금 갓 짠 쥬스라~
    생각만해도 후레쉬해요~~

  • 14. 지지
    '10.4.19 3:16 AM

    선생님 말씀 무지 공감가요..ㅋㅋ

    정말 기계만 사면 재료는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닌데..
    근데 기계 심히 귀엽네요..^^

  • 15. Alison
    '10.4.19 3:25 AM

    혹시 주스용 오렌지를 쓰셨는지요? 저도 몰랐는데 여기 캐나다 수퍼 마켓에서는 주스용 오랜지를 따로 팔더라구요. 껍질이 잘 안벗겨지고 과즙이 일반 오렌지의 2배정도 되는것 같아요.

  • 16. 쭈니들 맘
    '10.4.19 9:29 AM

    10년전에 호텔에서 우연히 먹어본 오렌지 쥬스가 넘 맛있어서, 가끔씩 생각나던데.... 이거 또 지를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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