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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밤의 테러~~[떡볶이]

| 조회수 : 18,914 | 추천수 : 254
작성일 : 2010-04-04 22:35:05


제가 요즘,
요리 말고, 아주 사소한 반찬이나 음식들 하나하나 다시 계량하고 있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떡볶이도 계량을 해보았는데요...
.
.
.
그런데...이 한밤중에 떡볶이 올린다고...뭐라 하실 분 많으시죠??
죄송합니당~~

재료
떡볶이용 떡 450g, 어묵 250g
멸치육수 2컵, 고추장 4큰술, 설탕 2큰술, 물엿 2큰술, 대파 1대, 양파 ½개.


만들기
1. 멸치육수에 고추장을 풀고 설탕 물엿까지 넣은 후 바로 떡을 넣어 중불에 올려요.
2. 어묵은 뜨거운 물에 데쳐서 떡볶이떡과 비슷한 모양으로 썰어요.
3. 대파는 어슷하게 썰고, 양파는 굵게 채쳐요.
4. 떡볶이떡이 끓으면 어묵 대파 양파를 모두 넣어요.
5.  불을 약불로 줄여서 뒤적여가면서, 30분 정도 끓입니다.


보통, 떡볶이에 쇠고기맛 조미료를 넣지않으면 제맛이 안난다며, 조미료를 듬뿍듬뿍 넣는다는데,
사실 저는 멸치육수에만 하면 조미료를 넣지않아도 맛이 어지간히 나길래,
그게 다 멸치육수 덕인줄 알았어요.
그런데..그게 아닌가봐요.
저는 이날 이때까지 친정어머니가 해마다 담가주시는 찹쌀고추장으로만 음식을 해봐서,
시중에서 파는 고추장과 그 맛 차이를 잘 몰랐는데요...
저희 집 음식맛이 바로 친정어머니의 장맛이었던 모양이에요.

얼마전에, 집된장을 너무나 그리워하는 후배가 있길래,
친정의 된장과 고추장, 조선간장 등을 퍼다줬습니다.
물론 저희 친정어머니가 퍼 주신거죠, 제 맘대로 푼 것이 아니고.
그 후배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우리 엄마 된장으로 찌개를 끓였는데,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뭐, 된장 맛이 거기서 거기지, 무슨 눈물씩이나...싶긴하지만,
그 후배말로는 사먹는 된장과는 비교할수 없는 깔끔한 맛이라는 거에요.

솔직히 친정어머니 된장은 좀 평범한 맛이고, 진짜 맛있는 건 고추장이거든요.
다른 집보다 엿기름물을 더 바짝 졸여서 하기때문에 고추장이 너무 되서, 좀 딱딱하다는 느낌마저 있거든요.
색은 검지만 그 깊은 맛이란...
그도 그럴것이...고추장이나 조선간장에 들이는 정성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태양초 고춧가루와 좋은 메주가루 구해서,
찹쌀가루도 빻아놓은 것 쓰지않고 손수 찹쌀 씻어서 방앗간에 가서 빻아다가, 정성껏 담그시거든요.

며칠전에도 고추장 담그신다고 해서 친정에 가서 서너시간 꼬박 가스불 앞에 서서 엿기름물 졸이다가 왔습니다.
"엄마, 고추장에 들어간 재료, 잘 적어두세요"
"그래, 알았다, 그러지, 뭐"
울 엄마도 낼모레 팔순이신데...언제까지나 고추장 담그실 것도 아니고,
다음번이나 다음다음번부터는...제가 직접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엄마가 그러라고 승락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엄마는 간장, 된장, 고추장, 김장은 꼭 당신 손으로 해서, 나눠줘야하는 걸로 알고 계시긴 하지만요.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atenay
    '10.4.4 10:40 PM

    ^^이밤에 입맛 돌게 하는 사진이예욧!
    저도 친정엄마가 된장 만질때마다 와서 보고 배우라는데...엄마가 해줬으면...하는 맘에 안가고 있어요..
    저도 배워 둬야 할텐데....^^::

  • 2. 레드썬
    '10.4.4 10:46 PM

    간만에 순위권^^
    어우... 죽겠어요 선생님...ㅠㅠ 진짜 침이 저절로 생산되네요...ㅎ
    하지만 저녁에 먹은 회를 생각하며 참아야겠죠^^

  • 3. 안나푸르나
    '10.4.4 10:59 PM

    멀리있는 딸아이에게 얼른 82쿡 보라고 연락해 줘야겠어요~~~~~~~~
    감사함다~~~~~~~~

  • 4. 카페모카
    '10.4.4 11:07 PM

    5등 !!!

    아~~ 괴롭습니다

    아~~ 먹고싶다 떡볶이!!!

    저두 좀 나눠주시면 안되실까요... ㅎㅎ

  • 5. 헤어스
    '10.4.4 11:25 PM

    맙소사...ㅠㅠ

  • 6. 화이트
    '10.4.4 11:27 PM

    떡볶이 색깔이 끝내주는데요~~ 넘 맛나 보여요 침이 절로 꿀~ 꺽 넘어갑니다. ㅎㅎ

  • 7. 예쁜솔
    '10.4.4 11:30 PM

    저도 한 떡볶기 하는뎅~

    그나저나 정말 한 밤의 테러이십니다...ㅠㅠ

  • 8. 매발톱
    '10.4.4 11:33 PM

    ㅎㅎㅎㅎㅎㅎㅎ
    안그래도 누가 보내줘서 냉동고에 넣어둔 가래떡이 생각나
    저녁으로 떡국해먹고 남은 걸로 내일은 떡볶이 해먹어야겠다..했는데...
    이심전심!
    직접 고추장 만드시는 어머님을 가지신 것이 심히 부럽습니다...

  • 9. 새초롬
    '10.4.4 11:40 PM

    철푸덕~~~~~~~~~~~~~~ 쓰러졌습니다.

  • 10. 초록하늘
    '10.4.4 11:48 PM

    팔순의 연세에도 자식에게 손수 장을 담가주시는
    어머님의 마음을 그대로 이어 받으셨네요..

    그나저나 저 떡볶이...
    어흑...

  • 11. 어리버리
    '10.4.4 11:52 PM

    안녕하세요..선생님~^^
    이건 다른 얘긴데요,,
    요즘 칭찬받은요리 하나씩 따라 해보는 중이예요.
    유자연근조림을 하려했는데, 연근양이 따로 없더라구요. 그냥 1개라고 되어있을뿐-
    저같은 초짜는 대충이라도 양을 알아야하는데..ㅠㅠ

  • 12. grenier
    '10.4.4 11:53 PM

    떡볶이...요새 먹고싶어서 노래부르며 다녔는데...
    떡도 못구하는 곳에 살다보니..
    너무 괴로워..남편에게 어떡해...먹고싶어..그랬더니
    울 남편(외국인) 얼마전 가르쳐준 내동생 동요에서 후렴부분 몰라몰라 몰~라~ 부르며 가네요..
    무심한 남편...ㅜㅜ

  • 13. 어리버리
    '10.4.4 11:54 PM

    아~그리고 돼지고기생강구이요..
    요리물음표에도 여쭤보긴 했는데, 생강즙이란게 정확히? 어떠한 것인지..ㅎ
    즙이 안 나오길래 곱게 갈아 2큰술을 넣었더니 향이 너무 강해서 --;

  • 14. 코알라^&^
    '10.4.5 12:24 AM

    너무 하세요~^^;;
    그래도 맛나 보이는 글을 보니
    행복은 합니다^^

  • 15. 코코몽
    '10.4.5 2:50 AM

    선생님 양배추 썰어 넣으시면 더더 맛있어요...

  • 16. 또하나의풍경
    '10.4.5 7:00 AM

    흑...진짜 테러세요....ㅜㅜ

  • 17. spoon
    '10.4.5 8:06 AM

    휴... 아침에 봐서 다행이예요~^^;;

  • 18. 진선미애
    '10.4.5 9:31 AM

    저는 아직 고추장이랑 된장 만들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데
    아직 시어머님이 너무 정정하셔서 ....그것마저도 감사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저렇게 떡볶이 국물이 적당히 졸여져서 걸쭉한거 딱 ~제 타입인데 ㅎㅎ
    아침에 봐서 다행입니다 - 2

  • 19. 다물이^^
    '10.4.5 9:31 AM

    저도 어제 떡볶이를 해먹었어요!
    색감이 너무 좋으네요~
    저도 파는 고추장보다 시어머님이 해주신 고추장으로 해야 더 맛나더라구요!
    장의 소중함을 항상 느낍니다.

  • 20. 커피야사랑해
    '10.4.5 10:32 AM

    저두 아침에 봐서 천만다행입니다. ^^
    오늘 저녁 메뉴로 결정들어갑니다.
    저렇게 먹고 양념에 김가루 넣고 김치 쫑쫑 썰어넣고 참기름 쬐금 넣고 깨소금 솔솔 뿌려서
    밥 비벼 먹으면 모두 쓸어집니다. 아~우
    저녁까지 우째 기다리지...

  • 21. 토끼
    '10.4.5 10:38 AM

    저도 고추장을 담가야 하는데 친정어머니 고추장 담고 싶어요..
    천정어머니 비법은 엿기름 서너시간 졸이는거 였군요.
    다음에 레시피좀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고추장 담고 싶은데 어떻게 담아야하나요...

  • 22. 발상의 전환
    '10.4.5 11:04 AM

    지금... 자랑하시는 거죠? 자랑하시는 거 맞죠?
    빨랑 자랑계좌로 송금하세요....
    뒤에 댓글 다시는 분들~~~
    계좌번호 좀 적어주세요.

  • 23. 초록바다
    '10.4.5 12:26 PM

    된장 고추장 간장 꼭 배우고 싶은데.. 어디 배울데가 없네요. 얻어 먹을곳도 없고요.
    어흑 ~! 전 샘이 넘 부러워요.
    언제 고추장 레시피도 상세하게 공개좀해주세요.
    몇번 실패하더라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사먹지 않고 이제 직접 제 손으로 담아서 먹고 싶어요.

  • 24. pinkberry
    '10.4.5 2:12 PM

    미국에서 시판하는 고추장 사 먹고 있는데
    초고추장이나 떡볶이 할때는 그럭저럭 사용하고 있지만
    제일 난감할 ㄸㅒ가 생선 매운탕 끓일때 인것 같아요.
    매운탕엔 고추장도 조금 넣어야 맛있는데
    시판 고추장은 달기만 하니 친정엄마께서 오래전 한국 사셨을때
    직접 담그셨던 고추장 생각이 간절합니다.

  • 25. 양송이
    '10.4.5 3:42 PM

    제가 원하는 길에서 파는 떡볶이 색깔이군요!!!
    저는 아무리 해봐도 저런 색깔이 왜 안나오는지...그게 다 고추장 때문이었군요.ㅠㅠ
    저희 친정엄마는 고추장 안만드시는뎅...저런 떡볶이 색깔이 나오게 하는 고추장 아시는분 없나요??? 저는 생협에서 고추장 사다쓰는데, 저런 색이 안나와요^^;;

  • 26. 김혜경
    '10.4.5 4:50 PM

    어리버리님,
    설명이 부족해서 애를 먹으셨군요,
    생강즙이라고 하는 건, 생강을 강판에 간 다음에 꼭 짜서 건더기는 버리고, 즙만 쓰는 건데요,
    그런데 생강을 강판에 갈기가 좀 힘들거든요.
    그래서 저는 작은 믹서에 생강을 넣고, 거기에 믹서가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청주를 조금 넣은 후 갈아서 건더기는 짜고 즙만 씁니다.

    그리고 연근은요,
    무게 때문에 제가 오늘 하나 사왔는데요,
    작은 것은 250~300g 정도, 큰 건 400~500g 정도 됩니다.
    책에서 연근 한개라 함은 작은 것 기준이에요. 300g 정도 보시며 됩니다.껍질 있는 상태로요.
    도움이 되셨길~~

  • 27. 어리버리
    '10.4.5 9:48 PM

    아~~선생님, 너무나 감사드려욧^^
    요리책 한 권 사서 이리 a/s?받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싶네요..
    제가 만든 돼지고기 생강구이는 생강향이 너무나 독해 2~3점 먹으면 입안이 얼얼할 정도였답니다..너무 아낌없이 생강을 넣었나봐요 ㅋㅋ..그래도 몸에 열이 후끈 나는 것이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 같아 몸에는 좋을 것이다 생각했답니다.
    선생님 조언에 따라 재도전 해볼랍니다.
    어제 사온 연근은 그 날 연근튀김으로 남편과 아이 간식으로 먹었구요..
    오늘 다시 사왔어요. 말씀대로 맛있게 만들어볼께용
    감사합니다~꾸벅~~~~^^

  • 28. 들꽃
    '10.4.5 11:29 PM

    떡볶이가 너무 먹음직스러워요.
    한밤의 테러 맞습니다.
    침 한바가지 흘립니다~^^

    맛있는 된장과 고추장 가져가신 샘의 후배님이 부러워요^^
    부러워요,부러워요~~~~~

    딸아이가 떡볶이 먹고싶다 해서
    조미료 안쓰는 집 알아서 묻고 물어 찾아갔더니만
    그곳이 오늘 쉬는날이었어요.
    내일 멸치육수 맛있게 우려내서 떡볶이 만들어줘야겠어요.

  • 29. yummy
    '10.4.6 1:16 AM

    아주 맛있어보여요.
    저도 부럽네요. 된장과 고추장~

  • 30. 수늬
    '10.4.8 3:51 PM

    한낮에도 테러인데요~~선생님...^^

  • 31. snail
    '10.4.14 9:33 AM

    저에겐 아침테러...꼬르륵...냠냠...^^

  • 32. Jasmine
    '10.4.17 4:34 PM

    색깔이 진짜 끝내주네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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