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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낙석(落石) 주의보 해제!!!!

| 조회수 : 10,349 | 추천수 : 223
작성일 : 2010-02-19 16:21:02


설에 들어온 고기 생선 곶감 등을 보관하려고,
작은 김치냉장고에 스위치를 넣어 냉동으로 해놓고 썼더랬습니다.

어제 밤 늦게,
김치냉장고 스위치 끄려고, 냉동고를 정리해줬습니다.
정리하면서 보니까, '한상차림'  촬영할 때 쓰던 재료들이 여기저기서 조금씩 나오는데,
성에가 잔뜩 껴있기도 하고, 너무 오래된 듯도 싶고 해서 모두 버리고 정리했습니다.
그래도 밤 12시가 훨씬 넘은 한밤중이라, 다른 사람 볼 걱정도 없고, 마음껏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들락날락하면서,
말끔히 치웠지요.

그랬더니, 오늘은 냉장고의 냉동실이 맘에 걸리는 겁니다.
사실, 냉동고의 상태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어요.
정말 상태가 심각한 건 냉장고의 냉동실이지요.
문만 열면 와르르~~
제 발등은 물론이고, 가족들 발등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
그렇다고 낙. 석. 주. 의. 이렇게 써놓을 수는 없잖아요.




오늘 과감하게 버릴 것 버렸습니다.
낮이라고 누가 볼까봐, 창피하긴 했지만,
'김혜경, 너는 창피해도 싸, 살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이렇게 스스로를 꾸짖으면서,
싹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면서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토마토페이스트는 냉장실에서만 곰팡이를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냉동실에도 쬐금씩 얼려놓은 것이 세덩이나 나왔다는 거 아닙니까? ㅠㅠ
만두피도 몇장씩 남은 게 여러 덩이...
사그리 버렸습니다. 양심의 가책이 심하긴 했지만, 언제 버려도 버려야할 거....
봉지째 넣고 쓰던 디포리 봉지도 2개, 지퍼백에 담아놓고 쓰던 멸치 봉지도 3개,
도대체 마음을 어디에 두고 살림을 하는건지.




한군데로 몰아줄 것은 몰아주고,
버릴 것은 버리고 하고 보니,
냉동만두 한봉지 들어갈 틈이 없던 냉동실이 이렇게 널널해졌습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최소한 6개월 이상은 이 상태를 유지해야지요.

올해, 목표를 세웠습니다.
식품이든, 그릇이든, '두개 없어지면 하나 채운다'로요.
그럼, 아마도 그릇은 절대로 살 일이 없을 듯...ㅠㅠ...
아니, 그릇을 뺄까봐요, 제가 그릇도 못지르면 무슨 재미로 살겠어요.
암튼, 냉장고, 냉동고 헐렁하게 유지하는 한해, 그것이 올해 제 목표입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또로롱
    '10.2.19 4:24 PM

    꺅~ 이게 다 뭐래요 ^^;;;

  • 2. 왕돌선생
    '10.2.19 4:33 PM

    보기좋아요.
    글 읽는 제 기분도 깔끔!

  • 3. 고참초보
    '10.2.19 4:35 PM

    제목보고 첫 사진 내려 보면서
    앗 냉장고 자석이 문 열때마다 떨어진다는거아냐 라고
    단순무지하게 생각했네요 ㅋㅋ
    명절 보내시고 다운되는법 없이
    늘 씩씩하게 제 자리에서 할일 하시는모습 보며
    또한번 저를 되돌아봅니다~~
    올해도 건강하세요

  • 4. 그린
    '10.2.19 4:41 PM

    ㅠㅠ
    작년 봄에 고장난 냉장고 바꾸면서 용량이 거의 30% 늘어나고,
    연말에 새로 스탠딩김치냉장고 사면서 아싸~ 했는데
    어느 새 꽉 차 버려서 저도 문 열 때면 늘 낙석주의입니다....
    (반성, 회개모드.....)

    아!!!
    올해는 정신차려서 꼭 가뿐하게
    냉장고 속 덜어내기, 몸무게 덜어내기 실천하렵니다.

    시원, 개운, 깔끔한 냉장고 화이팅!!!

  • 5. 행복한토끼
    '10.2.19 4:43 PM

    정리되어진 냉동실 정말 뿌듯하겠어요.
    냉장고 정리하고 나면 자꾸 열어보고 싶어져요.
    그런데 냉장실은 되도록 공간을 많이 두고
    냉동실은 여유 공간이 없는게 에너지 효율에는 좋다고 하던데...
    전 에너지 효율을 실천하려구요.
    단 "낙석주의"는 한 장 써 붙여야겠죠.

    과연 혜경샘이 그릇 욕심 버릴수 있을까요? ㅎㅎ

    전 조금전에 덴비 주문한 거 입금완료하고 룰루랄라 거리며 82쿡 들어왔어요.
    2006년인던가 2007년 우리나라에서 덴비가 접던 시기에 덴비를 알게 되어 안타까워 했었는데
    어느새 다시 들어와 있더라구요.
    큰 맘 먹고 구입했는데
    반가운 내 마음과는 달리 내일 그릇이 도착하고 나면 남편과는 신경전이 일어나겠지요.
    그런 신경전은 잠시 잊을랍니다.^^
    다만 오늘밤에는 안쓰는 파란 그릇들 다 찾아내서 버릴려구요.

  • 6. 플러스
    '10.2.19 5:11 PM

    항상 꽉찬 냉장고를 보면 저는 가슴이 답답하데요.
    그래서 적당히 채우고 사는편인데, 설에 고향에 다녀오니
    냉장고가 한가득입니다.
    당분간 장을 안 봐야할텐데, 뭐 할려고 보면 없는게
    왜그리 많은지... ㅎㅎㅎㅎㅎ
    선생님 냉동실 너무 깔끔해서 부러워요

  • 7. 또하나의풍경
    '10.2.19 8:09 PM

    흑...ㅜㅜ
    좀전에도 저희집 냉동실 보고 맘이 갑갑........해서 문을 닫았는데...ㅜㅜ
    죄책감 작렬입니다 으흑........ㅜㅜ

  • 8. 살림열공
    '10.2.19 8:22 PM

    늘 부지런 하시네요.
    오늘밤에 집에 가서 저도 좀 치워 봐야 겠습니다.
    명절 때 일도 별루 안했는데 아직도 몸이 욱신 욱신 하지만 ..

  • 9. 소박한 밥상
    '10.2.19 8:58 PM

    헐렁해서 보기 좋습니다.
    우리집에 비하면..... ㅠㅠ

    그릇 마음껏 사셔도 됩니다 !! 하시는 일에 그릇이 중요하니까요.
    더불어 저희들의 눈도 함께 즐겁답니다 ^ ^

  • 10. 주원맘
    '10.2.19 9:11 PM

    냉장고 문에 자석 잔뜩 붙어있는 건 저희집이랑 똑같아요...ㅎㅎ

    저도 냉장고 자석 모으는게 완전 취미라서...ㅋㅋ

    근데 냉장고 속은 완전 달라요...ㅠㅠ

  • 11. onion
    '10.2.19 10:13 PM

    두개 없어지면 하나 채운다...좋은데요? 저도 따라해야겠어요.

  • 12. 시나몬
    '10.2.19 10:49 PM

    어머나..저희집 예전냉장고와 같은거예요..반갑네요.
    수납 정말 많이 되는데 엔진소리가 커서..
    양문형으로 바꾸고 수납이 얼마안되 후회했는데 전기료가 이만원이나 덜나옵니다.

  • 13. 끄덕없어맘~~
    '10.2.20 12:11 AM

    저도 냉장고 자석이 떨어지는줄 알았네여~~하하하~~

    왕~~ 깔끔이심~~~!!!

  • 14. miho
    '10.2.20 12:31 AM

    사는맛 나는 냉장고..맬.맬 요리하시는 알뜰주부님 냉장고 맞네요..
    들깨가루. 멸치..다 냉동고에 보관해야하는군요..
    겨울이라서 실내에 두었는데..봄이 오기전에 저도 냉동고에 보관해야겠네요..
    또 배워갑니다..^^
    그리고..그릇사진..언제또 올려주실건지..
    그릇장 오려놓으신거..따로 킵해서 보고..또..보고 언제봐도 행복해요..
    그릇들..보는재미..저 혼자만은 아니겠지요..

  • 15. 상큼마미
    '10.2.20 11:23 AM

    저두요^--^
    올해 목표가 다먹고 없을때 구입하기!!!!!!!!!!!!
    냉장고 텅텅 비우며 살기 입니다
    샘님과 내기라도 해야 할까봐요???????

  • 16. 진석엄마
    '10.2.20 12:32 PM

    냉장고와 냉동실은 정~말 수시로 들여다 보지 않으면, 답이 안나오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습니다. 버릴때 아깝지만 정리하고 나면 얼마나 개운한지...음식 귀한거
    깨달으며 쌤 말씀대로 정신 추스리고 살림 해야겠습니다.

    선생님, 주말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들 드시며 보내시길바래요!^^

  • 17. Terry
    '10.2.22 12:02 PM

    와...헐렁합니다... 저렇게만 정리가 되도 음식 해 먹기 참 쉬울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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