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잠시 허리 폈다가 합시다!!!

| 조회수 : 13,242 | 추천수 : 197
작성일 : 2010-02-12 11:55:15


다들 바쁘시지요?
고향에 가시는 분들은 귀향하시느라 바쁘고,
댁에서 명절 쇠시는 분들은 준비하시느라 바쁘고,
아직 장을 못보신 분들은 장 보시느라 바쁘고...

저는 어제 장 다봐두고, 오늘 아침 9시반부터 움직였는데, 겨우 이거 했습니다.
양념 준비 정도~~

친정어머니, 함께 일할 때, 이런 말씀 잘 하세요.
"잠깐 허리 좀 폈다가 하자!", 좀 쉬자는 말씀인데요, 저는 이 표현이 참 좋아요.
쉬자, 그러면 할 일 쌓아놓고 놀자,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은데,
허리 좀 펴고 하자, 그러면 잠깐 쉬어도 참 편안하게 쉴 수 있어요.

이제 점심 차려먹고, 또 준비를 해야해요.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생선 손질에 낙지와 꼬막 손질에, 그런 건 내일 동서들이 모였을 때 하면 되지만,
전을 부칠 재료들 손질해두고, 나물도 불려두고, 미리 재울 고기들 미리 해두고,
이런 건 오늘 제가 다 해둬야 하니까요.
혹시, 큰댁에 갔는데, 맏동서가 아무 것도 안해두었더라, 그래서 속상하신 분들,
모르셔서 그렇지 그 맏동서도 전날, 전전날 동동거리고 일했을 거에요, 저처럼요.
그런데 이런 준비들은 표시도 나지 않으면서 시간만 가잖아요.
'역지사지(易地思之)', 제가 늘 마음에 담아두고 사는 말인데요,
한번쯤 잠깐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본다면, 조금쯤은 제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낼 모레가 설 입니다.
다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쌍둥맘
    '10.2.12 11:58 AM

    여긴 외국이라 그런지 설명절 기분도 안드는데 82에 오니 실감납니다.
    건강하게 즐거운명절 보내세요.

  • 2. 바비스
    '10.2.12 12:01 PM

    네 모두들 고생이 많으세요^.^ 그래도 즐거운 명절이예요~~

  • 3. 짱아
    '10.2.12 12:08 PM

    즐거운 명절 되세요^^

  • 4. anabim
    '10.2.12 12:16 PM

    쌤의 수고로움이 글에서 그대로 묻어나요
    저야 큰 일 없는 입장인데도 명절이라고 하면 가끔 숨이 턱 막히는데 자주자주 허리펴고 하셔요.

  • 5. 상큼마미
    '10.2.12 12:21 PM

    "역지사지 " 참 좋은 말입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욤^ㅁ^

  • 6. 은석형맘
    '10.2.12 12:22 PM

    ^^ 선생님...쉬엄쉬엄하세요...

    "잠깐 허리 좀 폈다가 하자!"
    결혼해서 명절 때 마다 10년간은 4년터울 세 아이덕에
    한해는 입덧과 부른배(세 아이 다 명절+-일주일이 예정일이었어요.)
    다음해는 등에 붙은 애
    다음해는 떨어지지 않고 징징거리는 애
    또 다시 반복을 두번 더...
    이리 지났었어요.
    정말 허리 좀 펴 보고 싶던 시절이네요...ㅎㅎㅎ

    저희는 며느리 셋이서 재래시장 가서 장보고 다듬는 일부터 모두 함께 했거든요.
    한번은 동서랑 저랑 같이 만삭의 임산부였는데
    어쩌다 보니 둘이 재래시장에서 장보고 10여분 정도의 시댁까지 짐을 잔득 손에 들고
    카트에 담고 가다가 10차선 대로 건널목을 건널 때 카트가 주저 앉았어요.
    그 긴 건널목 사이에서 만삭의 임산부 둘이서 쩔쩔매던 기억이...

    그땐 남편들에게 장보러 가자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네요...ㅎㅎㅎ
    그리고 장보며 몰래 먹던 간식들과 시장구경도 나름의 큰 재미였구요.

    명절 지나면 자게가 명절풀이로 복작복작하겠네요...

    2010년에도 82를 잘 보살펴주세요.꾸우벅~

  • 7. 날마다
    '10.2.12 12:56 PM

    저는 하나도 안했는데 양념 조금만 나눠주세요.......ㅋㅋ

    부엌일은 진짜 손이 너무 많이 가요.......먹는 사람들은 알기나 하는지......

    사람 부대끼는 거 늘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아주 미묘한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키고......

    그게 양념이 되어 나름 그 집안의 맛이 되겠지요........어떤 맛을 내느냐는 각자의 몫에 달려 있고.....^^

  • 8. 지우산
    '10.2.12 2:13 PM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한다....
    제 마음에도 담아두겠습니다.^^

  • 9. 아로아
    '10.2.12 3:13 PM

    마음의 준비만 하고 있는 사이 선생님은 지혜롭게 착착 준비하고 계시네요....
    저는 여태 허리 펴고 쉬었으니 이제 움직여야 겠어요.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0. 맘이
    '10.2.12 3:25 PM

    부럽습니다~~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 11. ilovehahaha
    '10.2.12 4:55 PM

    몸살나지않게 조심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 12. 맑은샘
    '10.2.12 4:56 PM

    저희 형님은 다 준비해두시고 저 가면 다 준비된 전만 부치면 되게 해주시는데, 새삼 고맙네요.

  • 13. 놀부
    '10.2.12 5:29 PM

    역시 맏며느리 자리는 대단합니다....명절 잘 보내시구 좋은 후기 기대합니다

  • 14. 예쁜솔
    '10.2.12 6:27 PM

    역시 저는 82에 와야 뭐가 됩니다.
    저렇게 얌전히 썰어 준비하면 되는 걸
    그동안 참 요령없이 일했네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15. 둥이둥이
    '10.2.12 7:09 PM

    선생님..명절 잘 쇠시구요..
    올 한해도 행복 그득한 한해 되세요~

  • 16. okbudget
    '10.2.12 8:18 PM

    우리집안의 맏며느리 (형님)께 늘감사한마음이지만
    이글을보니 더더욱 형님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게됩니다
    "형님!!복많이 받으세요"

  • 17. 라온제나
    '10.2.12 9:31 PM

    역시 맏며느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여~~
    저도 형님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 18. pinkberry
    '10.2.13 10:52 AM

    캘리포니아에서 차례 지낼
    장 봐왔습니다.
    전 둘째 며느리인데 교회 다닌다는 핑계로
    제사, 차례 지내지 않는 맏며느리를 많이 미워해오고 있었는데
    샘님의 너그러우신 말씀 듣다 보면 그만 미워해야지! 이런 생각도 잠깐 드네요 ㅎㅎㅎ
    호랑이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19. 안나돌리
    '10.2.13 2:03 PM

    미리 준비도 안하고 띵가띵가 하다가
    오늘에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요~ㅎ

    잠시 허리펴러 들어 왔다가 도장찍고 갑니다.

    혜경샘님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만땅 받으세요^_^*

  • 20. 들꽃
    '10.2.13 2:32 PM

    올 설은 친정도 시댁도 안가고 외롭게 지내야 할 것 같아요.
    어제 대충 장은 봐왔는데
    애들 좋아하는 식혜랑 잡채 만들고
    떡국 맛있게 해 먹을려구요~
    세뱃돈 만원씩 애들에게 줄거구요~
    명절날 맛있는 음식 해먹고 복작복작해야 명절 분위기도 날건데.....
    그래도 우리끼리라도 명절 분위기 내봐야겠어요~ㅎㅎㅎ

    혜경샘^^
    설 명절 잘 보내시고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1. Terry
    '10.2.13 2:59 PM

    에고..생각해보니 저도 마늘부터 다져놔야 되겠네요.. 오늘 다 해야 하는데
    왤케 하기가 싫은건지...ㅠㅠ 영화보러가고 싶어요....ㅠㅠ

  • 22. 일랑
    '10.2.15 3:56 PM

    전 이 말이 너무나 서글프게 들리는데요..
    허리를 계속 구부리고만 있어야하는...명절의 한국여인네들이 모두 안쓰럽네요.
    허리구부리지 않고 함께 행복한 그날을 기대해보며..
    모두 수고가 많으십니다.

  • 23. 끄덕없어맘~~
    '10.2.18 12:27 AM

    저도 나름 외아들에게 시집 와서 외며느리로....
    하지만 부모님들이 모두 정정하셔서 어머님의 도움으로 10년을
    걍~~ 개겼지용(?)

    하지만 이번에는 부모님께서 편찮으셔서 제 손으로 다~~ 했답니당~~
    제가 어찌나 제 자신이 대견하던지....***
    저두 처음엔 어찌할까 했지만 그래도 여태껏 곁눈질로 봐둔것이 있었던 모양이예요...

    하여튼 이번 내가 차란 첫제사음식 사진으로 남겼구여^^
    그리고 남는건 지금 너무너무 아픈 허리와 심한 몸살과...하여튼...
    겨우 남은힘으로 82쿡 하고 있습니당!!!^^**^^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7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