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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도치알탕을 찾아서~~

| 조회수 : 12,813 | 추천수 : 182
작성일 : 2010-01-29 00:15:32
겨울철 TV의 음식프로그램에서,
이맘때 꼭 먹어야할 음식으로 꼽는 것중에는 곰치국, 도치알탕이 있습니다.
곰치국은...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맞다면 아마 물메기를 말하는 것인데, 물메기국이라면 저도 끓여먹어본 적 있습니다.
몇년전 우리 82cook 가족분이 제게 보내주신 적 있거든요.
무 넣고 국을 끓였는데 국이 어찌나 시원한지 아주 맛있게 먹었더랬습니다.
그런데...도치알탕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궁금했는지 모릅니다.

얼마전 kimys와 같이 TV를 보는데 도치알탕이 나오길래,
"저거 먹어보고 싶다, 저거 먹으러 가자!" 했더니, 단박에 그러재요, 너무 금방 그러자고 해서 이상했어요.
어디 여행가는 거,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제가 도치알탕을 먹고 싶다고 한건, 도치알탕도 알탕이지만, 그 핑계로 강원도 여행가자는 뜻이었는데,
우리집에 사는, 멋이라고는 찾아서 약에 쓰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는 남편님,
분노의 검색질 끝에 방학동에 있는 도치알탕집을 찾아내고는 가자고 하네요.
누가...서울에서 먹고 싶다고 했냐고요...




어쨌든, 오늘 점심 방학동에 가서 도치알탕 먹재요.
"방학동은 싫다!! 강원도로 가자!!"하고 버텨봐야, 삶은 호박에 이도 안들어가는 얘기!
그냥 따라 나섰습니다.
네비가 일러주는대로 갔더니, 주차장도 없고...
아무데나 차를 세웠다가 견인되는 거 싫어서 세차한지 일주일밖에 안된 차 또 손세차 맡기고 식당에 들어섰습니다.
(무슨 세차장이 카드도 안되고, 현금영수증은 커녕 금전등록기로 뽑는 영수증도 없이 간이영수증 한장 달랑 내미는지...ㅠㅠ)

식당안은 거의 만석!
도치알탕을 주문했더니, 한냄비에 2만원이고, 공기밥은 별도래요.

이게....도치알탕입니다.




먹어보니, 국물을 굉장히 시원했어요.
알이 씹히는 식감도 좋고..
그런데, 도치 생선 자체는, 제 입맛에 안맞았습니다.
너무 뭉클뭉클 식감이 이상하고, 맛도, 무슨 맛인지 잘 모를 그런 맛!




도치알탕이 꼭 맛이 없었다기 보다는 ,
일부러 차로 몇십분씩 달려가서,
다시 찾아가 먹을 만큼, 그렇게 깜찍하게  맛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주문진이나 고성, 이런데 여행가서 우연히 도치알탕을 먹게 되면 모를까....

어쨌든 도치알탕 먹어봐서, 소원은 풀었습니다.
이제 TV에서 도치알탕을 봐도, 침을 줄줄 흘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리
    '10.1.29 12:37 AM

    혹시.. 제가 또 일등인건가요?
    내일은 좋은일이 있으려나.. ^^

    도치알탕... 도치라는 생선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
    매콤하니.. 시원할껏 같다는...
    알탕... 매운탕.. 매콤한게 먹고싶은 밤이네요.. ㅡㅡ
    순창에 메기매운탕 잘하는곳이 있는데..
    이번에 한국 나갔을때 못먹고 돌아온게 너무 섭섭해진다는... ㅜㅜ

  • 2. 레드썬
    '10.1.29 12:41 AM

    으아 만년2등...ㅠㅠ ㅎㅎㅎ

  • 3. 레드썬
    '10.1.29 12:44 AM

    그런데 선생님 희망수첩 이제껏 본 바로는
    멋이라고는 찾아서 약에 쓰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는 남편님▶ 절대 아니시구요^^

    도치가 뭉클뭉클(왠지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ㅎ) 하다는 식감이 혹시 물메기탕 같으셨던 건가요? 전 달걀흰자 풀어놓은듯한 그거 너무 좋아하는데...^^;
    선생님께서 이 야심한 밤에 올려놓으신 글 덕택에 저는 지금 침 줄줄 흘린다구요. ㅠㅠ

  • 4. 김혜경
    '10.1.29 12:50 AM

    아니요...도치 살의 식감은요,
    물메기살도 부드럽기는 해도, 생선살이 맛있었는데,
    도치살은 그렇지 않았어요. 무슨 특별한 맛이 없었고, 그냥 뭉클거리기만 하는데..
    게다가 비린맛도 있습니다.
    암튼 도치살은 한두조각 먹어보고, 그대로 남겨두고 왔어요.

    그리구요, 레드썬님..
    진짜 우리집 이 남자, 정말 멋이 없어요...
    남들보기에 조금 있어보이는 거...거의 교육의 힘입니다....아내의 교육..ㅋㅋ...

  • 5. 장수댁
    '10.1.29 2:15 AM

    아마도 선생님의 마음을 꼭 찝어내지못한 남편님 탓에 도치는 별맛이 없었던건 아닌가요? ㅎㅎ
    전 집귀신인 남편덕에 꿈도 못꿀것 같아요. 맛집을 칮아가는것은요. 그래서 더 82cook에 감사합니다. 눈으로나마 상상해봅니다. 여러음식들을... 그리고 제가 도전해보구요...
    저도 남편을 교육시킬랍니다. 제가 해주는 음식에 만족하도록~~

  • 6. 지니짱
    '10.1.29 7:07 AM

    제 고향이 속초라 도치하면 자다가도 번쩍입니다..
    신김치에다 도치알이랑 도치넣고 끓이는 그맛은 둘이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그맛인데...
    혜경쌤이 드신 도치찌개는 물을 넘 많이 잡고 끓인것 같네여 그리고 도치 비린내가 전혀 안나는 생선인데...잘못끓여서 그런가 ..도치숙회도 있는데 끓는물에 살짝 데쳐서 껍질 벗기고 숭덩숭덩 잘라서 초고추장찍어먹으면 끝내주는데 이맛에 한번 맛들이면 겨울마다 생각난다니까여..
    저희 친정에서는 도치를 알을 빼고 잘 손질해서 말리기도 하는데 먹을때는 찜통에 쪄 먹으면 이맛도 별미라 맛나답니다...

  • 7. 또하나의풍경
    '10.1.29 8:05 AM

    도치라고 하셔서 고슴도치? 라고 생각했네요 ㅋㅋ

    도치알탕이라니 전 처음 들어봅니다.^^ 신기하네요 ^^

    그래도 남편분이 검색질을 통해 맛보게 해주셨잖아요 ^^ 저희집 남편은 말로만 먹구싶다 먹구싶다 하고 땡이예요 흑..ㅜㅜ

  • 8. 3대1
    '10.1.29 9:33 AM

    제가 보기엔 맛집 잘못가신거에 한표입니다.

    지니짱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저렇게 물많이 넣고 끓이지 않습니다.

    도치가 비싼 생선이라 원재료를 아껴썼나봐요. 저는 회도 좋아하고 김치 두루치기도 너무

    좋아하는데 회먹을때도 비린네 절대 없는 생선이에요.

    도치알은 알째 꺼내서 소금잔뜩쳐서 일주일정도 숙성시킨뒤에 단단해지면 쪄서 먹는데

    입안에서 톡톡터지는게 거짓말보태서 놀이동산 자이로드롭탄듯한 느낌이 나요^^

    김치두루치기는 김치송송썰어 도치랑 같이 볶아주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음식이에요.

    어휴..저도 먹은지 너무 오래됐어요. 서울엔 파는곳이 없어요. ㅠㅠ


    혜경쌤이 처음 드신 음식인데 넘 맛없게 드신것 같아 제가 다 속이 상하네요.

    세련되진못한 맛이지만 토속적이고 엄마같은 맛이거든요.ㅠㅠ

  • 9. 김혜경
    '10.1.29 9:37 AM

    지니짱님, 3대1님,
    도치알탕이 맛이 없진 않았어요.
    시원하고 좋았어요. 다만, 김치가 좀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었구요, 도치살 맛이 이상했어요.
    담에...강원도에 가서 본바닥 도치알탕 먹어볼께요. ^^

  • 10. 3대1
    '10.1.29 10:31 AM

    음.. 도치살 맛이 이상하셨다는걸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원래 도치는 일반생선처럼 손질하지 않아요. 물좋은 생태라면 손질후 깨끗이 씻어서 요리하잖아요. 도치는 뜨거운물에 한번 튀기듯이 넣다 꺼내야 해요. 도치가 비늘은 없지만 겉면에 뿌옇게 미끌거리던 것이 찬물에서 뽀도독 씻기며 흐물거렸던 살이 탄력이 생기고 음식했을때도 부드러우면서도 씹는맛이 있거든요. 좀더 차진맛을 좋아한다면 바람통하는곳에 하루이틀 손질한걸 말리면 완전 살이 맛있어요^^
    뭐 원래 맛이란게 주관적이라 자꾸 제가 맛있다고 강요하는것같네요 ㅋㅋ

  • 11. 알므맘
    '10.1.29 10:36 AM

    지니짱님! 고향이 속초라고요, 반가와서 들어왔네요! 도치는 정말 먹어보지
    않으면 그맛을 정말 모름니다! 저도 겨울만 되면 어머니가 해주시던 도치의
    여러가지 음식을 먹었었는데, 제가 자랄때만 해도 도치는 잡히기도 많이 잡혔구
    가격도 비싸지 않았던것 같아요! 제 손으로 해 보진 않았지만 겨울만 되면 먹고
    싶은 별미입니다, 지금은 청주에 살다보니, 도치 영상으로만 봅니다.
    우스운이름,사투리(?)제가 어릴땐 도치보고 슁퉁이(철자법이맛나?)라고 불렀답니
    다!배가 아주 불룩해서 그런가?아무튼전도치라는이름보다슁퉁이라는이름이더
    친숙합니다!~~~~~ㅋㅋ

  • 12. 부라보콘
    '10.1.29 11:21 AM

    아 분노의 검색질 ~ ㅎㅎ 재밌어요. 아무리 방화동 도치알탕이 맛있어도 이미 강원도에 맘이 가있는 선생님한테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겠지요. 저희집 남편님도 당췌 운전을 안하시려는 양반이라! 저는 장농면허 20년째!!! 운전면허증이 사골로 거듭나고 있어요.

  • 13. 부라보콘
    '10.1.29 11:23 AM

    음 다시 읽어보니 방화동 아니라 방학동이네요. 어쨌거나 강원도 아니니 아무 의미가 없는거죠.ㅎㅎ

  • 14. 김혜경
    '10.1.29 11:56 AM

    3대1님,
    3대1님 말씀들으니까 맞는 것 같아요. 그냥 도치를 씻어서 넣은 것 같아요.
    수분도 많고 물컹거리고...튀기듯 뜨거운 물에 데쳐 넣어서 쫄깃거렸다면 괜찮았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그 집 도치살, 손질이 잘 못 된 것 같네요.

  • 15. 해바라기 아내
    '10.1.29 2:21 PM

    혜경샘은 남편되시는 분이 강원도로 도치먹으로 가지 않으시는 것에 대해 투덜(죄송)
    거리셨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랑으로도 들린답니다.
    왜냐하면 아내가 먹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분노의 검색"까지 하셨으니까요.

    제게 이번 희망수첩 내용같은 상황이 가끔 일어나 말씀드리는 거예요.
    제가 남편에 대해 무엇인가 불만을 말하면 사람들이 그런답니다. "지금 자랑해요? " ^^
    샘! 자랑하신거죠? ^^

  • 16. 줄리엣
    '10.1.29 3:42 PM

    저도 그 프로 보면서 남편이랑 와 했는데
    방학동 우리 집에서 가까운데 전화 번호나 위치 좀 알려 주세요.플리즈..........

  • 17. 내이름은룰라
    '10.1.29 5:01 PM

    맛집 찾아간 리포터의 오버스런 엑션에 혹해서는
    분노의 검색질로 기대 만빵하고 찾아가는 맛집

    기껏 찿아가면 또 속았네 하면서
    화면에 또 다른 맛집보면서 머릿속에 가고싶다 열번씩 외치는..

    찾아가서 맛있는 집도 있었지만
    아닌집이 더 많아서
    이제 리포터가 맛있다고 연발하고 꼬드겨도
    "맛있는거..조아하시네..뿡이다"

    합니다^^

  • 18. 예쁜아기곰
    '10.1.29 5:31 PM

    저도 도치알탕 한번 먹어봤음 좋곘다.. 했었는데요~~

    담엔 정말 맛있는집에가셔서 드셨음 좋겠네요..

    그러다 선생님 얼굴 한번뵈면 더 좋구요..^^

  • 19. 비스코티
    '10.1.29 6:13 PM

    저도 티비 보고 가려고 맘먹고 있었던1인인데 샘 글이랑 사진보니 인천서 도봉구까지
    갈껀 아닌듯하네여..ㅋㅋ 고성에 매번 여름에 가서 저걸 먹을 기회가 없었그던여..
    경매 사이트에 보니 실한것이 한마리 17,000원인데 집에서 해먹을까봐여..반찬도
    그냥 그렇네요..남편이랑 만약 같이 갔다가 한소리 들을뻔 했습니다..^^;

  • 20. 겨울내기
    '10.1.29 7:09 PM

    일명 "심퉁이"라고 하는 도치는 겨울에 주로 동해안에서 잘먹는 생선입니다. 저도 처음 양양에 이사가서 살때 이런게 맛이 얼마나 있을라나 싶었는데 김치두루치기, 알탕, 알찜. 심퉁이숙회 등으로 만들어 동해안 고성에서 저아래 삼척끝까지 유명합니다. 어느 집을 들어가도 맛나게 먹을 수 있지요. 아-------! 침 고여요!
    동해안 가시면 꼭 드셔보셔요.
    겨울에 가장 맛나는데 모양이 올챙이를 뻥튀기 기계에 넣어 뻥튀긴 모양이예요. 아주 희극적으로 생겼지요.
    예전엔 굉장히 저렴한 음식이었으나 근래에는 아무래도 찾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가격이 오른 편이나 그래도 다른 생선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곰치국도 마찬가지인 경우이고요.

  • 21. 바랑
    '10.1.29 9:03 PM

    저도 강원도가 고향이라 도치 - 싱퉁이 좋아하는데요. 참 독특하고 맛있는뎅.... 주로 알찜, 숙회, 두루치기로 먹었어요.
    어렸을때 아주 싼 고기였는데, 요즘은 많이 비싸졌네요.

  • 22. 바랑
    '10.1.29 9:06 PM

    그리고 남해안 여행가서 보니 물메기는 곰치랑 참 비슷하게 생겼더라구요. 아마도 친척 쯤 되지 않을까 싶어요. 동해안에서는 주로 곰치로 김칫국을 끓여 먹어요.

  • 23. 미야
    '10.1.30 1:20 AM

    저도 강릉이 고향이라서 싱퉁이 좋아하는데, 김치찌개에 돼지고기 대신 넣어서 먹으면 시원 그 자체네요...진짜 올챙이 뻥튀기 해 놓은 것 처럼 생긴 것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안과 겉의 껍질을 다 싹싹 벗겨 내고 먹는데, 비리다는 데는 저도 갸우뚱..
    저희는 알은 별로라고 수놈만 사서 먹는데, 온 집안 식구가 다 엄청 좋아해요...

  • 24. 진이맘
    '10.1.30 11:06 AM

    오늘 도치덕분에 강원도분들이 많이 댓글다네요...
    이글보고 저 시장갑니다...도치사러.....ㅎㅎ
    전 속초거든요.....남편도 아이들도 도치알탕 너무 좋아하는지라.....
    그나저나 도치 너무 비싸졌어요...
    예전엔 4~5천원이였는데 요즘은 한 만원..것두 안날땐 더 비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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