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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귀차니스트의 군밤

| 조회수 : 11,002 | 추천수 : 209
작성일 : 2010-01-15 20:00:28


며칠전, 하나로클럽에서 장을 보는데, 굉장히 신기한 것이 있는 거에요.
이평밤을 망에 담아 파는 코너에 밤껍질 벗기는 기계가 있는데요,
밤을 한망 집어들고, "껍질 벗겨주세요!"하면 기계에 넣고, 이 상태로 껍질을 벗겨줍니다.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겉껍질 속껍질 100% 완벽하게 벗겨지는 건 아니지만, 속껍질 조금 남기고 껍질을 벗겨주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한봉지 냉큼 샀습니다.
젯상에 올리는 생율 칠 때, 이걸 가지고 하면 너무나 쉬울 것 같고,
약식에 넣은 밤 까느라고, 약식 만들기를 포기하는데, 이렇게 껍질 벗긴 밤이 있으면 너무 간편할 것 같고.

밤껍질을 까주시던 분,
"가지고 가셔서 쌀뜨물에 2시간 정도 담갔다가 건져서 냉장 보관하시면 보름은 거뜬합니다" 하는 거에요.
오호, 보관성도 좋고...
사가지고 와서 시키는대로 한 다음 냉장보관중입니다.

밤을 살때는 약식이나 해먹으려고 찹쌀도 함께 사왔는데, 막상 약식하려니까 귀찮은 거에요.




그럼 구워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뭐, 오븐에 구우면 먹을 수는 있지 않겠어요?
200℃로 예열된 오븐에서 20분간 굽고, 5분가량 꺼내지않고 뜸을 들였다가 꺼내봤습니다.

일단 겉은 대단히 실망! 맛있어 보이지도 않고, 너무 말랐고.
차라리 찜통에 찔 걸 그랬다 싶기도 헀습니다.




한 알을 잘라보니, 속은 나름 군밤 같은 거에요.
입에 넣어보니, 거죽이 빳빳해서 맛은 덜하지만 속살은 아쉬운 대로 군밤 맛이 나는 거 있죠?

이걸 보여드리는 것은 군밤을 하시라는 것이 아니라,
밤을 잘라넣고 밤밥을 해도 괜찮을 것 같고,
아니면 껍질을 완전히 벗긴다음 편으로 썰어서 샐러드에 넣어도 좋을 것 같고.
아무튼 요즘 마트에서 이렇게 밤의 껍질을 벗겨서도 파는 것이 있다는 거 알려드리고 싶어서,
실패작인 군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보여드립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10.1.15 8:13 PM

    세상 신기하군요. 밤 껍질을 까는 기계도 있고요. ^^*

  • 2. 또하나의풍경
    '10.1.15 8:17 PM

    우앗! 이런 기계도 있다니!!!!!!!!!!! 너무 신기해요 ^^
    저는 밤까는게 너무 싫어서 밤자체를 안산답니다 -_-;; 불쌍한 울집 식구들...ㅜㅜ

  • 3. 살림열공
    '10.1.15 8:24 PM

    제가요, 어렸을 때 별명이 밤벌레 였어요.
    그만큼 밤을 좋아했고 겨울이면 밤을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하얗게 포동 포동 살이 찌곤 했는데
    요즘은 뭣 때문에 바쁜지 밤 궈 먹고 삶아 먹는 것도 잊고 지냅니다.
    옥광밤은 여전히 맛 있는지 궁금 한데 말이지요.
    밤 까주는 곳을 만나면 저도 한 되 정도 사서
    친정엄마랑 밤밥 해 먹고 싶어요.

  • 4. 비올라
    '10.1.15 8:52 PM

    밤껍질 까는 기계 처음 보셨군요.
    저희아파트 장에는 지난 설 전에 등장해서 매우 힛트를 쳤었죠.
    참 좋은 기계 덕분에 밤껍질 까는 수고가 덜어져서 정말 좋아요.
    하여튼 여러모로 편리하게 생활하게 도와주는 발명품 덕분에 잘 지내고있네요.

  • 5. 백설공주
    '10.1.15 9:32 PM

    여긴 대전인데요..
    아파트 장에 밤 파시는 분이 기계로 즉석에서 까주셔서 가을이후에 계속 밤 넣고 밥하고
    있어요
    2번 기계에 넣으면 거의 깨끗하게 나와요.

  • 6. 소담
    '10.1.15 10:21 PM

    어머나 선생님~
    마지막 사진에 있는 밤...
    저 군밤 맛 알아요..ㅜ.ㅜ

    며칠 전 애들 아빠에게 하나로에서 제사에 쓸 깐밤을 사 오라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사신 요 기계에 깐 밤을 신기하다고 사 왔어요.
    제사 지낸 밤은 밤밥을 해 먹었고 남은 밤이 꽤 많더라구요.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요즘 다들 사용하는 직화구이 오븐에 구우면 어떨까 하여
    아주 간단히 넣어 구웠지요.. 흠...그 노랗고 구수한 군밤을 기대하며~
    ㅜ.ㅜ 30분이 넘게 구웠는데 사진처럼 나왔어요..
    애들 아빠는 왜 먹는것 갖고 장난하냐 하구..
    흠....저는 똑같이 구워지지는 않아도 노랗고 맛깔스런 밤을 기대했거든요~
    선생님도 해 보셨다니 신기합니다 ^^

  • 7. 옥당지
    '10.1.15 10:26 PM

    선생님의 수그러들지 모르는 실험정신에 열렬한 박수를....!! ^^

  • 8. 귀여운엘비스
    '10.1.15 11:38 PM

    아.....
    쌀뜨물에 담궈놨다가 보관을 해야하는걸...
    깐밤을 사와서 그냥 김냉에 몇일 보관했더니
    훅~ 금방 가더라구요-.-;;;;;

    압력솥에 망올리고 물조금 넣고 쪄먹으면
    엄청 맛있어요^___^
    전 두번 깍아달라고한뒤
    자주해먹고있답니다아~~~~~

    쌀뜨물에 2시간-메모

  • 9. 싱싱
    '10.1.16 10:22 AM

    82때문에 일취월장(?)하고 있는 맘입니다.

    혹시 산아래 한식기 세트 지금이라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10. Terry
    '10.1.16 11:55 AM

    호일에 넣어서 오븐에 구우면 덜 마르면서 구워지지 않을까..물론 구워진 느낌은 덜하겠지만요.. 근데 왜 저는 밤을 싫어하는지.. 견과류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밤빵도 밤만 빼버리고...고구마는 좋은데 말여요. 고구마 파는 아저씨가 팔면서 '이건 고구마가 아니라 숫제 밤이여 밤~' 하면 밤보다 고구마가 더 맛있는걸요...하니까요.ㅎㅎ 저질입맛.ㅋㅋ

  • 11. 상큼
    '10.1.18 12:58 AM

    그냥 보관하셔도 괜찮아요
    저는 압력밥솥에 조각내서 밥위에 얹어서 밥하면
    정~~말 맛있어요

  • 12. 레먼라임
    '10.1.18 8:59 AM

    세상 정말 좋아진 것 같아요.
    밤 까는 기계가 있다니요,
    아직 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밤밥과 약식 등 밤을 이용한 많은
    음식들이 올라 올 것 같아요.

  • 13. 날마다행복
    '10.1.19 12:38 AM

    저도 한달전쯤에 일산 하나로에서 봤어요.
    진짜 신기해서, 밤 살것도 아닌데 서서 구경했다는..^^;;;
    (주변에 구경하는 분들 많던데요. ㅎㅎㅎ)
    저도, 집에 밤이 없었다면 샀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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