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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샌드위치 한 조각

| 조회수 : 16,392 | 추천수 : 170
작성일 : 2010-01-14 23:59:08


제가...한약 체질이긴 한가봐요.
감기 때문에 양약 한 알 먹고는 거의 인사불성이었는데,
어제 한의원에서 지어온 탕약 몇첩에 산제 몇봉 타먹고는, 오늘 반짝 합니다.
더이상 재채기도 안나오고, 눈물도 안나오고, 콧물도 들어갔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수돗물도 잘 나오고 있고,
10시 예약되어있는 치과에 가느라 일찌감치 현관문을 나서보니, 춥지도 않고...아주 살만합니다.

지난주 폭설이 내렸을 때, 집에 갇혀있는 동안 읽으려고 책 몇권을 주문했는데,
배송이 일요일날에나 되었어요.
어제는 그중 한권을 잡고 읽었는데, 책 속에 샌드위치가 자주 등장하는거에요,
그걸 읽노라니까, 먹고 싶다는 생각은 없는데, 어찌나 만들고 싶은지요.
그래서, 치과 치료를 마치고, 광화문의 한 제과점에서 샌드위치용 빵을 사들고 들어와서 샌드위치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늘상 끼우는 양상추, 토마토, 치즈, 순살햄, 이렇게 넣었어요.
스프레드는, 시판 머스터드 중에 오이피클이 섞인 것이 있어요. 그걸 발랐습니다.
그래놓고...저는 안 먹었습니다...만들기만 하고 싶었거든요.


치과에 다녀오면서 교보문고에도 들렀습니다.
교보문고에 가면, 요리책 코너에 가서 새로나온 책들이며, 관심있는 책들이며 한참 보고 오는데요,
오늘 가보니까, 경기탓인지 1만원이 훌쩍 넘는 요리책값 부담스러워하는 독자들을 위해서,
아주 얄팍한 요리책들이 많이 나와있었습니다.
두툼한 요리책들을 다시 편집해서 만든 포켓사이즈로 주제별로 다양하게 나와있는데,
값도 부담없는 2천5백원선이었어요.
경기침체가 이렇게 요리책의 유행까지 바꿔놓는구나 싶으니까, 그리 마음은 개운치않았습니다.
게다가,
서점에 있는 그 수백종의 요리책에,
나도 몇권 보태 시장을 어지럽혔었구나, 싶은 것이...좀 그랬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승객이라고는 저를 포함해서 달랑 세명인 버스 안에서,
문득 그동안 나는 왜 요리책을 냈던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나는 요리책을 통해 뭘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제 책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는,
뭐 몇스푼에 뭐 몇컵을 넣은 요리법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기본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에요.
그 음식은 왜 그 양념으로 간해야하는지,
그 재료는 왜 그런 손질법을 써야하는지,
그 요리는 왜 그런 불에서 익혀야하는지,
왜, 왜, 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싶었던 건데, 제가 아는 대로 전달하고 싶었던 건데,
요리책을 여섯권이나 내고난 지금 생각해보니까, 하나도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얼굴이 홧홧해졌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제 요리법이 굉장히 쉽다고 생각했는데, 그 역시 오만이 아니었는지 반성도 됐구요.
참 새삼스러운 반성이죠, 책을 그렇게 여러권 출간해서, 그렇게 많이 팔아놓고...
그냥 오늘...제 마음이 그랬습니다...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침
    '10.1.15 12:31 AM

    우와~1등 자책마셔요,,,샘님 좋아요

  • 2. 랑이맘
    '10.1.15 12:32 AM

    정말 다행입니다.
    잘 챙겨 드십시요.

  • 3. 스프링
    '10.1.15 12:35 AM

    선생님 글에 처음으로 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습니다.
    결혼후 거의 10년동안 수박겉핥기 살림하는 저에게 진정한 살림살이가 무엇인지 알려준 분이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의 책 보며 정말 도움 많이 됐구요. 지금도 덕분에 좋은정보 많이 몸으로 익히며 삶의지혜를 터득하며 있답니다.

    선생님 화이팅!!

  • 4. energizer
    '10.1.15 12:51 AM

    몇년동안 눈만 즐거워하다가 오늘은 글을 남기고 싶어서요. ^^
    저는 외국학생들을 가르치는데요, 거의 매시간 "홧홧"해졌다가 풀어졌다가를 반복. 그래도 꼭 저 덕분은 아니지만 외국어학습의 재미. 그 본질을 찾았다는 말을 들으면 홧홧한 기운 싹 가라앉는 것 같아요. 선생님 첫 책을 대학생때 보기 시작해서 지금은 시어머니 앞에서도 선생님 요리를 거뜬히~낼 수 있는 애엄마가 됐어요. ^^ 유레카를 외치믄써~ 요리의 본질을 매일 맛 보고 있습니다. 선생님, 힘내세요~^^ _ 그리고 이런 행운이.. 학생때도 5등 안에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 ㅋㅋㅋ 어쨌든 우수학생지상주의가 물들었긴 한가봐요. 빠른 등수에 기분 우쭐해서 잠 잘~올 것같아요 후후훗!
    더불어.. 선생님은 저를 비롯한 많은 "요리인"에게 삶의 에너자이저~이시답니다. :-)

  • 5. 피글렛
    '10.1.15 1:05 AM

    으아...야심한 시각에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져서 큰일 났습니다.

  • 6. 또하나의풍경
    '10.1.15 2:49 AM

    아유 아니예요 선생님~~~
    저는 선생님책이 굉장히 자세하고 제가 몰랐던 여러 팁들을 알려주셔서 너무 좋던데요 ^^ (입에 발린소리 아님 ^^)

  • 7. Jen
    '10.1.15 4:39 AM

    선생님의 책에 담긴 의미가 어땠는지는 몰랐었지만,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선생님의 3권의 책으로 많은걸 배웠어요.
    그냥 단순히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라가 아니라,
    이럴땐 이런양념을 넣으면 더 깊은맛이 나고
    이런 재료들이 어떻게 어울려지는지....
    그런 것들을 배웠어요.
    첨엔 무슨 얘기들이 이렇게 많을까했는데(보통 요리책이라는게 레서피만 있잖아요..^^)
    그 얘기들 사이에 삶의 팁들이 나와있어서 전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 8. 지지
    '10.1.15 6:05 AM

    댓글을 별로 달아보지 않은 저지만..^^

    아이들 똑같은 책 몇번이고 읽으면 그 읽는 횟수만큼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저도 선생님책들을 통해서 경험했답니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감사함이 느껴져요..

  • 9. 간장종지
    '10.1.15 7:16 AM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책이 좋았어요.,
    선생님 책은 절대 단발성 책은 아니었어요.
    제가 두고두고 보는 책 중의 하나입니다.

  • 10. 이창희
    '10.1.15 7:43 AM

    거의 모든 요리를 집에서 해낼수 있음을
    비싼 외식보다 훨씬정갈하고 맛나고 사랑가득담긴 음식을
    가르쳐주신 귀한 책들 입니다

  • 11. 쉴만한 물가
    '10.1.15 8:06 AM

    남편이 딱 한권 남아 있더라면서
    지난번 한국에 나갔을때
    사다준 선생님의 [칭찬받은 쉬운요리]
    초판이 2003이니 약 7년전 쯤에 내신건가봐요.
    제겐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책이 되었습니다.

    음식 하나마다 곁들인 사는얘기와 팁들이
    얼마나 따뜻하고 정겨운지요.
    독자에게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인상도 정말 좋으세요.

    선생님 책은
    서점에 넘쳐나는 그런 요리책 아닙니다.
    情이 있어요.
    따뜻한 진심이 전해지거든요.

    27일엔 제 큰 딸이 한국에 다녀오는데 그땐 개정판 왕관 그려있는 칭찬받은 쉬운요리 사다 준대요^^)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된다지만 전 직접 서점에 가서 사서 전해 받는 기분이 좋더라구요.

    감기 깨끗이 나으시고
    기운내세요.
    여긴 이제 아침 9시인데 벌써부터 찌기 시작해요ㅠ

  • 12. 밍키
    '10.1.15 8:27 AM

    혜경님의 일하면서 밥해먹기는 제 밥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 책이였답니다.

    그런점에서 그런 헛헛한 마음 안가지시면 좋겠습니다. ^^

  • 13. Merlot
    '10.1.15 8:34 AM

    음식만드는것...해본사람만 알죠
    특히나 한식 얼마나 잔손질이 많이가고
    물에 손마를시간이 없는지는.
    그래서 스마트쿠킹이 탄생했고요
    하지만 또 해본사람만 아는것
    정성이란 조미료가 얼마만큼들어갔는지
    이두가지다 전 혜경샘책을 통해 배웠는데요^^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가짜가 판친다하데요
    솔직히 그요리책저자들께서 순수한 창작요리를 얼만큼
    담으셨을지? 의문이고
    보기에 근사하지만 가까이하긴 먼요리들은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감히 부탁드릴께요
    계속 진짜!가정요리전문가로 남아주실것
    그래야 음식하는게 의무가 아니라
    즐거운놀이가 될수도있단걸
    많은~초보주부들도 알아야하지안겠어요^^

  • 14. 명랑아가씨
    '10.1.15 9:02 AM - 삭제된댓글

    무슨 말씀이세요~
    선생님 요리책은 정말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면서 밥해먹기>책은 가히 획기적이었다고 생각되어요. 솔직히 그 전까진 그렇게 요리와 살림의 기초를 가르쳐주는 실제적인 지침서가 없었지 않나요? (모르죠. 제가 잘몰라서 그런지도..^^;;) 살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필수 기본서라고 생각되요. 전 첨에 나왔을 때부터 잘보고 있구요, 계속해서 결혼하는 친구/후배들에게 한 권 씩 선물하고 있어요.
    저번에 구입한 <칭찬받은 쉬운 요리>도 그 다음 단계를 이어주는 유용한 책이라 생각하구요. <한상차림>은 서점에서 봤는데, 아직 제 수준이 거기까지 안 가서 좀 나중에 보려구요^^;; 다른 책들이 한참 나왔을 땐 제가 한국에 없어서 보질 못했어요.

    82쿡 회원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구요, 정말 선생님의 <일하면서 밥해먹기> 책은 계속 업데이트 되면서 꾸준히 나왔음 좋겠어요. 그 책 한 권만으로도 선생님께서 대한민국의 많은 초보 주부들에게 큰 공헌을 하셨다고 생각해요^^ (요리계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전문 요리연구가들이 보면 좀 웃으려나요? ㅎㅎ)

  • 15. 달자
    '10.1.15 9:10 AM

    선생님 !!!
    선생님 말씀 맞아요. 그래서, 선생님 하고 싶던 이야기를 다 적어서 한권 더 내셔야해요.
    (이렇게 말하면 울 선생님 열씸히 책 내실려나 ....)

  • 16. alice
    '10.1.15 9:29 AM

    무슨소리세요?
    일하면서 밥해먹기 같은 책들은 정말 저를 포함한 직장인과 주부를 겸하는 모든 여성들이
    무릎을 치며 읽었을꺼에요.
    음식, 주방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힘을 얻고 하는게 얼마나 멋진일인데요..
    선생님 힘내세요!

  • 17. 몽쉘
    '10.1.15 9:50 AM

    어제 아는 분들 모시고 점심대접을 했는데
    립서비스가 아닌 진짜 칭찬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선생님의 특별한 한상차림 책에 나온 한 구성을 그대로 요리해서 냈거든요.
    (그럼 칭찬받은 한상차림??)

    센스있다고 하도 칭찬을 하길래..
    선생님 책 보여주면서.. 실토를 했지요..
    시키는 고대로 한것 뿐이라고.

    여기가 미국이 아니고 한국이었으면 당장이라도 모두들 사러 갈 기세였답니다.

    참고로 저는 요리라고는 할줄 모르는 살림초보..
    근데 선생님 책 따라하기 정말 쉬워요..

    앞으로 더 참신한 기획으로 선생님 하시고 싶은 이야기 듬뿍 얹어서
    좋은 책 많이 내주셔요..

  • 18. 띵가민서
    '10.1.15 10:00 AM

    제가 제돈으로 처음 구입한 요리책이 샘 요리책이었어요. 43세때
    샘 책은 요리를 하기 위해서 본다기 보다는(물론 보고 요리도 가끔은 해요-.-;;) 기분이 울적할때나, 괜히 나에게 위안을 주고 싶을때, 예쁜것들이 보고 싶을때 보는 책이예요.
    시도 때도 없이 들고 있다는 ---
    그냥 보고 있으면 좋아요.일반 요리책들과는 달라요.
    그러니 자책 하지 마세요.^^

  • 19. 프라이드
    '10.1.15 10:10 AM

    전 선생님 책을 읽고 얼마나 자신감을 얻었는데..

    요리는 항상 레시피만 보고 해야 된다는 저 나름대로의 고정관념을 깨신분이
    선생님인데.. 책에 머리좋은 여자가 요리도 잘한다..
    이걸 깨닫게 해주신분이세요. 전 요리가 그냥 레시피대로만 하면 되는것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전에는 생각없이 요리했는데, 요리도 머리를 쓰고 고민도 해가면서
    더맛있는, 발전하는 요리가 되더라구요...^.^

    선생님 책에는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더 좋아요...

  • 20. 엘레나
    '10.1.15 10:44 AM - 삭제된댓글

    선생님~ 전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댁이에요.
    선생님 요리책은 아직 제가 쉽게 따라할 순 없지만
    나중에 절판되고 그러면 구할 수 없을까봐 다 사놓았답니다^^

    왜 그런 양념을, 왜 그런 손질을, 왜 그런 불에서 요리를 해야하는지
    선생님 책을 통해서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그릇들, 양념들, 대체양념들 그런것도 많이 공부했구요~
    그러니 그런 자책하지마세요~~
    저에겐 소중한 책들인걸요~

    분명 저같은 분들 많으실꺼라 생각합니다.
    특히 한상차림에 껴서 왔던 요리의 기초는
    제 씽크대 가장 잘 보이는곳에 올려두고 틈날때마다 보고 배운답니다.
    힘내세요^^

  • 21. 김선아
    '10.1.15 10:58 AM

    글을 쓰게되면 다 그런 마음을 가지게되는 거 같아요. 전 더더욱 안보는 글, 오죽하면 라면받침하는 글따위를 생산(!)하는 사람이라서요. 김혜경선생님 글로, 요리로 하루하루 연명하는 아쥠 올림

  • 22. 날씬이
    '10.1.15 12:16 PM

    ㅜㅜ 선생님! 요즘 너무 추워 외로움도 더해 지셨군요.
    위에 댓글처럼 이렇게 선생님을 응원하는 분들이 많으신데..힘내시구요!
    정말 그냥 요리책이 아닌 울적할때, 예쁜거 보고싶을때,따뜻한 맘 느끼고 싶을때
    빛바랜 사진첩 마냥 꺼내보는 친구같은 요리책 입니다.
    82회원들이 선생님 응원하는 맘 많이 느껴주시고 힘내세요!! 홧팅!!

  • 23. 초록바다
    '10.1.15 12:27 PM

    샘~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저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일.밥책에서 기초지식도 없던 제가 정말 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어느정도 자신감도 갖게 되엇어요. 칭찬받은 쉬운요리책이 있지만 개정판도 다시 구입 할정도로 샘 책은 어느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특히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팁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사실 제가 요리는 크게 잘 못하지만 요리책 보는걸 좋아해서 제법 많은 요리책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샘 책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자주 보게 됩니다. 언제 또 샘께서 책내시려나 하고 기다리는 저에게는 그런 말씀들이
    넘 섭섭하고 기운 빠지는것 같아요. 그러니 제발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샘~알러뷰~~~~~~

  • 24. 옥당지
    '10.1.15 1:07 PM

    늘 고민하시는 그 모습에 무한한..신뢰를 보냅니다...^^

  • 25. 상큼마미
    '10.1.15 1:15 PM

    선생님 책 너무 좋아요^^
    선생님책 때문에 생활이 윤택해 졌고 또 82쿡도 알게 되고,
    전 너무너무 좋은데요???????
    하루라도 82쿡 안오면 못살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유익한 정보와 보석같은 키친토크는 정말정말 좋은걸요
    그것도 공짜로......
    독일유학간 아이에게는 물론이고, 만나는 친구, 지인들께 모두모두 권한답니다
    모두들 너무 좋다고 해서 저, 칭찬듣습니다
    샌님 홧팅!!!!!!!!!!!!!!!!

  • 26. Terry
    '10.1.15 2:27 PM

    선생님의 모든 요리책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선 일.밥.을 처음 봤을 때의 기쁨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네요. 별 생각없이 집어들고온 책을 읽으며 혼자 어찌나 키득거렸던지...나랑 관심이 똑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더라구요. 주변엔 눈을 씻고 봐도 거의 없거든요.. 그러다가 석달 후 쯤 82쿡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아직까지 친정같은 느낌의 행복감을 저에게 주네요.

    아직까지 제 책장의 가장 센터를 차지하고 있는 책들입니다. ㅎㅎ

  • 27. 프로주부
    '10.1.15 3:19 PM

    요샌 다른 데 정신 쏟을 일이 많아서, 부모님도 아프시고...아이들도 사춘기에~~

    활동은 못하지만 항상 들르고 있고, 선생님 책 나올 때마다 차별화된 책이라 느끼고 있는
    1인입니다. 그래서 소장하고 있구요.

    노대통령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春風秋霜'...
    저도 가끔은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게 이기적인 거 아닌가 생각할 대가 많습니다만,
    이 세상은 나 보다 나를 먼저 챙기고 나 위주로 생각하는 게 잘 사는 것인지 모른다고,
    그 분 가시고 생각했답니다.

    선생님! 선생님 책들은 살아있는 요리책입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들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내것이 최고라고 자만해보세요~~남들처럼...

    겨울날은 가끔 사람을 쳐지게 하죠, 특히 몸이 아플 때 맘도 약해지고요,

    힘내세요^^

  • 28. 달팽이
    '10.1.15 3:42 PM

    저~~선생님 요리책..한권도 빠짐없이 가지고 있어요, 보물다루듯이...
    그런말씀 하지 마셔요..처음 일밥을 이마트서.. 사가지고 와서는..너무나 열심히 읽고 실습해보고..책에 나와 있는 양념들..그릇도 사다놓고 ,코슷코도 가보고....참 재미있었어요..
    그러다가..또!요리가 좋아지는 부엌살림 책도 사서..유익하게 읽었고요..선생님은 제 살림솜씨를 업글 시켜준.. 친정 어머니보다.. 더~고마운 분이셔요..

  • 29. 열쩡
    '10.1.15 4:31 PM

    선생님 말씀하신 의도대로 잘 읽고 잘 보고 있어요
    레시피만 딱 적어놓는 것 아니라
    구구절절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꼭 옆에서 누가 말해주는 것같아 정감있고 아주 좋아요
    얼마전에 생전 처음 메생이국 끓이면서
    한상차림에 나와있는 메생이 씻는법까지 보면서
    아, 정말 이 책이 아니라면
    도대체 이걸 어찌 씻었을 것이며(하수구로 다 흘러갔을거 같아요),
    이런건 직접 해보면서 혼자 고민하시고,
    공유하고 싶어서 자세히 올리셨을거라 생각하고 감탄했어요.

    선생님은, 정말 좋은분이에요.
    절대 뻔뻔하게 못살 사람이에요 ㅎㅎ.

  • 30. 메이
    '10.1.15 5:02 PM

    '일하면서 밥해먹기' 너무 좋아서 여러권 사서 친구들이며, 시집가는 직원들 나눠주고 그런 기억이 있어요. 진짜 나는 시집도 안갔으면서 그랬거든요..
    힘내시고 또 좋은 책 내주세요~

  • 31. 메이
    '10.1.15 5:02 PM

    아참.. 전 만들긴 싫고 먹고만 싶은데요 저 샌드위치...

  • 32. emile
    '10.1.15 5:20 PM

    일하면서 밥해먹기 한권만 하더라도
    지금 쌤의 고민이 불필요하다는걸 반증해주죠^^

    오히려 가벼움과 포장으로 변질되어가는듯한
    수많은 책들도 버젓이...ㅜ

  • 33. 살림열공
    '10.1.15 7:17 PM

    그런 맴이 들 땐 그저 한숨 나오도록 맛있는 걸 드시면
    우울한 맴 고것이 딱 사라져삐리는디...
    남의 손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으로 얼릉 울울한 맴을 치유 하세요!!!

  • 34. 꾸에
    '10.1.19 7:14 AM

    아니예요!!!
    저는 잘 전달되었습니다.
    옆에서 이야기 하는듯 조근조근 설명해주는 선생님 책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제가 젤 좋아하는 요리책인데요!!!

  • 35. 김경희
    '10.2.7 1:56 PM

    저두 샘님 요리법보고 많이 배운답니다..
    특히 해파리냉채 도사가 다 되어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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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82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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