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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시장 안가고 차리는... 6 [무청시래기지짐]

| 조회수 : 13,830 | 추천수 : 214
작성일 : 2010-01-07 19:09:32


그동안 얼마나 요것조것 사서 쟁여 놓았으면, 이렇게 끄덕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밥도둑계의 절대강자,  무청시래기 지짐!
어제부터 미리 무청시래기 삶아서 물에 담가놓았더랬어요.
다들 잘 해서 드시는 반찬이겠지만, 모처럼 계량한 김에, 한번 올려봅니다.

무청시래기는 말려서 비닐봉지에 담아파는 양구 시래기 삶아서, 껍질 벗기지 않고 그냥 했구요,
껍질 벗기지 않아도 너무 보드랍고 맛있습니다.
차돌박이는 지난 연말, 마트 냉동코너에서 구이용으로 얄팍하게 썰어놓은 거 눈에 띄길래 사뒀던 거에요.
냉동코너에 있는 차돌박이나 샤브샤브용 쇠고기, 미리 사다 비축해놓으면 참 요긴하게 쓰이죠.
사실 이 시래기지김 멸치 넣고 한 게 더 맛있는 것 같은데, 우리집 식구들은 차돌박이 넣은 것을 좋아하는 지라,
차돌박이 넣은 레시피로 올립니다.


재료
무청시래기 불린 것 500g, 차돌박이 200g, 청양고추 1개, 대파 1대, 다진 마늘 1큰술, 집된장 3큰술, 국간장 1큰술(또는 된장),  멸치육수 3컵

1. 무청시래기를 불려줍니다.
불리는 방법은 일단 반나절(시간없으면 2시간 정도) 찬물에 담가둡니다.
냄비에 시래기와 물을 넣고 중불에서 1시간 가량 삶아줍니다.
삶아진 시래기는 찬물에 헹군 후 반나절 정도 물에 담가둡니다.




2. 불린 시래기의 물기를 대충 짠 다음 먹기 좋은 길이(약 5㎝ 정도)로 잘라줍니다.
시래기의 물기를 너무 꼭 짜지 않아도 됩니다.

3. 차돌박이는 큼직하게 잘라줍니다.




4. 불린 시래기와 차돌박이를 냄비에 담고 된장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5. 시래기와 차돌박이를 30분 정도 그대로 두어 간이 배이도록 한 다음 멸치육수를 붓고 끓입니다.
중불 또는 중약불에서 1시간 정도 은근하게 끓여주는 것이 좋아요.

6. 시래기를 끓이는 도중에 청양고추와 대파를 어슷어슷 썰어 다진 마늘과 함께 넣어줍니다.




7. 거의 완성됐을 때 간을 보아서 싱거우면 국간장으로 간합니다.




여기에서 제가 쓰는 장류, 국간장, 집된장은 모두 친정어머니 표 장들입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파는 된장이나 조선간장과는 염도나 맛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거, 꼭 기억해주세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이상^^
    '10.1.7 7:12 PM

    저일등/?

  • 2. 꿈이상^^
    '10.1.7 7:14 PM

    저시레기 넘좋와하는데...
    엄마가 아프시고(쓰러지신지9년) 집에서 이런 음식은 거의못먹어보네요..
    늘말려거 해주셨는데...
    추억의맛을 살려봅니다.^^

  • 3. 화이트초콜렛모카
    '10.1.7 7:23 PM

    큰애 가졌을때 이게 너무나 먹고 싶었어요..
    멀리 떨어져 계신 친정엄마에게 말하면 만사 제치고 올라오실듯 해서 꾹 참고 말 안하고..
    남편 출근하고 나면 달리 할일도 없고 (입덧이 심해 직장그만두고)속은 미싱미싱거리고 밥은 못해먹겠고(사실 할줄 아는것도 없고..) 사먹자! 결심하고 집을 나섰는데 태어나서 26년간 자라온 친정떠나 아직은 낯설은 타지에서 아이도 아직없고, 친구도 없고, 친한 이웃도 없는, 아가씨나 다름없는 새댁시절.. 식당몇군데 기웃거리다 실패하고 집에 돌아와 괜히 서러워 엉~엉~울었던 추억의 소울푸드네요..

  • 4. 또하나의풍경
    '10.1.7 8:06 PM

    저도 시래기 엄청 좋아하는데.............^^
    재료는 소박하나 시간이 엄청 많이 걸려서 자주 안하게 되네요 ^^

  • 5. 짱아
    '10.1.7 9:19 PM

    냉동실에 시레기 있는데 선생님 처럼 해먹어봐야겠네요^^

  • 6. 해바라기 아내
    '10.1.7 9:46 PM

    저도 12월 말부터 시장 안보고 밥해먹고 있어요. (사실은 혜경샘 따라하는 거예요^^)
    중간에 3일 여행 다녀왔을 때만 빼고요.
    처음에는 단지 돈을 아껴쓰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거 은근 재미있어요.
    내일은 더이상 못버티고 장보려고 했는데 눈이 와서 제사에 못갔더니 어머님께서 택배를
    보내셨다고 하네요.
    또 며칠은 더 버틸수 있을것 같아요.
    마치 샘이랑 내기라도 하는 기분이예요 ^^

  • 7. 정우마미
    '10.1.7 11:15 PM

    선생님 된장 색깔이 저희 집거랑 똑같아요.
    저희 이모할머니가 해주신 된장인데 진짜 맛있어요.
    된장에 조미료 넣은거처럼 된장찌개 끓여도 맛나고 된장국도 진짜 맛나요.
    다른 된장은 맛없어서 못 먹겠어요.
    된장의 비밀이 색깔일까요?
    궁금해서 적어 봅니다.^^

  • 8. 요리열공
    '10.1.7 11:48 PM

    선생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이리 며칠 지나고 쌩뚱맞게 인사를 드려요..
    요즘 꼬맹이둘다 방학이라서 끼니 챙기고 수영장이며 학원이며 데리고 다니다보면 제가 뭔정신으로 살고 있나싶습니다..다행히 저도 눈 오기전 야채도 사다놓고해서 지금 시장며칠째 안가고 냉동실 털어가며 먹거리 만들곤합니다.
    된장시래기는 저희 시골입맛 꼬맹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아이템이예요..
    전 늘 멸치육수에 하는데 저도 차돌박이 사다가 한번 해봐야겠어요..
    오늘도 저녁에 샘 한상차림 보면서 볶음우동 해먹였습니다.
    저는 언제쯤 머리에 그리면서 음식을 할까요..
    늘 초짜티를 못 벗지만..
    샘덕분에 ~엄마는 진짜 요리를 잘해~라는 6살 딸래미의 분에 넘치는 찬사를 듣습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 9. 예쁜솔
    '10.1.7 11:56 PM

    와~먹음직스럽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오늘도 또 불리고 있답니다.
    어쩌면 이렇게 오묘하고 구수하고...이런 맛이 또 있을까요.
    저는 멸치를 많이 넣고 하는데 차돌박이를 넣으셨네요.
    더욱 고급스럽고 맛있어 보여요.

    선생님 솜씨도 솜씨지만
    어머니표 간장 된장이 일등공신이지 싶어요...그쵸?

  • 10. 꿀짱구
    '10.1.8 7:56 AM

    아... 이게 이렇게 하는거였군요.
    지난 초겨울에 신랑이 무청 엮어서 밖에서 말려두고서는 저더러 요리를 해내라는 거예요 -_-;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갈무리해서 어떻게 손질하는지도 모르는터라 걍 요리조리 피해 넘겼는데, 이렇게 올라와 버리니 안할 수가 없네요. ㅋㅋㅋㅋ

    무청을 한나절 불렸다가 삶아서 또 물에 담가둔다... 거의 하루가 넘도록 재료준비만 하는거군요. ^^; 잘 될지 모르겠지만 함 해볼께요. ^^

  • 11. 겸댕공쥬
    '10.1.8 10:39 AM

    지난주 시댁에서 시어머니가 해주신거 맛있게 먹으면서 이런건 과연 어떻게 만드는 것인가...궁금했었는데 저도 한번 도전해 봐야겠네요.
    그런데 얼마전 아빠가 밭에서 뽑아서 가져다주신 무만 홀랑 냉장고에 넣고 무청은 이런건 내 영역이 아니란 생각에 음식물쓰레기통에 홀랑 버리고 온 초보주부에요. ㅡ,.ㅡ

    참~ 선생님!
    저 희망수첩 눈팅만하다가 첨 리플다는데(넘 재미있게 보는데 보기만하고 죄송해요. 첨엔 키친토크랑 자유게시판 홀릭이었는데 이젠 희망수첩이 제일 좋아요. ^^)
    같은 동네라는 것만으로도 너무 친근하고 아는분처럼 느껴져요.
    친정은 갈현동, 저는 지금 결혼해서 다른곳에 살다가 얼마전 다시 불광동으로 컴백했답니다.
    이동네 사람들의 특징인거 같아요. 서울 북쪽 촌구석이지만 떠나면 생각나고 그리워서 다시 오게되는~

    제가 요즘 선생님 요리에 버닝중이라 얼마전 칭찬받은 쉬운요리를 샀는데 보니까 참 좋으네요.
    이번 주말엔 선생님표 고구마케익과 굴밥에 도전해봐야겠어요. ^

    암턴 처음이라 말이 많았죠??
    추운날 감기 조심하시고 올해에도 건승하세요!!!

  • 12. 여우비
    '10.1.8 2:46 PM

    전 들깨가루 넣고 잘 하는 편이예요. 푹 물른 나물이 구수함이 더 배가 되더라고요.

  • 13. 놀부
    '10.1.8 3:20 PM

    무청 얼려 둔거루 시도 하고 싶네요....울 낭군이 좋아 할낄데...오늘저녁에 해볼께예요

  • 14. 망아지
    '10.1.8 4:46 PM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넘 좋아하는 시래기 반찬~

  • 15. 젤리클
    '10.1.9 5:00 PM

    가끔 가는 오리고기집에서 들깨가루에 버무린 시레기가 늘 나오는데, 기본으로 두접시는
    해치우고(?)나오는편이죠...들깨수제비까지...
    배는 부른데, 또 식욕이 당기다니...요즘은 식욕억제제라도 먹고싶은 심정입니다.

  • 16. 고우(오래된벗)
    '10.1.14 2:08 PM

    옥상에 아버지가 말려 놓으신 무우청시래기로 함 맛나게 만들어 봐야겠어요 ㅋㅋ

  • 17. jspark
    '10.2.16 11:02 AM

    남편이 좋아하는데.. 사둔 시래기도 있는데.. 저도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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