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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시장 안가고 차리는 저녁밥상 4 [부대찌개]

| 조회수 : 16,031 | 추천수 : 252
작성일 : 2009-12-21 20:44:10


오늘 저녁은....어제 이미 결정했던 대로 부대찌개 끓여먹었습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아니 자랑 맞습니다..^^;;)..
제 주변에는 제 덕에 더이상 부대찌개는 나가서 사먹지 않는다는 집에 꽤 많습니다.
오히려 집에서 해먹으니까 먹고나서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더 좋다고..
그럴 수 밖에 없을거에요, 적어도 집에서 만들면서 깔끔하게 하잖아요.

몇년전, kimys가 홍대 앞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갖고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오피스텔 옆에 부대찌개로 굉장히 유명하다는 집이 있다는 거에요.
한번 나와서 먹으라고, 먹으라고..권하길래 갔었는데...먹고나서 배가 좀 아팠습니다.
육수를 만들어 쓰지 않고 화학조미료를 풀었던 모양이더라구요.
멸치 육수만 넣어도 맛있는데...

부대찌개 레시피는 예전에 이렇게 올려 놓았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여기에 자세하게 계량해놓았습니다.

오늘도 거의 비슷하게 만들었는데요, 재료의 가짓수를 더 줄였습니다.
오늘 재료는 이렇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네 식구가 딱 한끼 먹기 좋네요.

재료
프랭크소시지 ½봉지(300g), 런천미트 작은 것 1캔(200g), 콩통조림 ½캔(200g), 베이컨 80g, 김치 1컵,
우동사리 1개, 육수 4컵, 대파 ½대
양념장: 육수 4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½큰술, 국간장 1작은술, 후추 조금

보통 곱게 다진 쇠고기를 뿌려주는데요, 저는 오늘 넣지 않았어요.
대신 육수를 진하게 우려냈습니다. 육수 재료는 멸치 디포리 표고버섯 고추씨를 넣었어요.
진한 국물을 원한다면 슬라이스 치즈 한장을 넣어도 좋은데요, 이 역시 오늘은 안넣었어요. 좀 개운하게 먹고싶어서요.

자, 만들어볼까요?


1. 우선 뜨거운 육수에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국간장, 후추를 넣어 잘 개어 둡니다.




2. 소시지와 햄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팔팔 끓는 물에 넣어 데쳐줍니다.
    이 과정이 참 중요한데요, 소시지와 햄의 기름기도 제거해주고, 식품첨가물도 어느 정도 없애주는 과정입니다.
3. 베이컨과 김치도 송송 썰어 준비합니다.
4. 대파도 어슷어슷 썰어두어요.




5. 전골냄비에 우선 베이컨을 볶아서 기름을 내줍니다.




6. 베이컨에 기름이 빠지면 썰어둔 김치를 넣어서 달달 볶아줍니다.




7. 김치와 베이컨이 볶아지고 나면, 전골 팬의 한쪽에 밀어놓고 빈 곳에 햄과 소시지를 가지런히 담아요.
8. 햄과 소시지 위에 통조림콩을 얹고 대파도 얹어줍니다.




9. 육수를 부어 끓으면 끝!
   육수를 부을 때 처음부터 4컵 다 붓지 말고 3컵만 붓고, 준비된 양념장을 일단 절반 정도만 얹어줘요.
   한번 끓으면 간을 봐서 싱거우면 양념장을 더 넣고, 그렇지 않으면 더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
   먹으면서 육수를 더 붓고, 준비된 우동사리를 넣어 끓여먹어요.
   사리는 우동도 좋고, 당면도 좋고, 라면도 좋고, 떡국떡도 좋고...기호에 맞게 넣으시면 됩니다.

주의하실 점은....베이컨에서도, 햄에서도, 소시지에서도, 김치에서도 짠맛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양념장 너무 많이 넣지 마시구요, 양념장 만드는 걸 잊고, 안넣으셔도 아무 이상 없습니다.

부대찌개 만드는 거..참 쉽죠이잉~~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en
    '09.12.21 8:48 PM

    앗!

  • 2. 바다랑셋이서
    '09.12.21 8:49 PM

    앗! 1등을 놓쳤어요.....ㅠ.ㅠ;; 부대찌개 참 쉽네요잉~~~~^^

  • 3. Jen
    '09.12.21 8:51 PM

    우선 일등찍고! ^^
    잠 안자다 보니 이런 횡재도 하는구나~!!!
    저 이런거 안해봤는데, 등수놀이 이래서 하나봐요~
    아무도 안썼으니까 얼른 쓰고 싶은 생각이 절로~ㅎㅎ

    저도 일하면서 밥해먹기에 나온대로 그대로 따라해서 칭찬좀 받아봤죠~
    별거 아닌것 같지만 그 콩통조림과 육수가 크게 맛을 좌우하는거 같아요.
    이젠 왠만해선 부대찌개는 계량안하고 그냥 쓱~해요..ㅋ

  • 4. 큰바다
    '09.12.21 8:56 PM

    날이 추워서인가 참 맛있어 보이네요.
    우리 집에도 빈스만없고 다 있는데...
    그런데 저는 부대찌개를 단 한번도 해보지도, 사먹어보지도 않았어요.
    직장에서 나오는데 영 맛이 없어서요.
    부대찌개가 햄으로 만드는 것만 알았는데,
    한번 해봐야겠어요~~

  • 5. 발상의 전환
    '09.12.21 10:25 PM

    시장 안가고 차리는... 시리즈 애독잔데요.
    이거 해먹으려면 (저희 집 기준으로) 시장 무지하게 드나들어야 함다.
    고로 제목 자체가 난센스라는~

  • 6. 김혜경
    '09.12.21 11:12 PM

    ㅋㅋ...발상의 전환님,
    우짜지요? 뭐라 제목을 바꿀까용~~
    그러지 않아도 반성중입니다, 집에 뭔 먹을꺼리를 이렇게 쌓아놓고 살았는지...

  • 7. chatenay
    '09.12.21 11:40 PM

    ^^ 내일 저녁메뉴로 찜~~~했습니당!
    근데....저 재료를 반으로 줄이면...그맛이 날까...싶어요..
    식구가 없으니 음식할 때가 쫌 그래요...조금하면 맛없는..그런 음식들 때문에요..ㅎㅎ
    제가 뭘 모르고 하는소리겠죠?ㅎㅎ
    샘~질문있어요...
    시어머님이 크리스마스때 시집에서 스키야키 해 먹자시는데..제가 뭐 하나 해가는게 좋겠죠?
    근데..스키야키는 다른 음식이 필요치 않을거 같기도한데....안해가기도 그렇고...어떻게 할까요?^^::

  • 8. 김혜경
    '09.12.21 11:44 PM

    chatenay님,
    스끼야끼가 좀 달달하니까, 매콤한 거 어떠세요?
    오징어 매콤새콤하게 무쳐가시거나, 낙지볶음같은 거...
    빈손으로 가시기도 좀 그렇잖아요?

  • 9. 고독은 나의 힘
    '09.12.22 12:11 AM

    우와.. 이 부대찌게는 꼭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 10. chatenay
    '09.12.22 12:31 AM

    아! 오징어무침~
    샘!! 감사해요~^_^

  • 11. 올리브
    '09.12.22 7:26 AM

    엊저녁 부대찌개 사먹은 아줌마
    좀 찔리는 중입니다. 맛나겠어요.

  • 12. Merlot
    '09.12.22 9:43 AM

    혜경샘책 일밥보고 그후로는 저도 안사먹고 꼭 멸치육수내서
    집에서 끓여먹어요
    주변에서 먹어보면 다맛있다고 칭찬해줘서 므흣한메뉴여요^.^

  • 13. 놀부
    '09.12.22 10:04 AM

    우와.....맛나겄네요....방학에 가족들 다 뭉칠적에 꼭 해볼께요...

  • 14. Pak camy s
    '09.12.22 1:34 PM

    집에 오자마자 이것보고 재료들이 있어서 바로 만들어
    한가지만 놓고 저녁 해결 했어요 감사합니다
    남편이 맛있다하네요 다시 감사합니다
    선생님 건강 하시구요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 15. 엘레나
    '09.12.22 3:28 PM - 삭제된댓글

    어젠 몸이 안좋아 접속을 못하고 이제야 봤네요.
    약속하신 부대찌개 끓이셨군요^^
    저희집에도 없는 재료들이 많아서 이번편은 눈으로만 맛을 봐야겠어요.
    이 시리즈 계속 이어지는거 맞죠 샘??ㅎㅎ

  • 16. 후레쉬민트
    '09.12.22 8:19 PM

    혜경샘 댁은 이리 잘차려주시니
    몸무게 유지하기도 힘드신게 아닐까 해요 ㅎㅎ
    이렇게 차리는데 슈퍼를 안가신다니
    혹 ..집에 슈퍼수준 저장고가???
    냄비도 이쁘네요 ^^

  • 17. 해피한걸
    '09.12.22 11:56 PM

    저두 비슷하게 만든 것 같은데 우째 맛이 ㅜㅜ
    존경합니다.

    자랑하실만하셔요. 정말 가족들 복 받으신 것 같아요

  • 18. 소금별
    '09.12.23 1:28 PM

    찌개중 제가 좋아하는 찌개는 바로바로 부대찌개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제아무리 좋은 재료를 써도 식당의 맛은 안납니다.
    왜 그렇까요???

  • 19. 오금동 그녀
    '09.12.23 7:23 PM

    따끈한 부대찌게 먹고 싶네요.
    누군가 끓여주면 더 맛있을텐데.....
    몸살로 꼼짝못하는 이밤에 군침만 삼키고 있습니다.

  • 20. 김수경
    '09.12.24 6:02 AM

    아.. 오늘은 장을 좀 봐야겠네요... 3일동안 장을 안보고.. 집에 있는 고등어 김치찜을 해먹었더니.. 넘 맛있게들 먹네요....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 맛있는걸 준비..
    부대찌개 오늘 메뉴에 추가합니다...
    수색동 셋째 임산부 였습니다.. ㅎㅎㅎ

  • 21. 김수경
    '09.12.24 6:04 AM

    참.. 물많이 붓지 않고 삶는 계란이요.. 좋네요... 노른자도 반듯하게 가운데 모아져 있고...
    ㅎㅎㅎ

  • 22. 골든레몬타임
    '09.12.30 5:35 PM

    지금 끓이고 있어요...24일에 할려고 하다가..밀렸는데.
    한수저 떠먹어보니 너무 맛나고..쉬워요. 제대로에요.^^!

  • 23. 젬마
    '10.1.2 7:31 PM

    오늘 저녁으로 맛있게 먹었어요. 정말 쉽네요. 인스턴트 맛도 안나고 순합니다.^^
    아이도 좋아하고 끓이기도 쉽고 제가 즐겨할 메뉴가 한 가지 더 늘었어요.
    감사합니다.

  • 24. jspark
    '10.2.16 10:58 AM

    저도 오늘 저녁에 해먹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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