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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알로에와 매운맛 베이스

| 조회수 : 8,007 | 추천수 : 229
작성일 : 2009-12-12 20:35:32


제가...지난 11월11일날, 알로에에서 올라오는 대, 꽃이 맞냐고 여쭤본 적 있지요?
꽃이 맞다고들 하셔서, 검색을 해봤는데요,
어떤 꽃은 정말 예쁘고 어떤 꽃은 만개한 꽃이 봉오리만도 못한 것이 있고..
그중에서..기왕이면 이런 꽃이었으면 좋겠다..생각도 했었는데요.

그 알로에가 그로 부터 한달! 지금은 이렇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그랬으면 좋겠다 했던 그 색깔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만하면...예쁘죠??




저희 집은 지금, 뼈 고는 냄새로 온 집안이 구수합니다. ^^
어제부터 도가니를 고고 있는데요, 내일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도가니탕 역시, 대표적인 슬로 푸드 잖아요.

도가니탕을 기다리면서,
어제 저녁은 큰 대구에서 살 발라 얼려뒀던 것으로 국을 끓였더랬습니다.
매운탕보다는 국물이 좀 더 많고 매운 맛은 덜하게,
그러니까 생선을 넣은 찌개라기 보다는 생선을 넣은 국처럼 끓였는데,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조금 남은 거 오늘 저녁에 먹으면서, 냉동실 안에 잔뜩 있는 생골뱅이도 녹였어요.
생골뱅이 채소를 넣어서 무쳐먹는 것도 맛있지만, 그냥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좋아서, 그러려고 했는데,
제가 며칠 전에 만들어둔 매운맛베이스를 넣어 무치면 먹기 편할 것 같아서,
채소는 전혀 넣지 않고 매운맛 베이스에 물엿 조금, 소금 조금, 그리고 깨소금만 좀 뿌려줬습니다.
생각보다 상큼하고 먹을만 했어요.
여러분도, 집에 있는 과일을 가지고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재료: 사과즙 200cc 배즙 200cc 고춧가루 5큰술, 고추장 2큰술, 설탕 3큰술, 청주 1큰술, 조선간장 1큰술, 왜간장 1큰술, 마늘 가루 1작은술, 생강가루 1작은술

만들기
1. 사과와 배는 강판에 갈아서 면보에 싸서 즙만 짜냅니다.
여기서 배는 어지간한 크기 절반만 하면 배즙 200cc가 나오구요, 사과는 중간 크기 정도 1개를 갈아야 200cc가 나옵니다.
2. 사과즙과 배즙에 모든 재료들을 다 넣고 멍울이 없도록 잘 풀어준 후 소독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놓고 씁니다.
마늘가루 생강가루가 집에 없다면 넣지마세요, 이거 하시려고 일부러 사시지는 마시라구요.

그럼, 이걸 어디다 쓸건가 하는건데요,
저는 어저께 대구로 국을 끓이면서 고춧가루만으로 매운맛을 내지않고 이걸 조금 넣었는데, 맛이 더 개운한 것 같았어요.
또 며칠전 노가리 불려서 찔때 매운맛은 이걸로 냈구요,
오늘 골뱅이는 이 매운맛베이스와 물엿, 소금으로만 간했는데요, 마늘이나 파가 들어가지 않았었도 맛이 괜찮았어요.
그리고, 초고추장을 만들때, 고추장에 식초, 설탕(또는 물엿)을 넣으면서 이걸 조금 넣어주면 맛있을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매운맛 베이스는 이거 하나만으로 매운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매운맛을 내는 음식에도 고춧가루나 고추장과 함께 조금씩 조미료처럼 넣으면 개운한 맛을 낼 수 있는 그런 거였어요.
맛에서는 비슷한 맛이 됐는데, 형태가 생각했던 것이 아니에요.
제가 기대했던 건 좀 껄쭉한 페이스트 상태로 만들고 싶었는데, 이건 좀 묽게 됐어요.
더 만들어봐야죠, 뭐.
좋은 레시피가 만들어지면 그때 가서 다시 알려드릴게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올리비아 사랑해
    '09.12.12 8:42 PM

    옴마..저 일등인가요???

  • 2. 올리비아 사랑해
    '09.12.12 8:43 PM

    맨날 통조림으로 된 골뱅이만 먹었는데...생골뱅이도 넘 맛있어 보여요...
    그나저나 이런 일이.......동네사람들~~~~저 일등찍었어요....
    쌤~~ 행복한 휴일 되세요....^^

  • 3. 김혜경
    '09.12.12 8:46 PM

    올리비아 사랑해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내일은 춥대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

  • 4. 필명
    '09.12.12 8:51 PM

    알로에 꽃 저는 처음 보는데 참 예쁘네요.
    옆에서는 쌀 볶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입 궁금하다고 신랑이 볶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살은 계속 찌고 해먹고 싶은 것은 늘고...

  • 5. 큰바다
    '09.12.12 11:12 PM

    일등에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아까워요.
    저도 화초 키우면서 저런 꽃을 볼 수만 있다면...저는 마법의 손이라서 오는 족족 죽어나가요.
    부럽네요, 꽃도 선생님 만나면 호강하나봐요.

    골뱅이 맛있어 보여요. 야채 넣은것보다요

  • 6. 발상의 전환
    '09.12.13 2:46 AM

    생골뱅이는 어떤가요?
    유* 골뱅이 맛에 길들여진 입맛이라 생골뱅이가 어떨지 상상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차마 주문을 못했어요.
    어떤 맛인가요?
    그리고 어떻게 손질해서 보관하는 건가요?
    데쳐서 냉동? 아님, 그냥 바로 냉동?
    냉동 후에 먹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해동 방법도 좀 부탁드릴게요~

  • 7. 뭉치맘...
    '09.12.13 1:34 PM

    생골뱅이 맛이궁금해요

  • 8. 김혜경
    '09.12.13 2:39 PM

    발상의 전환님,
    저는 생골뱅이 받을 때 삶은 걸 받아요.
    냉동해뒀다가 먹을 때 한번 깨끗이 씻어서 먹어요.
    해동은 미리 냉동실에 내려놓고 자연해동해요.
    저는 그냥 이렇게 하는데...제대로니까 이렇게 따라 하세요, 라고는 말 못하겠어요.
    암튼, 생골뱅이 먹다가 통조림 골뱅이 먹으면, 통조림 골뱅이 너무 들큰한 것 같아요.

  • 9. 진선미애
    '09.12.13 5:43 PM

    저 ... 살짝 고백합니다
    괴물 영화보고나서는 골뱅이를 못먹겠어요^^;;
    딸들 한테 얘기하면 괜히 저거들도 이상한 생각들까봐(영화 같이 봤거든요)
    말은 못하고 걍 한번씩 상에 올리긴 합니다 ㅎㅎ
    알로에 꽃 색깔이 범상치 않습니다요
    샘 감기조심하셔요(부산도 제법 바람이 차네요^^)

  • 10. 커피번
    '09.12.14 8:34 AM

    와~ 알로에 꽃이 드디어 피기 시작하는군요.
    백합같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붉은빛이네요.
    활짝 피었을 때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생골뱅이 맛은 소라랑 비슷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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