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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메밀묵, 도토리묵, 그리고~

| 조회수 : 10,145 | 추천수 : 218
작성일 : 2009-12-09 21:20:52


올해 아흔 하나, 이제 곧 아흔 둘이 되시는 시어머니,
점점더 치아가 좋질 않으셔서 저작(咀嚼)기능이 더 떨어지시는 것 같아요.
고기도 잘게 잘라드려야 하고,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은 강판에 갈아드려야하고,
그러다보니, 될 수 있으면 단단한 음식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그럴 수도 없잖아요.
다른식구들까지 단단한 음식을 먹지 않을 수도 없어서...딱딱한 음식을 많이 먹어야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던데...

어머니께서 워낙 묵을 좋아하시기도 하지만,
부드러워서 드시기 좋을 듯해서, 자주 상에 올리려고 노력은 하는데...그게 잘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아요.

그저께에는,
집에서 메밀묵을 쑤었습니다.
딱 한모 분량만 쒀서, 김치랑 같이 무쳐 먹었습니다.
메밀묵을 굵게 채썰어서 소금 살짝 뿌린 다음에 들기름으로 코팅한번 해주고
김치는 송송 썰어 참기름과 후추를 넣어 무친다음, 묵과 무친 김치를 섞어서 상에 올렸습니다.
메밀묵은...정말 김치와 찰떡 궁합입니다.




어제는, 도토리묵을 쒔습니다.
우리 친정어머니는 도토리묵을 손수 쑤신 적이 없어서, 도토리묵은 꼭 사다 먹어야하는 건줄만 알았는데,
우리 친정어머니는 못하고, 제가 잘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도토리묵입니다.
아버지 살아생전에 제가 쑨 도토리묵 좀 가져다드리면,
"우리 딸이 별 걸 다 하네"하고 좋아하셨는데...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그를 서러 하노라'하는 옛 시조 한구절이 저절로 생각나죠.

저는 도토리묵을 쑬 때 미리 소금으로 간하고, 참기름을 넣어서 쑵니다.
그러면 양념장 없이 그냥 도토리묵을 먹어도 될 정도가 됩니다.
이렇게 쑨 도토리묵은 채소와 버무리지않고 그냥 양념장을 얹어 먹어도 맛있어요.

이렇게 메밀묵에 도토리묵..내일은 또 무슨 묵을 쑬까,올방개묵을 쑬까봐요.



그리고, 초기화면에 공지로도 걸렸고,
자유게시판과 이런저런게시판에도 공지로 알려드렸는데요,
저작권 위반과 관련해서, 저희 회사로 법무법인의 통지문이 심심치않게 날아듭니다.
좀 심한 경우는 수천만원의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무단전재된 저작물의 삭제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수천만원의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하는 경우는, 심하게 얘기해서, 저희 회사 겁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이 경우 저희도 조목조목 따져서 별 일 없이 넘어가기는 했지만,
어쨌든 저작권 침해는 저희 모두 조심해야할 부분입니다.

지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뉴스기사들입니다.
간단하게 ○X로 정리하자면,
1. 기사 전문 또는 사진 퍼오기                                       ×
2. 다른 사람의 글에 댓글로 기사 전문 또는 사진 달기      ×
3. 내 의견을 쓴 다음에 기사 전문 또는 사진 인용하기      ×
4. 기사 원문 또는 사진 이용하고 기사 출처밝히기           ×
5. 원글에 기사 또는 사진의 링크 달기                            ○
6. 댓글에 기사 또는 사진의 링크 달기                            ○

이렇습니다.
흔히 출처를 밝히면 괜찮을 걸로 아시는데, 이것도 안되는 것입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해도 저작권 위반이라고 합니다.
(한국 온라인신문협회 홈페이지에 가보면 저작권관련 FAQ가 있는데 거기에 그렇게 밝혀져 있습니다.)

이제부터,
기사 전문이 올라오는 경우, 저희 회사에도 직원들이 관리를 하겠지만,
직원수는 적고, 하루에 올라오는 게시물은 너무 많고 해서 모두 검토해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들 조금씩 주의해주셨으면 합니다.
법무법인에서 내용증명 날아오면, 그거 뜯어볼때, 좀 기분이 그렇습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랑이맘
    '09.12.9 9:24 PM

    ㅎㅎ
    이런일이??

  • 2. 랑이맘
    '09.12.9 9:28 PM

    나이드신 어머님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짠~해 지네요.
    묵도 맛나 보이구요~

  • 3. 지진맘
    '09.12.9 10:09 PM

    호오~ 저 지금 순위안에?
    저도 묵 무지 좋아해요.
    낼 메뉴 결정 났습니다. ^^

  • 4. 커피번
    '09.12.9 10:36 PM

    그러니까 복사해서 가져다 붙이는 것은 안되고,
    링크걸면 되는건가요?
    아까 어떤기사 링크 걸려고 하다가 그것도 안되는지 되는지 몰라
    무서워서 못했어요.
    잠시후 다른 분이 올려주셨지만...
    정말 안그래도 나쁜머리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나날이 하얗게 됩니다.ㅠ.ㅠ

  • 5. 첨밀밀
    '09.12.9 10:59 PM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
    엄마가 만들어주신 아주 소중한 도토리가루가 있는데
    겁나서 묵 만들기에 도전못하고 있어요. ^^

  • 6. 아네스
    '09.12.9 11:45 PM

    묵을 쑤다...맞나요?
    '음식을 쑤다' 라는 표현이 참 특이한 거 같아요. 우리말인데 너무너무 신기하다는 ^^
    외국인이나 아이에게 설명하려면 참 어려운 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선생님 글 보니 양가 어머님이 틀니를 하신지라 저도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휴.

  • 7. 은석형맘
    '09.12.10 12:51 AM

    매번 직접 줍고 말리고 가루내신...친정엄마표 도토리묵과
    제주 외가에서 보내주신 메밀로 쑤어주시는 역시 친정엄마표 메밀묵
    이렇게 먹다보니...
    게으른 딸은 만들줄도 모르면서 입맛만 다십니다........
    저도 언젠가는 철이 들까요...너무 늦지 않아야 할텐데ㅠ.ㅠ

    그리고 위의 링크 관련한 글 자게에서 직접 써 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퍼서 올릴 수도 있지만
    직접 선생님께서 올려주시면 더 많은 회원님들이 봐 주시겠지요.

    지금도 댓글에 퍼와진 어느 기사 전문을 보면서...초록색 82cook을 클릭할까말까 고민중입니다.....

  • 8. 또하나의풍경
    '09.12.10 5:15 AM

    전 묵쑤는게 참 번거롭던데 선생님은 두가지나 쑤셨네요 ^^ 역시 부지런 바지런 살림꾼이셔요.제가 선생님 따라가려면 정말 한참한참 멀었다는게 느껴지네요 ㅠㅠ
    메밀묵에 김치얹은 사진보니 어찌나 먹고 싶은지!!!!!!!!!! ^^

    결국 링크만 된다는 거군요! 잘 알겠습니다^^

  • 9. 다물이^^
    '09.12.10 10:00 AM

    전 묵밥이라는 걸 결혼하고 첨 먹어봤어요^^
    시어머님과 큰형님이 쑤신 도토리묵과 메밀묵이 어쩜 그리 맛난지...ㅋ
    밖에서 사먹는 묵은 별로 맛이 없더라구요...
    해달라고 할수도 없고!!!
    묵쑤기는 힘들거 같고^^ㅋ
    다요트 식품으로도 제격인거 같은데....ㅋ
    너무 군침도네요~

    선생님께서 여러모로 걱정거리가 많으실거 같아요!!!
    숙지하겠습니다!

  • 10. safari
    '09.12.11 12:27 AM

    선생님 질문이요!
    도토리묵을 채 썰어서 김치랑 먹어도 맛있을까요? 메밀묵은 안먹어봤고...집에는 도토리가루만 잔뜩 있어서요 ^^;;

  • 11. 김혜경
    '09.12.11 11:55 AM

    safari님,
    도토리묵은 김치보다 오이나 쑥갓 상추랑 같이 무쳐서 드세요.
    메밀보다는 김치와 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도토리묵 쑤실 때,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하면 그냥 먹어도 맛있구요.맛있게 드세요.

  • 12. safari
    '09.12.11 6:13 PM

    아항 그렇군요...묵을 좋아하게 된 지 얼마 안돼서 그런 차이를 몰랐습니다. 조만간 메밀묵도 먹어봐야겠네요. 감사함니다~~`

  • 13. 마실쟁이
    '09.12.12 4:51 PM

    집에서 준비한 도토리 가루로 묵을 해봤더니 제대로 묵이 되질 않아요.
    뭘 더 첨가 해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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