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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꾸물꾸물한 날 먹기좋은 [배춧국]

| 조회수 : 11,735 | 추천수 : 237
작성일 : 2009-12-08 20:56:43


며칠전에 잔뜩 고아뒀던 갈비마구리,
절반쯤은 갈비탕으로 먹고, 절반은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었어요. 우거지갈비탕 해서 먹으려구요.

오늘, 국을 끓여야하길래 꺼내기는 했는데,
얼갈이 사다가 우거지 만들기 귀찮은 생각이 드는 거에요.
지난번에 김장하면서 농장에서 얻어와 신문지에 잘 싸서 고이고이 모셔뒀던 배추가 생각나길, 배추를 꺼냈죠.
필요한 만큼 잎을 뜯어내서 씻은 후 큼직큼직하게 썰고,
된장은 체에 받쳐서 풀었습니다.
찌개에는 된장을 걸러내지 않고 넣어도 좋지만, 국은 좀 맑게 끓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된장도 모자란듯 싶게 풀어 슴슴하게 간을 맞췄습니다.
그냥 훌훌 마셔도 좋을 정도로요.
파, 마늘 넣고, 맛내기 포인트 청양고추 2개로 송송 썰어서 넣어줬습니다.

마구리뼈인지라, 뜯어먹은 고기는 별로 없지만,
소 갈비뼈에서 우러나온 구수한 국물에 슴슴하게 푼 된장, 달착지근 너무 맛있는 배추가 어우러져서,
오늘 같이 날씨가 꾸물꾸물한 날 밥 말아먹기 딱 좋은 그런 국이 되었습니다.




배춧국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반찬이지만,
피자 역시 흐린날 먹으면 더 맛있는 것 같길래,
감자 곱게 채썰어서 일단 프라이팬에서 전을 부친 후 양파, 삼색파프리카 올리고,
피자용 치즈를 듬뿍 얹어줬습니다.
오븐 켜지않아도, 프라이팬으로도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치즈가 녹아내립니다. ^^




지난주에 썰어서 1㎏씩 포장한 돼지고기 2㎏이 생겼더랬습니다.
한덩이는 고추장양념해서 잘 먹고, 또 한덩이가 남았는데, 냉동해둘까 하다가, 그냥 간장양념을 했는데요,
이게 은근히 대박인거에요. 고추장 불고기처럼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순한 맛이 자꾸 젓가락질하게 하네요.
간장양념탓인가?

지난 주말 하도 심심하길래, 이것저것 새로운 양념장 들을 만들어 보았어요.
그중 하나, 조선간장을 가지고 장난친 것이 있는데...이게 마치 왜간장 비슷한 맛이 된거에요.
제가 처음 의도했던 건 조선간장과 맛이 비슷하되, 좀더 맛있는 조선간장으로 업그레이드 하려고 했던 건데...
이름도 미리 지어뒀더랬어요, 짠맛 베이스라고...
그랬는데 이게 그만 왜간장처럼 되어버린 거에요.
이걸 엊그제 어묵국을 끓일때 넣어봤는데, 어묵국의 국물맛이 꽤 괜찮았어요.
아무래도 국간장을 기본으로 한 것인 만큼, 깔끔하면서 깊은 맛이 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당분간은 왜간장 대신 이걸로 반찬할거에요. ^^
짠맛 강하게 나는 짠맛베이스는 다시 만들어 볼 참이구.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비리본
    '09.12.8 8:57 PM

    1등이었으면 좋겠는데..

  • 2. 나비리본
    '09.12.8 8:59 PM

    와, 태어나서 처음 1등입니다^^
    저도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반은 고추장 양념하고 반은 간장 양념했는데,
    선생님 말씀처럼 삼겹살이나 목살 아니어도 충분히 맛있더라구요^^

  • 3. 말랭이
    '09.12.8 9:03 PM

    부침개 피자치즈 얹은 맛이 어떨까 궁금해요,,

  • 4. 앙칼진마눌
    '09.12.8 9:04 PM

    그 간장양념의 비밀이 궁금해지네요
    오늘은 저도 배춧국을 끓였어요
    고기국물만 아니지....비주얼은 똑같네요 ^^

  • 5. 여행~
    '09.12.8 9:52 PM

    요즘 이틀에 한번씩 배춧국 끓여 먹어도 질리지가 않네요
    멸치다시마 물에 된장풀고 고춧가루 조금 넣고 청양고추 송송 썰어..
    연말 모임 잦은 남편에게 해장국으로도 좋고 뜨끈 한모금 들이키면 추위조차 달아나는 기분요.
    저도 짠맛 베이스 기대합니다~

  • 6. 유니게
    '09.12.8 10:12 PM

    저도 김장하고 배추가 많이 남아서
    생애 처음으로ㅎㅎ 내일 소고기 넣고 배춧국 끓일려고
    냉동실에서 고기 꺼내 놓았어요.
    저는 배춧국은 멸치 다싯물로만 끓이는 줄 알았어요.
    어릴때 부터 그리 먹어 왔거든요
    근데 샘이 좋아하신다던 그 배춧국 보면서
    나도 고기 넣어 끓여 봐야지 했답니다.
    내일 애들이 맛있게 먹어야 될텐데~

  • 7. 백설공주
    '09.12.8 10:34 PM

    전 항상 배춧국 멸치다시에만 했는데..
    고기넣고도 해먹어야겠어요
    고기 좋아하는 식구들이 많아서요
    유니게님도 멸치다시로만 하셨군요..
    얻어놓은 배추도 많은데..
    혹시 무우가 많은데 이걸로는 뭘해야할지 알려주세요

  • 8. 소연
    '09.12.8 10:55 PM

    저도 가끔.. 진간장이 떨어지거나...
    맘에 드는 진간장이 없으면...
    조선간장에 다시마나 멸치육수, 야채육수 넣어서
    물엿이나 올리고당 섞어서...쓰는데..
    조림이나 무침용으로 좋은거 같아요..

    갈비육수 얼린거 녹여서..
    저도 내일은 배춧국 끌여먹어야겟습니다...따라쟁이....

  • 9. 진부령
    '09.12.8 11:18 PM

    와 맛있어보여요^^
    저도 내일 아침은 배추국입니다.
    지금부터 군침이 돌아요 쓰읍..

  • 10. 둥이둥이
    '09.12.8 11:50 PM

    신랑이 젤 좋아하는 음식 배추^^
    오늘 꾸물하긴 했죠~~
    펑펑 눈 내리는 거 잠시 보았어요..곧 그쳤지만..
    초등학교에 수업 갔다가 보았는데...
    점심 시간에 아이들 뛰어 놀고 난리~난리더라구요..
    어떤 아이의 혼잣말....쌓였으면 좋겠다...
    나의 속생각..오늘 새로 입은 코트인데..얼른 그쳤으면 좋겠다..^^;;;

  • 11. 또하나의풍경
    '09.12.9 4:52 AM

    앗! 저희집 저녁도 배춧국이었는데 선생님 찌찌뽕!! ^^

  • 12. 커피번
    '09.12.9 8:38 AM

    저도 gmo콩 이후 기코망 유기농간장 먹다가,
    요즘은 샘표 국산콩간장으로 먹고 있어요.
    작년 어떤 모임에서
    집간장으로 왜간장을 만들어 먹는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거든요.
    선생님 말씀 들어보니 그분과 비슷한 방법일 것 같아요.
    레시피 궁금합니다~~~

  • 13. 다물이^^
    '09.12.9 9:37 AM

    어제 시엄니께서 배추를 많이 보내셔서요~
    전 쌈으로 싸서 먹고 물만두가 있어서 거기에도 좀 넣어서 먹었어요^^
    김장김치에 배추, 무.... 등등.... 다른 반찬은 필요도 없을거 같아요~
    저도 선생님처럼 돼지고기를 사다가 간장양념으로 해먹어 볼까봐요!
    근데 어쩜 저리도 맛깔이 날까요?ㅋ

  • 14. 용필오빠
    '09.12.9 2:23 PM

    선생님 매일해먹고 싶은 요리들인데 먹을 사람이 업어요

  • 15. 상큼마미
    '09.12.9 4:27 PM

    저도 잡뼈국물로 배추국 끓였더니 맛있네요^^
    아 프라이팬 피자 넘 맛나보여요^^
    색깔이 너무 예뻐요^^

  • 16. 시작
    '09.12.10 12:51 AM

    간장양념 돼지불고기 레시피 올려주세요~~~~

  • 17. 메아쿨파
    '12.11.2 11:53 AM

    백숙해먹고 국물로 배추국 끓였답니당..남편은 교대근무라 지금 점심 먹고..하루 세끼 차리기 서글프네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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