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때는 최고의 반찬이었던 [장조림]

| 조회수 : 15,617 | 추천수 : 282
작성일 : 2009-11-24 20:51:12


국민학교(제가 다닌 학교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였던지라..여전히...ㅠㅠ...),
중학교, 고등학교, 꼬박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던 시절,
최고의 도시락반찬은 쇠고기 장조림이었을거에요.
당시, 그렇게 흔한 도시락반찬은 아니었던 달걀 프라이와 지진 프레스햄을 자주 도시락반찬으로 넣어주시던 우리 엄마도,
쇠고기 장조림만큼은 그리 자주 안해주셨던 것 같아요. 쇠고기 값이 많이 비쌌죠, 그때는.
그래서 어쩌다 장조림을 해주면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요즘은, 장조림이 그리 인기있는 반찬은 아닙니다.
고기가 질기다, 짜다 등등의 이유로..
워낙에도 멸치볶음이나 장아찌 같은 밑반찬류 별로 좋아하지않는 우리집 식구들 장조림 좀 해놓으면,
한두번 젓가락 주고는 쳐다도 보지 않아 결국은 제가 다 먹어치워야합니다.
그래서 잘 안해 먹었습니다.

갑자기 장조림이 하고 싶은거에요.
장조림해서, 콩나물국밥 위에 얹어 먹고 싶기도 하고,
회사 다닐때 근처 쌈밥집에서 먹었듯 상추쌈 위에 올려먹고 싶기도 하고.
식구들이야 먹든 말든, 제가 먹으려고 장조림 잔뜩 했습니다.
저도 참 많이 변했어요, 전에는 저 먹자고 반찬안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저 먹자고도 음식을 합니다.


친정어머니의 장조림은 쇠고기를  큼직하게 토막내어 물을 붓고 푹 삶은 후
간장을 넣어 조린 후 먹을 때 마다 찢어서 상에 올리셨어요.
저도 주로 그렇게 하는 편인데, 오늘은 푹 삶은 고기를 쪽쪽 찢어서 간장에 조렸어요.
그냥 꺼내 먹기만 하면 되는 거죠.

오늘은 날씨가 아주 포근했죠?
저는...오늘...부상 당했습니다..ㅠㅠ...
아침에 운동 나갔다가 미끄러졌는데...되게 웃기는 포즈로 넘어졌어요.
오른쪽 다리는 발레하는 여인들 다리를 찢듯 뒤로 쫙 벌리고,
왼쪽 다리는 앞쪽으로 약간 벌리면서 무릎을 바닥에 찧었어요.
처음에는 왼쪽 무릎이 바닥에 닿아 약간 아픈 정도였는데요, 아마 왼쪽 발목도 살짝 삐었나봐요.  
제가 원래도 발목을 잘 삐고 다니거든요,
회사 다닐때 하이힐 신고 다니다가 보도블록 잘못 디뎌서 발목 삔게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요새는 그래도 안 삐고 잘 다닌다 했는데..

많이 아프지는 않고, 왼쪽 발목이 약간 불편한 정도인데, 허리 근육도 놀랬는지, 허리도 살짝 아픕니다.
지금부터 누워서 쉬려고 합니다.
자고 일어났을때, 제발 씻은 듯이 나았으면 하는데...

여러분들도...운동 다니실때 조심해서 다니세요.
날씨가 추웠다 풀렸다 하면서,
아주 살짝 언것도 아닌 것이, 녹은 것도 아닌 것이 미끄러지기 딱 좋게 생긴 곳이 꽤 있네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nion
    '09.11.24 8:57 PM

    아이고...조심하셨어야 하는데... 살짝 삔 것이 나중에 고질병이 된답니다.
    내일 아침에도 아프시면 꼭꼭 병원에 가세요. 아셨죠?
    그나저나...장조림 따끈한 밥에 얹어서 먹고 싶네요.

  • 2. 짱아
    '09.11.24 9:03 PM

    장조림 옜날 생각나네요^^

  • 3. 정우마미
    '09.11.24 9:05 PM

    저도 잘 삐긋해서요. 인대가 한번 늘어나면 습관적으로 자주 그런다고 하네요.
    괜찮다싶다고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꼭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저도 어제 장조림했는데 색깔이 많~~~이 차이가 나네요.TT
    레시피그대로해도 똑같이 안된다고하니 남편왈 당신은 천부적인 재주가 있는건 아니야.
    재주가 있었음 좋겠는데 손맛도 있었음 좋겠는데 뜻대로 안되네요.슬픈 현실이에요.^6^

  • 4. 엘레나
    '09.11.24 9:51 PM - 삭제된댓글

    장조림 때깔이 참 좋네요.
    육포같기도하고..^^

    제가 넘어지는거 전문(?)이라 잘 아는데
    넘어져서 인대를 다쳤건 뼈를 다쳤건 아프건 안아프건
    다쳤으면 무조건 병원에 가셔서 그에 맞는 치료를 끝까지 받으셔야되요.

    전 그게 귀찮다고 여러번 방치하다보니
    이제 찬바람만 살짝 불면 발목에 바람이 스며들어 고생한답니다.
    낼 꼭 병원가셔서 진단받으세요. 꼭이요 꼭~~

    워낙 잘 넘어지다보니 이젠 어딜 걷기만 하면 길바닥을 유심히 보곤 한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언것도, 녹은것도 아닌 상태의 길이 자주 보여요.
    완전 꽝꽝 얼었을땐 사람들이 무의식중에라도 조심을 하는데
    요즘같은땐 무방비상태로 다니기 쉽죠.
    모두들 조심히 다니셔서 건강한 겨울 나셨음 좋겠네요.

  • 5. crisp
    '09.11.24 10:36 PM

    운동전후...발목, 팔목, 무릎..돌리기 하고 운동하라고 트레이너가 항상 강조를 하더라구요. 물론 그래도 조심해야겠지만요....^^

  • 6. chatenay
    '09.11.24 11:06 PM

    에고고....많이 다치신건 아니죠? 낼 찜질방이라도 다녀오셔야 하는건 아닐지요....
    장조림...참 좋아라~하는 반찬인데....시집에서 살때 아버님께서 1~2주에 한번씩 사무실에 해가시는 바람에 전 몇점 먹지도 않았어도 냄새때문에 물려 안해먹었더랬죠~
    더우기 양념안된 고기를 좋아하는남자랑 살다보니 더더욱 안 하게 되네요...
    저도,저를위해서내일 조금만 해볼까요? 풋고추넣어서!!~

  • 7. 귀여운엘비스
    '09.11.24 11:26 PM

    아유...선생님...
    다치시면 안되는데 @.@

    조심하세요오!!!!!!!!!!!!!!

  • 8. 해피로즈
    '09.11.24 11:34 PM

    정말 많이 다치신건 아니어야 할텐데...
    내일 아침에는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항상 조심하시구요.
    그리고 장조림 맛있어 보여요.

  • 9. 모야
    '09.11.25 12:06 AM

    어머~
    조심하셔요~~
    다치지마셔요~

    그래도 X-ray찍어봐야 하는데...

    이거 쓰려구 로그인...^^

  • 10. 변인주
    '09.11.25 12:57 AM

    장조림에 넘어가 로긴했습니다.

    초등학교(국민학교)때부터 줄이줄창 도시락 인생이었었는데요.

    장조림이 최고의 반찬이었지요. 편하게 수다떨며 논지당에서 까먹던 도시락까지도 기억이 납니다.

    만드신 장조림 먹고싶네요.

  • 11. 또하나의풍경
    '09.11.25 6:34 AM

    저 오늘 자전거 타다가 심하게 넘어져서 온몸이 피투성이예요 ㅠㅠ
    피멍이 시퍼렇게 든곳도 많구요 으흐흑......ㅠㅠ

    장조림 진짜 안해먹은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
    짭짤하면서도 달큰하면서도 씹는 맛이 최고였던 장조림..........^^

  • 12. 커피번
    '09.11.25 8:25 AM

    선생님~ 발목이 어제는 별로 안아프셨다지만,
    하루 자고나면 더 퉁퉁 붓고 아플수도 있으니
    얼른 한의원 가서 침이라도 맞고 오세요.
    뼈에 이상 없고 그냥 삔거는 침맞는게 낫더라구요.
    저도 학교 다닐때부터 한의원 무진장 다녔습니다..발목, 허리...

    장조림 하는 날
    뜨거울 때 엄마가 젓가락에 덩어리를 하나씩 끼워주시면
    호호 불면서 조금씩 뜯어먹던 기억이 있네요. ^^
    제가 하면 고기가 달라서 그런지, 솜씨가 없어서 그런지 그맛이 안나요.
    둘 다겠죠?

  • 13. SilverFoot
    '09.11.25 8:44 AM

    안그래도 오랜만에 쇠고기장조림 하려고 쟈스민님 한우 주문해놨는데 샘 찌찌뽕이세요. ㅎㅎㅎ
    때깔이 넘 좋아요. 저도 샘것처럼 맛나게 되겠죠?!

  • 14. alice
    '09.11.25 9:23 AM

    따끈한 흰쌀밥에 장조림.. 생각나네요^^
    이번 주말엔 도전을 해봐야하나^^;;
    그나저나 날도 추운데 다치셔서 어떡해요.. 얼른 기운내세요!!!!

  • 15. 진선미애
    '09.11.25 10:13 AM

    운동 계속하시네요 한동안 운동 글이 없길래 접으신줄 알았어요^^
    장조림은 왜 김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이 떠오를까요?

  • 16. 쏘쏘
    '09.11.25 11:14 AM

    저 장조림 좋아해요 함 만들어봐야겠네요 근디 저만 먹어요 저는 수입산을 사서하는데
    아들넘 한 젓갈 먹어보고 귀신보다 더 잘알아요 수입산, 한우 인지 애~고 제 요리솜씨탓이겠죠

  • 17. 좋은소리
    '09.11.25 11:40 AM

    아고..장조림사진에..군침흘리며 읽다가..
    추운날 다치면 오래가는데..

  • 18. 마실쟁이
    '09.11.25 12:45 PM

    님의 가정 형편이 좋으셨던가 봅니다.
    햄 부침에 소고기 장조림에.....가난했던 어린시절 도시락이 생각 나네요.

  • 19. 울아들
    '09.11.25 1:35 PM

    어쩜 색깔이 저리도 맛있게 보이는지요~ㅋ
    음식 솜씨 좋으신 분들 보면 그저 부럽기만요~ㅋㅋㅋㅋ

  • 20. 앤디
    '09.11.25 4:09 PM

    오늘 당장 만들어야겠네요. 넘 맛나보여요^^

  • 21. 놀부
    '09.11.26 12:06 PM

    저두 종종 장조림 하는데 아들에게 공수 합니다
    대학생인 아들은 엄마가 해준 장조림 아주 좋아하구요
    조만간 쇠고기루 해놔야겠네요...너무먹음직스럽네요....

  • 22. miai짱
    '09.11.26 3:20 PM

    갑자기 중학교때 친구생각이 나네여..
    바닷가 시골에서만 살다가 중학교때 서울로 전학 온 친구가..
    저희집에 놀러와서 장조림을 처음 먹어보고는..

    첨 먹어보는 맛있는 고기짱아찌..라고..갑자기 그친구가 그립네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7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