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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주 올레 여행에서 먹은 음식들

| 조회수 : 18,784 | 추천수 : 290
작성일 : 2009-11-06 14:41:25
이번 여행은 길을 떠날 때 솔직히 먹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주도의 속살은 어떨까, 구석구석 어떤 모습일까에만 온통 관심이 가있었을뿐...
그래서 맛집은 검색도 하질 않았어요.

성산항에 짐을 풀고 바로 민박집 옆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요,
밥 보다도 민박집 칭찬은 꼭 해야할 것 같아요.
제가 묵은 별 다섯개짜리 호텔 빼놓고, 어지간한 관광호텔, 모텔, 펜션 들 중에서 이부자리가 제일 깨끗했습니다.
그 점이 너무 맘에 들었는데요, 사람들 맘이 다 같은가봐요, 깔끔하다고 소문나서, 올레꾼들로 문전성시!!
방이 10개가 넘는데 예약 안하면 방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예약필수!!
성산일출이나 우도 여행길에 성산항에서 민박하실분들께 쏠레하우스 강추합니다.
064-784-1668~9, 011-692-1438




쏠레민박집 바로 옆 둥지식당에서 먹은 갈치구이.
1인분이 이렇게 세토막. 역시 좋은 재료는 뭐 별다른 솜씨가 필요없습니다.




같이 먹은 갈치조림.




올레를 걷다가 오후 5시쯤 되길래,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시흥해녀의 집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먹은 참소라회.




바지락죽도 먹고,




전복죽도 먹었습니다, 전복죽은 건더기를 얼마나 큼직하게 썰어넣었는지..




죽을 이른 저녁으로 먹고보니, 저녁때 출출해져서,
성산항 근처 성산리로 나가서, 성산횟집에서 참돔(여기서는 황돔이라고 합니다) 한마리 잡았어요.
여행올때 kimys가 아주 두둑한 용돈봉투를 쥐어줘서, 제가 기분 좋게 한접시 쏘았지요. ^^




서비스로 준 한치회.
(여긴 서울의 횟집처럼 이것저것 주는 곁들이 회들은 없었습니다.)




회도 회지만, 이집 돔 서더리로 끓인 맑은탕이 어찌나 일품인지!
사골국물처럼 뽀얗게 우러나온 맑은탕은 달랑 소금과 무, 청양고추만 넣은 건데..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남기고 온것이..지금까지 아깝네요...^^
전화번호는 성산수산, 010-9898-7693, 016-696-7693.




성산횟집의 상차림.
이게 전부입니다.

둘쨋날 우도에서 나와서, 서귀포로 향할때 처음 계획은 원덕성원에 가서 꿩깐풍기를 먹으려고 했어요.
효돈의 감귤밭 구경하면서 가다가,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흑돼지로요.




서귀포시장 부근, 흑돼지집에 들어가서 주문한 흑돼지 오겹살.
껍질의 거뭇거뭇한 털...보이시죠?




두툼하게 썰어준 오겹을 구워먹었는데요,
껍질이며 비계가 어쩌면 그렇게 쫀득쫀득하고 고소한지...




고깃집에서 먹은 된장찌개.
쇠고기가 잔뜩 들어서 아주 진한 맛이었어요.
저희가 들어간 곳은 정육점과 함께있는 식육식당이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쇠고기를 잔뜩 넣고 된장찌개를 끓였나봐요.
한남식육식당 064-733-0510 016-699-5881




이것이 그 유명한 제주시 삼성혈 앞 삼대국수의 고기 국수입니다.

돌아오는 날, 아침으로 먹겠다고,
전날밤 서귀포에서 빵이며 꽈배기며 찹쌀도넛을 사가지고 갔어요.
아침에 빵 잘 먹고, 제주시로 나왔는데, 금세 또 배가 고파진거에요.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삼대국수집에 가서 비빔국수랑 고기국수 먹었습니다.

고기 국수의 국물맛은 돼지사골국물인듯, 순대국의 국물맛과 비슷했고,
고명으로 얹어진 제육은 얼마나 맛있는지...
국수는 소면보다 훨씬 굵은, 굵은 면발이었는데, 밀가루 말고 다른 재료도 들어갔는지, 아주 쫄깃쫄깃했습니다.




비빔국수도 맛있었어요.
가격은 비빔국수, 고기국수 모두 4천5백원.
그런데 고기가 고명으로 얹어지고, 고기국물에 말아서인지..국수답지않게 아주 든든했어요.
삼대국수회관 064-759-6644




고기국수 잘 먹고, 동문시장 돌고나서, 용두암에 가서, 또 횟집에 들어갔어요.
자리물회는 한번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요..^^

사진은 자리젓,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젓갈인데요..자리의 비늘이 자꾸 씹혀서...잘 먹지는 못했습니다.
병에 담아파는 자리젓이 모두 그럴까 싶어서 사오려다 말았습니다.
자리는 원래 비늘을 긁지않고 젓갈 담나요??




자리물회, 제가 이번 여행중, 결정적으로 잘못 선택한 메뉴.
자리를 세꼬시, 즉 뼈채 회쳐서 말아주는 것인데요, 자리뼈가 너무 억세서,먹느라고 너무 애를 먹었어요.
지난번에 먹을때 이렇지 않았는데 왜 이러지..생각해보니, 그때 먹은 건 자리물회가 아니라,
어랭이 물회였습니다.ㅠㅠ...




그래도 여러분, 제주도의 별미음식중 하나이니까,
자리물회 한입드세요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연마미
    '09.11.6 2:43 PM

    어머! 지금 글올리시나봐요.

  • 2. 레드썬
    '09.11.6 2:46 PM

    으아... 또 일등 놓쳐버렸어요...ㅎㅎㅎ
    점심 너무 많이 먹어서 배아파서 매실먹으면서도 침 질질흘리는 저는 짐승인가봐요.~~~
    제가 사랑하는 해물들이 너무 많네요..육해공을 모두 사랑해주는 대식가라서...
    선생님 잘 다녀오셨네요. 너무 좋으셨겠어요^^

  • 3. 클라우디아
    '09.11.6 2:49 PM

    저는 제주가서 회한접시도 못 먹고 왔거든요.
    같이 여행간 사람들 입맛이 그런가봐요.
    너무 맛있겠어요. 여행에서 먹는 재미도 빼 놓을수가 없지요.
    다음에 저도 다시 가고 싶어요.
    선생님 사진 보니까 제주 너무 멋져요

  • 4. 김성연
    '09.11.6 2:53 PM

    저도 제주도에서 비계를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비계가 비계가 아니여~~~

  • 5. 미주
    '09.11.6 3:08 PM

    선생님 덕분에 구경잘했습니다.
    여유가 되면 자주는 못가더라도 또 가보고 싶은곳이 제주도입니다.
    여행은 무료한 일상에 활력을 주는 기분전환에 최고지요.

  • 6. candy
    '09.11.6 3:32 PM

    여름에 삼대국수 먹었던 기억에 로그인하고 한 줄 답니다.^^
    잘 다녀오셨군요.^^

  • 7. 루시
    '09.11.6 3:35 PM

    제주 올레 가고싶어 환장한 사람인데
    음식 사진보니 안되겠다 싶네요
    더 춥기전에 배낭 둘러 매야 할듯~

  • 8. 하백
    '09.11.6 3:59 PM

    헉 !!!!! 자리물회 귀신 여기있습니다
    저 한입만 주세요
    저희 엄마는 자리가 많이 날때 많이 사서 냉동해 두었다가 우리가 가면 언제든지 해주셨죠
    에구 집에 가고 싶어라~~~~

  • 9. 클라라슈만
    '09.11.6 5:23 PM

    저도 자리젓을 좋아하는데, 먹다보면 늘 그 두꺼운 뼈와 비늘이 있어서 좀 아쉽답니다.
    그래서 살쪽을 골라먹지요. 익숙하지않은 사람을 위해 깨끗이 손질해 주시면 더 편하게 즐길수 있을텐데 그게 늘 아쉬웠어요. 작은 생선이니 일일이 다듬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제주 올레길 저도 늘 가고싶은 곳인데... 즐거운 여행이셨겠어요...

  • 10. 행복한 사람
    '09.11.6 5:28 PM

    자리물회 먹고싶네요... 아마 자리는 초여름에 맛도 좋고 맛이 잡히는 걸루 알고 있어요... 그시기가 지나서 아마 뼈가 억세진 거 같아요... 자리물회 진짜 맛나는데...

  • 11. Helena
    '09.11.6 5:36 PM

    아흑...회 완전 땡기네요.
    좋으셨겠어요. 부러워요....

  • 12. 상큼마미
    '09.11.6 5:55 PM

    여행 잘 다녀 오셨네요^^
    음식사진보니 더더욱 제주도 올레길 가고 싶어요^^
    저도 자리젓 좋아하는데.......
    선생님과 식성이 비슷한가봐요^^
    요것도 기쁨~~~~~~~

  • 13. 아네스
    '09.11.6 6:17 PM

    전복죽이랑 소라회 먹고 싶네요. 아흑~
    저도 일부러 밤길에 남편 꼬드겨 자리물회 먹으러 어진이네 갔다가 남편에게 눈총 받았어요.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은 자리물회, 아니더라고요. 너무 억세서. 밥이 함께 나오는 것도 신기했지요 ^^삼성혈 일부러 갔었는데 남편이 고기금지라 저 국수를 못 먹고 왔네요. 제가 순대국을 못 먹기도 하고...다음엔 꼭 한번 시도해 보고 싶네요.

  • 14. 교코
    '09.11.6 6:50 PM

    얼마전에 *데 슈퍼에서 제주먹거리전을 하는데 진주식당 자리돔젓갈을 팔길래 냉큼 사와서
    그걸로 밥을 어찌나 먹어댔는지 윗배가 뽈록해졌다는 ㅠㅠ 진주식당것은 잘 삭았다고 해야하나
    손질을 좀 정교히 했다고 해야하나 가끔 씹히는 뼈나 비늘 등속이 꼭꼭 씹어먹을만 해서(오히려 더 꾸수워서...) 전 아주 맛나게 먹었네요.. 삼대식당 고기국수 급급급 땡깁니다..

  • 15. 살림열공
    '09.11.6 6:51 PM

    샘... 82 공용 계좌에 마넌 입금 해 주세요.
    배 아프잖아요. 흑
    -,.-
    계좌번호는 123-456-*****

  • 16. 크레센도
    '09.11.6 7:15 PM

    언젠가...(하도 오래전...)
    제주도 여행 갈때 82에서 얻은 정보로
    음식점을 찾아 다니며 먹었는데...
    일행들이 어디서 이런 알짜베기 정보들만 갖고 왔냐고...저 칭찬 무지 들었는데
    또 언제가 될지 이정보 쏘옥쏘옥 빼서 다녀와야 할듯....
    감쏴합니다.
    어여 여독을 푸시지요~~~!

  • 17.
    '09.11.6 8:29 PM

    전 식구들과 월요일밤에 제주에 도착해서 맛난것 먹고 구경잘 하다 어제 저녁에 왔어요.
    선생님과 여행일짜가 거의 같았네요, 올레길을 다니셔서 마주칠 확률 제로였겠지만, 저희도 마지막 공항가기전에 용두암에 갔었는데,,,반갑네요.
    고기국수랑, 흑돼지가 아직도 삼삼합니다.

  • 18. 또하나의풍경
    '09.11.6 8:44 PM

    전 왜 저녁을 먹은 후인데도 먹고싶어지고 출출함을 느끼는 걸까요 ㅠㅠ

  • 19. 발상의 전환
    '09.11.6 9:04 PM

    아아~ 저도 제주올레 벼르고 있는데,
    요 포스팅이 그 마음에 불을 싸지르네요.
    (불을 지른다고 하기엔 너무 약해서...ㅋㅋ)

  • 20. mulan
    '09.11.6 10:55 PM

    ^^ 아 배고파라... ^^ 흑..

  • 21. 토마토샤벳
    '09.11.6 11:53 PM

    아,,,,,,,,,,,,하고 있습니다.^^;;
    추천해주신곳 꼼꼼히 메모해두어야 겠어요^^
    나중에,좋은 정보 될것같아요.

  • 22. 마실쟁이
    '09.11.7 7:39 AM

    제주 올래 길 넘 가고 싶은데 언능 보따리 챙겨야겠어요.
    회를 넘 좋아하는데 자리돔 물회는 먹어 보지를 못했어요.
    정말 먹고 싶네요.
    언능 뱅기 알아봐야겠어요.
    샘 감솨~~~*^^*

  • 23. yozy
    '09.11.7 11:05 AM

    사진에서 눈을 못떼겠네요.

    올래길과 더불어 좋은 정보들 알려 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 24. 모야
    '09.11.7 3:50 PM

    샘님!!
    저 지금 수첩에 적느라 팔이 다 아픕니당~^^

    앞으로도 계속 여행다니시면서 이렇게 좋은 정보를 부탁헙니당~^^

    샘님의 kimys님은 정말 멋진 멋진 멋진 분이시네요~~(용돈때문에..ㅋㅋㅋ)

  • 25. meadow
    '09.11.7 4:16 PM

    외국에 있는 저에겐 고문같은 글이예요. 싫으면서 좋은 이 기분은 뭐? 저 새디스트 인가봐요?^^;
    제주 갈치에 갈치조림에 바지락, 전복죽에 참돔회에 참돔탕, 흑돼지 오겹살,
    고기비빔국수에 물회까지.......제주 음식의 결정판 같은 포스팅 이네요. 나 미쳐.ㅠㅠ
    어렸을때 가족끼리 제주도 가서 여행하며 먹은 옥돔의 기억은 희끄무리하게 생각이 나는데
    나머지 음식의 맛은 떠올려지지가 않아요.
    오늘 이 게시물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아 어쩌면 좋아. 가슴이 미어지도록 맛있겠어요. 엉엉 ㅠㅠ

  • 26. 청명한 하늘★
    '09.11.8 8:05 AM

    통통한 갈치구이랑, 고기국수 너무 맛있어보여요~~ 냠냠..
    저도 올봄에 제주도 댕겨왔는데, 고기국수가 아직도 생각나요..
    너무 맛있어서..^^

  • 27. 보리수
    '09.11.8 3:53 PM

    ㅎㅎ~지난 달 22에 출발하여 일주일을 지내면서
    제가 다녀 온 곳을 그대로 다니셨네요.
    제가 여름이면 몸살처럼 앓으며 먹고싶은 자리물회.
    자리젓이야 엄마도,친구들도 보내줘서 일년내내 먹지만요.
    자리를 자잘한 넘으로 담그면 비늘이 씹히는걸 거의 못 느끼거든요.
    비늘을 다로 긁어 내지 않고 담근답니다.

    얼마나 돌아 다니고
    또 얼마나 먹어 댔는지...집에서 끼니때 챙기지 않아서 좋고
    오래된 친구들과 옛 이야기 나누며 먹고 싶었던것 먹으니 좋고...
    친정에 가기는 했지만
    가족들을 두고 홀로 떠나 친구들과 함게한 여행이라 더 없이 좋았던 제주.
    선생님도 아마 좋은 사람들과의 동행이라 더 좋았지 싶은데
    우도봉을 오르다가
    '어? 혹시 김혜경 선생님 아니세요?' 햇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혼자 실없이 웃어 봅니다.

    제 고향 제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니 고마운 마음입니다.
    제가 미처 담고 오지 못했던 장소들은 올려 주셔서
    다시 돌아보며 행복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 28. 수늬
    '09.11.9 12:36 PM

    아이고...저 회순인데...고통스럽습니다...ㅎㅎㅎㅎㅎ
    저는 3년전쯤에 제주도 다녀왔었는데요..
    회는 샘님사진보고 침질질흘리고 있지만,정작 제주도에서 반한건...젓갈...
    쩜 유명한 식당이었었는데...젓갈이 너무 맛났어요..몇가지 되던데...
    고게 식당 이름도 생각이 안나고...나중 검색을 어찌해서
    가봐야되나 싶어요...올레길 계 들어야겠어요...^^ㅎㅎ

  • 29. 유니마리
    '09.11.9 9:07 PM

    아~~~
    제주 여행가서 신랑과 내내 싸우고 정말 싫었던 것들만 먹고
    그리고는 집으로 와서는 그리워 집니다.

  • 30. 꿈꾸는
    '09.11.10 8:25 PM


    자리물회는 봄에 먹어야 해요
    여름이 지나면서 살이 통통이 오르고 자리뼈가 억세져서
    가을자리는 주로 구이로 먹는답니다

    시흥 해녀의 집은 조개죽이 제맛이죠..ㅎㅎ

  • 31. 이쁜강지
    '09.11.10 9:32 PM

    자리물회,,제주도2년조금더 살다왔는데 한번도 시도안해봤어요^^;
    늘 홍삼(빨간해삼)물회랑 소라물회로..ㅎ
    제주도 산방식당에 밀면도 완전 맛난데 삼대국수도 맛있게드셨네요^^
    제주도에서 올라온지 6년,,다시 내려가려고 준비중인데 빨리 가고싶어져요~~~

  • 32. 해와바다
    '09.11.11 9:22 AM

    와우~ 나도 가고 싶다 그리고 맛있는것도 먹고 싶다

  • 33. 지원
    '09.11.19 2:51 PM

    자리가 지금은 억센시기인듯하더라구요
    저도 10월에 올레길 걷다가 자리회 먹었는데...좀 억세더라구요
    얼핏본거 같은데 봄에서 여름전까지가 철이라고 했던거 같아요^^

  • 34. naso
    '09.12.4 1:59 PM

    완전 맛나보여요~ 침이꿀꺽~
    제주도가 저를 부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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