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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유행 따라하기 [돼지고기 납작주물럭]

| 조회수 : 14,441 | 추천수 : 261
작성일 : 2009-10-14 21:08:36


요즘 82cook에서 가장 히트친 요리가 아마 보라돌이맘님의 돼지고기 납작주물럭일 거에요.
돼지와 새우젓이 원래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이잖아요.
돼지고기의 간을 새우젓으로 한다는, 그 창의력!
(저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요?!)
레시피를 읽어보기만 하여도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런 메뉴지요.

저번부터 벼르기만 하다가, 어제 만들어서 오늘 구워 먹었어요.
그런데...원 레시피에 충실하지 않고 제 맘대로 만들었더니...새우젓이 좀 적었는지, 좀 싱거웠어요.

제가 한 건요, 간 돼지고기 400g, 양파 100g(중간크기 반정도),
다진마늘 1작은술, 생강가루 ½작은술, 설탕 1작은술, 새우젓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빵가루 1큰술 이었는데요,
청양고추를 반개 정도 넣었으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며칠 후 또 시도해볼랍니다.
간이 딱 맞도록 새우젓 조금 더 넣어서요.




요즘 홈쇼핑이든 쇼핑몰이든 온통 이 직화바베큐오븐 파느라고 야단들이죠?
홈쇼핑 관계하시는 분들이 그러는데, 몇년에 한번씩 홈쇼핑에서 대 유행하는 제품들이 있대요.
예전에 돌삿갓요리박사라는 것이 있었어요.
옹기 냄비 비슷한 건데, 그걸 가지고 시연하는 분이 어찌나 음식을 시원시원하게 하든지...
저도 전화기를 들어 돌삿갓요리박사를 샀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 몇년후에는 미니 전기오븐이 한동안 대유행했었죠?...

그래서, 관계자들이 '이제 새롭게 히트칠 물건이 나올때가 됐는데..' 했었는데, 아마 이거인것 같아요.
암튼 TV채널을 돌리다보면, 어느 케이블홈쇼핑에서고 이걸 파는 걸 꼭 보게 되더라구요.
이걸 리빙원데이에서 주간상품으로 파니까,
kimys가 "당신도 한번 사보지 그래, 어떤 물건인지는 알아야 하잖아" 하는데,
어떻게할까 망설이고 있었어요. 주방기구가 자꾸 늘어나 수납이 곤란하잖아요.
그랬는데 오늘 오후 업무 협의차 회사로 방문한 리빙원데이 MD들이 샘플을 하나 들고온거에요.




마침 고구마를 구워야겠길래,
받자마자 깨끗이 씻은 후, 역시 깨끗이 씻은 고구마를 얹어 구워봤습니다.




전기오븐에 고구마를 구우면, 잘 구워지기는 하지만 거죽이 예전에 사먹던 고구마의 느낌이 나질 않잖아요.
파는 군고구마에는 있는 거죽의 탄 자국이 없어서요.
그랬는데, 여기에 구워보니까, 전기오븐에 굽는 것보다 구워지는 시간이 10분이상 단축되고,
온 집안에 고구마 굽는 냄새가 확 퍼집니다, 전기오븐은 안 그런데...

그리고 일단 외양이 추억속의 군고구마와 비슷합니다.
젊은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제 또래들은 아실 거에요,
겨울이면 골목길에 드럼통을 화덕삼아 연탄불을 피운 후 고구마를 구워팔던 군고구마 장수,
구수한 군고구마 냄새에 끌려 한봉지 사가지고 집에 가는 동안 식을세라 가슴에 품고,
집으로 발길을 총총 옮기던 이들의 모습을....
그리운 추억이지요.

군고구마는 대성공입니다.
설명서를 보니까 고기도 굽고 별걸 다 굽는데...고기는 담에 따라 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군고구마로 일단 만족입니다.



마지막으로 따라한 유행은...물광메이크업.
제 피부가 약간 건성입니다.
그래서 화장을 하면 피부가 촉촉한 느낌이 별로 없어요.
게다가, 기초화장만 하고 돌아다녀서, 요즘은 파운데이션을 발라도 잘 먹지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전 미용실에서 여성잡지를 보니까,
물광메이크업 따라 하고 싶으면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전에 페이스오일을 살짝 발라보라는 거에요.
제가 몇년전 화장품회사에서 무료 마사지를 받은 후 팩제품을 잔뜩 산 적있습니다.
(결국 마사지가 결코 무료가 아니라는...)
이때 페이스 오일도 한병 샀더랬습니다. 페이스 오일을 바르고 팩을 해야 더 효과가 좋다고 해서요.
그런데 이 페이스 오일이 은근히 괜찮은 거에요.
특히 얼굴이 많이 건조하다 싶을 때 살짝 바르고 자면 다음날 아침 촉촉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킨→에센스→로션→크림 순으로 바른 후 이 페이스 오일을 발라주고,
그 위에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파우더 순으로 발라줬어요.
그리고 업무 관련 미팅이 있어서, 외부인사를 만났는데...깜짝 놀라는 거에요, 피부에서 광채가 난다고..
ㅋㅋ...아류 물광메이크업이 효과를 봤나봐요?? ㅋㅋ
그분에게도 바로 알려드렸습니다, 메이크업 할때 페이스 오일을 발랐다고.

제가...요즘....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nion
    '09.10.14 9:11 PM

    오호...잘 구워지네요. 저정도 굽는데 몇분정도 걸릴까요?
    또 지름신이 스물스물~~~

  • 2. 김혜경
    '09.10.14 9:15 PM

    군고구마요?
    중불에서 굽다가 너무 탈 것 같아서 약불로 줄여가며 구웠는데, 30~35분 걸린 것 같아요.
    전기오븐에 구울 때는 200℃에서 45~50 정도 굽거든요.
    구워지는 시간도 그렇지만 거죽 모습이 예전 군고구마 모습이라, 친근해보여 좋았어요.

  • 3. 에케베리아
    '09.10.14 9:15 PM

    고구마 맛있겠어요 ㅎㅎㅎㅎ 밥먹은지 한시간도 안되었는데 먹고싶어요

  • 4. onion
    '09.10.14 9:35 PM

    확실히 전기오븐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네요.
    게다가 겉 모습이 매력적인걸요? 정말 맛있겠어요.

  • 5. 스베따
    '09.10.14 9:43 PM

    앗~저게 홈쇼핑 히트라구요???

    저는 시골이라 홈쇼핑 채널이 안나와요 ㅠ.ㅠ

    얼마전 어머니댁에 갔더니
    창고에 저게 있던데 ㅋㅋㅋㅋㅋ무얼까? 여쭤봐야지 하다가
    잊어버렸답니다 ㅎㅎ

    담번에 가면 제가 냉큼 업어와야겠어요 ㅋㅋ

  • 6. 올리브
    '09.10.14 10:02 PM

    ㅎㅎ 저도 기다리고 있는 빨강이네요.
    호박고구마 대기중이랍니다.

  • 7. 다래
    '09.10.14 10:10 PM

    잉 눈버렸어요.
    신기한 기구땜시~
    안보는것이 나았을것을... 상사병 또 날라 혼자 주문 걸어야 겠어요.ㅠㅠ;

  • 8. mulan
    '09.10.14 10:15 PM

    저도 저녁에 고구마 쪘는데... 둘째만 쬐끔 먹어주시고 첫째는 밥때문에 아주 제 속을 태워버리는군요. 요즈음 너무 안먹어요. 에휴... 뭘 해줘야하려나... ^^

  • 9. 상큼마미
    '09.10.14 10:16 PM

    돼지고기 납작주물럭 보라돌이맘 레시피보고는 잊었는데(보라돌이맘님이 뉴질랜드로 가셔서 일까???)
    선생님 글을 보니 이번주말에는 꼬옥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군고구마보니, 또 따라 사고싶습니다......
    지름신과 싸움중~~~~~~~~~~~

  • 10. moon
    '09.10.14 11:12 PM

    엄청 커 보여 수납이 힘들 것 같아 망설이던 아이인데....선생님의 드럼통 화덕 군고구마 이야기에 지름신이 확!! 그릇장에 빈자리가 있나 찾아봐야 겠네요..

  • 11. 아가다45
    '09.10.15 12:14 AM

    ㅎㅎㅎ 저는 물광메이크업을 가르쳐 주셔서 넘 감사해요 저 오븐도 지르고 싶구여 슬구 칭쉬에 보니까 볶음밥 모양내서 담는거 있던데 어디서 사는지 좀 가르쳐 주세요

  • 12. 또하나의풍경
    '09.10.15 4:30 AM

    오옷...페이스오일이라는 것도 있군요! (화장품쪽에 관심 끊은지 오래라 아무것도 모르네요 ㅠㅠ)
    물광메이크업 저도 하고 싶어집니다 ^^

    근데 선생님이 하신 돼지납작주물럭에선 반짝반짝한것이 한입 물면 육즙이 나올거 같아보여요!! +_+

  • 13. 냥~냥~=^.^=
    '09.10.15 8:40 AM

    저 가스오븐...저도 홈쇼핑보면서 지를까 말까....1달넘게 고민하던 아이인뎅....
    혜경샘이 여기서 또 한번 불질러 주시는군요...ㅡㅜ
    사고싶은데..꾹 참구 있어요..
    수납도 그렇구....그다지 잘 활용할거 같지 않아서요..
    집에서 밥을 잘 안해먹어서..ㅡㅡ;
    조금더 냄비로 버텨볼랍니당..
    그래도 사구싶당...

  • 14. 가브리엘라
    '09.10.15 9:38 AM

    하하항^^ 저도 어제 오늘 연짱으로 고구마 구워먹고 있답니다.
    전 해피* 양면팬 사서 하고 있어요.
    너무 맛있게 잘되는 바람에 버릴까 싶던 고구마가 갑자기 상전 대접 받아요.

  • 15. 초록하늘
    '09.10.15 9:57 AM

    쌤... 근데 페이스오일이 뭔가요??
    저는 클렌징오일밖에 없어서 도통 뭔지 모르겠어요...

    요즘 엄마들보면 반짝반짝 예쁘게들 화장하고 다니던데
    저는 그게 다 펄파우더때문인줄 알았거든요...
    저도 클렌징 오일이 심히 땡기네요...

  • 16. 하얀까망이
    '09.10.15 2:02 PM

    돼지고기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 17. 영주
    '09.10.15 3:27 PM

    전 새우젓을 너무 많이 넣어서 짜고 젓갈 냄새 너무 나서 실패했네요.

  • 18. 양순맘
    '09.10.15 4:12 PM

    음..하나 장만 했음다^^ ㅋㅋ

  • 19. Terry
    '09.10.15 5:58 PM

    여지껏 한다 한다 하면서도 안 하고 있다가 혜경샘마저 해 드신 것 보고는
    김치냉장고에서 사흘동안 폭찹으로 변신하길 기대하고 있던 두께 1.5센티짜리 목살 덩어리들이
    납작주물럭으로 변신했습니다. ^^ 지금 두 아들녀석들이 신나게 먹고 있군요.ㅎㅎ 울 둘째 유치원새 녀석은 맛없는 건 절대 안 먹는 앤데..입에 한가득 밥이랑 넣고 먹는 걸 보니 입에 짝 달라붙는 맛인가봐요..ㅎㅎㅎ

    전 470그램쯤 됐었는데 새우젓은 2.5큰술 넣었더니 간이 딱 맞더군요. ^^ 다른 재료는 그냥 보라돌이맘 레서피 그대로 했어요. ^^ 근데 혜경샘의 납작주물럭은 정말 럭셜하게 보이네요.ㅎㅎ

  • 20. 루비레드
    '09.10.15 7:32 PM

    선생님~ 선생님께선 원래 피부가 광이 나셨어요 ㅎㅎ 갑자기 더 광이 나시는 선생님 뵙고 싶네요. 얼마전에 yes24에서 바로배송으로 칭쉬를 사려했는데 <일시 품절> @.@ 그날 저녁에 선물하려고 했던건대... 너무 아쉬웠었어요. 저 개정판도 잘 사서 보고 있습니다요 ㅎㅎ

  • 21. 김혜경
    '09.10.15 8:02 PM

    루비레드님,
    재판 찍는 과정에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지금은 아마 풀렸을거에요.

    초록하늘님,
    클렌징 오일이 아니라, 에센스처럼 바르는 페이셜 오일이 있습니다.
    그걸 이용하셔야 해요.
    클렌징 오일보다 바른 느낌이 가볍습니다.

    아가다45님,
    제가 쓰는 볶음밥 틀은 10몇년전에 일본에서 산거구요.
    수입주방용품 파는 곳에 가면 사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쓸모가 있진 않아요.
    저도 어쩌다 쓴답니다.

    아...그리고 물광을 더욱 확실하게 내시려면..
    기초 화장 끝내시고,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다음에 오일을 살짝 아주 살짝 바르세요.
    그다음에 분으로 눌러주시구요. 더욱 확실하게 광 납니다.

  • 22. 봄이
    '09.10.16 9:03 PM

    오호~~~
    페이스오일 바로 검색 들어갑니다. 감사 ㅋㅋㅋ

  • 23. 여름소나기
    '09.10.19 9:33 PM

    선생님~~~
    페이스 오일 어느 제품 쓰시나요?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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