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경주에서의 식사

| 조회수 : 14,682 | 추천수 : 216
작성일 : 2009-10-11 00:06:27
여행 떠나기에 앞서서,
우리 82cook  식구들이 주신 정보들, 쪽지 내용과 댓글 내용을 모두 잘 정리해서, 떠났습니다.
경주에서 두끼는 라궁에서 먹을 것이고,
두끼 정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순두부와 칼국수로 정했습니다.
고기는...담양에서 먹기로 하고....경주에서는 아예 고기 먹을 생각도 안했죠.




경주 보문단지 입구에 가면 순두부집이 있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저절로 찾을 수 있다는 말만 믿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까, '맷돌순두부'라는 집이 한두집이 아닌거에요.
어느 한 집에 주차를 하긴 했는데...손님은 하나도 없고...
소문 듣기로는 줄서서 기다린다는데...

그래서 보문단지 주변을 한바퀴 돌다가, 어떤 행인에게 물어서, 간신히 찾아갔습니다.

이렇게 차려진 밥상,
마누라가 카메라 들고 덤비는 바람에..젓가락을 쥐고도, 음식을 먹지 못하는 kimys의 모습이 보이죠..ㅋㅋ...




소문 듣던대로, 실내에게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붙어있고, 손님이 바글거리는...
순두부는 일인분에 7천원이었는데, 해물순두부로 맛이 개운했습니다.
꽁치구이도 맛있었구요.

경주분들이 권하시던 집이 이 집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갔던 곳은 맷돌순두부(여기뿐 아니라 여기저기 맷돌순두부가 너무나 많습니다만...),
경주시 북군동 229-1, 054-745-2791이었어요.




라궁 숙박권에 포함되어있는 두끼 식사의 메뉴는 이렇습니다.




샐러드.
그릇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혹시 작가 사인이라도 있을 까 뒤집어 보니..'라궁'이라고만...^^;;









갈비찜으로 고명으로 로즈마리가 얹혀진 것이 좀 못마땅하긴 했지만,
맛은 괜찮았던 갈비찜.




아침식사, 황태국.
메뉴에 '계란요리'라 했던 것은 달걀프라이. ^^




88고속도로를 타고 담양까지 가려면 3시간은 걸린다고 해서,
칼국수를 먹기로 했는데...상호도 모르고, 위치도 모르고, 그저 고속도로 입구, 남산 근처라는 것밖에 몰라서,
신호 대기에 걸렸을때 솔가지를 잔뜩 싣고 가는 옆 차선의 트럭 아저씨께 여쭤봤더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칼국수 골목을 찾아갔습니다.
가보니까, 라정과 경주 교도소 사이...
어느집이 잘하는 집인지는 몰라서 그냥 아무데나 갔습니다.

통밀칼국수를 걸쭉한 국물에 말아주는데,
걸쭉한 농도를 낸 재료가 깨는 아닌 듯 했습니다.
계산하면서 "육수에 콩이 들어갔어요?"했더니, 맞다네요, 다른 여러 재료들과 더불어 콩이 들어갔대요.

제일 잘하는 집에 간 건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우리 부부 입에는 아주 잘 맞았습니다. 맛있어요.

제가 간집은 삼릉 고향 손칼국수.
경주시 배동 821-1 054-ㅡ745-1038 이었습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니엄마
    '09.10.11 12:09 AM

    저 그 삼릉근처학교에서 5년근무했었어요
    다시보니 너무 반갑네요

  • 2. 발상의 전환
    '09.10.11 12:24 AM

    '경주에서의 식사'라는 제목을 보고 클릭을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했는데...
    역시나,
    쓰린 속에 위산 과다만 더하고 갑니다.
    찬밥에 잔반 쓰나미로 쓸어넣고 미어지게 먹을까 말까...;;;

  • 3. 호리
    '09.10.11 12:51 AM

    전 아무 생각없이 단지 즐겁게 글을 읽어내려오다가
    발상의 전환님 댓글을 보고 갑자기 배고파졌습니다. ㅜㅜ
    이를 우째요. 배고픔을 일단 깨닫고 나면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는 잠이 안옵니다. ㅜㅜ
    (마침 배에서 꼬록-한번 해주시네요. 어헉)

  • 4. 진우엄마
    '09.10.11 1:03 AM

    전 저 젓가락 들고계시는 모습이 너무 정겹네요^^;;
    경주는 가도가도 좋은거 같아요
    혹시 벗꽃피는시기에 다시한번 가시는건 어떻세요?
    벗꽃의 의미를 떠나 경주전체가 너무너무 좋고 이쁘답니다
    그때 불국사에 가시면 더 좋구요
    봄날의 분위기와 경주특유의 느낌이 물씬 풍겨요

  • 5. 땡이마님
    '09.10.11 1:22 AM

    가을 불국사도 멋지답니다..^^
    에궁 가 본지도 오래라 아이 생각해서 한번 다녀 와야겠네요..
    순두부 사진에 저도 그만 허기를 급 느끼고 얼른 마우스로 밑으로 내려서 안보이게 해 놨는데 그 냄새가 어떨지 자꾸만 생각하게 되면서 더 배가 고파지네요..
    이 시간에 뭘 먹으면 안될텐데..
    좋은 시간 보내고 오신것에 부러움을 담뿍 드리고 싶네요..^^

  • 6. 큰딸래미
    '09.10.11 1:32 AM

    어머.. 샘~ 유명한 순두부 집 이집 맞아요. 방석이랑 식탁, 상차림 보니.. ^^..
    사람 많을 때 옆집들도 가봤는데 ^^.. 역시 이집이 젤 나아요.
    그 순두부 집이 한가할 때도 있는다는 걸 샘 글 보고 알았네요.
    주말에나 아니 사람 많을 때 어른들 모시고 다녀니 항상 바글바글한데
    신호등에서 우측으로 들어가 바로좌측으로 꺽어 두번째 집인것을.

    담양이랑 순천 사진도 기다릴께요~ 즐거우셨겠어요. ^^..

  • 7. 토끼
    '09.10.11 6:54 AM

    선생님 일요일인데 새나라 어린이같이 일찍일어나셨네요.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릇이 예술이네요.
    선생님 덕분에 눈요기해서 즐거워요.
    즐거운 여행하셨으니 새로운맘으로 새롭게 일상생활 하시겠네요.
    고맙습니다.

  • 8. 소박한 밥상
    '09.10.11 7:27 AM

    혹시 작가 사인이라도 있을 까 뒤집어 보니..'라궁'이라고만...^^;;
    여자들은 다들....... ㅎㅎㅎ
    계란요리에서 저도 재미있네요 ^ ^

  • 9. 달봉맘
    '09.10.11 9:31 AM

    경주 시내랑 근교에도 맛있는 고기집들도 많은데..^^;;
    담양을 들를 계획이셨다니, 양보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ㅎㅎ

    라궁..지난 5월에 저희 가족은 밀레니엄 파트 근처 교원회관에서 묵었었는데,
    라궁 정말 한번 묵어보고 싶은 곳이예요...

  • 10. 진이네
    '09.10.11 10:24 AM

    혹시 다음에 또 가실 기회가 있으면 한우불고기를 한번 드세요.
    배리에서 울산방향으로 조금 더 가시면 봉계한우불고기단지가 있거든요.
    그곳에서 파는 고기들은 모두 현지에서 직접 길러서 파는 것이기에 맛이 확연히 다르답니다.

    이번에 드신 칼국수는 원래 한 집에서 경주 남산 등산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시작했는데
    어느 맛집들이나 마찬가지로 장사가 좀 되면 서로 원조라고 간판을 내걸고 우후죽순격으로 생기게 마련이죠. 그래서 원조찾기가 수월하지 않고요^^;;

    즐거운 여행, 부럽습니다.

  • 11. 프리치로
    '09.10.11 10:48 AM

    경주에 가면 저희집은 거의 그집에만 가는데.. 금성관..이라고 처음엔 금성 순두부였던가? 게장순두부집이 있어요. 나중에 가시면 들러보세요.
    저희 집 식구들 입맛엔 참 잘 맞거든요.

  • 12. 진선미애
    '09.10.11 5:09 PM

    저도 여행가서도 꼭 혼자 일찍일어나 주변 산책한답니다^^
    뒤이은 후기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 13. 카라
    '09.10.11 10:39 PM

    저도 음식보다 먼저 그릇에 눈길이 확~~~끌리네요...ㅋㅋ

    선생님..노란 동그란 전은 단호박전인가요?
    노란 전 보면서 갑자기 단호박 갈아서 부침 해 볼까나? 그런 생각 ....

  • 14. 바스키아
    '09.10.11 11:29 PM

    네. 정확히 잘 찾아가셨네요. 전 멧돌 순두비집 3500원 할때부터 다녔는데 한번도 맛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보문을 가게되면 그냥 한두번 가게 되는 곳 같아요. 아마도 만만해서겠죠... 칼국수는 거의 비슷해요... 원조라고 뭐 딱히 다른 것도 없어요.. 선생님 가신 곳도 맛 좋은 곳이예요.. 그리고 그릇에 대해서 쓰셨는데 보문에서 불국사 가는 길에 도자기 공예촌이 있어요... 그곳에 가면 보신 그릇 마~~~니 있어요. 혹 다음에 오신다면 그곳도 한번 들러보세요.
    제가 아는 곳이 82에 나오니 급 반가운 마음에 몇자 끄적입니다... 이 오밤중에...ㅋㅋㅋㅋ

  • 15. 고맙습니다
    '09.10.12 2:31 PM - 삭제된댓글

    ㅎㅎ
    어제 저도 맨위 순두부집 40분 기다려서 먹었어요...
    혹시 옆테이블??
    반갑네요~^^;;

  • 16. 박쥐
    '09.10.13 11:42 AM

    혜경쌤 저희 경주시집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혹시 다음에 경주오시게 되면 저에게 메일한번 주세요. 정말 꼭 오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고모 손맛자랑도 하고 싶고...뵙고도 싶구요.
    어제 저희 시집 자랑올리고 아차 싶어 삭제 했습니다.
    아셨죠. 꼭!!. 순두부집도 좋아요. 저도 가끔 경주가면 먹어요... 그래도 멀리서 오심 저희 시집도 구경도 하시고 사당도 들러 보시고...용.

  • 17. Irene
    '10.3.31 2:48 PM

    며칠 전에 경주 다녀왔는데....
    이 글 보고 갔어야 하는데 아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7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