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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연인(戀人)이었던 남자와의 데이트!!

| 조회수 : 17,586 | 추천수 : 262
작성일 : 2009-09-25 20:39:56


저녁들은 드셨어요?
우리 집, 오늘 저녁 반찬은 삼치구이, 호박볶음, 고구마조림이었습니다.
삼치는 그릴에 구웠구요,
호박은, 왜 그 둥근 호박있잖아요? 조선호박, 그걸 볶았습니다. 이걸 볶아놓으면 애호박과는 식감이 영판 다르죠?
그리고, 고구마는 제가 좋아하는 거, 고구마 튀겨서 달달한 간장에 조리는, 고구마 간장조림을 했습니다.

연인이었던 남자와 데이트를 했다면서, 웬 저녁반찬 타령이냐구요??
ㅋㅋ....
옛날 애인과의 때늦은 위험한 데이트, 뭐 이런 얘기를 기대하셨다면...여러분들은 낚이신 것입니다...ㅋㅋ...

옛날에는 열렬하게 사랑하던, 정말 주변을 떠들썩하게 하던 연애사건의 주인공이었지만,
지금은 가족인 남자와 데이트를 했단 얘기죠..
ㅋㅋ...네, 맞습니다, kimys랑 데이트 했어요.
kimys와의 데이트 얘기라도 잠시 들어보실래요?

아침에, 우리 회사 사무실에서 외부인사와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하기에 좀 이른 시간인 아침 10시에 시작됐던 터라, 끝나고 났는데도 정오는 아직 멀었습니다.
"같이 운동이나 하러갈까?"하는 kimys에게,
"당신, 오늘 나한테 납치 좀 당해줄래요. 그냥 나랑 묻지마 관광 가자!"했습니다.
이번주랑 지난주랑 제가 스케줄이 빡빡해서 (보고 싶은 사람 얼굴 보느라..) kimys와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오늘은 같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리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러지, 뭐"하고 순순히 따라나선 kimys지만, 어디가는 지 궁금하긴 했던 모양이에요.
차가 내부순환도로에 들어서자, "어디 가는거야?"하는 거에요.

"그럼, 스무고개로 맞춰봐요"
"가는 곳이 산입니까?" "아닙니다"
"바다입니까?" "아닙니다"
"강입니까?" "네"
"두물머리입니까?" "....어어....두물머리는...아닙니다..."
"경기도 입니까?" "네"
.
"양평입니까?" "네"
.
"무슨 갤러리인가 하는 곳입니까?" "헉...네..."

아홉번 만에, 제가 kimys 안 볼때 네비에 찍어놓은...오늘의 행선지를 맞추는 거에요.
"어떻게 알았어요?"
"두물머리냐고 하니까..망설이다가 대답하는 걸 보고 알았지..."

이렇게 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북부간선도로를 거쳐, 6번 국도에 들어서서,
가다가, 먹골배도 사고,
라퓨마 할인매장에 들어가서 kimys의 가을 등산복 바지며 점퍼며, 티셔츠며 모자까지, 등산복장 일습을 갖춰주고,
저도 등산복 바지 하나 사고, 가볍게 신을 스니커즈도 하나 사고...
그리고 또 6번 도로를 따라 달렸습니다.
행선지는 정해져 있다지만, 도착시간까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강을 따라 슬슬 달렸습니다.

일찍 나서기는 했지만, 중간에 옷도 사고 하다보니까 12시가 훨씬 넘어서 배가 고파져서,
뭘 먹을까, 양평역 앞 갈비집을 갈까 했더니, kimys가 쏘가리탕을 먹자네요.
쏘가리..얼마전 부터 벼르기만 하고 먹을 기회가 없었는데, 잘됐다 싶었어요.
양근대교를 건너 닥터박갤러리 쪽으로 내려가다가 한 매운탕 집에 들어갔어요.




자연산 쏘가리 매운탕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제가 전에 쏘가리매운탕을 먹어봤는지 처음 먹어보는 것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요,
어쨌든, 우리가 주로 먹는 메기매운탕보다 국물이 달고,
생선살도 메기보다 보드랍고 맛있었어요.

"메기보다 맛있네!"했더니, kimys는 "당연히 맛있어야지!"하면서 맛있게 먹었어요.




그런데 웃기는 건 말이죠,
근처에서 밥을 먹었으면서 정작 행선지인 닥터박 갤러리는 안 갔다 이겁니다.
왜냐하면, 매운탕을 먹은 식당도 강변에 위치, 강가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파라솔과 의자를 마련해 둔거에요.
그곳에서 자동판매기 커피 한잔 뽑아서 마시면서 수상스키 타는 사람들 감상하고,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도 보고 왔어요.
그것도, 제가 그렇게 하자고 했답니다.

물론 닥터박갤러리의 분위기가 훨씬 좋고 커피맛은 더 좋겠지만....
솔직히 입장료가 살짝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부부의 한계입니다...아무데서나 커피를 마시기만 하면 되는...
어쨌든 오늘 안 들어갔으니까, 담에 핑계 김에 다시 가면 되죠, 뭐.

돌아오는 길은 퇴촌으로 해서 광주IC로 나와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왔어요.
아, 오는 길에 고구마도 사왔네요.
저는...국도변에서 농산물 사는 거 아주 좋아해요, 마트보다 더싼지 안싼지 알수 없지만,
꼭 사야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이렇게 짧은 데이트를 하면서, 여행계획도 세웠습니다.
지난 여름에 큰 시누이가 경주에 있는 라궁이라는 곳의 일박숙박권을 줬어요.
여름에는 못갔는데, 추석 쇠자마자 6일쯤 경주에 가기로요.
그리고 지난 봄부터 담양에 가자가자 했는데, 아예 담양까지 들러오자네요.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 지르며...^^
2박3일이나 3박4일 예정으로 경주와 담양 여행다녀오기로..그렇게 계획을 세웠죠.

kimys랑 여행, 대부분은 무계획하게 그냥 일단 떠나고 보는데..
이번에는 적어도 어디쯤에서 맛있는 걸 먹을 건지는 조사를 하고 떠나려구해요.
주왕산도, 올해 꼭 가보려고 하던 곳인데...
서울에서 주왕산을 거쳐, 경주 찍고 담양 들려서 오려면, 3박4일로는...부족하겠죠?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루
    '09.9.25 8:42 PM

    일등 찍고~

  • 2. 용감씩씩꿋꿋
    '09.9.25 8:44 PM

    이등도 찍고~

  • 3. 살림열공
    '09.9.25 8:48 PM

    아휴, 낚였습니다. 잔뜩 기대 하였어요.
    스무고개.. 재미있네요. 저도 해봐야징(전 따라쟁이입니다)
    두 분이 민물매운탕을 좋아하시는군요.
    경주 하면 솔숲이 제일 먼저 생각 납니다.
    용들이 꿈틀 거리는 듯이 흐드러진 묵은 소나무들...
    담양 가시면 소쇄원도 들르시겠군요. 부럽 부럽~

  • 4. 이든이맘
    '09.9.25 8:50 PM

    4등등등~~~~~~~
    아.. 혜경샘님과 kimys님의 데이트.. 너무 부러워요..
    저희 남편은..가자고 끌어도 절대 안 따라올 것 같은뎅..히^^*

  • 5. Hepburn
    '09.9.25 8:51 PM

    ㅎㅎ 3등 찍고..하고 글 올렸더니 바지런한 분이 삼등 찍으셔서 다시 올리네요.
    저 완전 낚였어요, 약간 설레였는데..ㅎㅎ
    오늘 데이트 정말 좋으셨겠어요.
    여행기 또 올려주세요, 추석 지나고 기대할게요..

  • 6. 레드썬
    '09.9.25 9:02 PM

    아유 이럴 줄 알았어요. -.,-;;;
    여전히 그렇게 닭살스럽게 데이트하신다니, 오 놀라워라~~~^^
    7년차 우리도 스무고개는 안합니다요~~~
    우야든둥 보기좋으세요... 그리구 추석쇠자마자 보상여행, 센스있는 kimys님이십니다^^

  • 7. 안개바다
    '09.9.25 9:14 PM

    쌤님...
    주왕산이란 말에 귀가 번쩍!! 해서
    오랫만에 댓글 달아요 ㅋㅋㅋ

    주왕산은
    추석 바로 지나고 가심 쫌 억울해요
    단풍이 절정일 때
    가셔야 한다능....

  • 8. 오월이
    '09.9.25 9:15 PM

    휴,, 제목 보고는.. 어떡해 kimys님 보시면 어쩔려고..두근두근 설레어하면서 읽었습니다.-.-
    역시나 낚인 1인입니다.ㅋ;;;

  • 9. yuni
    '09.9.25 9:17 PM

    자게에서도 한번 나온 말이지만
    중년에 남편과의 데이트가 닭살스러울수 있다는 사실만이 매우 부러울뿐 입니다.
    전 저번주에 헤이리에 같이 나갔다가 싸울뻔 했어요.
    우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랍니다. 흑흑,.

  • 10. 지윤마미..
    '09.9.25 9:19 PM

    부럽네요~~두 분처럼 살고 싶네요 .친구처럼..연인처럼....
    낚인글에 부러움까정..

  • 11. 아로아
    '09.9.25 9:24 PM

    연인이었던....은 가당치 않습니다. 지금도 두분은 연인이세요....

    앗, 선생님...올해 저도 가을여행지로 주왕산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안개바다님 말씀대로 단풍절정일때 다녀오세요.
    전 아이때문에 추워지기 전에 다녀오느라 늘 이른 단풍에 가게 됩니다.

  • 12. 김미숙
    '09.9.25 9:33 PM

    40대 후반주부입니다
    선생님처럼 남편과 함께 며칠여행가면서 맛있는거 사먹고 구경하면서 다니는 것이 제 희망 사항입나다.
    참 보기좋으시네요
    즐거운 여행되세요

  • 13. moon
    '09.9.25 9:46 PM

    여전하시네요. 잘 지내셨지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대구댁moon입니다.
    오늘 교보에 갔다가 반가운 얼굴을 봤어요. 바로 '칭찬받은 쉬운 요리" !!
    (처음엔 큰 제목만 보고 '아닛!! 누가 따라하는 거얏' 했다는..)

    반가움에 진~짜 오랜만에 82cook에 로그인 했어요. ( 몇 년 만인지..ㅜㅜ )
    여전히 고우시고 여전히 알콩달콩 달달한 애정을 과시하시네요.
    정말 보기 좋아요. ^ ㅡ^

  • 14. 유월콩
    '09.9.25 9:48 PM

    우연히 알게된 Dr.박갤러리에 저도 느무느무 가고 싶은데요
    옛날에 열렬히 사랑했던 남자는 요즘 문화랑은 거리가 멀고...
    그냥 나서자니 이루 말할 수 없이 먼거리고...가을 초입에 참 아름다운 데이트를 하셨군요

  • 15. lyu
    '09.9.25 10:09 PM

    주왕산
    다들 주산지만 챙기지 막상 폭포에는 무심하다네요.
    저도 이번 가을에 벼르고 있습니다.
    여러 곳을 계획하시기에 주왕산 폭포는 좀 무리겠지요?

  • 16. 릴리사랑
    '09.9.25 10:19 PM

    라궁 너무 좋아요.
    부러워요 샘~~~

  • 17. 내천사
    '09.9.25 10:23 PM

    낚였슴다!! ㅋㅋㅋㅋ

    오호~? 이러고 들어왔다능..;;;;

  • 18. ilovesting
    '09.9.25 11:20 PM

    도로변에서 파는 농산물 사기.. 울 어머니께서도 아주 좋아하십니다.
    행여 사잘 때 호응 안해드리면, 아주 두고두고 말씀하시기때문에, 거의 사드리는 편이에요.
    이번에도 양양 휴가때 오일장에서 안사온 매운고추말린거랑 송이때문에 내년에 또 맞춰서
    가야하게 생겼답니다^^ 경치는 안 보시고 뭐 파는 거 없나만 골똘히 보신다는...

  • 19. 깜찌기펭
    '09.9.25 11:36 PM

    주왕산가시면, 청송 달기약수로 만든 닭백숙과 닭불고기 꼭.. 드시고오세요.
    2시간 거리인 대구와서.. 88고속도로타고 전라도로 궈궈~~!!!
    88고속도로로 한시간 달리면, 합천 해인사.
    2-3시간쯤 더 달리면.. 순창(고추장동네~)->담양->광주->나주.. 쭉 이어진답니다.
    순창의 많은 장독들과 담양의 멋진 숲길.. 대나무숲.
    꼭, 즐기세요.. ^^

  • 20. 그린
    '09.9.25 11:37 PM

    낚여도 단단히 낚였어요. 파닥파닥~~ㅎㅎ

    전 옛날 애인을 우연히 만나셔서 데이트 하셨나보다 생각했는데
    이게이게 왠일이랍니까?@@
    으~~ 부러운 두 분의 데이트 보며 심히 가슴이 아리는 1인입니다.ㅋㅋ

  • 21. 은석형맘
    '09.9.26 12:22 AM

    저도 꽤 시끄럽게 연애했던 남자랑 살고 있는데요^^
    음...이런 맛은 없네요^^;;;
    그래도 아직은 드럼세트에 앉은 울 남편 모습이 멋지답니다..ㅋㅋㅋ 콩깍지라............으흐흐.......

  • 22. 귀여운엘비스
    '09.9.26 12:49 AM

    제대로 낚인 일인----
    여기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옛날애인을 우연히 만나 데이트 하혔나보다 생각했는데 ----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심장 쪼그라들며 클릭했거든요^^

    어제 교보갔다가
    이달의 책^^인가에---
    요리코너에-
    자랑스럽게 누워있던 쌤님 책보고
    제가 왜 이리 뿌듯하던지@.@


    추석후의 여행계획이
    너무나 부러운
    엘비스는......
    오늘 여행꿈꾸며 잘래요^_^

  • 23. 들들맘
    '09.9.26 12:56 AM

    저두 낚였네요. 뭔가 비밀스러운..? 했는데...
    히히히.. 그래두 넘 즐거운 시간이셨겠네요.

    저두 한국에서 먹는 저런 얼큰한 매운탕..
    제대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드네요..

  • 24. Jey
    '09.9.26 1:17 AM

    제목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 kimys님과의 데이트일꺼야. 하지만 낚여보겠어.'
    저도 '연인이였던 그 남자'가 아직 퇴근을 안해서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경주가 너무너무너무 가고싶은데 아이가 아직 많이 어려서 참고 또 참습니다.
    다녀오셔서 좋은 사진 많이 보여주세요.^^

  • 25. 소박한 밥상
    '09.9.26 4:47 AM

    라궁을 잊고 있었네요 !!
    궁금해요 ....... !!
    여행 후기 기대합니다 ~~

    연인이었던걸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합니다 ㅋㅋ

  • 26. onion
    '09.9.26 8:50 AM

    라궁...말로만 들었지만, 아주아주 멋지다 들었습니다.
    근사한 여행계획이 잡혀있으니 추석은 술술 넘어가겠는걸요?
    다정하신 모습이 부럽네요.

  • 27. 어주경
    '09.9.26 10:53 AM

    저도 함 가보고 싶네요. 저는 목요일에 동네 엄마와 함께 팔당 근처 도토리집에 가서 흐르느 강물을 보며 맛있는 저밈 먹고왔는데... 빡빡한 도심 곳에서 있다가 탁 트인 강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숨을 쉴 수 잇겟더라구요..

  • 28. 고독은 나의 힘
    '09.9.26 11:34 AM

    담양가시면요 담양에 국수골목 이라는데가 있어요... 국수좋아하시면 꼭 가보세요..

  • 29. 껄렁이
    '09.9.26 6:35 PM

    담양 국수골목 진우네 국수 강추입니다 떡갈비 먹는것보다 저는 그 국수가 더 맛났어요
    경주에 오시면 황오동 밀면식당 밀면을 추천해드립니다...그 양념맛이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맛이에요

  • 30. 은투모
    '09.9.26 8:06 PM

    저 역시 낚였지만 왠지 기분 좋은 낚임이네요
    연인이라는 단어가 무척 부러운 사람입니다
    다음의 좋은 여행 후기 부탁드려요

  • 31. 또하나의풍경
    '09.9.26 8:10 PM

    전 안낚였네요 ㅎㅎㅎㅎ
    선생님과 남편분과의 데이트..글로만 읽어도 제맘이 너무 흐뭇해지는걸요 ^^

  • 32. 쑤기
    '09.9.26 11:59 PM

    사상이의심스러운저도가슴쿵닥거리며클릭했건만...
    전...남편이랑여행이그리잼잇지안던데...-_-
    만팔년지난결혼생활에...
    얼마간같이다니던여행이즐거웠는지기억도안납니다요...ㅋㅋㅋ

    부럽3333333333333333333!!!

  • 33. 웃음조각*^^*
    '09.9.27 6:42 AM

    부럽습니다^^

    남편 납치(?)도 운전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 나도 얼른 연수받아서 남편한테 스무고개 퀴즈 해보고 싶당^^)

  • 34. 최성희
    '09.9.27 9:32 AM

    경주사람이지만 경주음식점이나 여행문의에 댓글을 전무하게 다는 사람인데
    -왜냐 딱히 소개드릴 곳이 --;(경주분들이 보시면 뭐라하실런지 모르지만)
    살기는 좋지만 경상도이고 관과잊다 보니 음식소개가 널 부담이 되더라구고
    제가 딱히 미식가도 아니지만
    친척들 오시면 모시고 갈 음식점 고르기가 제일 걱정일때가 많아요
    선생님이 경주 오신다니 라궁이야 꽃남하면서 많이들 보셨을거고
    음식점도 거의 섭렵을 하셨을리라 생각되고
    최근 제가 가 본 곳을 소개드려요
    신문에도 나고 혹 접하셨을지는 모르지만
    가보신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경주 보문 육부촌옆에 라선재라는 음식학교에 한번 가보세요
    라궁에서도 가까우니
    예약을 하시고 가셔야 하구요 054-771-6040
    점심과 저녁의 가격과 메뉴가 살짝 다릅니다
    저희 시어머니 생신때 가족들과 갔었는데
    너무 좋아라 하셨어요
    튀김종류가 살짝 식어 있긴 했지만 먹기에 나쁘지는 않은 점 빼고는^^
    아 그리고 경주시내로 오시면 금관총 가는 길도 새로 만들어 놓았으니 짧은 거리이지만
    저녁에 한번 걸어보세요
    조각상과 작은 분수 첨성대 모양 네온 가로등도 볼만 해요
    두 분 경주오시는 날 멋진 날씨이길 바라며 이만 총총

  • 35. 최성희
    '09.9.27 9:37 AM

    오타- 관과잊다>>관광지
    라선재 음식재료는 평범한 편이라 색다르다거나 특별하다거나 그런 점은 없을 수 있어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부담이 없는 조용한 재료들입니다

  • 36. 두현맘
    '09.9.27 1:27 PM

    반갑습니다...
    선생님이 여행하고 싶다던 경북 청송 주왕산은 제 고향과 가까운 곳입니다..
    1폭포부터 3폭포 까지 꼭 가시고 ....영화 찰영지였던 주산지도 가보시고..올해는 가뭄이 들어 물이 많이 빠졌드라구요..그렇지만 물가쪽으로 단풍나무들이 아~주 좋아요..

  • 37. 6층맘
    '09.9.27 3:04 PM

    두근 두근.....
    전 제대로 낚였습니당.(기뻐해주세요)

    이번 추석 때 차 안에서 오가며 재미나게 이야기 할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 두분이서 어디를 가셨는지 무엇을 드셨는지 하는 글이 올라오면 그대로 남편에게 종알종알 한답니다.

    우리도 퇴직 후엔 두 분처럼 지낼랍니다.

  • 38. 토마토
    '09.9.27 5:31 PM

    비결이 궁금합니다.
    옛날 연인이랑 지금까지도 우찌 그리 애틋하신지 ㅎ
    전 옛날 떠들썩하게 연앨 하구서도 이젠 친구랑이 훨 좋습니다 ^^
    하기사 선생님 나이땐 나도 그랬던가? 싶기도하고 ㅎ
    82에선 좀 고령이라서^^

    제 고향쪽엘 가신다니 조금 보탬이라도 되시려나 싶어서..
    좋은곳이야 워낙 알려져서 잘 아실테고,
    혹시 오리를 좋아하시면 오리탕 잘 하는 곳이 있답니다.
    저두 다른데선 약간의 냄새가 나는듯 꺼려지는데 여긴
    전혀 나지않고 청둥오리를 푹고아낸 육수로 부추와 미나리가 어우러진
    맛있는 집이거든요

    일산으로 이사온 후 몇년 못가봤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지금도
    여전하리라 싶어요
    담양 메타세콰이아길 끝날쯤 금성중학교 옆 유진정이라는 곳이랍니다
    두 분이서 가시면 반마리 시키시면 될거예요
    제가 무슨 그집 영업부장같습니다만^^
    전혀 무관합니다.

    암튼 이 가을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라면서
    부러운 맘 접겠습니다^^

  • 39. 겨울바다
    '09.9.28 11:03 AM

    나도모르게 낚여서..
    가슴 두근두근하며 들어온..............아 왜이리 콩닥 거리고 뛰는지..

    데이트 코스를 글따라 쭉 따라가며....
    가을 정취에 선생님이 느낀 분위기에 나도모르게 취해 마음이 편안해지며 가슴깊은곳에서 스물스물 행복이 올라옵니다.

    더이상 바랄것 없이 현재가 만족스럽고 뺨 을 스치는 바람과 커피향이 ...지금이 가장 행복한때라고
    속삭이는 ...그 강변의 행복을 같이 느낍니다.

  • 40. 레몬사탕
    '09.9.28 11:18 AM

    쿄쿄..저도 목욜 남편하고 데이트했어요
    아주 가까운 목동 현대에서 ㅋㅋㅋ

    영화-국가대표는 꼭 남편하고 보고싶어서..둘이 같이 국가대표보고..늦은 점심먹고..
    찍어뒀던 니트 하나 사고..5만원이상 선물주는거 세제까지 받아서 왔어요 ㅎㅎㅎ

    열렬히 사랑했던 연애시절의 감정은 많이 사라졌지만..그래도 가끔은 멋있고
    사랑스럽고 그러네요 ~~ 미울때도 많지만요 ^^

    저 9월에 경주로 휴가 다녀왔어요..남편이 장모님하고 처형도 데리고 가줬어요
    이만하면 울 남편도 괜찮은 남편 맞죠? ^^

  • 41. 메이
    '09.9.28 11:43 AM

    경주에 담양 너무 동선이 길어요..

  • 42. 뮤뮤
    '09.9.28 12:52 PM

    선생님~

    옛날에는 열렬하게 사랑했던~ 예전에는 주변을 떠들석하게 했던 연애사건의 주인공이었지만..
    요 부분이 물음표 확~실히 꽂습니다.

    그 얘기좀 해주세요~ 히히히

    (고딩때 선생님 졸라서 사랑얘기 듣는 기분으로 턱괴고 눈빛내며 앉아있습니당~^^)

  • 43. 앤 셜리
    '09.9.29 2:10 AM

    댓글 다는게 뻘줌하여 몇번 달지 않았던 일인중에 한명입니다.
    글을 읽다가 담양이란 단어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ㅎㅎㅎ
    제 고향이 담양 옆 곡성이거든요.
    경주에서 담양까지 거리가 꽤 되는데..... 여행일정이 넉넉하시면
    담양에서 일박하시겸 다녀오시는 것도 좋지요.
    추석에 친정 못가는 안타까움이 오늘 선생님 글을 읽고 댓글 다는걸로
    표현되네요.

  • 44. mustbe-happy
    '09.10.1 4:12 AM

    '옛날에는 열렬하게 사랑하던, 정말 주변을 떠들썩하게 하던 연애사건의 주인공이었지만,
    지금은 가족인 남자'
    완전 공감입니다~
    저한테 그런 남자는 요즘 너무 바빠서, 살짜쿵 우울하답니다.
    애가 없어서 그런지.. 같이 안놀아주는게 너무 서운한데..
    쌤 여행 가시는거 너무 부러워요~
    두분이서 정말 오붓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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