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가을 볕도 아깝고, 바람도 아깝고....

| 조회수 : 11,999 | 추천수 : 252
작성일 : 2009-09-22 21:44:12
어제, 비 내리고 나면, 날씨가 쌀쌀해지고, 황사도 낄거라고 하더니,
아침에 잠시 뿌연듯 싶더니,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사랑하는 후배들과 함께 1시간 정도 홍제천변 산책 하고,
밥은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후배차를 가지고 서삼릉 근처에서 밥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서삼릉 입구에 있는 표고버섯 농장엘 들렀습니다.

표고를 막 수확했는지, 아주머니들이 둘러앉아서 선별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표고 좀 살 수 있을까요?" 했더니,
㎏에 5천원, 8천원짜리를 보여주는데..제눈에는 더 좋은 것만 보였어요.
얼마냐고 하니까, 상자에 담긴 건 2㎏에 5만원이라고 하는데 예약된 물건이라 팔 수 없는 거래요, 쩝.
그보다 약간 덜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품질은 좋은  것이 ㎏에 1만5천원.
수분이 좀 날라가서, 1㎏도 양이 많을 것이라고 해서 사가지고 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람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깝고,
볕도  그냥 두기 너무 아깝고...




표고를 가지고 와서 기둥을 따는데,
갓이 두툼한 것이 너무 맘에 듭니다.
게다가, 양도 얼마나 많은지!!
채반에 쫙 펴서 담은 다음에 바람 잘 통하는 베란다에 내다놓는데,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기둥은 이렇게 쪽쪽 찢어서...
빨리 마르라는 뜻도 있지만,
말린 다음 냉동실에 두고 국물낼 때, 이렇게 찢어서 말려둔 걸 넣으면 국물이 더 잘 우러납니다.

가을볕이 너무 좋습니다.
뭐라도 말려보세요.
호박이어도 좋고, 가지라도 좋고...전기식품건조기 없어도 됩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을 때는...
며칠동안 비소식 없으니까...날씨를 100% 활용한 건조식품을 한번 만들어보자구요 .^^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월콩
    '09.9.22 9:45 PM

    앗! 일등입니다

  • 2. 유월콩
    '09.9.22 9:47 PM

    가을볕은 참 아까워요. 말릴것이 없으니 내일은 이불빨래라도 해야할까봐요. 가을햇살이 따갑지 않게 내리쬐는 산행을 하다보면... 이 볕을 어찌할까나 싶어요. 아까워서...

  • 3. 한결한맘
    '09.9.22 9:47 PM

    근처에 사는데 버섯농장이 있는 줄 몰랐네요
    시간내서 한 번 다녀와야 겠네요

  • 4. 귀여운엘비스
    '09.9.22 10:03 PM

    가을햇살이
    이렇게 따사롭고 좋은지
    이제야 알았어요^^

    쉬는날
    이불빨래 돌려야할것같아요.

  • 5. 토마토샤벳
    '09.9.22 10:39 PM

    저도 며칠전에 표고말려서,어제 잡채만들때 고기대신으로 넣었어요.
    가을볕,,저도 참 아깝다고 생각했답니다.^^

  • 6. 지나지누맘
    '09.9.22 10:41 PM

    호박이랑 가지랑 한번 말려봐야겠어용!~

  • 7. miho
    '09.9.22 11:53 PM

    가을볕이 아깝다는....동감입니다..
    가을볕에 널어말린 뽀소송해지는 이불..
    우리 마음도 말릴수 있다면..더 좋을텐데^^

  • 8. 그린
    '09.9.23 12:04 AM

    가을볕이 아까워서.....^^
    저는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저를 말려주었습니다.
    수분이 날아가서 몸무게도 쑤욱~ 줄어들면 좋으련만...ㅎㅎ

    오늘 차없는 날이라기에 친구와 남대문시장, 명동, 종로를 거쳐
    집까지 걸어왔더니 모처럼 다리가 묵직하면서도 뻐근하네요.
    햇살도 좋고 바람도 아름답던 오늘...
    살아있다는게 참으로 감사한 날이었어요.

  • 9. 옥당지
    '09.9.23 1:21 AM

    맨날 빨래만 말리는 1人

  • 10. 아이사랑US
    '09.9.23 2:03 AM

    가을 볕은 보약보다도 좋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요..
    몸안에서 비타민D가 형성이 되어서 골다공증과 당뇨병을 막아준다고 하던데요..
    표고버섯 기둥을 말려서 쓸때가 있네요..
    앞으로 알려주신대로 해야겠어요^^

  • 11. aristocat
    '09.9.23 2:14 AM

    선생님! 근데 그럼 이제 공구 끝난거에요..?
    몇일 고민하다 잠깐 잊어버렸는데.. 지금 갑자기 막 감자가 삶고 싶은데... ^^;;;

  • 12. 옥당지
    '09.9.23 4:37 AM

    아하. 봄볕이 며느리고, 가을볕이 딸이군요??? ^^;;;

    전 이 말을 맨날~~~헷갈려서, 어느 계절인가가..볕이 몸에 좋긴 좋다고 하던데...하면서.

    봄에도 나갔다가...가을에도 나갔다가...

    피부가 나빠졌다??? 좋아졌다???? 왔다리 갔다리...하면서...결과적으로 늙고 있습니다. ㅠㅠ

  • 13. 또하나의풍경
    '09.9.23 6:43 AM

    맞아요. 가을볕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 전 이불빨래만 말리는 중이예요 ^^:;

  • 14. 수니12
    '09.9.23 9:20 AM

    에궁...가을볕에 얼굴 탈 걱정만 했는데...반성중...

  • 15. 열쩡
    '09.9.23 9:23 AM

    그러게요
    저도 지난 주말에 고추부각을 만들었어요
    볕이 좋아서 이틀 지나니 바짝 마르더라구요
    가지, 호박도 더 비싸지기 전에 사서
    좀 말려야겠어요

  • 16. 관찰자
    '09.9.23 9:55 AM

    앗,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저도 기둥을 쪽쪽 찢어서 말렸을 것을..
    제가 산 것보다 훨씬 좋아 보여요.^^
    볕이 좋으니 조금 더 사다 말릴까봐요.

  • 17. 싱고니움
    '09.9.23 10:07 AM

    앗. 저도 지난 주말에 표고를 사다가 지금 말리는 중이예요.
    기둥을 분리해서 말리는건가봐요. 전 통째로 말리는데 ㅠㅠ.

    혹시 선생님 표고버섯 사신곳이 제가 표고 산곳이랑 같은데가 아닌가 싶어서 살짝 아는체 해 봅니다. '서삼릉 표고버섯 자연농장' 맞으신지?

    저도 한 10년 가까이 이 근처 살았는데 그런 표고농장이 있다는걸 지난주 서삼릉에 밥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봤네요. 사시사철 나온다네요. 저도 엄청 많이 주시더라구요.
    자주 애용하기로 맘먹고 있는 중입니다.

    더 사다가 기둥을 자르고 말려봐야겠어요.

  • 18. 이영옥
    '09.9.23 2:27 PM

    저도 사다 말리고 싶은데 그 곳 연락처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9. 초원이
    '09.9.23 3:25 PM

    제목이 요즘 제 맘과 비슷,저희집 풍경과 같군요.^^


    지난주에는 처음으로 미숫가루에 도전해보겠다고
    한주내내 여러 곡물,콩을 불리고 찌고 말리느라고 부산을 떨었네요.

    어제,오늘은 흑마늘 열하루만에 밥솥에서 꺼내서 선풍기 바람에 말리고, 볕에 말리고..

    표고버섯은 작년 이맘때 말려둔거 일년내내 야금야금 먹고도 아직 남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7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