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2005년 김장으로 반찬 3종세트를~~

| 조회수 : 14,248 | 추천수 : 296
작성일 : 2009-09-20 17:28:22


지난 2005년, 그러니까 벌써 몇년전입니까? 2005년에 담갔던 김장김치가 아직 한통 있었습니다.
헐어서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면서도, 먹던 김장 김치가 남아있고 해서 그냥 있었어요.
이제 작년에 담았던 김장김치 거의 다 먹었고 해서,
오늘 큰 맘 먹고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왜 큰 맘을 먹었냐 하면...그동안 한번도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는데,
혹시라도 골마지라도 끼었으면 어쩌나, 먹지못하겠 됐으면 아까워서 어쩌나 싶어서,
사실 용기가 나질 않았어요.

그랬는데 거의 만 4년만에 뚜껑을 처음 열어봤는데...
김치가 풀이 좀 죽었고, 색깔도 좀 거무튀튀해지긴 했지만, 멀쩡한 거에요.
아, 맛이 좀 새콤하네요, 보통 김치보다.
  



올 김장 전까지, 몽땅 먹어버리리라 싶어서, 두쪽을 꺼내서, 반찬 3종세트를 했습니다.
김치를 이용한 반찬들은 뭘 해서 먹어도 맛있잖아요?
밥도둑 입니다. ^^




옛날에, 김치냉장고 같은 거 없을 때,
반찬거리가 마땅치않아서 우리 집,  남의 집 할 것 없이 1백포기는 기본으로 김치를 할때,
그때는 봄이 되면 김치에서 군내가 났어요.
그럼 엄마는 김치를 물에 담가서 군내를 뺀 다음에 김치를 쪽쪽 찢어서 된장풀어 지져주셨죠.

그 찌개를 했습니다.
엄마는 멸치를 넣어서 하셨었는데,
우리집 육식인간들은 고기를 넣은 걸 좋아해서,
쇠고기 좀 넣고, 멸치육수 부어서 지졌어요.

방법은 김치를 물에 씻어낸 다음 물기를 쪼옥 짠 다음에,
쪽쪽 찢어두고, 쇠고기도 조금 썰어넣고, 된장과 식용유 조금 넣어서 조물조물한 다음,
냄비에 김치를 넣어 살짝 볶다가 멸치육수 붓고 푹 끓였습니다.




김치를 물에 씻어서 송송 썬 다음, 물기를 꽉 짜서,
참기름 후추 깨소금을 넣어서 무쳤어요.
김치무침에는 설탕을 살짝 넣어도 되고, 넣지 않아도 됩니다.
이건 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김밥 속에 넣어도 맛있어요.




김치전은,
김치를 물에 씻거나 꼭 짜지 않고 그냥 송송 썰어서 참기름 후추를 넣어 조물조물한 다음에,
밀가루 반죽이나 부침가루 반죽을 해서 부쳤어요.

묵은 김장김치로, 소박한 맛있는 밥상이 차려졌죠??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지나
    '09.9.20 5:32 PM

    저도 이반찬 넘좋아라하는 삼총사인데요
    처음으로 일등!!!!!

  • 2. 꿈꾸는천사
    '09.9.20 6:38 PM

    엄마가 해주신밥이 생각나네요...

  • 3. 망아지
    '09.9.20 6:39 PM

    저도 묵은김치로 김치무침한것 넘 좋아하는데..^^
    색감은 덜해도 맛은 일품~
    엄마가 해주시던거만 먹다 이제 결혼하고는
    통 먹을 기회가 없었는데
    저도 한번 도전을 해봐야 겠어요^^

  • 4. chatenay
    '09.9.20 7:37 PM

    ㅎㅎㅎ~저도 김치지짐 좋아해요!부침개도...김치무침도...츄릅~~^^
    식용유보다 들기름넣고 하면 김치가 더 부드러워져용!

  • 5. 여유
    '09.9.20 8:28 PM

    찌개가 참 맛나 보입니다.^^

  • 6. 아줌마
    '09.9.20 9:51 PM

    저 김치전 젓가락이 절로 갑니다
    그냥 김장김치로 전을 부쳐 먹다보면 좀 짤때가 있지요
    그래서 김치전 먹고 물키고 그래도 자꾸 먹고 싶고 .....
    김치전 반죽할때 양파를 갈아서 반죽을 같이 해서 전 부치니 덜짜고 맛도 있더라구요
    김치전 먹으면서도 김치를 또 먹으니 .....

  • 7. 옥당지
    '09.9.21 12:41 AM

    진짜...밥...절도계의 레전드들이지요.

    요란하게, 화려하게...유혹하지는 않지만 일단 맛을 보면....훅! 가죠. 한 방에...스읍~~~

  • 8. 또하나의풍경
    '09.9.21 4:16 AM

    옥당지님 말씀에 웃고 갑니다 ㅋㅋㅋㅋ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반찬들이예요 !!!!!!!!!!!!!+_+

  • 9. 아이사랑US
    '09.9.21 5:49 AM

    어떻게 2005년도 김치가 멀쩡하게 있을 수 있어요?
    김치 냉장고가 역쉬 좋네요..
    저는 묵은지만 보면 돼지등뼈와 양파 잔뜩넣고 감자탕처럼 만들어서 며칠을 먹었는데..
    김치무침과 된장을 풀어서 소고기를 넣어 먹는 방법도 있었네요^^
    다음에 묵은김치가 나오면 메모해 놨다가 해먹어 볼래요^^
    감사해요.꾸벅^^

  • 10. 미소
    '09.9.21 8:49 AM

    우리집 김치냉장고는 아무리 마무리를 잘해놔도 몇개월만 지나면 ,윗부분이 색깔이
    변하고 뭔가가 끼던데.....부럽네요
    참고로 딤채인데...

  • 11. 딸둘맘
    '09.9.21 10:44 AM

    그릇이 너무 좋아보입니다...

  • 12. Terry
    '09.9.21 10:44 AM

    우와... 4년 묵은지....@@
    넘 맛있겠네요...
    아마 공기가 안 통하게 한 번도 여닫지를 않아서 이렇게 쌩쌩한가봐요.
    된장넣고 지진 김치.. 저도 좋아하는데. ^^ 침 고입니다.

  • 13. 깜이
    '09.9.21 10:45 AM

    넘 먹고싶은 음식이네여,,,,,^^
    음식도 음식이지만
    전 이그릇들이 넘 탐나네여,,,,저 구입처좀 살짝 쪽지 주심
    넘 감사할것 같아여,,,,,^^

  • 14. 열쩡
    '09.9.21 11:03 AM

    저는 그 된장 넣고 지진 김치가 맛나게 안되네요
    다른 사람이 한거는 맛있던데...

  • 15. mustbe-happy
    '09.9.21 11:09 AM

    와~ 묵은김치 해결시리즈 정말 감사합니다~
    요 밑에 김치찌개도 다시 배웠구요...
    전 이상하게 뻑쩍지근한 요리는 차라리 쉬운데(무조건 책 대로만 하면 되니까요..ㅎㅎ),
    남들은 다 쉽다는게 저는 어렵더라고요.
    안그래도 귀하다는 묵은김치, 저희 어머님은 신김치 잘 못드셔서 어째야하나..고민이었는데, 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 16. 딸둘맘
    '09.9.21 11:13 AM

    예전 공구했던 그릇이랑 비슷한것 같은데..이런 구성도 있었나요..
    저두 너무나 탐납니다. 구입처 저도 좀 알려주세요....

  • 17. 풀꽃
    '09.9.21 1:21 PM

    젓가락 들고 끼어 앉고 싶어요..^^
    침만 삼키다 갑니다..ㅎㅎ

    가랑비가 오락가락..기온이 떨어지려는지..
    건강 유의 하시구요..^^*

  • 18. 다물이^^
    '09.9.21 1:43 PM

    김치로 할수 있는게 참 많더라구요^^
    어젠 신랑 후배가 와서 집에 있는 김치로 두부김치했더랬어요~
    김치가 맛있어서 아무렇게나 해도 맛난거 있지요?ㅋ
    김치없으면 어떻게 사나 싶어요~

  • 19. bluejuice
    '09.9.21 3:50 PM

    김치 부침개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비가와서 더 맛있어보여요

    퇴근해서 해먹어야지 하는데 ...집에가면 급 피곤해져 절~대로 못해먹는다는...아쉬움이 있죠..ㅋㅋ 일종의 핑계이겠죠...

  • 20. 요리사되고싶
    '09.9.22 11:20 AM

    김치전 맛있겠네요 비올때 김치전 막걸리 한잔..... 전 묵은지 씻어서 돼지등뼈 끓일때 우거지로 넣으면 맛이 일품입니다

  • 21. 지나지누맘
    '09.9.22 10:35 PM

    이천 출장 가신다더니...
    공구 2탄 계획하시나요???????

    접시들... ^^;;

    어제 면기랑 짝꿍인 작은 공기를 한개 깨먹었어요 ㅠㅠ
    정말.. 옆에 친구들만 없었으면 대성통곡하며 울었을꺼에요 ㅠㅠ


    반찬 세가지도 눈에 쏙 들어오지만...
    그릇 진짜 빛이나요!!!

  • 22. 돈데크만
    '09.9.23 10:29 AM

    어흑~~묵은지지짐..정말...맛있자나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7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