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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흑...모기... [수제비]

| 조회수 : 11,300 | 추천수 : 195
작성일 : 2009-09-15 20:33:49


해마다 한번쯤 모기에 된통 물려서 고생하는 날이 꼭 있는데..
어제가 바로 그날 이었습니다.
집에서 물렸는지, 아니면 운동나갔다가 그랬는지...팔과 다리에...으이구, 반바지가 웬숩니다...
팔, 다리, 발 등 모두 아홉방이나 물렸습니다.
자면서, 어찌나 근지러운지...자다 말고 물파스, 또 잠시 자다일어나서 물파스..
그렇게 하룻밤을 보냈는데...어제 물린 자리가 또 간지럽기 시작하네요. 물파스를 끼고 살아도 해결되지 않는 이 간지러움.

근거가 있는 얘긴지 아닌지는 몰라도,
날씨가 선선해지면 모기들이 모두 실내로 들어와서, 여름보다 더 많이 물리는 것이라면서요?
어쨌거나, 저는 꼭 여름 잘 보내고, 선선해지면 한꺼번 이렇게 왕창 물려서 고생하는 것 같아요.

오늘 저녁 메뉴는,
밥은 밥대로 하고, 국 대신에 수제비를 했어요.

어제 된장찌개가 양념된장 때문에 맛있기도 했지만, 멸치 때문인거 같아서,
수제비 육수를 이것저것 여러 재료를 넣지않고 그릴에 구운 멸치만 넣고 내봤는데..
맞아요...멸치 육수가 맛있는 거에요.

한토막씩 남아있는 호박이며 감자, 양파, 홍고추, 청양고추, 파 , 그리고 바지락살을 쓸어넣고,
수제비를 끓였는데,너무 괜찮았어요.
날씨는...어쩔 수 없나봐요..한여름에 수제비 먹으려면 땀이 흘러서 싫었을텐데..




오늘 추석용 김치를 담았습니다.
아..물론 친정어머니랑 함께 담았어요.
어제 연신내시장에서 친정어머니랑 함께 배추를 산 다음,
엄마가 배추 절이고, 엄마가 무채랑 쪽파도 썰어 채장아찌 버무리고..
저는 그냥 엄마가 버무려놓은 채장아찌를 배추에 넣는 일만 했습니다.
그래도...엄마가 참 좋아하시는 거 있죠?

몇년전만 해도, 혼자서 김치 다 해놓은 후, 가져가라고 전화만 하시더니,
요새는 크게 도움이 되질 않아도 옆에서 쫑알쫑알 웃기는 얘기도 해드리고 그러는 걸 좋아하세요.
그렇게 해드려야 김치 담그는 일이 힘드시지 않대요.
제가 옆에서 쫑알거리는 것이...일종의 노동요 죠..^^

엄마가 김치 준비를 거의 다 해놓으셔서, 너무 미안한 마음에...
엄마네 집, 바닥, EM풀어서 죄다 닦아드리고,
시간이 없어서, 목욕탕의 일부, 세면대 부근만 박박 닦아드리고 왔어요.
날잡아서 가서, 목욕탕 바닥을 확실하게 닦아드려야 하는데...

몇년 전 받으신 관절수술이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하신 건 없는데,
딱 두가지 엎드려서 방바닥 닦으시는 거, 쪼그리고 앉아서 욕실 바닥 청소하시는 것을 못하세요.
그렇다고 제가 자주 해드리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하루씩 엄마에게 시간을 내는 것, 주로 드라이브 시켜드리거나, 장보기를 도와드렸는데,
이제는 청소도 계획표에 넣어야할 것 같아요. 한달에 한번은 엄마의 손의 닿지않는 곳 구석구석 치워드려야겠어요.
우리 친정어머니, 올해 일흔일곱....집안일이 하기 싫으실 연세인데...제가 엄마의 연세를 너무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장종지
    '09.9.15 8:35 PM

    김치 색감 좋은데요.

    추석이 다가오나 봅니다.
    키톡에 김치가 슬슬 올라오네요.

  • 2. 그린
    '09.9.15 8:42 PM

    어머님과 두 분이서 도란도란 집안일을 하시는 모습....
    상상만해도 정겹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슬슬 추석준비도 해야하는데 마음만 무겁고 어질어질~~
    저도 선생님의 노동요 들으면 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ㅎㅎ

  • 3. 살림열공
    '09.9.15 8:43 PM

    울 친정엄마도 추석 김치 해 놓으시고는 가져 가라고 연락 왔습니다.
    너무 죄송해서 맨입으로 못 가져 오겠어요.
    그나마 한가지 위안은, 작년 김장 때 장터에서 절인배추를 주문해서 엄마 드렸는데
    엄마가 그 재료 좋다는 이야기를 1년여 동안이나 하시는 거예요.
    뭐랄까, 제가 마치 엄마의 자존심이자 대표 솜씨였던 김치의 맛을 업글 시키라도 한 것처럼요.
    ㅎ 올해도 장터에서 재빨리 주문 등수 안에 들어서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 거예요.

    처서 지나면 모기가 입이 삐뚤어 진다던데 요즘 모기는 달력도 안 보는지, 저희집 모기들도 아직 기세 등등 합니다.
    그런데 물린 자리에 이엠 발라 보셨나요?
    살돋에서 보니 모기 물린데에도 효과 있다고 하던데요.

  • 4. 나비부인
    '09.9.15 8:55 PM

    어흑... 수제비...
    날씨가 제법 쌀쌀하니 샘님이 만드신 저위의 사진... 수제비 정말 땡깁니다요~~
    그 수제비에 김치... 와~~ 고문이십니다...

    요즘 모기 정말 독하죠?
    근대요...
    전 요즘 스트레스 엄청 받고있어요.
    저의집엔 모기가 없어요. 바퀴도없구요...
    아.. 근대 올해들어 갑자기 개미들이 등장하더니
    아이들은 물론 저까지.. 물어대는대 정말 대책이 없네요.
    보이는건 그냥 손으로 죽이지만... 이 개미들이 사람을 물줄은 정말 몰랐거든요.ㅠ.ㅠ
    이건... 모기가 무는 수준하곤 거리가 멀어요.
    한번물면 엄청 따갑고 엄청 붓고... 또 오래가고...
    흉터까지 남는데다가... 저의집아이들은 거의 30방정도 물리고...
    청소를 하고 음식물도 없는데... 왜이리 개미가 생기는지 도통 알길이없네요.

    4년째살고있지만 올해 갑자기 등장한 개미들...
    찿아볼려면 보이지않고... 잠자는동안 나타나 무는것같아요.

    모기보다 싫은 개미들...
    아~~ 이스트레스여~~
    푸념만 늘어놓구가네요 ^^;;

  • 5. 진이네
    '09.9.15 9:03 PM

    어흑...수제비가 너무 너무 맛있어보여요^^
    저는 남편이 수제비를 안좋아해서 못 먹거든요ㅠ

    김치 함께 담을 수 있는 친정어머님도 가까이에 사시니 부럽고요~

  • 6. 나오미
    '09.9.15 9:09 PM

    모기..으...
    em원액 슥슥한번만 찍어 발라두 두번 긁지 않아두 될만큼 효과가 있던데요..
    오늘 오후에 저두 몸빛이 거무스름한 모기에 물려 뒷발목이 통통 부어 오르는걸
    em한 번 찍어 발랐더니..두 번 긁진 않았네요..
    주위에 아직 아는분이 많지 않아서,,전 요즘 em과 소다 전도사가 되었네요^^
    추석김치를 슬슬 담글때도 되어가네요^^
    감자 넣은 수제비가 식었을때 걸죽하면서
    찐~한 멸치다싯물에 찬밥 말아 김치랑먹어두 특히 더 좋더라구요!!ㅎ

  • 7. 딸공
    '09.9.15 9:41 PM

    아흑~~~

    제 다리는 누가보면 밀림 탐험 하고 온줄 알꺼에요..신랑은 한방도 안물렸는데 저만 거의 20방..ㅠㅠ

    날씨가 선선해져 오니 수제비가 확~ 땡기네요!!!!^^

  • 8. 지나지누맘
    '09.9.15 10:16 PM

    저는 일요일에 언니 따라 청평에 갔다왔거든요??
    저녁 7시 50분 기차를 타느라 깜깜한 기차역을 걸어야했어요..
    나방이 무지 많았는데..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왼쪽 팔이 너무 가려운거에요...
    15개도 넘게 발갛게...
    참다 참다 오후에 피부과에 갔더니만...
    이게 나방 땜에 생긴거라고...
    입었던 옷 다 빨고 약도 먹고 바르고.. 주사도 맞고 왔다는거 아니겠어요??
    다행하게도 지나 지누 한테는 그 나방가루가 안달라붙었나봐요...

    김치 보니.. 생김치에 참기름 톡톡 쭉!~ 해서 먹고 싶네용!~

  • 9. 쉴만한 물가
    '09.9.15 10:45 PM

    오늘 남편이 돌아와서
    짐을 푸는데
    선생님 책 부터 제게 건네주었습니다.
    그런데
    왕관이 그려져있질 않네요.
    그대신 선생님의 모습이...
    이번 개정판이 아니라 몇해전 내신 책이었어요.ㅎ
    그래도 얼마나 좋던지
    선생님의 푸근해 보이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따라해서 저도 한번 사진을 올려 볼게요.
    (아직 키톡에 사진 올리는 법을 몰라요.)

  • 10. oegzzang
    '09.9.15 11:54 PM

    친정 어머님이랑 김치 담으셨네요.부끄럽네요.
    전 친정가면 이 나이 먹도록 차려주시는 밥만 먹고 오기 바쁜데;;;;

    무슨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집안일은 같이 안해도 옆에서 쫑알거리고
    누가 얘기만 해줘도 저도 덜 힘든거 같아요 ...^^

  • 11. 김혜경
    '09.9.15 11:55 PM

    어머..쉴만한 물가님, 그 책 시중에서 구할 수 없다고 했는데..
    반디&루니스에 한권 있었나봐요.
    어쩌면 좋아요?? 새책으로 보셔야하는데...

  • 12. chatenay
    '09.9.16 1:19 AM

    ㅠㅠ~
    저도 모기때문에 죽겠어요!!
    오늘저녁만 10마리도 넘게 잡았나봐요...........

    진짜 수제비 맛나보이네요~
    낼은 따끈한 수제비 해볼~까~나~~^^

  • 13. eunjoyful
    '09.9.16 1:56 AM

    안녕하세요.
    글을 읽다가 몇년전에 어머님이 하신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말에
    참 다행이다 싶어 글을 남깁니다.
    저 누군인 지 아시겠는 지요?
    아직 저 북경에 살고 있답니다.
    82cook는 가끔 들러서 여러가지 도움을 받아가고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저 눈팅만~~
    벌써 가을이네요.
    해가 갈수록 친정엄마의 손맛이 그리워질 뿐,
    제가 무엇을 해드려야 할 지 잘 모르고 살았는데,,,,
    옆에서 정겹게 사시는 모습 , 정말 부럽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 14. 또하나의풍경
    '09.9.16 6:26 AM

    아..그렇군요!! 그래서 저희집에 요즘 그렇게 모기가 많은거였군요!!!!!!!!+_+

    뜨끈한 수제비 아주 맛있어보여요 ^^

    선생님이 친정어머님 생각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이고 또 부럽습니다 ^^

  • 15. 김혜경
    '09.9.16 7:09 AM

    eunjoyful님,
    아직 북경에 계시는 군요.
    요즘도 친정어머니랑, "우리 관절 수술 너무 잘 했지??"하는 얘기 종종합니다.
    그때 수술안하셨으면 우리 어머니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병원은 아주 번창중이라고 어머니께 전해들었습니다.
    원장님이 실력있으시니까...당연하지만요.
    서울에는 한번 안나오세요? 북경은 그리 멀지도 않은데..
    나오시게 되면 한번 연락주세요. 뵙고 싶습니다..

  • 16. 준2맘
    '09.9.16 8:58 AM

    직장다니르라 어린 자식들 시부모님이 맡아 챙겨주시셔
    어느순간부터 친정보담 시부모님, 시댁신구들을 먼저 챙기는 제모습을 봅니다...
    명절에 잠깐 얼굴만 내밀고 ...참 못된 딸래미에요 저...
    저도 선생님처럼 나중에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두분 다 살뜰히 챙길 수 있을까요?
    그냥 지금은 제살기 바쁘단 핑계로 이러고 있네요...한심하게도...
    가끔 선생님 글 읽으면 반성하게됩니다..
    정정하시단거 믿고 소홀함 안되는 걸 텐데.... 늦기 전에 한번더 통화하고 찾아뵙고 해야는데..
    앞으론 조금씩이라도 더 노력해야겠어요.. 자극제가 되어 주셔서 감사해여...ㅎㅎ

  • 17. 주니엄마
    '09.9.16 9:26 AM

    모기가 많이도 물었군요
    저도 오늘새벽에 모기 앵거리는소리에 끼서 잡고 다시 잤답니다
    모기가 무서워서 앵소리가나도 자동적으로 깨고 잡지 못하면 잠을 못자는..........

    모기라하면 치가 떨리는 제 경험상
    모기물렸을때 * 파스 바르지 마세요
    금방은 시원하고 가렵지 않은거 같은데 그자리가 땡땡하게 뭉쳐져 있다가
    (아마도 가렵게 만드는 물질이 퍼지지않고 뭉쳐저있는거 같아요 )
    수시로 가렵기를 반복하잖아요 땡땡한거 가라앉는대도 오랜시간이 걸리고

    1 .가장 좋은약은 주방에 있답니다.
    저도 자다가 물리면 눈을 씩~~ 비비면서 주방으로 걸어간답니다.
    식용유병 입구바깥쪽 손가락으로 쭉 훓으면 식용유가 묻어나잖아요
    그걸로 모기물린곳에 발라보세요
    신기하게도 가렵지 않고 떙땡하게 뭉치지도 않고 사그라 들더라구요

    2. 또 하나 허브오일중에 페파민트 오일이에요
    그냥 한 번 발라봤더니 향도 좋고 1번과 같이 효과가 좋아요

    사실 학교에 근무하거든요
    여름되면 아이들이 모기물렸다고 엄청많이 오는데
    여름전에 시럽병에 식용유 넣어서 면봉으로 발라주는데 만족합니다.
    10년째 그랬거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18. 주니엄마
    '09.9.16 9:27 AM

    참참
    허브오일은 페*스샾 같은 중저가 화장품매장에서 구입하셔도 괜찮더라구요

  • 19. 진선미애
    '09.9.16 11:02 AM

    선생님은 멋진 며느리 멋진딸이신듯.......
    전 며느리노릇은 그나마 잘하는편인데^^;; 오빠셋에
    고명딸인데도 불구하고 착한딸이 아니랍니다

    희첩에서 매번 반성 하면서도 실제 생활에선 .....................

  • 20. 옥당지
    '09.9.16 11:49 AM

    요즘 모기들 아주 혈안이 되어 있어서...죽기 살기로 덤비더라구요.
    마지막 단백질 보충하여...자손번창하려고. ㅡ,.ㅡ;;;

    전 알로에 퓨어 써요. 이상하게 제겐 거의 만병통치 수준의 명약?? 이예요.
    아이들에게도요. ^^

    그래도...선생님.
    요사이 반바지 산행은....거의 자살행위.ㅋㅋㅋ

  • 21. 이수미
    '09.9.16 2:12 PM

    저두 어제 밤 모기땜시 잠 못이루는 밤이었는데요
    제가 모기랑은 한판 승부를 해야 자지 못자요
    결국 전등 스위치 올리고 보니 바로 침대 헤드에 내 피 먹고 무거워서
    못날고 앉아 헐떡거리는 놈을 잡아 피를 보았답니다.
    또 한마리 있는게 휘이익 날아다니는것 못 잡고 결국 액체전자모기향 켜 놓고 잤어요
    절대 손으로 긁지 마시고 이엠활성액을 바르면 덜 가려워요

  • 22. 냉장고를썰렁하게
    '09.9.16 6:39 PM

    친정 엄마랑 김치 담으셨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셔서...

    주니엄마님의 식용유 사용법, 기억해야 겠네요^^

  • 23. 아네스
    '09.9.16 11:30 PM

    저도 모기 박멸하면 너무 희열을 느껴서 스스로 당황이 될 정도예요;;-.-
    저는 이렇게 합니다. 침대 머리 맡에 윙,윙 소리를 내는 모기가 있다. 그럼 가만히 일어나 불을 켠다. 천장이며 벽을 살피면 95% 모기 한마리가 붙어있다. 조용히 다가가서 박멸. 그럼 벽에 핏자국이 찍 납니다. 요즘 모기는 전자모기향으론 잘 안 죽더군요. 독한 것들!

  • 24. 시골풍경
    '09.9.17 10:28 AM

    하하,,선생님 아홉방에 넘어가요,,반바지,,맞아요 듁음이란거

  • 25. 상큼마미
    '09.9.19 6:32 PM

    저두 어제 모기 때문에 잠 설쳤어요^^

    친정어머니 생각에 코끝이 찡~~~~~~~

    요즘 제가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너무 소홀한것 같아 반성중 입니다

    선생님은 참 효심이 깊으신 따님이세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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