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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강원도 맛집 세군데~

| 조회수 : 17,035 | 추천수 : 207
작성일 : 2009-09-02 09:02:58
어쩌면...제가 이따금이나마 여행을 가는 중요한 이유가...먹는 것 일지도 모릅니다.
일단, 제 손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뭘 먹어도 맛있고,
설거지같은 귀찮은 일도 없으니까, 더욱 즐거운 거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여유에, 맛있는 걸 먹는 즐거움까지...




29일 토요일 아침에, 여행길에 올라,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일행에게 물었습니다.
"문막 부근에 고기 확실한 집, 내가 가본적 있는 확실한 집이 있으니까 그곳에 들렀다 갈래, 아님 근처에서 먹을까?"

우리 여행 멤버가 좋은 건, 의견이 만장일치로 맞아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해서 간곳이 문막IC에서 내려서서, 15~20분쯤 가면 나오는 간현유원지의 우리소라는 고깃집입니다.




한우를 키우는 영농법인이 직영하는 정육점 식당으로,
여늬 정육점 식당과 마찬가지로,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함께 있는 식당에서 구워먹는 곳입니다.

소의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고기를 모둠으로 갖춰놓고, 100g당 7천원부터, 9천원, 1만원 이런식으로 올라갑니다.

저희가 먹은 1+로 100g에 9천원짜리.
마블링이 예술이었는데..제 똑딱이 카메라가 마블링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네요.ㅠㅠ..




채소값은 일인당 4천원씩 받는데...
이게 아주 감동입니다.
보통 3천원이상을 받아도 덜렁 채소 조금 주고, 버섯 마저 추가요금을 내야하는 곳이 많으나,
이 곳은 참나물무침, 샐러드, 호박샐러드, 파무침, 피클 등등 맛있는 반찬을 잔뜩 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기입니다.
제가 가본 한우촌은 횡성한우플라자, 주천의 다하누, 파주의 임진강한우, 장평부근 평창 한우마을 등등인데...
간현 우리소가 최고입니다.
고기맛이 너무 좋고, 여러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게 담아놓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어떻게 가냐? 연락처 물으실거죠?
저도 네비 찍고 가서 가는 길은 정확하게 모릅니다만,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1056-14,
전화는 033-747-4714 입니다.
그냥 간현유원지를 찍어도 찍힙니다.




점심으로 고기를 잔뜩 먹어서 저녁은 안먹어도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두타산 자연휴양림에서 제법 경사도가 있는 길을 1시간 넘게 산책했더니,
배가 고픈 건 아니지만, 뭔가를 먹어야할 듯해서,
진부로 나왔습니다.
자연휴양림에 놀러가는 이유 중 하나가 고기를 구워먹는 재미를 맛보는 것인데,
후배들이.."선배, 집 밖에 나와서는 요리하지 마세요, 우리 100% 사먹어요!"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휴양림에서 나와 밥먹으러 간 곳이,
진부의 부일식당입니다.
너무 유명한 곳이지요.




반찬이 23가지나 나왔는데..
하나하나 맛이 없는게 없었어요.
곰취 볶음, 당귀나물, 곤드레나물, 취나물...먹을 때는 뭐가 뭔지 모르고 먹었는데,
나오면서 재료를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또 된장찌개도 예술이었습니다.
색깔은 서울에서 보는 된장색깔과는 달리 거무죽죽한 시골된장으로 깊은 맛이 자꾸 숟가락질을 하게 했습니다.




이게 바로 곤드레볶음.




이건 두릅.




진부쪽에 가시면 꼭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관광버스 타고 단체로 오시는 분들이 무지 많던데, 식사하시려면 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74-2
033-335-7232




두타산 휴양림에서 자고나서, 아침에는 간단하게 누룽지를 끓여먹었어요.
그리고 한국자생식물원을 가기 위해서 나서면서, 점심 메뉴는 황태구이로 정했어요.

월정사 길을 들어서서 아무데나 들어가자 하고 승용차가 많이 서있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역시 성공적이었습니다.
황태구이와 황태탕을 주문했어요.
황태구이 정식에 역시나 이렇게 많은 산채들이 나와줘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이게 황태구이 2인분이었는데..
양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맛있었는데..




이건 곰취장아찌와 명이장아찌.
내년에는 곰취장아찌를 한번 담가볼까 하는 의욕이 불끈 솟게하는 맛!

이 식당 이름은 두메 산채전문식당.
평창군 진부면 건평1리 284-6
033-334-9001

이 집이 이 동네에서 제일 잘하는 곳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제 입에는 잘 맞아서 이렇게 소개해봅니다.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09.9.2 9:13 AM

    두번째 밥상에서 두부조림을 보는순간 부일식당? 했는데
    맞네요..
    여전히 맛있군요.. 저도 어여,, 달려가고 싶습니다..

    간현유원지 민물매운탕 먹으러 여러번 갔는데,,
    더 좋은곳이 있네요..ㅎ

  • 2. 쪼매난이쁘니
    '09.9.2 9:13 AM

    하악~ 저 마블링 정말 예술이네요!
    황태구이도 그렇고..

    저 순위권 놀이 한 번도 안해봤는데 순위안에 들 것 같은 예감이^^;;

  • 3. 영너머
    '09.9.2 9:37 AM

    우왕~~
    제가 다녀온 식당을.....
    나물이 예술이었는데
    넘 반가워요.

  • 4. 김민지
    '09.9.2 9:43 AM

    우리소....정말 고기 끝내줬어요.
    고기가 약간 두꺼워 보여 질기면 어쩌나 했는데 육즙이 살아있더라구요.
    지금도 아이들이 두고두고 얘기해요.
    횡성에서 먹은 고기는 넘 질겨서 입천장이 찢어졌다는...ㅠㅠ

  • 5. 또하나의풍경
    '09.9.2 9:55 AM

    쇠고기는 마블링이 너무 예술이고 두번째 사진의 식당 반찬...@@ 상다리가 부러질거 같네요 +_+
    손많이 가는 나물류가 많은게 제일 좋아보여요 ㅎㅎㅎ(집에서는 저외엔 식구들이 나물을 안먹어서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ㅠㅠ)

  • 6. 쉴만한 물가
    '09.9.2 10:22 AM

    외국에 살면서
    왠만한건 거의 자급자족 하거나,짝퉁으로 흉내내 보거나
    그럭저럭
    그냥 참을수 있겠는데
    저기 저저저저저
    저 나물들에선
    거의 패닉상태가 되네요.
    12월에 한국에 갈건데
    그때도 저 식당 찿아가면
    저 나물들 먹어볼수 있을까요? ㅠㅠ

  • 7. 달콤한 향기
    '09.9.2 11:20 AM

    저도 여행가면 늘 먹을거에 대한 기대를 하고 가요
    마블링 끝내주는데요..ㅠㅠ 넘 먹고 싶어요
    아직 점심전인데 음식들이 다 먹고 싶어요
    나물들 싹 넣고 비벼서 먹고 싶고..ㅠㅠ

  • 8. 헤이헤이
    '09.9.2 12:04 PM

    제가..간현의 우리소에 두번을 갔는데요..

    7월에 귀여운 엘비스님이 올려주신 후기를 보고
    여행길에 원주를 지날때 첫 방문을 했답니다.

    정말 맛있게 먹고..
    주인아주머니께 인터넷서 소문이났더라..맛있게 먹었다..하고 인사를 하니
    아주 기뻐하며 수정과를 따로 챙겨주시더군요..
    기분도 좋아서 돌아올땐 반짝행사하는 차돌박이를 더 사와서 집에서도 맛있게 먹었지요.

    근데 두번째 갔을때..
    정상가의 차돌박이와 육사시미를 시켰는데...
    차돌박이가 정말 너무너무 질기더라구요..오분을 씹어도 씹는 것만으로는 넘어가지 않을 정도 였어요.
    그냥 말없이 먹긴했지만.. 계산을 하면서..그때의 주인아주머니께..
    오늘은 차돌박이가 너무 질기네요..전에 왔을땐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라고 말을 붙혀봤는데...
    참으로 쌩~하더군요.
    코앞에서 얼굴 맞대고 얘기를 하는데, 눈도 안마주치고 차가운 표정으로 단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사실...고기마다 달라질수 있는 질긴 고기가 문제가 아니라..
    좋은 말에는 웃음으로.. 듣기 싫은 말에는 냉소로 응하는 그 분위기에 참 놀랐습니다.

    신랑과 몇달에 한번은 가자..하며 약속했던 곳인데..
    한순간에 기분이 많이 상했답니다.

    뭐.. 악플을 일부러 달려고 한건 아닌데...
    아직 오픈한지 얼마안되서 후기가 다양하게 없는 상황에서 좋은 후기만 올라오니 이런 경험도 있었다는걸 알리고 싶었습니다.

    두번다...육사시미는 정말이지 훌륭했어요...^^;;;

  • 9. 상큼마미
    '09.9.2 12:30 PM

    강원도 맛집 메모했어요^^

    감사드려요^^

  • 10. 차노기
    '09.9.2 1:04 PM

    부일식당은 영동고속도로로 가게 되면 일부러 꼭 들리는 곳입니다.
    서울 인사동에서 분점이 있다가 없어졌지요.
    사진을 보니 또 가고 싶네요.

  • 11. alice
    '09.9.2 1:20 PM

    진부출신.. 자꾸만 뿌듯해지네요^^*

  • 12. 커피한잔
    '09.9.2 3:09 PM

    샘! 고기 마블링 죽입니다
    주소 전화번호 완전 메모했슴다

    진부식당 나물반찬도 정말 죽여줍니다
    그곳도 추천 감사드립니당

  • 13. 아이사랑US
    '09.9.2 3:12 PM

    고기 결이 끝내주네요~~저렇게 결이 있는게 맛있는거죠?
    잘 모르지만.. 너무 맛있어 보여요~~

  • 14. 루니맘
    '09.9.2 3:24 PM

    선생님 너무 감사해요~~^^
    담에 강원도 갈때 꼭 들려봐야 겠어요.
    연달아 올려주시는 소중한 정보들.. 잘 메모했다 활용할게요~~^^

  • 15. 콩다방
    '09.9.2 7:29 PM

    어쩜 이렇게 시기적절한! 저 내일 강원도 가는데, 월정사 부근에서 점심을 먹어야해서 고민 중이었거든요. 자게에서 다른 분들도 좋은 곳들을 많이 추천해주셔서 다 가보고 싶은데 큰일이네요, 2박3일 짧은 일정이 아쉬울 정도네요.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

  • 16. 보름달
    '09.9.2 9:16 PM

    저도 차가 많이 주차된 식당 고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전화번호 적었어요. 언젠가 꼭 가보리라 하면서요~~

  • 17. mustbe-happy
    '09.9.2 10:31 PM

    군침 넘어갑니다...
    여행의 즐거움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면 안되겠죠?ㅋㅋ
    저도 진부쪽으로 가는거 좋아하는 편인데, 잘 메모해둬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8. 들꽃
    '09.9.3 8:35 AM

    곤드레볶음 두릅 황태구이 곰취장아찌 ~~~~~
    입에 침 고이네요..

    저도 맛있는 된장찌개해서 아침 먹어야겠어요^^

  • 19. 맘블버블
    '09.9.3 4:03 PM

    저 참나물 무침.....하는 방법 알고 싶어요..어느 고기집 갔는데 저런식으로 나왔는데 새콤하니 양념 가볍고 심플하게 넣어서 넘 맛났어요...무려 5번이나 계속 달라고 했는데...레시피가 궁금하다는..

  • 20. 메이발자국
    '09.9.4 5:39 PM

    저도 강원도쪽 가게 되면 일부러 진부IC로 빠져서 부일식당 꼭 들렀다 와요.
    고기집 바로 핸폰에 정보입력 들어갑니다. ^^

  • 21. 햄볶아요
    '09.9.4 5:51 PM

    부일식당이 좀 괜찮아 졌나요? 고향인지라.. 어렸을때 많이 갔었는데..
    지금은 옛날 맛만 못하더라구요. 더덕도 그렇고 두릅도 그렇고.. 3년전인가 다시 한번 가보고 엄청 실망했었는데..
    다시 괜찮아진 모양인가봐요..

  • 22. 오금동 그녀
    '09.9.7 1:23 AM

    우리소에 다녀왔어요.
    미국에 사는 친구가 오랜만에 나와서 일박이일로 오크벨리에서 보내고 나오는길에
    고기 맛있는 집이 있다면서 제가 인솔해서 갔죠.
    안창살과 모듬구이 두접시를 순식간에 먹어버렸어요.
    특히나 안창살의 인기는 미국에서 온 친구딸의 입맛을 사로잡았답니다.
    평소에 고기를 안먹는 아이였는데 어찌나 잘먹던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유원지 구경은 슬쩍 눈으로만하고 서울로 왔어요.
    역시 우리 선생님이 추천해주시는 곳은 확실하게 좋은곳이예요.
    선생님 ~ 감사합니다~!!

  • 23. 별바리
    '09.9.7 3:15 PM

    저만 입맛이 별룬가봐요~ 저는 우리소 아주 별루였는데.. 겨울마다 간현가는데 우리소는 몇번가보고 안가봐요~~ 쩝~~ 담번에 한번 다시가서 맛봐야겠어요~~ 사진으로 보니 또 다르게 느껴지네요~

  • 24. 릴리맘
    '09.9.9 6:08 PM

    부일식당 오늘 다녀왔어요.
    서울에선 맛보기 어려운 나물류들.....
    아니 나물류도 서울에선 먹기 어려운건 아니지만, 강원도 특유의 나물류들이라구 해야할까...
    간장을 직접 담궈, 주로 나물류는 간장에 들기름 마늘...그런식으로 한거같아요. 대부분.
    저는 음식점에 가면 음식들의 색감을 중요시 하는데, 반찬들이 전부다 어두워서
    상이 차려지고 나서 별로 입맛이 돌지 않더라구요.
    쌉사름한 나물류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지도 모르겠어요.

    부일식당을 특별히 별로다 라고 단정짓기엔 조심스러운것이
    옆테이블 아저씨들은 4년만에 와봤다하면서 맛있게 비벼드시고 가셨거든요.

    저희는 이천에 쌀밥한정식이 훨나은것같아요.
    참고로, 부일식당은 1인당 8천원입니다.
    메뉴는 백반한가지에... 더덕구이나 황태구이 추가로 해드실수있어요 (요건 만원씩)
    진부ic빠져나가면 바로 부일가든있는데...그곳이 아니고 조금 지나면 sk주유소 있는데
    그바로 뒷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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