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2009/0821-1.jpg)
오늘은 비가 오지 않는데도, 모처럼 덥지 않은 것 같아요.
살랑거리는 바람도 제법 가을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풍기기도 하고...
그래서 부엌 정리를 조금 더 했습니다.
싱크대의 반대편에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있는데,
정말이지 이 김치냉장고 위가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어 보기만 해도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버려뒀으니, 저도 참 어지간히 게으르지요.
모처럼 맘먹고, 말끔하게 정리하긴 했지만..며칠이나 갈 지 모릅니다.
정리하면서, kimys가 보면, '정리하면 뭘해, 며칠이나 간다구!!'하고 비웃을 것이다..하고 예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외출에서 돌아온 kimys 말은 하지 않지만, 씨익 웃는 얼굴표정에서 속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 속으로 이렇게 치우면 뭘하냐, 며칠이나 간다구..이렇게 생각했지??"했더니,
"잘 아네!'하는 거 있죠, 어찌나 얄미운 지...
부엌 좀 치우고, 꿈쩍꿈쩍하다 보니 거의 저녁시간!
뭘 좀 사러나갈까 하다가...
냉동고를 좀 비울까 싶어서, 뒤지니까...헉, 별거별거 다 나옵니다.
영콘, 갑오징어, 불린 해삼, 새우....
이것만으로도 요리 한접시 충분히 될 것 같아서, 모두 꺼내서 해동했습니다.
잡탕을 해서 밥을 비벼먹을까 하다가 해물 누룽지탕을 하기로 했습니다.
찹쌀 누룽지도 사다놓은 것이 있었거든요.
양파, 풋고추, 표고버섯만 더 추가해서 한접시 뚝딱 만들었습니다.
해물누룽지탕 만드는 법은 아래 링크 걸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37&sn1=&divpage=1&sn=off&s...
오늘 집에 있던 재료들..여러개를 비웠습니다.
정리하다보니, 언제적에 사다놓은 건지,
초코케이크 믹스와 파운드 케이크 믹스가 나오길래, 그것도 구워주고..
깨찰빵믹스는 내일 구우려고 보이는 곳에 꺼내놨어요.
우동건면도 삶아서 볶음우동이나 냉우동샐러드 하려고 싱크대앞 봉에 매달아놓았구요.
집에 있는 재료들 다 먹을 때까지, 아무것도 안살거에요.
냉동고도 다 비울때까지 더 채워놓지 않을 거구요.
요렇게 결심을 해보지만...
'나라도 내수를 살려야해!!'하는 소비지향적 인간인지라...모르겠습니다..정말 식품들을 안사게 될지...
이것저것 먹을 것 다 먹을 때까지 장을 최소한으로 보면 아무래도 돈이 남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 남을 돈, 미리 땡겨서...또 그릇 샀습니다...ㅋㅋ....
식비 아껴서, 그릇 사는 주부는 저 밖에 없을 거에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