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요즘 먹은 것들~~

| 조회수 : 11,453 | 추천수 : 165
작성일 : 2009-08-20 21:14:23
팔불출 엄마 아니랄까봐 딸아이 자랑을 잔뜩 늘어놓고,
너무 부끄러워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떠나있었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많은 82쿡 가족들을 생각해서,
제 딸아이가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반듯한 사회인으로 살아줬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오늘 저녁은 이것저것 넣어서 볶은 볶음밥을 해서 먹었습니다.
들어간 재료가,
베이컨, 수제 소시지, 새우, 달걀, 버섯, 양파, 감자, 실파 등이었습니다.
푸짐하지요?

냉장고에 있던 찬밥 두그릇 꺼내서 볶음밥을 하려니까,
대충하면 살짝 미안해질 것 같아서, 재료를 좀 푸짐하게 넣었지요.
그런데 사실 뭐 미안할 것도 없죠, 그쵸??
더운데 뜨거운 새밥이든, 찬밥 볶은 볶음밥이든, 해주는 게 어딥니까?? 하하...




며칠전에..오이를 무쳤습니다.
오이를 자르고 보니 씨가 너무 많아서, 씨부분은 살짝 도려낸 다음,
액젓에 잠시 절였다가, 액젓을 따라내고, 고춧가루, 파, 마늘, 통깨, 참기름을 넣고 무쳤습니다.
제 입에는 괜찮던데, kimys는 잘 안먹는 것 같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이 남자, 샐러드에 들어있는 오이는 먹는데, 다른 반찬에 들어있는 건 잘 안먹는 것 같아요.
오이를 얄팍하게 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기름에 볶은 오이볶음도 안먹고,
오이 소박이 안좋아하고,
오이지 먹을 줄 모르고...
오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이제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근데 왜 오이반찬을 안먹을까요?? 전 오이가 좋던데요...




소금 후추 뿌린 닭은 보통 버터에 지지는데,
버터가 없었을 뿐 아니라, 버터보다는 올리브오일이 낫겠다 싶어서 올리브유에 닭을 지졌습니다.
마늘도 두통이나 까서 넣었지요.
흑마늘 하려고 사온 마늘이 아주 실하고 좋네요.

아참...저, 쿠킹맘님 레시피대로 흑마늘 제조중입니다.
이번 일요일쯤 발효가 끝나면 2~3일 더 말려, 다음주 중반이면 잘 됐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닙니다..잘 되었는지...




이게 뭘까요? ㅋㅋ...
이게 속리산에서 올라온 먹버섯입니다.
며칠전 두영오라버니가 싸리버섯과 먹버섯을 보내줬어요.
둘 다 삶아서 염장하라고 해서 시킨대로 했어요.
싸리버섯은 2~3개월 염장했다가 먹고,
먹버섯은 바로 먹을 건 삶은 후 초고추장에 무치고, 두고 먹을 건 염장하라고 가르쳐주셔서 시키는 대로 했지요.

데친 먹버섯을 꼭 짠 다음,
파 마늘  등은 전혀 넣지않고,
오로지 고추장과 설탕, 식초만 넣은 초고추장으로 무쳤는데..
보기는 이렇게 시커멓고, 무슨 맛일까 싶은데, 독특한 풍미도 있고, 무엇보다 쫄깃쫄깃,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이 좋으네요.




며칠전 마트에서 수제 소시지를 사왔습니다.
소시지 본 김에 핫도그빵도 사다가 핫도그를 했는데요...음...실패입니다..
물에 푹삶아 넣은 소시지가 부드럽지않고 설컹거려서...별로 였어요.
양파랑 피클 다져넣고,
빵에는 마요네즈를 바르고, 소시지 위에는 머스터드와 케첩을 올리는 등 나름 전문점 흉내를 냈지만,
소시지가 제 맛을 내주지 못하니까, 다른 재료를 아무리 넣어도, 소용이 없네요.

오늘 비가 오길래,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이려나 했더니, 내일 다시 덥다면서요?
그래도 이제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우리 함께 힘 불끈 내 보아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규망
    '09.8.20 9:20 PM

    따님의 시험패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잘은 모르지만 오랜만에 기쁜 일이 생기신것 같아 정말 줗네요

  • 2. 삶의 아우라
    '09.8.20 9:53 PM

    아래 글에 축하 인사가 너무 많아 그냥 지나쳤다가.. 그래도 그런 축하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듯 하여, 저도 감축의 인사 다시 드립니다.

    딸에게는 엄마가 나를 세상에 보내준 사람이면서, 또 가장 좋은 롤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혜경 선생님의 항상 한결같으신 마음을 보고 자란 따님인지라
    몇년을 해도 모자라는 공부를 (저도 주위에 그 시험 도전했던 사람이 몇 있거든요)
    업무강도 심하기로 유명한 그 회사를 다니면서도 가뿐히 합격했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은 뭘 해도 그냥 웃음이 나오시지요? ^^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3. 착한여우
    '09.8.20 10:39 PM

    저두 쿠킹맘님 흑마늘보고 당장 시도해보고 싶었으나....요즘 날씨도 그렇고 괜히 잘못 말려
    마늘만 버릴까 싶어 걍 포기~~~~~~~이럴땐 건조기 사까마까신이 오신답니당..
    쌤은 꼭 흑마늘 성공하세용^^

  • 4. 여름골골
    '09.8.20 10:48 PM

    저... 한가지 여쭈어도 될까요???

    너무 초보스런 질문이라 좀 민망하지만, 검색해봐도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요.

    볶음밥, 어떻게 하면 밥도 저리 촉촉해보이고 기름기 좔좔 흐르면서 눌지 않을까요?

    제가 하면 영 간 맞추기도 어렵고, 밥도 뻑뻑하고, 뭔가 어설픈 맛이 되요.

    편식 심한 아이들, 한달넘게 점심 해먹이느라 지친 제게 희망을 주세요~

  • 5. 깍두기
    '09.8.20 10:55 PM - 삭제된댓글

    이제 CPA 딴 우리아이 언제 CFA 딸지...따고 싶다던데....

    자식 키우는 엄마로써... 부럽습니다.
    아랫 글에 덧붙이자니 너무 많아서...ㅎㅎ

    정성 가득한 맛난 음식속에 뒷 심이 숨어 있었네요.
    저도 고3때는 정말 밥 열심히 해 줬는데....

    정말 감축 드립니다. *^^*

  • 6. 민석은석
    '09.8.20 11:46 PM

    축하드립니다^^
    댓글이 너무많이 달려 이곳에다^^
    축하안해드리면 민석은석맘은 축하안한다고 생각하실지몰라서 ㅋㅋ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새차도 사시고 ^^
    로또 당첨되신거보다 더행복하실듯 ^^

  • 7. 들꽃
    '09.8.21 12:09 AM

    혜경샘 밥 안드셔도 배부르시고
    즐거우시고 자꾸 웃음만 나오시죠?

    그렇게 어렵다던 시험에 합격하신 따님이 얼마나 이뻐보이실까요~

    따님의 큰 노력과 수고가 있었기에
    그리고 엄마이신 혜경샘의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겠지요

    82가족으로서 저도 진심어린 축하 보내드립니다^^

    저희 딸아이도 꿈 좀 크게 가져주고
    그에 따른 노력도 많이 해줬으면 참 좋겠어요..

  • 8. 들꽃
    '09.8.21 12:10 AM

    아 글고 볶음밥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 9. Carbo
    '09.8.21 2:25 AM

    앞에 올라온 따님 이야기 읽고, 수 많은 답글 읽고
    웬지 모를 눈물이 고여서 다음글로 봐로 넘어왔는데
    흐르는 눈물을 어쩌지 못하고 그냥 엎드려 울어버렸습니다.

    울면서 내가 왜 울고 있나 생각해봤더니

    제가 82에 들어오면 올수록, 김혜경쌤은 사람 바른 사람, 좋은 부모님이 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른 사람에다 음식까지 잘하시고 글도 잘 쓰시고, 나보다 돈도 많이 보이고,,

    따님이 많이도 어렵다는 시험을 통과하셨다는 글을 읽으니

    훌륭한 자식은 훌륭한 부모 밑에서 나오는거구나..하는 당연한 사실이 새삼 느껴지면서
    내 딸은 그럼 어떤 성인이 될까..하는 생각이 되면서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선생님댁 가정에 앞으로 좋은 일 끝도 없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늘 감사하고 철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 큰 충고와 힘이 됩니다.

  • 10. 백설공주
    '09.8.21 9:12 AM

    더워도 음식하실 맛 나시겠어요
    너무 너무 축하해요
    다 부모님께 잘하신 것 자식한테 받나봐요~~
    볶음밥 럭셔리해 보여요..

  • 11. 땡이마님
    '09.8.21 9:46 AM

    저도 좋은 일에 축하를 드립니다..
    이 더운 날에 시원한 아이스 커피 같은 기쁜 소식은 좀 더 두고두고 누리셔도 좋을 것 같아요..
    흑마늘 결과가 저도 기대가 됩니다..
    요 며칠 의성 흑마늘 엑기스 장사치가 아파트 주변을 돌며 확성기로 으찌나 시끄럽게 광고를 해대는지 샘 완성하신 흑마늘 보면 저도 곧 따라서 해 보렵니다..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오늘도 기븐 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

  • 12. 달콤한 향기
    '09.8.21 11:25 AM

    핫도그빵이요
    요즘 제과점가도 핫도그용빵이 없던데
    어디서 사셨나요^^

  • 13. 커피야사랑해
    '09.8.21 12:58 PM

    제가 먹은 소세지빵 얘길해도 될까요
    소세지에 칼집(사선으로)을 가득 넣고 후라이팬에 둥글둥글 굴리면서 구웠어요
    그리고 양파를 채썰듯 썰어서 진간장 약간(색만나게) 볶아서
    빵에 양파깔고 소세지 넣고 마스타트 뿌려먹으니 맛났어요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았네요~

  • 14. 호야사랑
    '09.8.21 5:23 PM

    저는 지난번 홈플러스에서 소세지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5~6개들어있고 8900원으로 가격이 아주 안착한 미국에서 판애율 1위라고 표딱지 붙어있는걸 샀는데 핫도그 방에 양파와 피클 블랜더로 갈아서 머스타드 빵에 바르고 소세지 물넣고 전자렌지에 휘리릭 돌려서 넣어주고 케찹과 머스타드 뿌려서 먹었더니 코스트코 핫도그 맛이랑 똑같더라구욤... 신랑도 완전 똑같다고.. 다만 양파를 너무 많이 넣어서 좀 매웠어요.....

    달콤한 향기님 핫도그빵 홈플레스에서 6개들이 1000원도 안했던거 같아욤.. 저도 1개 남은거 샀어요 인기가 은근 좋은가 봐요 아니면 안가져다 놓던지.....

  • 15. 쌍둥맘
    '09.8.21 5:24 PM

    늦게나마 마음깊이 축하드려요.
    우리아이들 이유식책사러 서점에 갔다가 칭.쉬발견하고 그때부터 팬이 되었지요.
    지금은 그 아이들이 먼 인도 땅에서 이번달에 초등학교 입학했어요.
    저희 아이들도 잘 자라주길 하는 마음과 선생님 무지 부럽습니다.
    남편자랑하실때도, 새그릇 사셨다고 올리실 때도 심히 많이 부러웠지만
    자랑스런 따님을 키우신 것이 제일 부럽사와요.

    혜경샘 글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아주 오래전부터 읽고 있어요.
    솔직하시고 따뜻한 그 마음씨에 저도 따뜻해지거든요.

    선생님 앞으로도 글 많이 많이 올려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82가 있어서 먼 곳에서도 행복한 .........

  • 16. 프리
    '09.8.21 6:53 PM

    저도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엄마는 그렇지요..자신의 일보다... 자식들이 잘 되고 사회에서 제 몫을 훌륭히 해내면 그것보다 뿌듯하고 행복한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글속에서 행복이 뚝 뚝 흘러서... 보는 저도 행복해집니다...
    따님하고 더 많은 행복.. 앞으로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네요.

  • 17. 솔이맘
    '09.8.21 10:54 PM

    샘 축하축하 드려요 예쁜 따님 큰 효도했네요. 정말 부럽사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7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