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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또 땀빼기~~ [유린기]

| 조회수 : 10,775 | 추천수 : 293
작성일 : 2009-08-09 13:47:50


어제밤 10시 다 되서 바닥을 완전히 비운 쌀통 채우려고 집근처 마트에 갔었어요.
그랬는데...어쩌면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아, 물론 저도 열대야인 밤에 24시간 영업하는 마트에 가서 장보는 걸로 열대야를 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어요.
카트에 이리저리 치이느라, 정신이 하나 없었다니까요!

쌀 사고, 장어탕에 넣을 얼갈이도 한단사고,
그리고 간식꺼리 잔뜩 집어넣고 나오는데, 다른 사람들 카트마다 포도가 죄 한상자씩 담겨있는거에요.
괜찮은건가보다 싶어서, 5㎏ 상자에 9천원도 못주고 사왔습니다.
판매사원이, 시식하면 안된다고 약간 불길하기는 했지만.
사가지고와서 두송이 씻어 맛보니, 정말 너무너무 신거 있죠?
두세알 따먹고는 그대로 뒀어요.
제가 워낙 포도를 싫어하는데다가, 시기까지 하니...이건 정말 처치곤란이잖아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씻어놓은 포도 두송이, 포도주스 만들었습니다.
설탕이 들어간 만큼, 신맛도 없고 맛은 좋은데..저 포도 상자를 다 이렇게 주스를 만들어먹을 생각을 하니..
아...덥네요...

오늘 점심 메뉴는 유린기였습니다.
탕수육거리 살때 유린기용 닭넙적다리 정육도 사왔더랬습니다.
튀김을 달랑 한번 쓰고 버리기는 너무 아깝고,
연속으로 두번 쓰고 버리면...괜찮겠다 싶어서 그랬던건데...
역시 한 여름, 한 낮의 튀김은....거의 고문입니다.

그래도 유린기의 소스는 지지고 볶고 하는 것이 아닌데다가,
식초가 들어가 새콤해서, 여름에는 먹을 만한 음식인 것 같아요.

기껏 해먹고 나서 생각하니,
오늘 저녁도 또 중국음식을 먹어야하네요.
큰 조카가 며칠 후 미국 유학 떠나게 되어 오늘 환송회를 하는데 장소가 중국식당이라네요.
그래도...저녁 나가먹게 되어...기분이...좋습니다...^^

아참..어제 사진 보시고 누구 손이냐고 궁금해하시는데요.
제 손입니당..^^
어제 사진은 kimys가, 오늘 사진은 우리 아이가 찍어주었습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nion
    '09.8.9 1:59 PM

    이 더운날, 중국요리라니요. 튀기고 볶고...생각만해도 진땀이 나네요.
    그런데, 요리사진 보면 어찌나 맛있어보이는지...꿀꺽 침 넘어갑니다.

  • 2. 철이댁
    '09.8.9 2:22 PM

    헉~오늘도~~~
    샘~~이번달은 좀 쉬엄쉬엄 하세요~~~
    보기에도 더워요...
    츄읍..맛은 있겠네요...ㅋㅋ

  • 3. 여름소나기
    '09.8.9 3:15 PM

    헉~~
    고문입니다.
    더워서 국이랑 찌개 끊은지 여러날 지났는데,
    선생님은 어찌 이렇게 탕수육에 유린기까지 ~~
    수저들고 찾아가면 안될까요?

  • 4. 귀여운엘비스
    '09.8.9 3:19 PM

    으하---
    이 더운날 2틀 연속 튀김요리 하신 선생님!
    정말 최고예요!!!!!!
    저도 본받아서
    더운여름 열심히 집밥해먹어야겠어요^^

    어제사진도 너무 멋지고
    오늘사진도 너무너무 멋져요!!!!!!!!!!!

  • 5. 그린
    '09.8.9 4:32 PM

    오~~ 내조의 夫子 !!^^
    가족들을 위해 이 염천더위에도 튀김요리를 대령하시는
    선생님을 위한 가족들의 서비스~이군요.ㅎㅎ

    "한상차림" 에 나온 유린기 보면서 저도 가끔 해 먹는데
    참 맛있다에 백 만 표 입니다.^^

  • 6. 내파란하로
    '09.8.9 8:47 PM

    와.... 대단하시네요.
    오늘 서울 최고기온이 33.6도였답니다. 쩝.

  • 7. 또하나의풍경
    '09.8.10 7:11 AM

    아...선생님 손이셨군요 ^^ 전 사진은 선생님만 찍으신다고 생각해서 ^^:;
    저는 어제 부엌일 하고 에어컨 틀고 또 부엌일하고 에어컨 틀고를 여러번 반복했어요
    에어컨 바람이 이제는 오래쐬면 공기도 탁한듯하고 답답한 맘이 들어서 오래 못쐬거든요 ^^

    유린기 너무너무 맛있어보여요 ^^

  • 8. 지나지누맘
    '09.8.10 8:12 AM

    어제 정말 덥드군요....
    참다 참다 에어컨 틀어보니 실내온도 32 --;;;
    그렇게 한번 킨 에어컨은 저녁9시까지 ㅠㅠ

    튀김요리 먹고 싶어요!!!!

    그런데 왜 들고 찍으셨어요??????
    (늘 상위 음식만 보다 이렇게 보니 새롭고 좋아요 ^^)

  • 9. Terry
    '09.8.10 8:41 AM

    여름엔 어떻하든 나가 먹는게 주부가 살 길인 것 같아요..**
    저도 어제는 동생네랑 만나 외식했더니 부엌도 안 치워도 깨끗하고.. 모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 10. 다윤이
    '09.8.11 7:36 AM

    감히 선생님의 작품에 한마디 하자면
    정말 더우셨겠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고 딱 2% 부족한게
    양상치가 없습니다^^
    유명한 유린기집에 가보니 저기다가 양상치를 곱게 채썰어 깔아주더군요.
    저도 오늘 저녁은 유린기 고고 입니다.

  • 11. 사랑니
    '09.8.11 11:04 PM

    정말 "살"걱정 안하면서, 중국음식을 실컷 먹어보는게 저의 소원입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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