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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슬픈 어느 여름날

| 조회수 : 13,280 | 추천수 : 214
작성일 : 2009-08-04 20:46:14


가장 친한 친구라고해도,
아이들 방학하고(그 집 아이들은 어립니다), 남편도 방학하고(그 집 남편은 대학교 선생님),
그리고 날은 너무 덥고 해서,
만나자 소리도 못하고 며칠을 참았는데,
지난 일요일에는 더이상 참으면 안될 것 같아서 통화버튼을 눌렀습니다
마침 꿰맨 행주도 몇장 선물하고 싶고..


지난번에 소창 한필을 꿰매서 스무장 이상 만들어놓은 행주가 있는데다가,
모 잡지사에서 촬영하고 싶다고 해서, 소창 한필을 더 샀더랬습니다.
기껏 사다가 만드는 과정 보여주고 하루를 할애해서 촬영을 했는데..행주는 실리지 않고 다른 엉뚱한 것만...
좀...씁쓸합니다..
어쨌든, 둘둘 말려있는 소창 한필 보기 싫어서, 지난 토요일부터 일박이일로 또 스무장 정도 꿰맸습니다.
꿰맨 행주 폭폭 삶아서 보송보송 말려놓으니까..친구 생각이 더 나서...통화버튼을 눌렀는데...

친구는 "엄마가....돌아가실 것 같아...많이 편찮으셔.."하는 거에요.
가슴이...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어떡하니.." "어쩌면 좋니..." 그말 밖에는 못했습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생각하니...참 바보 같이...친구에게 제대로 힘내라는 말도 못한 것 같아서...
다음날 다시 전화했더니...
어머니께서...타계하셨다는 거에요...

참...제 맘이 그렇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어머니인만큼, 저도 가깝다면 가까운 사람인데...편찮으신 동안 문안도 한번 못가고..
그렇게 가셨다고 생각하니...너무 마음이 아렸습니다.

오후에 문상을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머니께서 너무 기운없어 하시길래, 영양제 주사 놓아드리려고 7월 중순께 모시고 병원엘 갔는데,
그길로 암판정을 받고 입원하시고는 불과 20일 정도 투병을 하시다 가셨다는 거에요.

참....산다는 게....허무합니다...
그리고...어르신들 건강이라는 게..참 믿을 바가 못됩니다.




어머니..
이제 좋은 곳에서 편찮으시지 말고, 편하게 쉬세요.
제가 **이랑 자매처럼 더 가깝게 지낼게요.


친구야...
힘내라...
그리고 슬픔을 참지말고, 슬퍼할 만큼 슬퍼해라...참는다고 참아지지도 않더라.
어제...너무 의연한 네 모습이 나는 더 아팠다...
슬픔에 무너져도...괜찮아.
어머니 잘 모시고....연락하고 싶을 때 연락하렴. 언제든 뛰어나가마...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9.8.4 8:52 P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겉으로 표 내면서 슬퍼하는것 보다 그렇게 안으로 삼켜가며 슬픔을 삭이는 분들이
    보기에 더 안타까와요.
    ** 어머니!! 힘내세요.

  • 2. 뭉치맘...
    '09.8.4 9:37 PM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친정엄니의 죽음은 ..하늘이 무너집니다

  • 3. 옥당지
    '09.8.4 9:43 P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분...연세가 어찌 되시는지 몰라 몇마디 더 하기 조심스럽지만...
    제 주변 어른들은 그러시더라구요.
    만약, 병들어 죽게 된다면 자식들 고생 안 시키되, 다만 안 서운하게...딱 한달만 앓고 가면 좋겠다고.

    **님!
    최대한 상황을 좋은 쪽으로 해석해서...이겨 내시길 빕니다.

  • 4. 안나돌리
    '09.8.4 11:27 PM

    세상에서 가장 큰일은 부모님 상을 치루는 일인 듯 싶어요~
    상을 다 치루고 나면 그때부터 슬픔이 밀려오고...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애닯아 지는 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유족께도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 5. 나비부인
    '09.8.4 11:36 PM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보내드리는 친구분의 마음도...
    모든걸 뒤로하신채 가시는 분의 마음도...
    맘편히.. 좋은맘으로.. 좋은곳으로... 편안하게잠드시길..
    잘 안돼시겠지만... 그렇게 기도드립니다.

  • 6. 들꽃
    '09.8.4 11:55 P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엄마, 특히 딸에게는 엄마가 더 애틋한 존재이신데
    어머니를 여윈 그 상실감에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요.
    그래도 힘내세요..
    샘친구분께,, 샘께도 위로드립니다.

  • 7. 주원맘
    '09.8.5 12:27 AM

    죽음이라는 건 언제나 많이 슬픈 단어에요....ㅠㅠ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샘님같은 친구분이 계셔서 친구분은 행복하시겠어요
    기운내세요

  • 8. 귀여운엘비스
    '09.8.5 12:41 A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목보고
    마음이 쿵했어요.

    애뜻한 엄마와 딸사이...

    마음깊이 위로합니다.

  • 9. 부동심
    '09.8.5 1:39 AM

    살아수록 크게 느껴지는게 친정엄마라는 자리더라구요. 문득 문득 떠 오르는 생각들 때문에 눈물 맺히고 그게 엄마더라구요. 아직 곁에 어머니 계신다면 저처럼 후회할 겨를도 없이 보내지 마시고 자주 뵙고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 10. 프리
    '09.8.5 3:31 A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분 따님에게도...그리고 김혜경 선생님께도 따뜻한 위로를 보냅니다.
    또 하나의 세상을 잃고 망연자실하셨을 따님.... 꿋꿋하게 이겨내시고... 많은 분들이 옆에서 함께 안타까워하고 있음에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네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김혜경선생님..이 계셔서 그 따님도...잘 이겨내실 것입니다.

    두 분 우정.... 참 소중하고 앞으로 더 굳건해지실 것 같네요.

    김혜경 선생님도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 11. 아이사랑US
    '09.8.5 3:54 A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곳으로 편하게 잠드시길 기도합니다.

  • 12. 또하나의풍경
    '09.8.5 5:41 A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 읽는 내내 저도 선생님 슬픈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저렸어요........ㅠㅠ

  • 13. 리우
    '09.8.5 10:49 AM

    정말 친구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쩌면 좋니... 외에는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 더욱 슬퍼지는 거 같아요....
    친구분께 위로의 말씀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4. 진선미애
    '09.8.5 12:26 PM

    몇년전 8월8일에 아버지 먼저 보내시고 혼자 계시는 친정엄마......
    .........................좀더 잘할게요 엄마 죄송해요

  • 15. 어진현민
    '09.8.5 12:41 P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아 너무 맘이 아프네요.
    작년 이맘때 시어머니께서 코피가 계속 나셔서 큰병원엘 갔어요.

    그길로 두달동안 병원에 계시다 돌아가셨지요.
    암은 암인데 무슨 암인지 밝힐 의미조차 없이...

    지금 홀로계신 시아버님 모시고 살면서
    참 힘들다..속으로 불평하고 있는데
    주변에선 효부라고 하니 그게 더 죄스럽더군요.

    어른들 건강 믿을게 못된다는 말...맞는 말이지요.
    그러니 계실때 더욱 잘해 드려야 하는데..

    다시한 번 생각합니다..

  • 16. 소연
    '09.8.5 1:09 PM

    삼가 고인의명복을 빕니다..

    가슴이 쿵... 눈물이 핑도네요..

    내나이 50을 바라보아도 아직까지 매주 반찬꺼리 챙겨 주시는

    친정엄마도 걱정스럽고..

    요즘 시어머님 모시기에...아니 같이 산다는것에

    너무 힘들고 지쳐했는데..반성합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 17. 외가집
    '09.8.5 3:39 P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곁을 떠나시기 전에

    자주 찾아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친구분 힘내세요..

  • 18. 예쁜솔
    '09.8.5 5:09 P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양가의 어머니들이 점점 노쇠해지시고
    심심찮게 친구 부모님들의 부음을 듣습니다.

    정말 계실 때 잘해드려야 하는데...
    무더운 여름...
    어떻게 지내시는지 당장 찾아뵈야겠네요.

  • 19. Hepburn
    '09.8.5 6:09 P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연로하신 어머니와 시어른들이 계셔서 늘 조마조마해요.

    어머니를 여윈 슬픔은 말로 표현할수 없겠지요.
    아마 그 친구분..오래도록 마음 한켠이 늘 슬플거예요.
    그럴때 옆에서 손을 잡아줄 선생님같은 친구분이 계셔서 그 세월을 잘 이겨내실거구요.

    선생님도 기운내세요..

  • 20. Terry
    '09.8.5 8:02 PM

    이런 글 읽으면...저에게도 앞으로도 닥쳐올 그 날이 상상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 날이 영영 안 오면 좋겠는데..그쵸???

  • 21. rose
    '09.8.5 10:00 P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일 생각만 해도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네요.
    저도 이제 친정 부모님은 엄마뿐인데요....
    진심으로 위로 드립니다.

  • 22. 박경자
    '09.8.11 7:34 PM

    삼가고인명복을빌니다

  • 23. 억순이
    '09.8.24 1:41 PM

    심심이피곤하고 몸이말을듣지못하요
    25년동안저희가족만 살다가 시부모님이두분다 암이란판정을받고
    모시고왔는데 너무힘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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