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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쉽지만 볼품있는~~[고추 잡채]

| 조회수 : 12,731 | 추천수 : 195
작성일 : 2009-07-27 21:26:59


제 입에는...우리 고유의 잡채든,
고추나 부추가 들어간 중국식 잡채든, 돼지고기를 넣은 것이 더 맛있는 듯 해서,
잡채는 돼지고기를 넣어서 해먹어요.
아주 가끔은 잡채에 쇠고기를 넣기도 하지만요.

지난번에 돼지안심을 잡채용으로 썰어서 한번 먹을 만큼 소분하여, 냉동고에 넣어두고
반찬없을 때 마다 녹여서 잘 먹었습니다.
오늘, 마지막 한덩이를 녹여서 고추잡채를 해먹었어요.

고추잡채 해먹겠다고, 피망이며 팽이버섯을 사다놓은지는 며칠 됐는데,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도 아닌데 깜빡깜빡하는 이 건망증 때문에,
재료를 사다놓은 것도 잊었지 뭐에요.

오늘 아침에 뭔가 꺼내려고 냉장고 속 채소서랍을 열었더니, 들어앉아 있는 팽이버섯과 피망....
'헉' 소리가 나는 거 있죠? 아주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요.
새차에 미쳐서...ㅠㅠ....정신이 없나봐요.
새차 네비게이션 사용법도 익혀야 하고, 블루투스 사용법도 알아둬야 하고...
비트수 얼마되지 않는 이 머리를 가지고...쥐가 날 지경입니다.

고추잡채는 너무나 잘 아시는 대로..
돼지고기는 소금, 후추, 생강즙이나 생강가루로 밑간해둡니다.
마늘 생강편을 썰어 준비하는데..저는 오늘 마늘편만 썰었어요. 그것도 씹는 맛이 있으라고 두툼하게..
피망 채썰고, 팽이 밑둥 잘라 준비하고,
굴소스와 참기름만 있으면 끝입니다.

식용유 두른 팬에 마늘 볶다가 마늘 향 올라오면 센불에서 돼지고기 완전히 볶은 다음,
피망 넣어주고, 팽이 넣어준 다음에,
굴소스로 간하고 참기름 떨어뜨려 불을 끄면 끝!
굴소스 넣은 음식 드시면 입술이 부르트거나 조갈이 심한 분 간장으로 하세요.
굴소스를 넣은 것보다 감칠맛은 덜 해도 먹을 만합니다.

고추잡채 같은 거 하나, 큰 접시에 담아 식탁에 올리면, 식탁이 푸짐해보입니다.
사실, 노력이나 시간은 별로 많이 들이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저..이런 음식 좋아합니다..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크게 힘들이지않고 생색 팍팍 낼 수 있는 이런 음식이요..
내일은 뭘 해먹을까요? 땀 많이 안 흘리고 만들었지만..생색 팍팍 낼 수 있는...

아...저 내일 요리 안해도 됩니다..
네째 시동생이 저녁 사주러 온답니다...앗싸!!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비부인
    '09.7.27 9:33 PM

    아~~~ 82보며 맥주한잔 하고있는데... 급 땡깁니다... 후루룹~~~
    정말 맛나보이네요 ^^
    참 그리고 선생님 새차... 넘넘 이쁘던데...
    남이 땅사면 배아프다던데... 요즘 슬슬 배도아프고...
    울 신랑 맨날 말루만 차사준다던데... 그날이 언제일지...
    맛난 고추잡채 눈으로 먹고 갑니다

  • 2. 밍키
    '09.7.27 9:43 PM

    선생님 새차 축하드려요.

    제 남편도 고추잡채 좋아하는데, 고추써는게 싫어서 안해줬거든요..

    저도 선생님처럼 피망으로 해봐야겠어요..

    ^^ 자주 댓글 남길께요..

  • 3. 진이네
    '09.7.27 9:55 PM

    선생님댁 메뉴가 저희집 식단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저도 내일은 아삭고추로 잡채 만들어 봐야겠어요~
    안그래도 요즘 퍼펙트인줄 알고 심은 아삭고추가
    매운맛이 전혀 없어서 구박덩어리인데요,

    피망대신 써도 되겠죠? ^^

  • 4. 예송
    '09.7.27 11:33 PM

    ㅎㅎ 고추대신 피망인가봐요
    눈치없는저는 글을 두번이나 읽으며
    그럼 고추는 언제넣어야하나???
    그러고 있었답니다 ㅋㅋ

  • 5. 발상의 전환
    '09.7.27 11:38 PM

    고추잡채해서 성공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ㅡ.ㅜ
    이상하게 계속 실패해요.
    채소가 흐물흐물하게 되기도 하고,
    기름이 너무 많기도 하고...
    화력이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아아~ 베란다에 LPG 들여놓고 싶은 이 맘...
    애꿎은 꽃빵만 냉동실에....ㅠ.ㅠ

  • 6. 그린
    '09.7.28 12:52 AM

    예전에 쓰신 희망수첩에서 보고 따라했는데
    생각보다 쉽고 맛있어서 아주 좋았던 메뉴예요.ㅎㅎ
    손님 치르거나 특별식이 필요할 때,
    꼭 기억해두고 있답니다.
    오늘따라 피망의 초록색이 유난히 시원해보입니다.^^

  • 7. 아이사랑US
    '09.7.28 4:10 AM

    고추잡채가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었네요^^
    중국 꽃빵에다 같이 싸먹는거지요.
    레서피 고맙습니다^^

  • 8. 사과향기
    '09.7.28 7:37 AM

    아삭이 고추값이 싸던데,,,
    냉동고에서 버림받은 꽃빵,,, 오늘저녁엔 구해 줘야겠네요.

    늘~ 일깨워주시니 감사,,감사,,

  • 9. 산이랑
    '09.7.28 9:00 AM

    어머!!! 어제 저녁에 저도 똑같은거 해먹었어요.
    돼지고기만 빼고 저는 양파를 듬뿍넣고
    굴소스에 버무려서 상에 놓으니까 푸짐해보이더라구요.

    새 차에 푹 빠지신 선생님 모습이 꼭 어린애 같으셔요^^

  • 10. 레몬사탕
    '09.7.28 10:58 AM

    고추잡채는 손님상에만 내고 그냥 식구끼리 먹을때는 안해봤어요 ㅎㅎ
    왜 잔치음식으로만 생각했을까요????
    고기없으면 식탁이 넘 담백하다는 남편위해서 곧 해야겠어요~~~ ^^

    근데 블루투스는 뭘까요? 보면서도 이게 뭐지?하면서 시도도 안 해봤는데..
    갈챠주세요~~

  • 11. 풀꽃
    '09.7.28 3:48 PM

    맛도 있고 깔끔해서 식탁에 놓으면 폼나는 음식이지요..
    가끔씩 형제분들께서 쌤님 예우 해주시는 모습이 제가 므흣합니다..^^

  • 12. 또하나의풍경
    '09.7.28 7:47 PM

    이 더운 여름 불앞에 서있기 무서운 이때에 아주 좋은 요리예요!!!!!!!!!!!!!
    오늘 오븐 돌리느냐고 집이 사우나같아요 엉엉..(게다가 튀김까지 했어요 ㅠㅠ)

  • 13. 귀여운엘비스
    '09.7.28 10:34 PM

    쌤^^

    잡채에 고기 기분좋을때만 넣어요.
    엄밀히 말해서
    있을때만-.-;;;;;
    너무맛있게 보이네요~~~~~~

    새차.
    너무축하드려요!!!!!!!!!!!

  • 14. 깔깔마녀
    '09.7.28 11:13 PM

    꽃빵은 어디서 구하나요?

  • 15. 20년주부
    '09.7.29 12:07 AM

    허~걱 최소의 노력~ 최대의 효과 ~ 바로 이것입니다....

    시간 대비 효과 극대 바로 제가 추구하는 요리의 이상향이지요 감사 꾸-벅

    아! 레몬사탕님 블루투스는 무선 핸즈 프리? 라고나 할까요

  • 16. 억순이
    '09.8.24 1:46 PM

    고추가당면 역활을해서 참예쁘기도하고 먹음직스럽기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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