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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닭 튀김과 돼지고기 튀김

| 조회수 : 12,672 | 추천수 : 198
작성일 : 2009-07-19 13:17:25
요즘같이 습도가 높을 때, 저는 한번씩 튀김음식을 하곤 합니다.

비오는 날, 아니면 흐린 날, 집안에서 기름냄새 풍기는 것이 썩 나쁘지 않을 뿐더러,
고온에서 음식을 짧은 시간에 조리해내는 조리법이 꽤 괜찮은 것 같아서요.
고기를 어설프게 굽는 것보다는 차리가 튀기는 것이 나은 것 같아요.
그래서 어제는 닭날개를 튀겼고,
오늘 그 기름이 아까워서 돼지고기를 튀겼어요.




닭날개는 소금 후추로 밑간한 다음에,
쌀가루를 살짝 묻혀서 튀겼습니다.

고기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
고기를 우유에 담그는 방법들을 많이 쓰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냄새를 제거하려고 애쓰는 편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는 닭에서는 닭냄새가, 돼지에서 돼지냄새가 나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 싶어요.

요렇게 거죽은 바삭바삭하게,
속은 보드랗게 튀겨놓으니까, 튀긴 음식을 썩 좋아하시지 않는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어찌나 잘 드시는지..
아마도 너무 오랜만에 튀겨서 그랬나봐요.

어쩌면 닭튀김은 제가 집에서 튀기는 것보다,
배달치킨을 사서 먹는 것이 더 쌀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하자면...닭 사야죠, 기름 잔뜩 써야죠, 가스불도 써야죠, 덕분에 집안은 후끈거리죠...
그래도..치킨만큼은....못 사먹겠어요. 제 손으로 튀겨야 직성이 풀려요.




튀김기름 한번 더 쓰고 버리려고, 오늘은 돼지고기를 튀겼어요.
불고기감으로 사다놓은 고기가 있었는데,
고기에 소금 후추로 밑간하고,
양파와 새송이 볶고, 피자 치즈 조금 넣어 돌돌 말아서, 역시 쌀가루를 얇게 묻혀서 튀겼어요.

집에서 해먹는 튀김이 좋긴 하지만, 쓰고난 기름 주체하기 어려워서, 잘 하지 않게 되는데요,
저는 작은 무쇠솥에 튀겼어요. 그럼 기름이 많이 들어가지 않거든요.

흔히 기름 조금 쓰려고 지름이 넓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붓고 튀기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그렇게 하면 튀김이 맛있게 되질 않습니다.
지름이 좁아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튀길 수는 없지만, 그래도 튀김재료가 잠길 수 있을 정도로 기름을 넣은 수 있는,
어느 정도 깊이감 있는 도구에 튀김을 하는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일단 재료가 푹 잠겼다가 떠올라야 해요.




지난번 장보러 갔을 때, 새송이버섯이 1+1행사를 했어요.
한봉지는 소금 후추에 올리브오일 발라서 오븐에 굽고,
오늘은 굴소스와 참기름을 조금 넣어 재워뒀다가 오븐에 구웠어요.
팬에 볶는 것보다 오븐에 굽는 것이 더 편한 것 같아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지누맘
    '09.7.19 1:23 PM

    닭튀김 먹고 싶어요 ^^;;
    버섯도 굽든 오븐에 돌리든.. 먹고 싶고...

    아침부터 종일 뭔가를 입에 집어넣고 있어서 배는 고프지 않은데...
    점심때를 넘겼더니 밥이 또 먹고 싶네요...

    82엔 다이어트 열풍인데...
    이런 저를 어쩌믄 좋을까요? ^^;;

  • 2. 지나지누맘
    '09.7.19 1:24 PM

    타임서비스 못받은 저는..
    어케 뒷구녕으로 안될까용? ^^;;

  • 3. yummy
    '09.7.19 1:36 PM

    닭튀김 무지 바삭거려보여요.
    쌀가루로 튀기는 건 몰랐었네요~~

  • 4. rose
    '09.7.19 1:38 PM

    돼지고기 너무 맛있겠어요. 샘의 부지런함이 존경스럽네요.
    저는 어제 친정에서 해물 부침게로 저녁을 때웠어요. 비도 오구 바람도 불구 막걸리 한잔 하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멀리 중국에서 외로운 주말을 지낼 남편이 참 안스럽기도 하구요 맘편히 친정에 기거할 수 있는 유부녀의 자유가 새삼 행복하기도 했어요. 참참 막걸리가 원래 이렇게 맛있었더랬나요? 감칠맛이 정말 끝내 주더군요.

  • 5. 좋은소리
    '09.7.19 2:29 PM

    기름이 처치 곤란이라서..전 튀김은 잘 안해먹는데..
    맛있어 보여요...먹고 싶어라...

  • 6. 차노기
    '09.7.19 3:36 PM

    휴일이지만 사무실에 나와서 일하다 짬내서 오랫만에 들어와 봤네요.
    점심 먹은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쩝.. 맛있는 음식만 봐도 식욕이 또 도네요..

  • 7. 발상의 전환
    '09.7.20 12:46 PM

    빨간 에밀앙리 접시에 하얀 도일리 페이퍼...
    센스 짱!!!
    색감 좋습니다~
    저도 한번 따라해야겠어요. ^-^

  • 8. ilovehahaha
    '09.7.20 4:11 PM

    맛두 맛이지만, 배달해먹는 치킨 요즘 너무 비싸요.. 16,000원ㅠ.ㅠ
    선생님표 치킨 넘 맛있어보여요.. 바삭~ ^^

  • 9. 쪼매난이쁘니
    '09.7.21 9:23 AM

    집에서 튀김할 엄두가 안나서 먹고싶어도 꾹 참고 있는데 샘 닭튀김 바삭하니 넘넘 맛있어 보이네요^^

  • 10. 억순이
    '09.7.21 3:23 PM

    색다르게 치즈를넣어서 튀김좋네요

  • 11. 재인맘
    '09.7.30 8:58 PM

    닭 튀김 넘 맛나보여요,,,아이들 간식으로 꼭 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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