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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 반찬

| 조회수 : 12,561 | 추천수 : 210
작성일 : 2009-07-15 20:47:38


날씨 탓인지...아님 나이탓인지...제가 요즘 좀 그렇습니다.
머릿속이 하얀 것이,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가지 않고, 사진이 예쁜 외국의 요리잡지를 들쳐봐도 눈에 들어오지않고,
수나 바느질 잡기는 더더욱 싫고, 그렇다고 요리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이젠 요리 아이디어도 없습니다.ㅠㅠ
그냥 하루 하루 허송세월하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제 절친은...."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았으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허송세월하라"고 위안하는데...
시간에 쫓기며 살아왔던 사람, 그냥 시간만 죽이고 있는 것도 그리 마음이 편한 건 아닙니다.
애꿎은...드라마만 네번째 보고 있다는...ㅠㅠ....
본방 사수 이후, 2박3일동안 20편 몽땅 봐치우고 나서, 그담에는 보고싶은 장면만 골라서 한번 보고,
며칠전부터 다시 또 보고 있어요. 5회만 더 보면 끝!
같은 드라마를 네번씩이나 보다보니까 이젠, 대사까지 외울 정도라는...^^;;




오늘 저녁은 고기반찬없이 가볍게 먹고 싶어서, 해파리 냉채를 했어요.
해파리, 오이, 게맛살만 넣은 심플한 해파리냉채.
식구들 집어먹기 좋으라고, 월남쌈에 싸서 반으로 잘라 상에 올렸어요.
반으로 자를때 그냥 식도로 자르면 면이 매끈하게 잘 잘라지는 것을,
공연히 잔머리 쓴다고 톱니칼로 잘랐더니,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잘라진 거 있죠?




딱 빈 접시처럼 보이지만...
감자전이 담겨있답니다.
감자 두개, 가늘게 채썰어서 부쳤어요.
우리집 식구들은 감자 강판에 갈아서 부치는 감자전보다, 이렇게 채썰어 부치는 걸 더 좋아해요.




해파리냉채에 게맛살 4개 넣고, 남은 4개로는 어묵 양파채 넣고 어묵샐러드를 했습니다.

오늘 한 이 반찬들, 해파리냉채, 감자전, 어묵샐러드, 앉은 자리에서 몽땅 다 먹었습니다. 므흣...^^




새 그릇이라도 사면 기분이 전환이 될까 싶어서,
며칠전 새 그릇을 받자마자, 같은 브랜드의 다른 그릇 몇개를 더 주문했더니, 조금전에 도착했어요.
1차로 샀던 것과 오늘 배달받은 것 중 빨강 파랑만 모았어요.
강렬한 원색이...명랑해보이죠?
속은 하얀색이면서 쪼글쪼글한 모양을 한 애들 보이시죠? 조기다가 콜드스톤의 아이스크림 담아 먹었음 좋겠어요.
그런데..우리 동네에는....콜드 스톤이 없어용..ㅠㅠ...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비언니
    '09.7.15 8:51 PM

    혹시 1등?

  • 2. 나비언니
    '09.7.15 8:54 PM

    에효... 저도 이런 짓을 해보는 군요. 부끄러워라...

    요즘 희첩보면선 쌤이 좀... 무기력하시구나 느껴졋었어요.

    근데요....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때도 있지 않나요?
    바쁘고 힘들면 그래서 걱정, 일이 없고 무기력하면 또 그래서 걱정.
    바쁜날이 있으면 무기력하고 기운없는 날도 있고, 다 돌고 도는거잖아요.

    그냥 선생님의 컨디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세요, 특별히 많이 우울해지지 않으시다면요.
    전 솔직히 쉴만큼 쉬었거든요. 놀랍게도 부모님도 보기싫다고 구박같은것도 안하시고.

    그랬더니 조금씩 조금씩 의욕이 생겨요.
    쌤 그냥 쌤안의 쌤한테 시간을 주세요. 이제는 좀 그만 쉬고 뭘좀 해야겠다 생각이 들때까지 쉬세요, 만약 그것이 가능하시다면요. 화이팅!

  • 3. 엘레나
    '09.7.15 9:02 PM - 삭제된댓글

    선생님..
    저 감자전이요.
    얇게 썬 후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말 먹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밀가루를 넣나요?? 아님 계란??
    이런 질문 죄송해요..

  • 4. 김혜경
    '09.7.15 9:12 PM

    엘레나님,
    죄송하긴요...가는채칼로 감자 채썰어서요, 소금 후추로 간한 다음에요,
    팬을 달군 후 식용유 넉넉히 둘러 부치세요. 감자채, 팬에 올릴때 손으로 고루 잘 펴주시구요.
    그냥 자꾸 뒤적이지 않고 약한 불에서 좀 오래 부치면 바삭바삭 맛있는 감자전이 된답니다.

    나비언니님,
    그쵸? 희망수첩에서도 표시가 좀 났죠??
    너무 바쁘다가, 너무 안 바쁘니까...그런 것 같아요...
    게다가 저처럼, 일종의 일중독들은...일이 없으면 불안증세까지 보여서...ㅠ...

  • 5. 마뜨료쉬까
    '09.7.15 9:23 PM

    이걸 어째....감자전을 겨자장으로 봤어요 ㅋㅋㅋㅋ

    김혜경 선생님~
    한상차림에서 나온 해파리요리 있잖아요..배랑 오이에다 해파리 돌돌 감아 전복이랑 내는거요..
    이번에 어머님 생신상에 올렸는데 완전 히트쳤어요^^

  • 6. 엘레나
    '09.7.15 9:33 PM - 삭제된댓글

    지나치지 않으시고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오늘은 너무 늦었고 내일 꼭 해먹어보겠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선생님~~

  • 7. 쵸콜릿
    '09.7.15 11:31 PM

    르쿠르제인가요?...풀셋으로 들이시는거 아닌지^^
    저게 은근 중독성이 쎄더라구요.
    저도 콜드스톤이 가끔 먹고 싶은데...목동가지 건너가야하네요~

  • 8. 살림열공
    '09.7.16 12:36 AM

    감자전을 채썰어 부치셨다는 글에서 스페니쉬오믈렛이 문득 생각 납니다.
    저도 요즘 부엌일이 싫어서 요리 조리 피할 궁리만 합니다.
    만만한게 생선튀김이네요.

  • 9. 이정희
    '09.7.16 9:19 AM

    샘님 !!! 피곤 하시더라도 자주 사진 글 올려 주세요

  • 10. 소금별
    '09.7.16 9:50 AM

    무기력증이~~` 신종플루만큼 유행인가봅니다.
    저희단지에 초등학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되어 지난 목요일에 조기방학을 했다던데,
    무기력증에 빠진 주부나 엄마들에게도 방학을 주는건 어떨까요??
    무기력증을 이겨보고자 새벽반 수영을 끊었더니 무기력증이 더 심해졌어요 ㅠㅠㅠ
    어찌해야할까요???

  • 11. 레몬사탕
    '09.7.17 10:45 AM

    어멋!!!!!!!!!!!!!!! 저 레드 완전 사랑하는데..그러고보니 빨강그릇은 한개도 없어요~
    직사각그릇 너무 이뻐요..빨강으로만 샘이 사신그릇 다 따라쟁이해볼까요? ㅎㅎㅎ
    근데 저번에 사신그릇중에 와인색 그릇이 넘 이뻐요 ㅎㅎ

    전 요새 사고싶은것들 이것저것 막 사면서 지내요 ㅋㅋ
    수아가..이건 아저씨가 주신거..이건 아저씨가 갖다주신거 막 이래요
    애들은 정말 택배아저씨가 선물로 주시는건줄 아나봐요 ㅎㅎ

    전 소설책 읽는거 좋아하는데..요즘 피부에 관한 책..스타일에 관한 책
    요런거 사서 읽으니 재밌네요 ~~~~

    여름이라서 그러실꺼에요~ 저같은 뚱땡이도 입맛이 살짝 없어지고
    청소 요리도 귀찮고..........세탁기에 빨래는 수북하고 ㅠ.ㅜ
    더운여름 저녁..영화구경은 어떠세요???? 맛있는 빙수나 아이스크림도 사드시구요~~~

  • 12. 반딧불이
    '09.7.17 12:14 PM

    성경에는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걱정하지말랬는데 여자의일생 주부로서의
    한평생 오늘은 무엇을 해먹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탈모현상 나타나게 됐네요

    아주오래전 읽은 엣세이집 "여자에게도 마누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
    오늘은 뭘해먹을까? 했는데 감사합니다 저녁 메뉴로 당첨이예요^^

  • 13. 리인
    '09.7.28 2:23 PM

    저희 시댁에 있는 접시를 여기서 보다니~~~
    방가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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