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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두문불출의 날 [맛간장 맛된장 준비하기]

| 조회수 : 14,071 | 추천수 : 185
작성일 : 2009-06-26 13:47:17


요즘, 제가 마음을 못잡고, "밥 하기 싫어!" "학업에 뜻이 없어!!"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매일같이, 껀수를 억지로 만들어서 외출하고,
저녁밥 짓기도 빠듯한 시간에 귀가해서는 헐레벌떡 대충 밥하고, 밥상차리고,
그래서 국이나 찌개없이 때운 날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오죽하면 kimys가 생전 안그랬는데..."집에서 살림 좀 하지!"하는거에요.
요 한마디에도 제가 한 생각은 안하고, 뒤끝있는 제가 뾰족하게 쏘아부쳤죠.
"밥 하고, 설거지 하고, 세탁기 돌리고, 청소기 돌리고, 쓰레기 버리는 거, 누가 다 하는데??"
요렇게 심하게 반발하긴 했지만, 켕기는 게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아주 최소한의 집안일만 하면서 살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억지로 일만들어서 밖으로 뛰어나가지 않고, 집에 있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운동도 안갔어요.
그리고, 음식맛을 낼때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장(醬)들을 챙겼어요.




똑 떨어진 지 한참 된 맛간장 만들었어요.
마트에 나가서 적당한 브랜드 하나 골라잡아도 되지만, 그건 좀 그렇다 싶어서요.
맛간장 레시피는 다들 아실 거에요. 각자 활용하는 레시피들도 다르구요.

제가 하는 맛간장 레시피는 조선간장과 참치액이 들어가는 건데요,
참치액 들어가는 것이 싫으시면 빼시고, 진간장을 더 넣으셔도 됩니다.
매실주는 제가 집에서 담근 걸 넣었어요. 매실에 그냥 소주만 부은...매실주 대신 청주 넣으셔도 괜찮아요.

재료
진간장 1ℓ, 조선간장 0.5ℓ, 참치액 0.5ℓ, 물 0.5ℓ, 매실주 0.75ℓ, 설탕 1㎏, 사과 1개, 레몬 1개

1. 진간장, 조선간장, 참치액, 물을 넣어서 한번 끓여줍니다.
2. 설탕을 넣어서 녹인 후 매실주를 넣어 한번 끓여요. 달이는 것 아닙니다. 한번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3. 레몬과 사과는 소금으로 거죽을 잘 닦은 후 물기를 닦아  얇게 썰어둡니다.
4. 불에 내린 간장에 레몬과 사과를 넣고 뚜껑을 덮은 후 반나절 정도 과일 향이 배도록 해요.  




얼마전 냉장고에 찾아내서 잘 쓰고 있는 조림간장,
레시피는 영 찾을 수 없고, 대신 적어뒀던 레시피로 만들었어요.
여기에 뭔가를 더 넣었던 것 같은데...당췌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감초와 통후추는 없으면 넣으시지 않아도 되요.


재료
양파육수, 다시마육수, 진간장 1컵, 참치액 1컵, 설탕 1컵, 청주 1컵, 표고버섯 20g, 마른 고추 2개, 통후추 1작은술, 감초 2쪽
양파육수 재료: 물 2컵, 양파 2개
다시마육수 재료: 물 5컵, 다시마 20g

1.양파를 잘게 썰어 넣고 물에 넣고 끓여 양파육수를 만듭니다.
2. 다시마를 젖은 행주로 닦든가 아니면 물에 가볍게 씻은 후 물에 넣어 다시마육수를 만들어요.
3. 체에 밭친 양파육수, 다시마육수에 나머지 모든 재료를 넣고 불에 올려요.
4. 처음에는 중불에서, 한번 끓으면 약불에서 20분 정도 졸여줍니다.

맛간장은 간장을 졸이지 않고 우르르 끓이는데,
조림간장은 육수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졸여주는 것이 좋아요.




친정집 된장이 맛있긴 한데, 그래도 맛된장으로 만들어두면,
더욱 간편하게 맛있는 된장찌개나 된장국을 먹을 수 있어요.
맛된장 떨어진 지 한참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만들지 않고 버텼는데...
안되겠어서, 오늘 조금 만들었어요.
맛된장은 저도 만들때마다 기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넣는데..그래도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 같아요.

재료
집된장 1½컵, 홍합가루 멸치가루 새우가루 표고가루 각 2큰술,
그리고 비장의 초록청양고추가루 ½작은술, 매실원액 1큰술

1. 집된장 홍합가루 멸치가루 새우가루 표고가루를 넣고 고루 잘 섞어요.
2. 잘 섞어지지 않으면 매실원액을 넣고, 그렇지 않으면 안넣으셔도 됩니다.

비장의 청양고추가루라 함은...빨간 청양고추가 아니라, 초록색 청양고추를 말려서 간 거에요.
그런데..여러분께는 별로 권하고 싶지않아요. 정말 너무너무 맵거든요.
청양고추를 씻어서 반으로 가른 다음 식품건조기에 말려서 커터에 가는 동안,
눈물 줄줄 흘리고, 계속 재채기 하고...70년대 대학다닌 사람들에게 너무 익숙한 그 어떤 냄새와 흡사...ㅠㅠ...

그래도 이 가루를 붉은 색은 내지 않으면 칼칼했으면 좋겠다 하는 음식에 넣으면 효과는 100% 입니다.




향신 소금도 조금 만들었어요.
허브솔트니 하는 거 잘사다썼는데...
거기에 MSG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의식하지 못했었어요.
항상 먹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쓰는 거니까..모른 척하고 쓸 수도 있는 건데..
그냥 심심해서 한번 만들어봤어요.
찍어먹어보니..음..괜찮은 것 같아요...^^

재료
볶은 소금 6큰술, 후추 1작은술, 머스터드 파우더 1작은술, 생강가루 1작은술, 마늘가루 1작은술.

1. 재료를 모두 밀폐용기에 넣고 흔들기만 하면 끝.

이제 간장 담을 병만 소독하면 되요.^^
물론 이거 말고도 매콤무침장, 메밀국수장 같은 것도 준비해두면 편할텐데...
오늘은 요기까지입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묵향
    '09.6.26 1:50 PM

    앗 1 등

  • 2. carolina
    '09.6.26 2:02 PM

    저도 맛된장 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

  • 3. 프로방스김
    '09.6.26 2:35 PM

    정말 감사합니다

  • 4. 백하비
    '09.6.26 2:37 PM

    저도 맛된장을 만들어 보았는데~
    생각처럼 맛이 안나더라구요.
    다시 한번 해봐야 겠네요^^맛간장도 같이
    좋은 레시피 정말 고맙습니다^^

  • 5. 아로아
    '09.6.26 6:32 PM

    요즘 요리책들 들썩거리며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는 것만 모아주셨네요. 도움 많이 받아 갑니다.
    특히.... 무더운 날인데도 저의 무거운 손과 발을 실행케 하셨으니....

  • 6. 좋은소리
    '09.6.26 7:44 PM

    히야...
    정말 ..살림의 달인이시네요..
    밑장(?) 저리...챙기시니..음식이 더 맛이 나지요..

  • 7. 뽀로로
    '09.6.26 8:22 PM

    여름 되니 정말 부엌 근처에도 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원래 부엌일을 좀 무서워 했는데 최근 좀 나아지다가 지금은 여름 탓...
    저 아는 어느 분은 그래서 매년 여름 가족들에게 선포하곤 하셨데요.
    나 이제 한달 동안 부엌에서 음식 안 만든다, 다들 알아서 챙겨 먹고 들어 오거나 나가서 사 먹자~ 하고요.
    일개미 된 따님 두 분에 부군 등 네 식구가 사는데 한 달을 그렇게 보냈더니 동네서 더 이상 갈만한 음식점이 없더래요.
    그 말씀 듣고 어찌나 부럽던지요.
    전 한창 먹는 애들 때문에 하루에 네 끼를 챙겨야 합니다.
    애들 아부지는 꼭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요.
    제발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친구들하고 술이라도 마셔주었으면 한다니까요.. 식기세척기가 유일한 위안 입니다.

  • 8. 짱아
    '09.6.26 8:57 PM

    언제나 유용한 살림을 가르쳐주셔서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살림에 달인...................

  • 9. dish-maniac
    '09.6.26 10:13 PM

    와, 오늘 일 많이 하셨네요.. 전 집에 맛간장이 없으면 웬지 맘이 허전해요.

    아직 장마도 시작안했건만 슬슬 여름이 무서워지려 합니다. 잉..
    더운 여름엔 불안켜도 조리할 방법 없을까 하는 궁리~
    저희집은 냉국류를 안좋아해서 회덮밥밖에 생각이 안나요.. ㅠㅠ

  • 10. 에소프레소
    '09.6.27 4:08 PM

    좋은 정보 감사해요.
    저두 맛간장 만들어 먹는데 샘 레시피대로 만들어 봐야 겠어요.

    메콤무침장이랑 메밀국수장도 꼭 가르쳐주세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11. 띠꾸맘
    '09.6.29 11:16 AM

    며칠만에 들어와보니 제가 만들어야 할것이 다올라와 있네요
    저도 샘님같이 맛있게 될는지 함 해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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