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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장어집 유감

| 조회수 : 11,921 | 추천수 : 165
작성일 : 2009-06-21 21:11:11


점심에, 가자미를 한마리 조렸습니다.

제가 언제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조림간장 2병을 냉장고 속 가장 깊은 곳에서 찾아냈단 얘기했던가요?
만든지 일년도 넘은 것 같은데..그동안 숙성이 잘 되서인지...아주 맛이 좋은데...
문제는 어떻게 만들었는지..레시피가 없다는 것입니다...ㅠㅠ...

암튼, 요새 똑 떨어진 맛간장 대신, 이 조림간장을 쓰고 있는데..아주 편합니다.
맹물을 2배 정도 넣어 희석해서 자글자글 끓인 후 메추리알을 넣고 메추리알 조림을 한다든가,
고명으로 조금씩 쓰는 고기에는 이 조림간장 아주 조금만 넣고 후추와 참기름만 넣어 조물조물한다든가,
이러다보니, 벌써 한병은 다썼어요...ㅠㅠ...
비슷하게라도 다시 만들어야할텐데...

낮에도 가자미 턱턱 토막만 낸 다음,
조림간장에 물만 붓고, 정말 물 말고는 아무것도, 청주니, 물엿이니 하는 거, 아무 것도 넣지 않고,
가자미를 조렸는데 너무 괜찮았어요. ^^


점심 먹고, 잠시 뒹굴뒹굴하다가, 어머니를 모시고, 심학산에 갔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모시고 가려했는데 어머니께서 안된다고 하시는 바람에..오늘에서야 다녀왔어요.
혹시, 제가 주말에 가보시라고 해서 다녀오신분 계셔요? 너무 실망하셨죠??
꽃양귀비는 다 져버려서...ㅠㅠ...어쩜 며칠사이에 그렇게 되어버렸는지...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너무 좋다고 하셔서, 속상함을 덜었습니다만.

꽃구경 하고, 자주 가는 장어집엘 갔는데,
좀, 그랬습니다.
50분 기다려서 들어갔고, 숯불이 나온 후 10분 뒤 장어가 나왔는데...
작년에는 1㎏에 3만4천원으로 4마리가 나왔는데,
오늘은 1㎏에 3만6천원으로 값는 오르고, 값이 오른 건 그럴 수 있어요, 물가가 다올랐으니까,
그런데 장어는 3마리로 줄었어요. 크기도 훨씬 작고...
작년 시세라면 마리당 8천5백원꼴인데, 올해는 1만2천원??

우리 집에서 54㎞나 떨어져있는, 그 먼곳까지 가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값이며 양이 그렇다보니,
약간의 배신감마저 느껴지더라는...^^;;
kimys, 두 팔로 X자를 그리며, "오늘로 끝이다!!"하는 거 있죠?
장사가 너무 잘돼, 매장도 2배로 늘렸던데...
멀리서 찾아가는 손님들에게 좀 후하게 줬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urning Point
    '09.6.21 9:14 PM

    제가 1등..??

  • 2. Turning Point
    '09.6.21 9:15 PM

    오홋.. 제게는 로또와 같은 1등... 내일은 좋을 일이라도 생길 것 같아요,,^^

    가자미.. 도톰하니 너무 맛있겠어요..

  • 3. 지나맘
    '09.6.21 9:16 PM

    저도2등이네요...

  • 4. Deliny
    '09.6.21 9:22 PM

    아.. 장어..
    여름엔 갯장어 샤브샤브가 맛있는데.. 아 집에 가고 싶어요 >_<

  • 5. 은빛연어
    '09.6.21 9:42 PM

    무교동에서 먹던 장어가 생각나네요..
    여름철 별미였는데..
    물가가 넘 올랐어요.ㅠㅠ

    가자미를 보니..
    눈이 가자미가 되어서 쬐려봅니다.
    먹고싶어서...

    잘봤습니다.

  • 6. 진부령
    '09.6.21 10:12 PM

    어제 밤 낚시에 장어를 잡아
    아침에 볶아먹었어요
    강원도에 장어가 한참 올라오는데
    장어가 그리 비싼가요??
    대충 잡아 대충 해먹었는데
    이젠 대충 안해야겠네요^^
    맛난 요리법도 가르쳐주세요

  • 7. 인천한라봉
    '09.6.21 10:30 PM

    아.. 벌써 꽃이 졌군요. 어제 비가 그렇게 오더니..
    저도 그 장어집 봤어요. 엄청난 대기인원들..
    저는 먹는거 포기하고.. 간이 매점에서 음료 하나로 떼웠어요.

  • 8. 내파란하로
    '09.6.21 10:45 PM

    저도 오늘 심학산 갔엇는데.... 어머 선생님도 가셨군요.
    저 실망 안했어요. 양귀비꽃이 그렇게 피어있는걸 실물로 본게 처음이라... 덕분에 꽃구경 잘했습니다. 내년에는 좀더 빨리 구경가야겠어요.

  • 9. 내파란하로
    '09.6.21 10:48 PM

    저는 장어집이 아니라 막국수집 갔었어요.
    식객에 나왔다는 그 집.
    맛이 아주 담백하고 양도 푸짐하고, 단맛이 지나치게 덜해서 물국수가 비빔국수보다 낫더라구요. 녹두전도 맛나고.

  • 10. 뽀로로
    '09.6.22 7:46 AM

    저두 장어 좋아합니다.
    저는 그렇게 멀리 갈 수 있는 형편이 안되어 가까운 충무로에 갑니다.
    오래된 집인데..최근 안 가봤네요.
    생각 난 김에 가고 싶은데 남편이나 식구들은 장어를 별로 안 좋아해서 ... ㅠㅠ

  • 11. 삼순이
    '09.6.22 9:19 AM

    저도 어제 텔레비젼에서 삼지구엽초소금에 찍어먹는다는 심학산장어집에 가려다 못갔는데 그 집인가요?
    장어가 넘넘 맛있어보였거든요~~

  • 12. 헤세드
    '09.6.22 11:35 AM

    어머~~선생님...
    선생님 글 보고 어제 돌곶이 꽃축제 다녀왔어요 ^^
    지방에서 손님이 오셔서 모시고 갔는데 비가 한바탕 온 후라 그런지 선생님 사진처럼 그렇게 예쁘진 않았지만 충분히 예뻤어요..
    인공적으로 꾸민게 아니라 자연 그대로라서 더 좋다고들 하시드라구요 ㅎㅎ
    이자리를 빌어 그런 좋은곳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 13. 해피데이
    '09.6.22 11:38 AM

    저희도 어제밤에 장어먹었는데..
    대구에선 1마리(1인분) 18,000원이던데요?
    그럼 저희가 너무 비싸게 먹은건가?^^
    어제 너무 더워서 몸보신하려고 신랑이랑 도련님이랑 같이 갔답니다.
    근데 비와선지 계속 축축 처지내요.
    간신히 일어나 출근했답니다.

  • 14. 예송
    '09.6.23 8:27 AM

    저도 장어 무지 좋아하는데...ㅎㅎ
    예전엔 살찔까봐 남편과 아들만 먹이고 저는 맛도 안봤는데
    이젠 몸생각하느라 혼자서 작은건 3마리까지 먹어치우는..
    두 남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봅니다 ㅎ
    스스로도 기가막힌 변신입니다 ㅎㅎ
    그런데
    히트레시피에 맛간장 만들기의 재료에
    간장은 집간장(조선간장)을 이름이겠죠?^^
    드뎌 만들어보고싶어졌어요 가자미 조림...

  • 15. 김혜경
    '09.6.23 3:18 PM

    예송님..아닙니다.
    간장은 왜간장 진간장 양조간장을 뜻하는 것이고,
    집간장은 조선간장 청장, 이렇게 표현합니다.

  • 16. 안나돌리
    '09.6.23 3:30 PM

    어제 심학산 다녀 왔는 데...
    동산쪽 아닌 동네 어귀쪽으로는
    아직도 볼만 하더라구요~
    동산쪽은 가 보지도 못하었답니다.

    꽃길을 꿈길처럼 다녀 왔답니다.^^*

  • 17. 예송
    '09.6.23 10:42 PM

    친절한 답변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럼 집간장으로 맛간장 만드는것도 히트레시피에 있을까요?^^
    시어머니가 주신 간장이 여러해째 잠자고 있거든요

  • 18. 여설정
    '09.6.24 1:04 AM

    저어... 조림간장요. 어느 유명 요리선생님의 양념 불고기를(병으로된) 먹어보니, 맛이 좋다시면서 그병에 쓰여진 재료를 기초로 만드신거 아닌가요?

    약간 응용하셨다면서...성공하면 레시피 올리겠다던거요.

    윽~! 혹시 저 때문에 쥐어짜시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요. - -;

  • 19. 작은겸손
    '09.6.24 3:05 PM

    아..가자미가 참 먹음직스럽네요. 쩝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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