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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밥도둑 곰취쌈

| 조회수 : 11,047 | 추천수 : 187
작성일 : 2009-06-13 20:49:33
밥 해먹기 싫은 증상이 완전히 가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며칠전처럼, 부엌에 들어가기도 싫은 그 정도는 아니어서, 이럭저럭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곰취쌈 먹었어요.
며칠전 장보러 갔을때 곰취 한다발을 사왔어요.
곰취가 막 나왔을때 보다 값이 떨어졌길래 사왔는데...
값이 싸졌으면 싼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씻으면서 한조각 뜯어먹어보니, 전보다 훨씬 질긴거에요.

언젠가 TV에서 보니까 곰취를 쪄서 먹어도 향이 그대로라고 하길래, 곰취를 김오른 찜통에 쪘어요.
향이 사라질까봐 걱정했는데 향이 살아있어서,
곰취쌈만으로 밥 한그릇 뚝딱했습니다.

쌈장은 돼지고기 조금 넣고, 된장 고추장 풀어서 끓이면서 짜지 말라고,
감자도 하나 강판에 갈아넣고, 양파도 하나 갈아넣고 했더니, 짜지 않고 먹기 딱 좋게 되었어요.




어제 완두콩밥 먹기 싫어서, 저녁 식사 대신으로 먹으려고 감자를 쪘더랬어요.
먹다 남은 감자, 오늘 아침에도 식사로 먹고도 남아서, 샐러드를 했습니다.
오이, 파프리카 조금씩 넣고, 달걀도 삶아 넣고..
오늘의 포인트는 양파였어요.
게푸 다지기 사놓고 딱 한번 쓰고, 치워버렸는데, 다른 걸 꺼내다가 눈에 띄길래 꺼냈어요.
한두푼 주고 산 것도 아닌데, 딱 한번 밖에 못 쓴 것이 억울해서.
게푸다지기에 양파를 갈아서, 쌈장에도 넣고, 샐러드에도 넣었는데.
이 다진 양파 덕분에 샐러드맛이 훨씬 좋아졌어요.




반찬하기 싫어 하는 바람에, 요즘 우리집 식탁의 가장 필수반찬이었던 창란젓과 낙지젓.
이제 거의 다 먹어갑니다.
다 먹고나면...요리 열심히 해야죠. 반찬도 없는데..




저녁에는 두부 반모 넣고 새우젓찌개 끓였어요.
마땅한 찌개거리가 없을 때 정말 만만한 찌개에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빈맘
    '09.6.13 8:58 PM

    앗, 처음으로 1등해봐요!!

    너무 맛있어보여서 침넘어가요. 저에게는 진~수~성~찬~처럼 보여요.

  • 2. 큰바다
    '09.6.13 9:59 PM

    앗,저는 3등!
    오늘 주말이라 한가한가봐요.

  • 3. 보석바
    '09.6.13 10:25 PM

    ^^와~맛있겠다!

  • 4. 시골풍경
    '09.6.13 10:29 PM

    샘님? 삶은 계란은 체에 내려서 넣나요? 아니면 칼로 다져서 넣나요?
    감자는 삶아서 잘랐는지요?마요네즈,설탕,소금,,이렇게 넣었슴니꺼??

  • 5. 예쁜솔
    '09.6.13 11:31 PM

    희망수첩은 저에게 언제나 희망을 줍니다.
    올 때마다...앗 저거다! 하는 희열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오늘 또...
    앗 저거다...내 먹고 싶었던 것~
    두부 새우젓 찌개...

    넘넘 감사해요~

  • 6. 뽀로로
    '09.6.14 2:29 AM

    두부 찌게 레시피를 한번 찾아 보아야 겠습니다.
    이런 말 하면 큰 실례 이겠지만
    저는 요즘 샘이 <밥 하기 싫어 병>에 시달리시는 거 보고 속으로 약간 안심 하였답니다.
    샘처럼 요리 고수님도 그런 증세에 힘들어 하시는 걸 솔직하게 말씀하여 주시니,
    저 같은 불량만두, 아차차 불량주부가 어쩐지 조금 면죄부를 얻은 느낌이거든요. 헤헤
    저야 일년 열두달 부엌일이 무서운 상태입니다만. ㅠㅠ
    설겆이는 잘하는데 음식은...재료 다듬기 조차 생각만해도 너무 너무 마음이 무거워요...
    저는 결혼 18년차인데 아직도 이렇답니다.

  • 7. 또하나의풍경
    '09.6.14 3:56 AM

    왜이렇게 세끼식사에 시간과 정성이 많이 걸리는지 모르겠더라구요 ^^;;
    그렇다고 나가서먹는것은 조미료 범벅이라 속이 느글거리고 ㅠㅠ
    82쿡을 알면서부터 웬간한건 다 제손으로 만들어 먹거든요.
    주방에있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라는....-_-
    그래도 밥상에 올리는 반찬은 몇개안되니 허탈해질 따름입니다 ^^;;

    선생님 샐러드 너무 맛있게 보여서 (저도 오늘 감자 계란넣고 샐러드했는데) 자꾸 쳐다보다 갑니다~~~ (제것과는 너무 비교되요 ㅠㅠ)

  • 8. 아이사랑US
    '09.6.14 6:27 AM

    먹고 남은 음식들을 많이 버리게 되는데...
    선생님께서는 너무도 알뜰하게 이용을 하시는것 같아요..
    두부세우젓찌개는 어떤맛일까.. 궁금해서 오늘저녁 메뉴로 정했어요^^
    사진에 초록색이 파 맞죠.. 마늘 이렇게 넣으면 되는건가요^^
    정말 요리는 자신이 없어서 자꾸 간단한 레시피만 찾게 되네요^^

  • 9. 아이비
    '09.6.14 6:40 AM

    ^^ 저도 지난 봄에 경동시장가서 곰취랑 명이나물 사다가 간장에 장아찌 담가 놓았어요.
    새우젓찌개 참 시원하지요.
    경기도에선 잘 끓여먹는데 전라도 분인 시부모님께선 한번도 안드셔 보신 모양....
    새우젓으로 찌개를 어떻게 끓이냐.. 마땅찮아 하시더니
    다시국물에 호박, 두부, 청양고추 두세개 팍팍 썰어넣어 해드렸더니
    한번 드신 다음엔 너무 맛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후부터 종종 새우젓찌개 끓이라고... ㅋ
    편찮으셔서 입맛을 잃으셨다가 새우젓찌개 덕분에 입맛 찾으셨답니다. ^^*

  • 10. 김혜경
    '09.6.14 10:51 AM

    아이사랑US님, 새우젓 두부찌개의 초록색은 고추입니다.
    어제는 그냥 채소는 양파와 고추만 넣었어요.
    파 마늘 안넣었는데도, 그런대로 먹을 만 하던걸요.

    시골풍경님,
    샐러드의 달걀은 반숙으로 삶아서 4등분하여 넣었어요.
    그랬더니 저절로 달걀 노른자가 으깨졌어요.
    감자는 삶아먹다 남은 거 껍질 벗겨서 큼직하게 썰어넣었구요,
    그냥 마요네즈에만 버무렸어요.

  • 11. 아이사랑US
    '09.6.15 3:58 AM

    양파와 고추였군요..
    선생님께 댓글 받으니 기분 좋은데요^^
    질문을 많이 하고 싶어 졌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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