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저녁에 먹은 반찬들 [병어조림]

| 조회수 : 10,633 | 추천수 : 140
작성일 : 2009-05-20 21:38:15
걷기운동을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처음 계획은...아주 소박하게...일주일에 한번 정도 해야지 했었는데..
그동안 일주일에 4~5번 정도 운동을 했어요.
나름대로 강약을 줘가며, 어떤 날은 2시간 이상, 어떤날은 100분 정도 운동을 했는데...
몸무게가 줄 걸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줄기는 커녕, 몸무게가 늘어난 거 있죠?

다른 곳의 살이 별로 빠지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얼굴살만 빠졌습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마다 살 뺐다고 하는데...ㅠㅠ...실상 얼굴만 빠졌다는...
어쨌든...턱선이 살아나고는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하체→상체→얼굴의 순으로 살이 빠졌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얼굴부터 살이 빠지고 하체는 죽어라 빠지지 않으니...참 세상 일이 제 맘대로는 되지 않습니다.




오늘 강화 풍물시장에 갔었어요.
그곳에서 산 순무김치.

순무 한단에 5천원이라고 하는데, 순무김치, 저나 먹지 다른 식구들은 잘 안먹으니까 많이 담기도 그렇고,
그래서 즉석에서 담아 파는 순무깍두기 5천원어치 샀습니다.
김치는 거의 사먹지 않는데..(한 십오년전쯤 배추김치 한번 사먹어본 게 고작?),
순무김치는 그냥 샀습니다.
순무 한단에 고춧가루 등 부재료에 노력까지 더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그냥 딱 계산이 나온던데요, '사자!!'

사면서...잠시 아버지 생각에 울컥....울 아부지, 그렇게도 순무김치를 좋아하셨는데..




도토리묵가루가 좀 남아있는데도, 어쩌다보니 쑬 새가 없어서, 못 쒀먹고 있는 가운데,
역시 강화장에서 묵과 두부만 직접 만들어 파는 할머니께 도토리묵을 사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만큼이 한모, 2천원, 3모에 5천원 달라고 하길래, 그렇게 샀지요.

그리고 외포리에서 낙지젓과 창란젓도 샀습니다.
물론, 화학조미료 듬뿍 넣어서 만들었겠지만, 어쩌다 한번쯤은 먹어줘도, 괜찮겠지 싶어서,
별 거리낌없이 사서, 저녁에 밥에 얹어 먹었어요.

이곳도 아버지와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 강화나 김포는 곳곳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대명에 들렀을 때에는 병어가 많으려니 했었는데,
물때가 좋지 않았는지, 전체적으로 생선이나 꽃게가 많지는 않았어요.
1㎏에 2만원이나 주고 사보니, 큰 거 한마리, 작은 거 한마리 정도...
그래도 병어는 시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생선이라, 비싼 듯도 했지만, 그냥 사서 조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참 오늘은 여러군데에서 찬거리를 장만했습니다.
강화 풍물시장, 외포리 젓갈센터, 대명항 어시장...
내차를 가지고, 내손으로 운전해서 다닐 수 있는 제 자신이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어요.
때로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까만 제 차를 보면서, 신기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니까요?
'음 김혜경, 니가 이 큰 기계를 맘대로 움직인단 말이지!'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비부인
    '09.5.20 9:43 PM

    와~~ 선생님도 만들어진 음식을 사드신다 이거죠???
    ^^;;; 전 항상 만들어진반찬류나 젓갈 ... 등등... 모두모두 만들어서 드실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대.. 왠지 이런음식을 조금씩 아주 가끔은 사드시는걸보니....
    왠지 더 친근하네요.
    저녁밥상 눈으로 저도 잘 먹고 갑니다 ^^

  • 2. 중국발
    '09.5.20 9:44 PM

    장롱면허 15년째...
    항상 풍성한 식탁 부러워요 ㅎㅎ

  • 3. 솔향기
    '09.5.20 9:45 PM

    샘은 강화에서 장을 알차게 보시는군요..
    저는 간장게장 사온 것에 재미를 못봐서, 다음 부턴 조심스러워서 안사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병어조림 보니깐 급~~당기네요...

    아~~
    저도 살 빼야하는데 ㅠㅠ

  • 4. 해바라기 아내
    '09.5.20 9:58 PM

    제 경우는 얼굴-상체-하체 순으로 빠져요.
    운동하고 약 1달이 되면 오히려 살이 더 찌는 느낌이 들다 2-3달이 되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해요.
    운동한지 6-7개월되면 눈에 띄게 빠지는 것 같아요.
    뭐 개인차가 있기는 하겠지만요.

    포기하시지 마시고 꾸준히 하시면 살 빠져요.
    이 말씀은 요즘 산에 꾸준히 다니고 있는 제게 거는 새뇌이기도 하답니다 ^^

  • 5. 흐르는 물
    '09.5.20 10:53 PM

    웃다가 갑자기 숙연해졌읍니다

  • 6. 야리
    '09.5.20 11:04 PM

    맞아요. 꾸준히 조금 더 해보심 효과 보실 거예요. 저도 운동 시작하고 두어 달은 몸도 붓고 더 먹히고 그런데 그 시기를 지나면 쫘락 빠지더라구요. 그나저나 접시도 그윽하고~병어도 그윽하고~ ^^

  • 7. 깜찌기 펭
    '09.5.20 11:07 PM

    선생님.. ㅎ
    수목드라마 씨티홀 보세요~?
    거기.. 반가운 책이 슬쩌기 지나가던데... ^^

  • 8. 김혜경
    '09.5.20 11:11 PM

    펭님도 보셨어요?
    저 깜짝 놀랬잖아요.
    제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가 시티홀인데...
    캘리포니아롤 옆에 깔려있는 책, 제 책인건 알았지만, 그렇게 표지를 보여줄 줄은 몰랐어요.
    그나저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궁금해요..
    제작진 중에 82cook회원이 있으신 건지...

  • 9. 야리
    '09.5.20 11:22 PM

    작가가 회원일 가능성이 높다에 한표. 작가가 평소에 인터넷 많이 한대요.

  • 10. 베고니아
    '09.5.20 11:28 PM

    턱선이 살아나고~~~
    예뻐지셨겠네요^^;;

    이걸로 위안 삼으시고 열심히 운동 하심 ...순서는 바뀌겠지만
    만족하실거예요^^

    저도 꾸준히 하고 있는중...ㅋ

  • 11. 쉴만한 물가
    '09.5.21 12:34 AM

    '음 김혜경, 니가 이 큰 기계를 맘대로 움직인단 말이지!'
    완젼 공감합니다.
    전 간혹 먼길 다녀온날엔
    차에서 내리며
    뒷 범퍼 부분을 토닥토닥 두들기며 고마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길치인 제게
    엉뚱한 곳으로 들어가도 누구처럼 화 안내며
    변함없이 똑같이 상냥하고
    친절히 안내해준 네비게이션님에게도요.
    그나저나
    저...너무나
    병어조림 먹고 싶네요. (꼴깍)
    내일은
    짝퉁 병어라도 사러가야겠습니다.
    호주에서...

  • 12. 바다네집
    '09.5.21 2:05 AM

    선생님 안녕하세요?
    시티홀 선생님도 보셨군요
    신랑이랑 함께 보면서 둘이서 깜작 놀랬습니다 ㅋㅋㅋㅋ
    반갑기도 했구요
    비오는 소리가 좋은 밤이네요^^

  • 13. 지나지누맘
    '09.5.21 9:42 AM

    수년간(?) 다수의 다이어트를 해본 결과...
    원래 안빠졌음 하는 부분이 젤 먼저 빠지고
    제발 쫌 빠졌음 하는 부분은 최후에 빠진다죠...
    사람마다 다 차이가 있고...

    저도 하체 좀 빠졌음.. 해서 다이어트 해보면..
    젤 빈약한 가슴만 할랑해지고...
    (요샌 살이 하도 찌니 빈약한 부분이 손톱만큼도 없지만요 ㅎㅎ)

    그래도.. 몸이 가벼워지심은 느껴지시죠???
    아마 단단했던 살들이 말랑해지면서 근육으로 변하는 과정이실꺼에요...

    저울만 맹신하다..
    어 먹었는데 안쪘네??? 하고 더 먹다보니... 어느날 갑짜기 2kg 씩 늘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선생님...
    이렇게 날마다 맛난 음식 한상 가득....
    없던 입맛도 막 달려올꺼 같아요...

    전.. 요만큼의 제 솜씨에 그저... 고마워해야할려나요???

    선생님 만큼 못하는 요리 없이 날마다
    두시간에 잔치상이 짠!~ 하고 나오게 되면
    아마도... 1톤 나가는건 시간 문제일듯싶던데요????

  • 14. 뽀미
    '09.5.21 10:00 AM

    '음 김혜경, 니가 이 큰 기계를 맘대로 움직인단 말이지' 이대목이
    느무느무 부러버요... 지가 햇수로 운전이 5년짼데... 친정, 사무실, 집...그리곤 아직
    가본데 없어요. 왜냐햐면~~~ 전 그 큰기계가 느무느무 무서버요..
    물론 사고 난적도 없는데(사고 날래야 날수도 없지만).. 저도 언젠가 이 큰 덩치를
    내맘데로 할수 있을데가 오겠죠. 그날이 저절로 오려나.. 아! 운전 넘 재미없어요.

  • 15. mulan
    '09.5.21 12:18 PM

    저도 다시 운전하고 싶은데... 아이두고 다시 운전을 시도할 .. 여건이 안되네요. 에흉... 좀 연습해야 하기 태우고 다닐텐뎅... 후후... 병어 디게 비싸던데.. 맛나죠... ㅎ

  • 16. 플로라
    '09.5.21 12:53 PM

    저도 어제 드라마 보다가 책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옆에서 남편이 " 우리집에 있는 책하고 똑같네" 해서 으쓱했습니다.

  • 17. 깜찌기 펭
    '09.5.21 10:21 PM

    작가나 제작자가 회원이래서 책오른게 아니예용!
    책이 좋아서예용~~!!! ^0^

  • 18. 행복플러스
    '09.5.22 9:04 AM

    병어조림 저도 요번주에 꼭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완젼 통통 먹음직 스러워요..
    살은 대부분 찔때는 하체-상체-얼굴 이렇게 찌구요...
    빠질땐 얼굴-상체-하체 이렇게 빠진다고 하더라구요..
    혜경샘..화이팅!!

  • 19. 프로방스김
    '09.5.22 2:48 PM

    오늘은 선생님 책사러 나갔다 올래요 꼬옥

  • 20. 장군맘
    '09.5.23 1:51 AM

    윗집 피아노 소리에 이 새벽에 잠이깨서
    주말에 뭐 해먹을까 보려고 잠깐 들렀는데...
    ㅋㅋㅋ 글을 읽다보니 웃음이 나오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7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