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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횡설수설

| 조회수 : 11,259 | 추천수 : 195
작성일 : 2009-05-09 22:37:07


이게 분명 날씨 탓이라고 생각되기는 하는데..
최근 약 20일 동안, 주말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집에 있었던 날이 없습니다.
화창한 날씨가 자꾸 저를 불러내...엉덩이를 붙이고 집에 앉아있은 적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집이 아주 엉망진창입니다.
이불빨래도, 아직 kimys가 자고 있는 데도 살그머니 이불을 바꿔준후 새벽같이 돌려서, 얼른 널어놓고 나가고,
매트리스커버는 한밤중에 돌려 새벽에 일어나 널고..
(다행히 저희집은 층간소음이 거의 없어서 한밤중에 세탁기를 돌려도, 세척기를 돌려도 별 이상은 없습니다..)  

산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집에 있을 수 없어서, 자꾸 나가는 것 같아요.
어제만 해도,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좋아서,
아침 10시쯤 어머니 모시고 석화촌 가려면 그리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닌데 부지런히 운동화신고 홍제천변을 걸었습니다.
올때는 인왕시장 들려서 우거지 만들 얼갈이도 한단 사고...

오늘 아침에는 어제 하루종일 돌아다녀 곤하게 자고 있는 kimys를 깨워서 아침 6시30분에 서오릉에 갔습니다.
가보니까...그동안 제가 칮았던 이상적인, 바로 그 코스였어요.
처음에는 평탄한 길로 시작해서 차츰 비탈이 나오고, 다시 완만하게 내려오는,
게다가 숲이 우거져서 공기가 너무 좋고 특히 솔향이 일품이며, 자동차 소리가 거의 들리지않는 조용하기까지 한...
시간도 90분 정도가 소요되는, 딱 알맞는 시간!!
서오릉을 정말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그동안은 그저 돼지갈비나 먹으러가거나 목욕탕이나 가려고 근처엘 지나갔는데..




서오릉 산책을 마치고 들어와서,
어제 홍제천 산책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사들고 들어온 얼갈이 한단을 데쳐서 우거지국을 끓였습니다.

얼마전 사골을 고았는데..어쩜 그렇게 아무 맛도 나지 않는지...
보통 사골을 고을 때,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나는데, 이번에는 냄새가 나지않아 '이게 뭐지?' 싶었는데, 역시나...

될 수 있는 대형마트보다는 조그만 가게에서 물건을 많이 사야하지 하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바로 이런 일이 있으면 한동안은 동네 물건을 사고 싶은 생각이 사라집니다.
이 문제의 사골이 집 근처의 한 정육점에서 산거거든요.
kimys가 가끔 그 집에서 제주 오겹살이라며 고기를 사들고 들어오길래, 괜찮겠지 싶어서 사골을 샀습니다.
수입산은 절대 아니고, 우리나라 육우의 사골이라고 하는데...아닌 것 같아요...제가 속은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는 이럴 수가...
한우가 아니라 육우라 하더라도 국물 잘 나오거든요.

사골에 물도 많이 잡지않고 빡빡하게 아롱사태까지 넣어서 고았는데,
국이 빛깔만 뽀얄뿐, 무미(無味)인거에요. 그래서 된장 풀고 우거지 끓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맛이 없는 사골은, 우거지국을 끓여도..그러네요..
뭐 그런 말 있잖아요, 황구꼬리 삼년 묻어도 황모는 되지않다고, 사골우거지국도 사골국이 맛있어야 맛있나봐요.
  



집에서 점심해먹고, 의류 아울렛이 몰려있는 상가에 나갔다 왔습니다.
kimys의 선물로, 등산용 긴팔 티셔츠 kimys것과 제것, 스틱, 등산모자, 양말, 이렇게 사줬어요.
kimys  생일선물에 왜 제 긴팔 티셔츠가 있냐구요?
"생일 선물 뭐 사줄까? 등산용 긴팔 티셔츠 사줄까?"  했더니, 자기 것과 제 것을 같이 사야 선물을 받겠다는 거에요.
저도 등산용 긴팔 티셔츠가 없거든요. 자기 혼자만 입기 좀 미안하다고 같이 입자고...
그래서 그렇게 샀답니다...ㅋㅋ... 내일부터는 등산용 기능성 티셔츠를 입고 산책할듯...^^

어버이날 선물로 딸아이가 맨 위 사진의 꽃과 함께,
제 것이랑 kimys의 반팔 등산용 티셔츠를 사줘서,
이제 한동안 산책용 옷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아요.




저녁에는 곰취쌈에, 어수리나물을 초고추장에 무치고,
반개씩 남아있던 피망과 파프리카, 오렌지를 넣어 마요네즈에 버무려 먹었습니다.
특히 파프리카 샐러드 색감이 정말 끝내주죠??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새짹짹
    '09.5.9 10:41 PM

    어머 저 일등이에요 !!!!

  • 2. crisp
    '09.5.9 10:42 PM

    저는 날씨가 좋아서 계속 빨래만 해요. ^^
    지난 일요일에는 산책나갔다가 2000원 3000원 하는 작은 화분들을 사다가 부엌 창에 놓고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침대 보 다~빨고 드디어 겨울옷 다 빨아 널었습니다.

    이젠 아무리 추워도 안입고 보관하려고요. ^^

  • 3. 김혜경
    '09.5.9 10:45 PM

    crisp님, 정말 빨래하기 좋은 날씨죠?
    이불이나 침대커버 같은 것도 어쩜 그렇게 뽀송뽀송하게 잘 마르는지..^^

  • 4. 051m
    '09.5.9 10:52 PM

    좀 전에 어머님이 다녀가셨어요.
    만난지 얼마 되니 않아 남편 생일인 오늘, 어버이날을 겸해 오셨어요.
    1년에 한번쯤 오시고, 일 없으면 전화도 안하시는 너무 착하신(?) 우리 어머님...
    식사만 하시고 또 금방 가시네요.
    첫번째 사진 꽃을 보니 어머님 생각이 나서 그냥 주절거려봅니다.

  • 5. 좋은소리
    '09.5.10 9:27 AM

    흑....선생님 걷기운동 글 읽을때마다...주먹을 불끈
    쥐는데...언제 실천하냐구요...ㅠㅠㅠ
    어서 나가야하는데..쩝

  • 6. 봄봄
    '09.5.10 4:32 PM

    아무생각없이, 저렇게 여러가지 색으로 꽃꽂이해도 이쁘구나 하며 보다가
    따님께서 어버이날에 사준 꽃이라 하시니, 부모님께 넘 미안해졌어요 ㅜㅜ
    5월에 끝나기 전에 뭐라도 해드리고 싶네요... ^^

  • 7. 열무김치
    '09.5.10 11:48 PM

    어수리 나물 이름이 참 귀여운데요 ^^

  • 8. 요맘
    '09.5.11 10:37 AM

    사골 이야기에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몇자 적습니다.
    제가 장터에서 원주원예농협 사골을 샀다가 맹맹한 맛이 된 적 있었어요.
    그때 주워들은 이야기로, 끓이는 방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기는 하지만(!!)
    백에 한둘 저렇게 아무 맛도 안나는 '빈사골'이 나온다고 하네요.
    제가 사골 샀다가 저렇게 됐다는 얘기를 했더니 친정어머니께서 단호하게 '속은거다' 하셨지요.
    나는 여태 사골 사다 고았어도 그런 적 한번도 없었다, 한우가 아니다, 라고요.
    그랬는데 그 다음번 사골은 친정어머니도 빈사골에 당첨되셨습니다.
    늘 사던 단골 정육점에서 산 건데요.
    원주원예농협에서는 자스민 님 통해 이야기 듣고 새로 사골을 보내주셔서
    그걸로는 괜찮게 국물이 나왔습니다만...
    저는 그때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 사골 안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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