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kimys의 바질 [샐러드]

| 조회수 : 12,925 | 추천수 : 328
작성일 : 2009-05-05 21:54:56


지난해 늦은 가을 바질씨가 생겼습니다.
어떻게 할까...고민하다가...키울 자신이 없어서...그냥 없애겠다 하고 마음 먹었는데..
kimys가 화분에 씨를 뿌리고 겨우내 거실에서 공들여 키운거에요.
(씨를 봄에 뿌려야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하고...바로 뿌려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한겨울에 바질이 어찌 싹을 틔울까 했는데...어느날 보니까, 싹이 나고 조금씩 자라는 거에요.




이게 지난 2월1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몇달을 키운 상태죠.
이렇게 어린 바질을 지난 3월 사진 촬영할 때, 이렇다고 잘라쓰고, 저렇다고 잘라쓰고, 거의 다 썼더랬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 얼마나 지났는데, kimys가 그러는거에요.
"참 잔인하기도 하지..자라지도 못한 그 어린싹을 동강동강 잘라쓰냐?"
그런데..여보, 그거 제가 잘라쓴 거 아니거든요..스타일리스트가 '바질이닷!'하면서 잘라쓴거 거든요..

그랬는데, 며칠전 kimys가.."아직 바질이 남아있다"라며 신기해하면서 물도 주고 해가 잘드는 곳으로 빼놓더니만,
오늘 보니까 쑥 자란거에요, 따먹어도 될 정도로...




오늘 사진에 보이는 잘 자란 큰 잎으로 두장 따서 샐러드에 넣어 먹었어요.
더 많이 넣어 먹고 싶었지만, 키우느라 들인 kimys의 공이 아까워서....




오렌지 하나 까넣고, 양상추 얹고, 방울토마토 반으로 잘라서 올리고,
느무 비싼...큐브치즈도 몇개 얹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질을 올렸습니다.
드레싱은 올리브오일에 발사믹 비니거와 올리고당을 넣었어요.
맛이요?? 좋았죠!! 바질 덕분에




더덕도 참기름과 간장을 미리 발라 애벌구이한 다음,
고추장양념 발라구워...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요...^^

어린이날은 잘 보내셨죠??
오늘 뒷산에 올라갔다가 아빠들이랑 산에 온 어린이들을 보면서
문득 저도 딸아이를 키우면서 보냈던 어린이날 생각이 났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개그맨이 나오는 호텔 디너쇼도 데리고 가보고,
자연농원에도 데리고 가보고,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어린이날 음악회도 데리고 가보고,
사회단체가 주최하는 운동회에도 가보고, 정말, 기억에 남는 어린이날을 만들어주느라 꽤 애썼더랬습니다.

사람은 많고, 할 수 있는 일은 뻔하고, 어린이날이 돌아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적도 있었습니다.
또 선물은 어떻구요? 뭘 사줘야 좋아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죠.
그런데...
그런데, 이제 어린이날이 돌아와도 선물 고민할 필요도 없고, 어디를 가야할 지 머리를 쥐어짤 필요도 없게 되고보니,
그때가 그립습니다.
우리 딸아이가 통통한 어린이였던 시절, 어린이날 엄마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겅중겅중 뛰는 그 시절이...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중국발
    '09.5.5 10:02 PM

    한발 늦었네요ㅋㅋ

  • 2. 중국발
    '09.5.5 10:05 PM

    선생님 식탁은 언제봐도 예쁘네요 ^^

  • 3. 샤이
    '09.5.5 10:32 PM

    바질은 자주자주 먹어줘야 더 잘자라요~
    맨 위 떡잎처럼 나오는 두 잎을 잘라내면
    밑에 잎들이 더 크고 풍성해져요
    위로 키우지 말고 옆으로 키우세요~

    엊그제 파스타에 넣는다고 많이 먹었는데
    어느새 새 잎이 올라와
    또 따서 드시라고 윤기나게 앉아 있네요

  • 4. 레몬사탕
    '09.5.6 12:51 AM

    샐러드 너무 먹음직스럽네요 ^^ 예쁜접시가 빛을 발하네요~

    오늘 어린이날이었는데..남편은 당직이라 출근하고
    아기랑 저랑..뭐할까 하다가 그냥 마트에 가서 (놀이터도 아니고 마트라니 ^^;;)
    수아가 좋아하는 카트 태워주고...헬륨풍선 파는거 사달라고해서 그거 하나 사주고
    감자튀김 사달라고 해서 사주고....
    2돌이 훨씬 지났는데도 밖에 나가면 잘 안걸으려해서 오가는길에 어깨 끊어지도록 업어주고..
    이모네 들려서 이모.이모부랑 놀고 저녁까지 얻어먹고 집에 왔더니...
    28개월 딸이 뭘 아는지..저보고 "고마워!!" 그러네요..그래서 진짠가? 싶어서
    고맙다구?? 고마워?? 이러니까 다시한번..." 엄마,고마워!" 그러네요
    뭐가 고마운건지...정말 고마워서 고맙다고 한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뭉클했어요~~

    우리 아가도..금방 커버려서 선생님 따님처럼 사회인도 되고 그럴 날이 올까요??
    지금은 마냥 시간을 잡아두고만 싶네요~ ^^

  • 5. 또하나의풍경
    '09.5.6 5:01 AM

    저는 오늘 쑥캐러 갔었네요 ㅎㅎㅎㅎㅎ 애들 둘 데리고 ㅎㅎㅎㅎ 황당한 엄마지요? ㅋㅋㅋ

  • 6. 쏘야
    '09.5.6 8:47 AM

    저도 발사믹 식초 샀는데..어떻게 드레싱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올리브유랑 같이 한다고는 봤는데...그냥 샐러드위에 뿌리면 되나요? 자세히 설명좀..^^;;

  • 7. M.Barbara~
    '09.5.6 9:39 AM

    우와 혜경 선생님께서도 바질 키우는 재미가 드셨군요~멋지세요~~^___^
    혹시 아실지도 모르지만, 좀 큰 화분에 하나씩 옮겨 심어주시면 더 많은 잎을 드실 수 있을 거에요~^^ 요즘같은 볕에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클거에요~~~
    더덕 고추장 구이에 침 한바가지 흘리고 갑니당~~~*^_______^*

  • 8. 다물이^^
    '09.5.6 5:13 PM

    바질이 너무 이쁘네요~ 정말 정성이 느껴집니다.
    맛갈난 샐러드 잘 보고 갑니다~

  • 9. 서짱홧팅!!!
    '09.5.6 6:32 PM

    와...겨울에 저도 키울려고 씨앗 파종했다가 얼어 죽었는데 정말 잘 기르셨네요...
    (봄에 다시 파종에서 간신히 간신히 기르고 있어요.)
    꽃대가 올라오는거 같은데요. 꽃대를 잘라주셔야 된데요..꽃대는 잘라주세요~~

  • 10. Terry
    '09.5.6 6:39 PM

    제가 키워 보니 바질은 물을 좀 자주 줘야 더 잘 자라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중간에 순을 좀 잘라줘야 더 잘 퍼지고 자란다는데 정확하게 어느 부분을 자르는 건지를 잘 모르겠어서...ㅠㅠ

  • 11. mulan
    '09.5.7 12:14 PM

    저도... 지금의 우리 딸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그리워할 그... 때를 상상해봅니다. ^^

  • 12. 델몬트
    '09.5.11 4:53 PM

    저희집 베란다에도 바질이 크고 있어요. 파스타 과정 수료한 신랑이 스파게티 할때 얹으려고 열심히 키우는 중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7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