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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제 오늘 한 일들! 2

| 조회수 : 14,109 | 추천수 : 150
작성일 : 2009-04-30 00:05:31
오늘(29일) 아침에 kimys랑 가볍게 운동을 하러 나갔더랬어요.
잠깐 운동하고, 그리고 대명항엘 갔습니다.
지난번에 대명항에서 삼식이탕을 참 맛있게 먹었는데..그때 사실 좀 마음에 걸렸더랬습니다.
몇년전부터 kimys가 삼식이매운탕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못먹었거든요.

사실, 저희집에서 대명항 가는 거...뭐 별 일도 아닙니다.
자유로로 나가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거나 아니면 일산대교 건너서 가면,
정말 저희집에서 강남쪽, 삼성동이나 양재동, 이런데 가는 것보다 더 빨리 갈 수 있거든요.

가보니까...물때를 잘 맞춰서 갔던 모양이에요.
여태 몇번을 갔어도, 이렇게 생선이 많은 날은 처음이었어요.
꽃게도 많구요, 삼식이, 밴댕이, 잔새우, 쭈꾸미, 숭어, 광어 등등...
사고 싶은 건 많았지만, 그저 욕심만 부릴 일은 아니어서, 참느라 정말 혼났습니다.



생선쇼핑에 앞서 우선 회 한접시.
떠놓고 파는 회, 무조건 한접시에 1만원인데요...회 사면 쌈채소도 주고 초장도 줍니다만...
양이 무지 조금이에요. 몰라서 떠놓은 걸 샀지, 다음에는 생선 골라서 사가지고 회떠달라고 할거에요.

고소한 맛이 그만인 밴댕이회.
작년 겨울인가, 강화 풍물시장에서 밴댕이회무침을 먹었었는데, 그땐 냉동으로 해줘서 그랬는지,
너무 비렸었어요.
그래서 안 사먹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제철이라고 하길래 먹어봤거든요.
안 사먹었으면 후회할 뻔 했어요.
오늘 밴댕이회는 아주 맛있었어요.



숭어회와 광어회.
진짜 몇점 안되요.

이 회...어디서 먹었는 줄 아세요??
주차장의 바닷가쪽 가장자리에 이렇게 회를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저희처럼 회를 사서, 양념을 파는 횟집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밖에서 먹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요.




오늘 제가 산건, 꽃게와 황석어.

젓갈을 가지고도 장난들을 친다고 해서, 올해는 김장용 젓갈을 사지말고 미리 담아둬야지 하고 있던 참에,
황석어가 눈에 띄니까 너무 반가운거에요.
체반에 한 무더기를 지어놓고 1만원을 달라고 해서 샀어요.
그물에 잡힌 새우와 이름모를 작은 생선을 분리하고 있던 선장님,
손수 황석어를 씻어서, 소금까지 쳐주시네요.
집에 가져와서, 병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늘진 곳에 잘 모셔뒀습니다.




꽃게는 2㎏을 샀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세어보니, 모두 아홉마리, 큰 것 세마리는 찌고,
나머지는 간장을 부었습니다.

지난번에 간장게장을 꼭 상에 올려야할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마트에서 딱 두마리 3만5천원 주고 샀는데..너무 속상했어요.
어떻게 담았는지, 무슨 게로 만든 건지..어찌나 비리고 맛이 없던지...

집에서 담그면 사서 먹는 것보다 좀 짜게 되기는 해도 간장게장은 역시 집에 담아 먹어야합니다.
비용도 적게 들고, 맛도 있고...




저녁에는 꽃게찜 먹었어요.
그런데...아직 살이 꽉꽉차지는 않았어요.
며칠 있다가 사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런데..대명항에 가시려면 물때를 맞춰서 가시는 것이 좋아요.
'조금'때 가면 생선이 거의 없어요.
'조금'후 사흘까지도 그렇구요.

'조금'이 언제냐구요? 매달 음력 8일과 23일이 '조금'이에요.
그러니까 음력과 8일부터 11일까지, 또 23일부터 26일까지는 생선사러 가지 마세요.
그리고, 대명항에서 생선을 사거나, 음식을 먹은 곳에서 명함을 받으면 뒤에 물때가 적혀있으니까,
명함을 한장 받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비망
    '09.4.30 12:16 AM

    어머..제가 1등인가봐요..처음 댓글 달아봐요..^^

  • 2. 호미맘
    '09.4.30 12:25 AM

    전 2등 ^^V
    여기는 미국 중부라 이런회는 정말 그림의 떡입니다. ㅠ.ㅠ
    먹고싶어요, 선생님 @.@ 츄릅~

  • 3. 지나지누맘
    '09.4.30 12:26 AM

    전 3 등 ^^;

    회는 초장맛으로 먹는지라....

  • 4. 흐르는 물
    '09.4.30 12:49 AM

    인간극장 에서 부인이 남편보고
    마누라 잘만나서 먹는것두 잘먹는다고 한 대사가 갑자기 셍각나네요 ㅎㅎ

  • 5. 또하나의풍경
    '09.4.30 5:57 AM

    가득한 생선들이 아주 싱싱해보이네요 ^^
    저도 그런곳에 가면 다 휩쓸어오고 싶은 충동이 불끈 들더라구요 ㅎㅎㅎ

  • 6. 윤주
    '09.4.30 7:29 AM

    어릴때 황석어젓 들어 봤는데....오늘 갑자기 유리병 보니까 황석어 하고 조기 하고 뭐가 다를까 궁금해집니다.

  • 7. 한계령 아래 댁
    '09.4.30 9:00 AM

    꽃게보니 울 아들이 먼저 생각납니다. 꽃게 넘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이곳은 꽃게 살곳이 없어서...!!!

    홍천에 나가면 gs 마트에 들러 활 꽃게 사다 꽃게탕 끊여주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꽃게 못먹인지 꽤 오래 됐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젖갈...저도 김장에 넣을 젖갈 직접 담그어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정말 담가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오늘 사월의 마지막 날 넘 바쁠것 같습니다. 아줌마들 다섯명이 읍에 나가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남편 눈치만 보고 아직 허락은 안받은 상태...샘 저 이렇게 비참!?!?하게 살고 있습니다.

    오늘 날씨도 좋은 데 샘도 봄날처럼 '화안' 하시길 빕니다.

  • 8. 하얀쌀밥
    '09.4.30 9:34 AM

    그래도 50킬로는 달려야하지않나요? 저도 전엔자주갔었는데 ,,,, 가고싶네요~
    병어, 삼치, 를 아주싱싱하게 많이산적이있는데,,, 요즘은 황석어가 나오는군요

  • 9. 상큼마미
    '09.4.30 10:17 AM

    저는 인천만석부두에 잘갑니다. 선장님 딸래미와 우리딸이름이 같은 이유로 단골이 되었지요

    일요일날 가보니까 꽃게가 아직 살이 꽉꽉차지는 않드라구요.

    그래도 1키로 사와서 양념게장 무쳤더니 온가족이 너무 맛있다고 잘먹네요.

    생선은 역시 산지가 최고인거 같아요

  • 10. 안나돌리
    '09.4.30 11:28 AM

    예전엔 자주 가던 곳인 데..
    요즘 통 못 가 보았네요~

    대명항의 삼식이가 보고 시.포.요^^ㅎㅎㅎ

  • 11. 프로방스김
    '09.4.30 2:19 PM

    정말 젖갈은 담아먹어야 할거같애요 간장게장 침넘어가는소리 ㅋ ㅋ

  • 12. 개밥바라기
    '09.4.30 9:53 PM

    저도 꽃게장 해먹고 싶네요 선물로도 드리고 싶고요
    경기도 남양주시데요 대명항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나요

  • 13. 모야
    '09.4.30 9:55 PM

    혹시요, 어느분께서

    대중교통으로 대명항 가는길을 좀 가르쳐주시면...^^

    꼭 가고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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