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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진짜 우리집 밥상

| 조회수 : 13,732 | 추천수 : 200
작성일 : 2009-04-27 23:46:25


저희 집 화장실이 너무 낡아서, 개조를 해볼까 생각하는 중입니다.
진작 몇년전에 했어야하는 건데, 제가 바쁘기도 했고,이래저래 사연이 있어서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더이상 미루기만 할 수도 없어서,
오늘은 서오릉 근처에 있는 타일매장이며 도기 매장을 둘러봤습니다.
그 매장에 갈 때는...제가 생각하는 예산을 얘기하면 알아서 작업해주는 업소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하나하나 골라야 하는 매장인거에요.

타일매장에서는 바닥타일과 벽타일을 골라야하고,
도기매장에서는 변기 세면대 욕조 수전 욕실장 욕실액세서리 하나하나를....
품목당 한두가지도 아닌, 수십가지  샘플중에서 원하는 걸 하나하나 선택한 다음,
제가 자재를 다 사고, 기술자도 물색해서 시공하는 그런 방식인거에요.

변기가 다 그게 그거인거 같고, 세면기도 다 그게 그거인 거 같아서, 뭘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몰라서,
일단 대충 견적만 받아가지고 왔습니다.
욕조를 넣을 건지, 샤워기만 달건지도 정해야하고...
화장실 두개를 모두 한꺼번에 할 건지, 아님 거실쪽 화장실 먼저하고, 안방화장실은 나중에 할건지도 정해야하는데...
골치가 지끈지끈 아파오네요.

아침부터 옷정리하고, 마트에 갔다가, 꽃꽂이 배우러 다녀온 후,
화장실 견적까지 내느라 돌아다녔더니, 저녁 준비할때가 되니까 너무 지쳐서 힘이 드는 거에요.

그래서 정말 대충 차려먹었습니다.
밥만 하고, 달걀 3개 풀어 달걀찜한 것이 고작!
있던 반찬 그냥 모두 꺼내서 차린 밥상, 보통 이렇게 새반찬이 없는 날은 그릇이라도 이쁜 거 쓰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귀찮아서, 그냥 막 쓰는 그릇에 담았습니다.

저희 집도 이렇게 먹고 삽니다.
아무 그릇에나 아무렇게나 담아서~~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로아
    '09.4.28 12:06 AM

    가족이 생각나는 따뜻한 밥상입니다~

  • 2. 꽃순이
    '09.4.28 12:08 AM

    우리네 평소의 정감있는 밥상이네요^^

  • 3. 아로아
    '09.4.28 12:09 AM

    요즘 큰애 시험때라 음식 챙겨주는게 큰일이라 82에 들락거립니다.
    공부하는 아이 두고 여기 들어왔는데 1등이란걸 다해봅니다.
    집은 한군데만 고치거나 가구 하나만 바꿔도 새 집인양 설레는데
    다 해놓고 나면 흐뭇하실 것 같아요.

  • 4. 맑공
    '09.4.28 12:10 AM

    반찬 안하셨다지만
    종일 반찬해서 차려놓은 우리집보다 훨씬 많으세요.
    맨 앞줄 오른쪽에 있는 건 무엇인지요?
    맛있게 보입니다

  • 5. crisp
    '09.4.28 1:00 AM

    혹시...그냥 살짝 구운김과 간장인가요? ^^
    요새 저희 집 그냥 구운 김과 + 김치, 구운김 + 간장, 구운김 + 김밥속 아무거나 해서 각자 싸먹기 자주 이용해요.
    식탁매트가 저렇게 큰 줄 몰랐네요. ^^;;

  • 6. 고참초보
    '09.4.28 9:06 AM

    발품 팔아서 싸고 이쁘게들 꾸미고 사시는분들
    저도 정말 부럽더라구요
    그런 능력+체력이 안되다 보니
    저도 이번에 변기만 달랑 교체했어요
    하실때 두군데 다 이쁘게 고치시길 바랍니다~~

  • 7. 짱아
    '09.4.28 9:50 AM

    밥 한공기 뚝딱 하겠어요^^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상.............

  • 8. 상큼마미
    '09.4.28 12:12 PM

    소박한 밥상 정겹습니다^^

  • 9. 푸름이
    '09.4.28 1:27 PM

    맛있어 보이는데요..소박하고 깔끔한 밥상^^

  • 10. 꽃게
    '09.4.28 2:11 PM

    샘네 화장실 수리하고 나면 저는 컨닝 좀 할랍니다.ㅎㅎㅎㅎ

  • 11. 쿵쿵
    '09.4.28 2:37 PM

    선생님...업자를 먼저 고르고 그 업자와 함께 물건을 고르는게 훨 편합니다.

    아니시면 한 매장에서 업자를 소개받고 하시거나요.

    친정집에서 화장실공사할때 보니 아는 매장에서 다 고르고 업자도 추천해주더군요. 그래도 저렴하겐 했는데 나중에 as할때보면 업자가 불분명해서 좀 힘들었어요. 그닥 큰 as는 아니였지만요.

    한번에 다하시기에는 좀 힘드실텐데. 귀찮고 시간이 많이 걸려도 나눠서 하시거나,아니면 집을 비워두고 몇일만에 해결을 하시거나 하셔야 될것 같아요.

    저두 화장실 공사하고 싶지만 너무나도 귀찮아서 그냥 살고 있어요.
    솔직히 도배, 장판, 붙박이 가구 하는것에 비해 화장실은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쉽게 잘하시길 바랍닌다.

  • 12. 겨울나무
    '09.4.28 5:33 PM

    혹시 변기 제일 저렴한 거 얼만지 아세요?

  • 13. 소금별
    '09.4.29 10:10 AM

    이거가 대충차린 밥상이라구욤???
    ㅋㅋㅋ.
    언젠가 부끄럽게 고백했을때 처럼 저희는 아직도 그 글라스락채로 꺼내먹고 있는 저.. 반성합니다. ㅋㅋ

  • 14. 쉴만한 물가
    '09.4.29 6:00 PM

    달걀 찜..먹고싶네요...찜 그릇도 넘 정겹구요....

  • 15. 안양댁..^^..
    '09.4.29 9:44 PM

    저도 작년에 거실,안방,두곳 동시에 했는데요....올 수리 헀어요
    욕조 들어 내고 방수 공사 하고.....방수 건조 되는시간 땜에 공사도 길어지고
    화장실사용도.불편 했슴니다,저희는 파티션 했어요
    업채를 선정 하고 상담(견적)하고( 두, 세곳 )타일,세면기 악세사리등신경,써야합니다

    저의 경우 함께 다녔어요 업체측과.....타일,색상 세면기등 취향에 맞게 선택 하라고 해서요....
    어른이 계시니까 바닥제를 신경 쓰셔야 겠지요 , 미끄럽지 않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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