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냉장고 털어내기- 5 [닭고기 반찬]
언제 그랬는지...
촬영을 모두 마치고 살펴보니, 김치냉장고의 한쪽이 냉동으로 되어있는거에요.
김장때까지 먹을 김치 2통과 몇년전 담가놓은 김장김치 한통이 있는데..
김치냉장고가 냉동으로 되어있는 걸 발견한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거 있죠?
부랴부랴 김치통을 열어보니, 김치는 꽁꽁 얼어있고...
냉동을 배추김치 보관에 돌려놓고는, 걱정이 되어서 며칠동안 열어보지도 못했어요.
냉동했던 김치, 해동하면 삶아놓은 것처럼 풀기가 없잖아요, 아삭아삭한 맛도 없고...
오늘, 먹던 김치가 떨어져서 새통을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열었어요.
다행스럽게도 맛이 그런대로 괜찮아서, 한 시름 덜었습니다.
해마다, 우리집 김치 맛있다고들 하는데, 지난 김장은 특히 더 맛있어서, 인기가 좋았는데,
못먹게되는 줄 알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몰라요.
닭 안심은 내일 먹기로 하고,
다리 두쪽에 날개 몇개 있던 것 허브솔트 뿌려서, 버터에 지졌어요.
간단하지만 나름 맛있어서, 닭고기 좋아하지 않는 kimys도 잘 먹는 메뉴.
찾아보니 어디선가 닭가슴살 삶아서 쪽쪽 찢은 후 밑간한 것이 나오는 거에요.
노랑 파프리카 반개, 주황 파프리카 ⅓개 굴러다니던 것들 채썰고, 오이도 채썰어 무쳤어요.
소스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마요네즈, 머스터드, 물엿, 다진 마늘을 넣어 대충 만들었는데,
괜찮네요, 마늘 탓인 것 같아요.
냉동실의 병어도 한 마리 꺼내서 조렸어요.
낙지볶음 하고 남은 양념장이 냉장고 안에 있길래,
그 양념장에 얹고, 맹물 좀 붓고, 파와 마늘만 넣어서 조렸어요.
kimys, 국물이 맛있다고 하고, 어머니는 어찌나 잘 드시는지...
어머니께서 식사를 마치시니까, kimys가 제게 농담을 건네네요.
"저 그릇 어디꺼야? 바닥이 뚫어졌을 것 같은데..큭큭..."
"하나 더 사줘요, 바닥 뚫어졌으면..."
이렇게 해서 또 오늘 끼니도 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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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쪼더지
'09.4.5 8:19 PM저도 드뎌 1등이란거 한거맞나요??
2. 쪼더지
'09.4.5 8:22 PM신기하네요^^ 늘 그냥 바라만 봤는데.. 1등도 해보고...
쌤글 항상 감명깊게?! 두눈 반짝이며 보고있어요~
전 언제나 부지런해지려나..빠르세요 벌써 식사 마치시고 치우시고 글 올리신거 맞지요?
오늘도 반성하네요^^3. 진선미애
'09.4.5 11:00 PM아내가 맛있게 한요리를 어머니께서 잘 드시니까 넘 좋으셨나 봐요^^
옆으로 돌려서 칭찬하시는센스~~~~
정서가득요리를 샘은 넘 쉽게 설명하시고 또 수월하게 만드시는듯
그게 아마 고수에게서 나오는 포스^^ 이겠죠???????4. 또하나의풍경
'09.4.6 6:59 AM선생님 남편분 너무 멋지세요~~~~~ ^^
닭날개 구이가 왜이렇게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지요? ㅎㅎㅎ5. 지나지누맘
'09.4.6 5:01 PM몇분에 한번씩 뒤집어야 저렇게 태우지 않고 지질수 있는거에요???
이거 말고도 배우고 싶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만 ^^;;
10일말고 9일 첫날에 사인회 하시지요~~~~
첫날 가야 물건이 많을거 같은데....
사인받자고 두번 다 가기도 그렇고~~요
(간만에 잠수족에서 벗어났어요 ^^;;)
아 그리고 김치의 안녕에.. 저도 가슴을 다 쓸어내리게 되네요 ^^;;6. 김혜경
'09.4.6 5:20 PM지나지누맘님, 반가워요..
kimys의 소설 출간한 출판사가 연남동 코오롱 아파트 앞에 있어요.
그 앞을 갈때마다 지나지누맘님 댁도 연남동이라는 것 같았는데..이러면서, 두리번거리는 제 맘을 아시려는지...
요즘 너무 뜸하셔서 많이 궁금했었어요. 어찌 이렇게 소식이 없으셨는지...ㅠㅠ...
닭은요....일단 센불에 올렸다가 불을 약하게 줄여서, 15분쯤??,
뒤집은 후 불 올렸다가 뒤집어서 10분쯤??
그렇게 구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인회는 10일 예정이지만,
지나지누맘이 9일날 오신다면, 제게 살짝 쪽지날려주세요, 저랑 약속하고 거기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