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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상큼한 것이 땡겨서~ [사과 드레싱]

| 조회수 : 14,792 | 추천수 : 137
작성일 : 2009-02-03 00:12:22


오늘..아니 어저께네요..
어제 낮에는 후배랑 아주 멋진 데이트를 했습니다.

벌써 일곱달째 같이 꽃꽂이 다니는 후배와, 모처럼 꽃꽂이 수업시간 전에 만나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부암동의 손만두 집에서 편수랑 떡만두국이랑 양껏 먹고는, 클럽 에스프레소에 갔더니, 주차공간이 없는거에요.
차 한잔 하려고 부암동 동사무소에 주차했는데,
후배가 클럽 에스프레소 말고 커피프린스에 나온 커피숍에 가보자고 하는거에요.
얼마전 딸아이에게서도 들은 바 있는지라, 그러자고 하고 가보니,거의 등산코스더만요.

오늘 따라 모처럼 스커트입고 하이힐 신고 나갔는데,
하이힐 또각거리면서 언덕길을 올라가려니까 그 길을 내려오시던 웬 할머니, "산모퉁이 가는 구먼"하시는 거에요.
아마 저처럼 비등산복차림의 사람들이 언덕을 올라가면, 다들 그 커피숍을 가는 모양이에요.
한참을 올라가서 가보니까,TV에서 보던 너무나 멋진 석물(石物)들이 많은거에요.
창가 자리에 앉아 카라멜 마키아토랑 치즈케이크를 앞에 놓고, 멋진 뷰를 감상했답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갔으면 한장 찍어왔을텐데...(그랬으면 같이 보실 수 있는 건데..)
우리 집에서 얼마 멀지않은 곳에도 이런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데, 그동안 참 무미건조하게 살았다 싶었어요.
가끔 한번씩 집에서 가까우면서도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북악스카이웨이의 커피숍, 삼청각 커피숍, 그리고 이집..
이런 곳으로 차마시러 다니는 여유를 가지면서 살아야겠다 싶었어요.
후배랑, "저 먼 산에 꽃필 때 이집 다시 오자!" , 다짐도 했습니다.


저녁엔,
설 지나고 몇날 며칠을 쬐끔 남은 나물이며 전을 해치우느라 골몰했더니,
상큼한 것이 그리워져서, 샐러드를 했습니다.
그런데..채소만으로는 부족하고,
삶은 달걀이나 삶은 감자를 넣자니 좀 무거울 듯 하고....
해서 사과를 넣기로 했습니다.

드레싱 역시 마요네즈는 무거워서 싫고해서, 집에 만들었어요.
그냥 대충 만들었는데...음...괜찮네요...

오늘의 드레싱은 사과 드레싱.
사과 하나를 깎아서, 반개는 샐러드 채소와 섞고,
반개는 드레싱을 만들었어요.

소형커터에
사과 반개, 포도씨오일 6큰술,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소금 ¼작은술, 후추 조금,
을 모두 넣고 들들, 곱게 갈릴 때까지 갈았어요.
보통은 여기에 양파를 조금 넣어주는데...맛도 개운하고, 농도도 좀 생기라구요...
그런데 양파를 넣지 않아도 괜찮네요. 맛이 단순하고 깔끔해요, 달콤하기도 하고....
사과가 있으시다면..사과로 드레싱을 만들어 보세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쪼아~
    '09.2.3 12:13 AM

    앗..1등??

  • 2. 레드썬
    '09.2.3 12:15 AM

    우왕 또 일뜽...^^

    선생님~! 저 한상차림 꼭 살거랍니다. 경제사정이 있어서 잠시 보류하고 꼭 구매하고 싶은책 리스트에 1위에 올려놓았지요. 아마도 저랑 비슷한 회원들이 많을 거에요.
    그리고 사과 드레싱, 따라해봐야겠어요. 저는 그냥 사과를 깎아서 먹지않는 이상한 여자랍니다...ㅎㅎㅎ

  • 3. 쪼아~
    '09.2.3 12:17 AM

    오홍... 간만에 등수 놀이 참여해 봤어요...^^;;
    종갓집 큰딸 노릇 30년 가까이 하다가, 신앙 깊은 집.. 막내 며느리로 시집 왔더니...
    게다가... 며칠간 다이어트에 몰두했더니..
    기름진 음식이 그리워요..

    그치만... 이렇게 상큼한 샐러드도... 접시째 삼킬수 있을 것 같아요...
    12시에 배고픈..1人이었습니다... 쩝..

  • 4. 묵향
    '09.2.3 12:32 AM

    3등? ㅋ
    저도 등수놀이를 ..유치해도 때론 이런것을 해보고싶을때가 있어요.
    봄의왈츠같은 음식같아요.
    저도 해먹을께요.

  • 5. 때찌때찌
    '09.2.3 12:41 AM

    정말 상큼해 보여요..
    집에서 샐러드 해먹어 본지가 정말......정말 오래 된 것 같아요.
    애기낳고는 거의? 3년이 후딱?ㅋㅋㅋ

    집에 있는 맛난 사과 한 번 갈아 봐야겠어요.
    신랑의 놀라운 반응이 조금 궁금도 하구용..
    매일 김치에 반찬 하나...........으..요즘 조금씩 반성중이라......^^

  • 6. 조안팜
    '09.2.3 8:55 AM

    사과 드레싱..저도 집에서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마요네즈는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상큼하게 먹을 수 있을거 같네요~~ㅎㅎ

  • 7. 이정희
    '09.2.3 9:53 AM

    선생님 다녀오신 집 어디예요 가르쳐 주세요

  • 8. 이정희
    '09.2.3 9:53 AM

    꼭 부탁 드립니다

  • 9. 김혜경
    '09.2.3 11:12 AM

    이정희님, 찻집 말씀이시죠?

    산모퉁인가..그랬던 것 같아요, 이름이...산길로 한참 올라가야해요,
    간혹, 너무 많이 올라가야해서, 중도포기하는사람들도 있대요.

  • 10. 이정희
    '09.2.3 11:40 AM

    혜경님 이렇게 빨리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일이 있어서 대전 자주 가는지라 지난 주에 국립묘지 지나가는데ㅎ경님 아버님 생각났어요. 혹 남대문 이라도 갈려면 혹 만나게 될지 기대를하는대도.... 서울서 못 뵙고 이사를 갈지도... 희망수첩 글 많이 올려주세요.

  • 11. 이정희
    '09.2.3 11:41 AM

    예쁜 따님도 건강하게 직장생활하시기를...

  • 12. 토끼
    '09.2.3 2:11 PM

    선생님 저도 따라쟁이 할레요.
    지난번에는 파인에플 드레싱, 오늘은 사과 드레싱으로.....

    요리도 맛갈스럽게 보이지만 , 선생님 글도 맛갈나게 하시네요.
    요리사진만 볼게아니라, 요리도 직접 먹어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 13. 산이야기
    '09.2.3 6:55 PM

    이번 명절에 이래저래 사과가 울집에 3상자나~
    어떻게 하나 했더니 드레싱 하는데도 마니응용을 해야겠네여~

  • 14. 루디아
    '09.2.3 9:43 PM

    산모퉁이(캘러리카페) 커피프린스1호점 .. 최한성(이선균)의집 촬영지
    020 391-4737 제가 좋아하는 아나로그분위기 부암동!

  • 15. 럭셔리 부엌데기
    '09.2.3 9:48 PM

    쌤댁 식탁엔 봄인듯하네여...
    우중중한 울집 식탁에도 낼아침엔 사과 반쪽으로 야채를 신선하게....ㅎㅎ
    글고 간단히 빵으로 아침을...
    낼 아침 메뉴 끝~~~
    감솨~~

  • 16. 일등총각고구마
    '09.2.4 2:56 AM

    우와~ 새콤 달콤하니...침이꼴깍...ㅋ

  • 17. 델몬트
    '09.2.4 9:38 AM

    어렵지 않으니 한번 해보고 싶다가도 하려면 귀찮고,,,, 선생님은 언제나 쉽게쉽게 하시니 어찌나 부럽던지.....

  • 18. 김미숙
    '09.2.4 8:11 PM

    한상보내기하자...................................................................안녕하세요

  • 19. 김미숙
    '09.2.4 8:14 PM

    안녕하세요?선생님오셨습니다

  • 20. 알콩이
    '09.2.4 10:35 PM

    사과드레싱 손님초대할때 한번 ㅇㅇ용해봐야겠어요

  • 21. 하이디시골생활
    '09.2.5 2:19 PM

    예쁘고 싱싱한만큼 맛도 최고일듯 하네요. 일요일날 애들한테 가서 해주고 폼잡아 볼래요^^

  • 22. 한결한맘
    '09.2.7 12:08 AM

    산모퉁이 맞아요 저도 오늘 친구들과 다녀왔어요 많은 차는 아니어도 주차도 가능하던데요
    커피향도 좋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어요 일본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흠이라면 커피 값이 비싸면서 리필도 따로 돈을 내야 하는 거지요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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