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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반찬과 내일 메뉴!

| 조회수 : 15,114 | 추천수 : 197
작성일 : 2008-12-26 21:02:26


제가 지난 주 대중목욕탕에서..아주 큰 일 날뻔 했습니다.
목욕탕 바닥이 미끄러웠는지..양발이 동시에 미끄러졌습니다.
순간적으로...'큰일났다'싶었어요.
왜 그런 광고 있잖아요, 어린이가 자전거 타고 내려오면서 "아줌마 비켜요"하는 동안, 그 아줌마의 머릿속을 스치는 수많은 생각들...
저도 양발이 동시에 미끄러져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없는, 그 1초도 안되는 순간에도,
'와 크게 다쳤구나, 병원에 실려가게 생겼구나' 했었어요.

그런데..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제 엉덩이가 꽝 하고 내리꽂힐 바로 그 자리에,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있어서,
다치지는 않았어요.
그 의자에 내려앉아서는...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그랬는데..그날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근육이 놀랬는지, 그 다음 옆구리가 좀 결리는 것 같은거에요.
바로 파스를 붙였더니, 하루만 아프고 나았어요.
그런데 말이죠..잊을만 하면 한번씩 아파요.
어제도 아침에 옆구리가 결리는 통에 일어났는데, 어제는 증세가 좀 심해서, 숨쉬는 것도 아플 정도였어요.
파스를 얼른 찾아서 붙였는데, 다른 날과는 달리 금방 낫지 않더니, 저녁 늦게부터 괜찮은 거에요.

그 바람에..크리스마스인 어제, 맛있는 거 하나도 못해먹고,
점심때에는 동네 중국집에서 탕수육과 짜장면 시켜먹고,
저녁은 있는 반찬으로 대~~충 때웠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언제 옆구리가 아팠냐는 듯 너무 멀쩡해요.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파스도 갈아붙이고..조심하는 중입니다.

점심은 후배들이랑 송년회를 했어요.
어지간하면, 그냥 집에서 따끈한 밥 한 그릇 먹이고 싶었어요, 작년처럼요.
그런데 컨디션이 컨디션인지라  나가서 먹었네요.
돌아오는 길에 후배가 유자청드레싱 하는 법을 묻길래, 대충 얘기해줬는데,
우리집에도 얼른 구제해줘야할 양상추가 좀 있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 집도 오늘 저녁 유자청드레싱을 얹은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지난번에 대구맑은탕을 끓이느라 사온 미나리가 있어서,
집에서 담근 멍게젓에 미나리와 배를 썰어넣고 무쳤어요.
멍게를 소금 뿌려 젓으로 만드니까 멍게의 향은 더욱 진해져서 좋은데,
소금의 양을 잘못맞춰서...너무 짭니다...ㅠㅠ...
젓갈을 담을 때 소금은 얼마나 넣어야 하는건지...




먹던 김치가 이 보시기, 저 보시기 들어있는 게 보기 싫어서,
김치전도 한장 부쳤습니다.

있는 찌개에다가 이렇게 해서 이럭저럭...먹었네요.




내일 메뉴는...우거지 갈비탕입니다.
며칠전 한우 갈비 마구리를 샀습니다.
마구리 아시죠? 갈비의 끝쪽, 뜯기 난감한 부분 이요.
갈비탕은 살이 도톰하게 붙은 찜용 갈비로 끓이면 아깝잖아요.
그래서 마구리쪽으로 부탁했어요.
지금 핏물 빼는 중인데..내일 끓여먹을 거에요.
2㎏을 샀는데..일단 1㎏의 핏물만 빼는 중입니다.
1㎏는 우거지갈비탕을, 1㎏은 그냥 갈비탕을 끓여먹으려고 해요.

겨울엔 국만 하나 맛있게 끓이면 맛있는 김치와 한끼가 거뜬하니까, 더 요리를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데뜨
    '08.12.26 9:07 PM

    큰일 날뻔 하셧네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젠 조심하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 2. 붉은장미
    '08.12.26 9:09 PM

    넘 맛나보여요,,

  • 3. 모야
    '08.12.26 9:11 PM

    O MY GOD !!!
    맨날 남들 꽁무니만 따라다니다...생각쟎게스리
    일등을~~

    이거 쓰는동안 제발 딴 사람들 쓰지말기를...하는데 왜 갑자기 이리 틀리남요...ㅋㅋㅋ
    근데,
    샘님은 어디서 갈비를 마음놓고 사시나요?
    미국산 뼈들이 어쩌구저쩌구해서 뼈를 살 수가 없어요

    그래도 겨울엔 갈비국이 젤인데..

    일등한 김에 한마디 더...

    저요, 샘님 갈쳐주신 '대추차'
    무쟈게 맛있게 마시고있지요~~
    감사드려요

    이참에 또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무조건 건강하셔요
    글고,
    댁내도 모다들 무사하시길....^^

  • 4. 모야
    '08.12.26 9:12 PM

    에고, 그럼그렇지~
    다 쓰고 보니

    겔국 (김영삼버젼) 3등인기라...

  • 5. 김혜경
    '08.12.26 9:13 PM

    모야님..jasmine님께 사정사정해서 샀어요.
    마구리 좀 구해달라고...

    오데뜨님, 맞아요..확실히 운동신경이 무뎌지는 것 같아요..슬퍼요..

  • 6. 달팽이
    '08.12.26 9:16 PM

    정말! 다행 이네요. 저 아는분은 수영장 바닥에 넘어지셔서 뇌쪽에 문제가 있어 수술하셨는데
    지금 요양원에서 몇년째 계셔요..머리에 물이 찼다나요 ..그냥 말릴걸 괜히 수술 했다고 후회 하시더라고요. 모두들 조심해서 사는수 밖에요.

  • 7. 루디공주
    '08.12.26 9:25 PM

    에효..천만다행이에요
    나이드는것도 서러운데 더욱 더 서러운건
    아프면 좀 오래간다는거에요 ㅠㅠ
    조심조심한다그래도 다치는건 순식간이더라구요
    우거지 갈비탕.. 에효..군침도네요

  • 8. 퓨리니
    '08.12.26 9:45 PM

    혹시 모르니 병원 가보시지요...
    저는 애 안고 욕실에서 미끄덩~해서 애 보호한다고 대책없이 엉덩방아 찧었었는데
    엉덩이는 괜찮은데, 옆구리가 계속 아프더라구요..ㅜㅜ
    며칠 지나 병원 갔는데, 갈비뼈에 금 갔다공...ㅡㅡ;;;
    혹시 모르니 병원 가보셔요... 근육이 놀랜 것도, 그냥 두지 마시고 치료 받으시면 한결 수월하게
    지나가구요..... 그나저나 그만하시길 정말 다행이에요...

  • 9. eleven
    '08.12.26 9:46 PM

    글을 ...
    읽어 가면서 가슴이 조마 조마 했네요.

    다행히도 다치지 않으셨다니...진짜 다행입니다.
    그런데요.
    지금은 괜찮은거 같아 보이지만...더욱 아프실수 있으니
    한의원에 가셨서 진찰 이라도 받아 보심이 좋을거 같아요.

  • 10. polaroid
    '08.12.26 10:43 PM

    아이고~~...글 읽어 내려가는 제 가슴이 다 철렁 합니다..그리고 크게 다치시진 않으신듯 하여
    정말 다행이네요.....
    저도...병원에 가보셔야 하는게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어요...
    겉으로는 멀쩡한 듯 해도 혹시 모르자나요...여기저기 아프신게....
    감히 갈비탕.....해 볼 엄두는 못내고...^^;;....염려만 하다 갑니다....

  • 11. 그린
    '08.12.26 10:49 PM

    어휴~~ 선생님 글 읽는 동안 제 가슴이 다 콩당콩당했어요.
    불행중 다행이다 싶은데 그래도 병원 다녀오심이 어떨까싶네요.
    물리치료라도 받으시면 한결 낫지않을까요?
    이래 저래 심란한 연말인데 저도 감기 기운이 있어
    며칠 계속 골골~~ 앓고 있는 중이네요.
    선생님, 무리하지 마셔요~~^^

  • 12. 이수미
    '08.12.26 11:23 PM

    어머 !!
    큰일날뻔 했네요
    혹 모릅니다, 병원가셔셔 진찰받아보세요
    저두 넘어지지도 않고 계단에서 넘어질뻔 한일이 있었는데
    애끼발가락이 부러졌다고 엑스레이 결과가 나와서 꼬박
    6주간을 반기브스라고 하는것을 하고 있었답니다.
    나이가 나인지라 조심하셔야 합니다.
    82의 많은 팬들을 어찌하라고여 ~~~~~~
    내몸이 내몸이 아니시랍니다. 그저 조심 또 조심하셔야지요

  • 13. 한결
    '08.12.26 11:24 PM

    큰 일 날뻔 하셨어요
    귀찮으시더라도 꼭 병원에 가보세요
    제가 재작년 비오는날 택시에서 내리다 엉덩방아 졌는데 병원에 다녔는데도 가끔 아프더라구요
    이제는 괜찮아요
    저는 외국에 있을때 성게가 많이 생겨서 성게젓을 담아보았어요 17%정도 였는데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 14. 단꿈
    '08.12.27 12:51 AM

    항상 조심해야 하지요. 우리 주부들은 특히.. 가족들 때문이라도...
    음식도 열심히 만들고요...

  • 15. 또하나의풍경
    '08.12.27 7:22 AM

    헉! 깜짝이예요!!! 정말 놀랐어요 선생님!!
    이제 괜찮아지신거에요? 목욕탕에서 넘어지면 정말정말 위험하잖아요...아유...놀래라...
    한결님 말씀대로 선생님 몸은 선생님몸이 아니셔요!!82쿡 팬분들 어쩌려고요...^^

    선생님 샐러드 볼때마다 감탄하는건데요 선생님이 삶으신 계란은 어쩜 저렇게 노른자가 정중앙에 있으며 또한 살짝 반숙끼가 있는지!!(선생님께서는 아마 계란은 삶는도중 굴려준다,시간을 재서 하면 저렇게 된다 하실지 모르셔도 저같은 게으름뱅이에겐 꿈도 못꿀 일들!!)
    김치부침개도 너무 정갈하게 부치셔서 울퉁불퉁한 제 부침개와는 비교가 안되네요 ㅎㅎㅎ

  • 16. 김혜경
    '08.12.27 7:36 AM

    또하나의풍경님..
    원고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희망수첩에서 뭐 찾을 게 있어서 들어왔는데..
    달걀 삶는 거요...종이깔고 하는 방법 있잖아요, 냄비에 종이타올깔고, 물 반컵 정도 붓고,
    달걀을 넣은 후 약한 불에 5분 정도 올려두었다가, 내리는 그 방법을 써요.
    내려놓고 아주 오래 그대로 방치하면 완숙, 5분 정도 두면 반숙...그 방법이요.
    저희 집 가스타이머가 달려있어 시간을 대충 보기는 하지만, 저도 시간을 잰다거나 굴려가며 삶는다거나 그런거 절대 못합니다.
    종이깔고 찌는 방법 써보세요.

  • 17. 상큼마미
    '08.12.27 10:05 AM

    샌님 큰일날뻔 하셨네요. 정말 다행이세요. 저도 핏물 빼야겠다.^^ 마구리는 아니고 잡뼈예요. 그래도 떡국 끓이면 참 맛있어요. 역시 한우고기는 맛있어!!!!!

  • 18. 스미스
    '08.12.27 12:13 PM

    클날뻔 하셨군요. 꼬리뼈라도 다쳤음 오래 가는데...다행입니다.
    조심하셔요.

    젓갈은 참 답이 안나와요.
    해물마다 육질이 다르고 하니 소금량 조절이 힘들더라고요.
    올해 새우젓은 소금을 좀 많이 썼는데 6개월쯤 지나니 외려 훌륭한 맛이 나더라고요.
    거 참...매년 테스트하기도 버거운데.^^

  • 19. 지나지누맘
    '08.12.27 8:35 PM

    아이고.. 혹시 모르니 병원에 다녀오시는것이 어떠실런지요...
    다치고 한참 지나면 고칠수 있는 때를 놓치기도 하더라구요... 우리엄마뵈니...
    (괜찮다 안괜찮다 그러셔서 안갔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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