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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두 가지 스타일의 [동지 팥죽]

| 조회수 : 12,566 | 추천수 : 114
작성일 : 2008-12-21 15:36:24
오늘이...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이제부터는 차츰, 낮이 길어지겠죠??

몇년전 동지 팥죽 쑤면서 시어머니께 섭섭했던 일도 있었고,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5&sn1=&divpage=1&sn=off&ss... )
또 지난 몇년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있어서, 그 핑계로 팥죽을 끓이지않았는데..
(몇년전, 우리집에서 몇몇 82cook 식구들과 팥죽 쑤어 나눠먹던 일이 떠오르네요..행복한 추억!!)
올해는 꼭 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밤에 팥을 찾으니 있는 줄만 알았던 팥이 없는거에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있던 팥은 찰밥해먹었고, 또 사야지 마음만 먹고 사오진 않았던것 같아요.

어제 저녁, 어머니께서, "내일은 성당, 8시반에 데려다 주라"하시길래,
잘됐다 싶었습니다.
집에, 과일이 한조각도 없고, 파도 없고, 양파도 없고, 대구탕을 끓여먹을 무나 콩나물 같은 채소도 없고..
어머니를 성당에 내려드리고나서 하나로라도 가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일어나서 머리감고, 나가서 팥 사가지고 들어와 팥죽을 쑤었습니다.




팥을 푹 삶아서 체에 내린 팥물에 죽을 쑤었는데요,
위의 스타일이 kimys네 스타일입니다.
팥물에 쌀가루를 풀어서 끓여요. 새알심 넣구요.
새알심을 넣고 끓였는데, 잘 안보여서, 몇개 위에 올려놓고, 찍어보았습니다.



우리 친정스타일은 이렇습니다.
팥을 걸러서 팥물을 만드는 것, 새알심을 넣는 것은 같은데,
쌀가루를 넣지 않고, 쌀을 넣어서 끓이죠.
(그런데...보통 팥죽하면..쌀알을 넣고 끓이지 않나요??)

빨리 하느라고 팥을 조금만 삶아서 했는데,
그 적은 팥물을 가지고, kimys네 식 팥죽와 제식의 팥죽, 두가지로 쑤었더니,
쌀을 넣은 팥죽의 팥물이 너무 적었어요.

어쨌든....
몇년동안 동지팥죽을 쑤지 않아 약간 찜찜했는데..
(집에서는 안 쑤어도, 저는 동짓날 절에 동지기도 가서 먹었거든요..^^;;)
오랜만에 숙제를 한 듯 해서 기분은 개운합니다.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곰돌이
    '08.12.21 3:40 PM

    ? 1등?

  • 2. 라니
    '08.12.21 3:45 PM

    그러게요
    연말은 모두들 바쁘시군요.
    저는 두번째 방법에 한표...
    제가 하는 스타일입니다^^

  • 3. 오대산 아줌마
    '08.12.21 3:48 PM

    올해는 저도 한번 쑤어 먹어 봐야 겠습니다...

  • 4. 에소프레소
    '08.12.21 3:50 PM

    그릇이랑 새알심이 너무 예뻐요.^^
    저도 아침에 팥죽 만들었어요.
    그냥 어릴때부터 해마다 먹는거라 안하면 서운할것 같아서 만들어 먹었어요.

  • 5. yuni
    '08.12.21 3:56 PM

    저는 오늘 시어머니께 가서 팥죽 한그릇 얻어먹고 넘기네요.
    저희집도 쌀이 보이는 팥죽으로 끓여요.
    그래야 팥죽답지!!!

  • 6. 미조
    '08.12.21 3:59 PM

    저도 오늘 시댁가서 팥죽 쑤시는거 봤는데
    쌀도 넣고 새알심도 넣더라구요.
    오늘 좀 훌훌하게 끓여서 맛나게 먹었는데
    전 쌀 많이 넣은 죽은 좀 싫어요^^
    저 죽그릇?스프그릇? 암튼 이뻐요~

  • 7. yaum kja
    '08.12.21 4:06 PM

    저희친정은 쌀알이 보이게 끓입니다
    경상도예요
    쌀알이 없어면 단팥죽같아서요^^

  • 8. 유키
    '08.12.21 5:08 PM

    팥죽도 지방마다 약간다를수도 있나봐요,,
    전 고향이 전라도인데,, 위의 방식으로 쌀알이 보이지 않아요..
    팥물에 쌀가루를 풀고 새알을 넣고 끓이지요,,,
    근데 저희고향쪽은 거의 저희와 같이 끓이거든요,,
    쌀알을 넣은 팥죽은 지금 살고있는 이쪽 지방에 와서 처음 봤네요..
    저희 회사 식당하고,,, 조금씩 방식이 다른가봐요 ..^^

  • 9. 서산댁
    '08.12.21 5:12 PM

    식구들 팥죽해주려고 맘먹었는데,,
    이번 동지도 그냥 지나가버리네요..
    팥죽색깔이 진한것이 맛나보입니다.

  • 10. Terry
    '08.12.21 5:56 PM

    저희 어머니 고향은 개성.. 외할머니 고향은 서울.. 친할머니는 충청도 충주..

    모두들 쌀 알 보이게 끓이십니다. ^^

    저희집은 팥칼국수 넘 싫어들 하세요. 일단 팥죽을 먹을 때 설탕 절대 안 넣고 소금 넣어 드시죠.
    단팥죽이 아닌 이상은. ㅎㅎㅎ

    좁디좁은 나라에 왜 이리 지역색이 강한지. 그러면서 서로 흉보죠. ㅋㅋㅋ

  • 11. 원더랜드
    '08.12.21 7:06 PM

    팥죽 얘기가 나와서 저도 한마디 적으려고 로긴 했네요.
    저도 결혼 해서 처음으로 팥 칼국수란걸 알고 얼마나 놀랐던지..
    거기다가 엄청나게 넣어먹는 설탕..
    하여간 지방색이 참 다양한거 같애요.
    이 외에도 콩국수도 있지만(설탕 넣어 먹는 콩국수-_-;;)
    미리 알려주면 좋을텐데요. 꼭 다 끓여 놓고 나서 상 차리면 한마디 하죠..

  • 12. 스미스
    '08.12.21 7:08 PM

    백화점 갔다가 매장 코너마다 팥죽이 있길래...살까말까 고민하다
    애꿎은 친환경 단감 사들고 왔네요. 사올걸..ㅜㅜ 혼자 해먹기도 불편한데...

  • 13. lake louise
    '08.12.21 7:37 PM

    저희도 양가 모두 개성,평양인데 쌀알이 다 그대로 퍼진 죽으로 먹어요.
    팥칼국수도 친구집에서 먹어봤는데 설탕넣고 먹으니 또 별미던걸요.

  • 14. 또하나의풍경
    '08.12.21 7:43 PM

    제 친할머니댁은 용인이구요 외할머니댁은 화성이에요. 부모님 두분 모두 경기도 분이시죠 ^^
    저는 쌀알넣은 팥죽만 먹어봤답니다
    나중에 보니 팥칼국수라는것도 있어서 친정언니 엄마 저 모두 깜짝 놀랐었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
    저희집은 주구장창 쌀알만 넣어서 먹은 기억밖에 없어요~~~~

  • 15. 스위트피
    '08.12.21 8:07 PM

    친정은 서울 토박이 시댁은 경상도..
    친정은 선생님 두번째랑 같은 방법으로 쌀알 넣고 새알심 따로 넣구요.
    시댁은 쌀이랑 찹쌀 경단 같이 널고 끓여요.
    오늘은 밤 9 시 좀 넘어서 팥죽 뿌리는 시간이더군요.
    미신 같지만 해마다 동지에 팥죽 끓이면 사방에 귀신 나오지 말라고 뿌려요.
    우리 친정 엄마가 하신 것처럼요.
    아이들이 성인이 되서 동지가 되면 팥죽 먹고 팥죽 뿌리던 일이 기억이 나겠지요.

  • 16. 기현맘
    '08.12.21 8:37 PM

    전 올해는 팥죽을 못 끓였네요...
    식구들이 별로 좋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이젠 왠지 제가 슬슬 귀찮아 져서요...^^;;

    친정 엄마 고향 충북 음성, 아빠도 충북 음성, 당연히 저도
    충북 음성....
    저희도 쌀알 보이게 끓여서 먹어요...
    동짓날 엄마 옆에서 팥죽 만드는 것 치켜 보며
    재잘 재잘 거리던 저를 넌즈시 바라 보시면서
    미소 지어 주시던 부모님의 그 마음을 알게된 지금....
    이젠 그 시절이 왜이리도 그리운지 모릅니다...

    왜 선생님의 팥죽을 보면서 친정 부모님이 그리워 지는지....ㅠㅠ

  • 17. 수니
    '08.12.22 12:55 AM

    먹고싶어요 아ㅇ ㅠㅠㅠㅠ

  • 18. 타락천사
    '08.12.22 1:25 AM

    저희집은 새알만 넣어요. 쌀가루 이런것도 안넣고. 그래서 전 쌀 들어간건 잘 못먹겠더라구요.

  • 19. 지야
    '08.12.22 3:20 AM

    저희친정 친가 외가 다 호남쪽이예요. (kimys 님 저희 아버지 고등학교 선배시더라는..흐흐 ^^)
    저도 저렇게 쌀알이 안보이는 팥죽을 팥죽이라 알고(?) 먹었던것 같아요.
    교회 옆 자주가는 칼국수집에서 팥죽을 시켰더니 쌀알 보이는 팥죽이 나와서 놀랐었어요.
    저희 엄마도 저도 새알을 넘 좋아해서..어디 쌀알 안보이고 새알 잔뜩 든 팥죽 파는곳 없을까요? ㅋㅋ
    아~ 팥죽먹고싶네요.^^

  • 20. 발상의 전환
    '08.12.22 4:31 AM

    저희는 상스러운 집안입니다.
    쌀알 팥죽에 막김치까지...
    없어서 못 먹으니 완전 오리지널? ㅠ.ㅠ

  • 21. 헤세드
    '08.12.22 9:10 AM

    저희 친정은 전라도..딱 kimys님 스탈입니다
    처음엔 팥죽에 쌀알 들어 있는것이 영~그렇더니 지금은 그것이 더 맛있네요..
    그나저나 팥죽 담긴 그릇이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너무 예뻐요..

  • 22. 상큼마미
    '08.12.22 9:41 AM

    팥죽만 끓여 먹고, 뿌리지는 않았는데 ..... 몰랐어요. 내년에는 나도 뿌려봐!!!!!
    내년에 생각하고, 샌님 팥죽담은 그릇 너무 예뻐요. 이 불경기에 왠 지름신은 자꾸 강림하시는지. 옹기가 넘쳐나는데도 사각옹기 지르고 싶어요.그리고 친구들에게도 사라고 강권하고 있는중 나만 알고 있는 정보인양 ... 얘들아 82쿡에서 사각옹기 세일한다.

  • 23. 쥴리맘
    '08.12.22 9:41 AM

    우와...팥죽 먹고프네요.

    아..선생님..의견이 있는데요..
    새로 내신 책 받아서 보고있는데요..제가 아직 꼼꼼히 다 보진 못했고..일단..주말에 급한김에 한두가지 보면서 해먹어보자고 들췄는데..요리마다 분량이 몇 인분 정도 인지 표시가 안되있어서 다소 난감했어요. (물론..주부 5년차 가닥이 있어서 대강 예측은 되지만..^^;;) 혹 앞에 따로 표시가 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다음에 책 내실때는 재료 부분에 몇인분인지 표시가 되면 계량하고 준비하기 더 좋을듯 합니다.

  • 24. 상큼마미
    '08.12.22 9:41 AM

    팥죽만 끓여 먹고, 뿌리지는 않았는데 ..... 몰랐어요. 내년에는 나도 뿌려봐!!!!!
    내년에 생각하고, 샌님 팥죽담은 그릇 너무 예뻐요. 이 불경기에 왠 지름신은 자꾸 강림하시는지. 옹기가 넘쳐나는데도 사각옹기 지르고 싶어요.그리고 친구들에게도 사라고 강권하고 있는중 나만 알고 있는 정보인양 ... 얘들아 82쿡에서 사각옹기 세일한다.

  • 25. 낮도깨비
    '08.12.22 9:46 AM

    쌀알 넣지 않은 죽은 전라도식 같아요..
    저도 쌀알 넣지 않은 죽이 좋아요. 쌀알 넣은 건 왠지 밥하고 죽 중간같은 느낌이 들어서 살짝 거부감이 들어요.

  • 26. 김혜경
    '08.12.22 9:49 AM

    쥴리맘님..뒷 표지에 몇인분인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책 본문에 들어가야하는데...원고를 너무 많이 써서 넘치는 바람에...ㅠㅠ...
    뒷표지 한번 읽어봐 주세요.

  • 27. 라비쥬
    '08.12.22 11:21 AM - 삭제된댓글

    선생님이 2002년 겪으셨던 일화가 신혼이였던 2002년 동지날 우리집에도 똑같이 있었답니다. ㅋㅋㅋ
    서울토박이인 저는 쌀팥죽을 끓였고, 전라도출신인 남편은 새알심을 원했다나요?
    문제는 남편의 반응이 쌀팥죽을 멍멍이밥이라고 칭하고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저의 요리법을 낱낱이 고발하고 온시댁식구가 저의 요리를 폄하하는 바람에 저도 그이후로 한동안 팥죽을 쑤지 않았어요
    슬슬 연차가 싸인 지금은요? ㅎㅎ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라'며 쌀팥죽만 만듭니다요
    언젠가 죽전문점에서 팥죽을 시키는데 주인장이 묻더라구요 "경기도식이요? 전라도식이요?'
    남편과 저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달리 먹지요~

  • 28. 쥴리맘
    '08.12.22 11:57 AM

    앗..글쿤요..^^ 제가 아직 뒷표지 까진..ㅋㅋ

    감사합니다.~~

    쇠고기 버섯말이 어제 해먹었는데..넘 맛났어요. 전 야채에 올리브유 대신 발사믹식초 약간 둘렀는데 상큼하고 좋았답니다.

  • 29. 풀꽃
    '08.12.22 12:14 PM

    팥죽그릇이 너무 예뻐요~ㅎㅎ

    저도 팥물 걸러서 끓였는데 당근 쌀을 넣고 끓였지요..
    새알심을 나중 넣는 바람에 쌀알이 많이 퍼졌지만 맛은 좋았네요..
    쌤처럼 따로 끓여서 올리는 방법도 좋을 듯합니다..^^
    쌀알이 없는건 설탕과 쌀가루 살짝 넣은 단팥죽이나 그리 끓이는거 아닐까요?

    올 한해도 벌써 다 지나가는군요..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모습들이...
    늘~ 82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구요..^^
    즐거운 클쑤마쑤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30. 자전거
    '08.12.22 12:58 PM

    팥 칼국수도 있어요. 새알심의 미끄덩한 느낌이
    별로 좋아하지 않은 저는 팥 칼국수로 동지팥죽을 대신합니다.

  • 31. 소풍날
    '08.12.22 2:32 PM

    전 동생하고 팥칼국수 해먹었답니다..설탕 듬뿍 넣어서요.. 새알심을 안좋아해서 밀가루 밀어서..
    서울와서 팥죽에 쌀 넣는거 보고 놀랬어요...꼭 팥죽에 밥 말아 놓은거 같아서..
    그런 편견에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질 않았어요..

  • 32. 띠띠
    '08.12.22 5:52 PM

    음. 전 동지가 언제지..하고 생각을 해놓고는 정작 당일날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그냥 밥을 해먹은 거 있죠.ㅎㅎ
    이번주에 한번 팥죽 끓여 먹어야 겠어요.

    참 저도 전라도지만 이게 은근히 다릅니다.
    우선 동지에 끓여먹는 팥죽은 1번 스타일. 팥물에 찹살가루를 넣고 새알심도 넣어 끓여요.
    그런데 동지 말고 그냥 평범한 날에 끓여먹는 팥죽은 2번 스타일입니다.
    물론 쌀알을 넣기도 하고 그냥 팥물로만 끓이기도 하고요.
    또 팥칼국수를 많이 해먹기도 했고요.

  • 33. 고소미
    '08.12.22 6:26 PM

    아...저도 팥죽 끓인지 참 오래 되었네요. 팥죽은 남푠만 먹는데..... 이뿐짓을 안해서 안끓여줍니다....ㅋㅋ

  • 34. 행복미소
    '08.12.22 6:40 PM

    죽이 담긴 그릇이 너무 멋집니다. 죽과 그릇이 마치 그 옛날 양반집 규수(?) 같으네요.
    저희는 죽 끓이면 나만 혼자 몇끼를 먹어야 해서 올해 부턴 안 끓이기로 했습니다.
    대신 단팥죽은 다들 잘 먹으니 단팥죽으로 대신 합니다.

  • 35. 엘레강스
    '08.12.23 11:27 AM

    선생님^^ 희첩 댓글 처음 적어 봅니다~
    저희 친정이 팥죽을 끓일때 새알심과 밥알이 동동 뜨게 만든답니다~
    저도 올해는 팥죽을 끓여야지 했는데..
    쌀가루가 없어...그냥 넘어갈까 하다...
    오로지 저를 위해...찹쌀불려...밥알만 동동뜨는 팥죽
    끓여 먹었어요..
    식구들이 죽을 싫어하여...
    정말 저만 한그릇 뚝딱 했다는거 아닙니까???
    자꾸나오는 배는 어쩌자고...

    그냥 지나칠뻔한 팥죽 먹게 해주어..
    감사드립니다^^

  • 36. 딸기가좋아
    '08.12.23 1:46 PM

    제가 신혼때는 팥밥에 얽힌 얘기가 있지요.. ^^;;
    경상도 토박이인 부모님은 항상 생일때는 팥밥을 지어주셨거든요...
    그래서 생일=팥밥 이라는건 당연한거였지요..
    결혼하고 처음맞은 시어머니 생신에 생전처음으로 제손으로 팥밥을 지었어요...
    밥을 보신 저희 시어머니...
    "이게 뭐니?"

    저.. "팥밥이요.. 생일엔 팥밥먹는거 아녜요?"
    어머니 "생일엔 당연히 흰 쌀밥을 먹어야지.."

    저희 시댁은 경기도 이천 토박이시거든요.. -_-;;;;;;;;;;;;;;;;
    쿠쿵.... -_-;;;;;;;;;

    설에도 같은 일...
    떡국하면 당연히 시원한 멸치국물에 굴을 넣고 끓인 굴떡국을 좋아하는 저는...
    특히 국물을 2~3번씩 더 떠서 먹는 국물대장입니다...
    시댁에서 처음 맞이한 설에... 사골국물에 끓인 떡국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열심히 빨리 먹어치워버릴 수밖에 없었지요..
    참고로.. 저는.. 사골국물을 무척 싫어합니다.. -_-;;;;;;;;;

    저를 완전 외계인 취급하던 시댁식구들과 우리신랑...
    한번 저희 친정 사촌들과의 모임자리에서...
    떡국=굴떡국... 생일=팥밥...
    이게 당연한거 아니냐는... 저희 사촌들의 주장에..
    똑같이 외계인 취급을 당하게 해주었습니다... ㅎㅎㅎ

    이 작은 나라에서 어찌 이리 다를 수가 있는지... 참...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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